Panzerkampfwagen VI Tiger I
6호전차 티거 1

  2차대전 중에 사용된 전차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누가 뭐래도 티거입니다.

  각종 매체에서 2차대전의 전차전을 다룰 때마다 반드시 언급되는 것도 역시 티거입니다.

  월드 오브 탱크의 얼굴을 책임지는 전차도 역시 티거입니다. 비록 게임 속에서는 자신보다 이후에 만들어진 전차를 상대하게 되어 역사속 명성보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능숙한 전차장이 다룰때는 무서운 성능을 보여주는 전차입니다.

(게임 내 티거의 늠름한 모습)

  독일군은 3호전차, 4호전차 이후 5호전차, 6호전차의 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에따라 6호전차는 전선을 돌파할 30톤급 중전차로서 설계하여 VK3001(H,P)이 만들어지게 됩니다만, 설계자들의 예상보다 전황이 빠르게 변해, 30톤급 전차로는 전선을 돌파할 임무가 버겁다고 생각되어 VK3001계획은 폐기됩니다.
(30톤급 전차 계획이라고 해서 꼭 30톤에 맞추어서 만드는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좀더 무거워 질 수도 있고 어쨌거나 최소한 30톤은 되어야 한다는 의미. 따라서 VK3601도 36톤급이나 포탑을 얹었을 때의 실제 중량은 그 이상입니다.)

  중전차 개발 계획은 이후 헨셸사의 주도로 36톤급으로 확대되어, VK3601(H)가 제시되었습니다.
VK3601(H)의 장갑은 전면 100mm, 측후면 80mm로 두터웠으며, 주포로는 당시 독일군 최고의 대전차 화력을 가진 8.8cm 대공포를 개조한 8.8cm 56구경장 전차포가 탑재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VK3601(H)는 내부공간이 부족하여 휴행탄수가 30여발에 불과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대안으로서 8.8cm보다 구경이 작아 휴행탄수가 더 많고, 관통력도 8.8cm전차포와 대등한 7.5cm 구경감소포가 제시되지만, 이 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기각됩니다.

  1. 7.5구경감소포텅스텐 탄자를 사용해야 제대로된 위력을 내게되는데, 당시에 텅스텐이라는 금속 자체가 확보하기 어려운 귀한 금속이었던 점
  2. 중전차로서 전선을 돌파해줄 필요가 있던 티거의 주포는, 전차에 대한 관통력 뿐만 아니라 적의 밀집된 병력, 기관총 진지, 대전차 진지에 대한 고폭탄 위력도 어느정도 내줄 필요가 있었는데, 구경이 작은 7.5cm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점

  결과적으로 VK3601(H)는 중전차의 역할에 걸맞는 장갑과 화력은 만족시켰으나 여유공간 확보의 실패라는 한계에 부딪혀 파기되고, 중전차 개발 계획은 다시 45톤급으로 확대되게 됩니다.

  VK4501계획에서는 헨셸사 뿐 아니라 VK3001에 참여했던 포르쉐사도 다시 경합에 참여하여 VK4501(H)VK4501(P) 두 설계안이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VK4501(P)는 선진적인 하이브리드 기관을 탑재, 무거운 중량에도 불구하고 빠른 주행속도를 확보하여, VK4501(P)의 경합 승리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VK4501(P)의 약점이 드러나게 되는데, 포르쉐 사의 시제차량은 선회능력에 문제가 있었고, 문제의 하이브리드 기관의 신뢰성이 부족하였으며 생산단가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이 발목을 잡게 되어, 결국 VK4501(H)가 신형 중전차 티거로서 선정됩니다.


- 아니 이 못생긴 포탑은 뭐야?? -

(처음 티거를 구입한 유저를 당혹시키는 포탑)

  그 유명한 중전차 티거를 몰 꿈에 부풀어 열심히 경험치와 크레딧을 모아 티거를 사는 순간, 플레이어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도저히 티거와는 어울리지 않는 괴이한 포탑입니다.
물론 이미 아시겠지만 이것은 6티어 VK3601(H)의 업그레이드 포탑입니다.

  하지만 사진같은걸 찾아봐도 이런 포탑을 얹고있는 티거는 본적이 없죠
티거의 스톡 포탑이 위와같은 포탑이 된 데에는 아래와 같은 사정이 있습니다.

  전차의 중량을 45톤급으로 확대하여 휴행탄수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고, 주포를 8.8cm 56구경장 전차포로 확정한 VK4501(H)였습니다만, 8.8cm 전차포는 대전차 관통력이 설계요구 스펙에 조금 못미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완성시 약 57톤에 달하는 티거의 중량도 줄여보고 휴행탄수도 이왕이면 좀더 늘려보고 싶었지만, 달리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티거의 주포는 8.8cm 로 확정짓되, 개발 도중에 8.8cm주포 보다 높은 관통력의 7.5cm주포가 개발된다면 그 포를 탑재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티거 개발이 진행되게 됩니다.

  마침 라인메탈 사에서는 7.5cm PAK40 대전차포를 기반으로 한 7.5cm 60구경장 전차포를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병기국은 해당 주포를 탑재하는 티거용 포탑을 개발할것을 라인메탈 사에 지시합니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나온 것이 구경장이 좀더 늘어난 7.5cm 70구경장 전차포와 위 스크린샷의 포탑입니다.

  그리하여 병기국은 티거의 초도생산분은 8.8cm주포를 장비한 사양으로 생산하고 본격적 양산분 부터 7.5cm주포를 탑재한 위 사양으로 생산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곧 신형 8.8cm 철갑탄이 개발되어 8.8cm 주포의 부족한 관통력이 해결됨으로써, 7.5cm 주포와 라인메탈 포탑을 탑재하는 계획이 폐기되고, 우리가 있는 알고있는 형식으로 생산되게 된 것입니다.

  워게이밍은 여기서 라인메탈 사양을 티거의 스톡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더불어 VK3601(H)를 티거의 전신으로 보고 해당 라인메탈 포탑을 업그레이드 포탑으로 주어준 듯 합니다.

(역시 티거는 이렇게 생겨야 제맛)

- 티거의 장점 - 

1. 주포 하나는 명품
2. 기동력 발군
3. 측면장갑이 두꺼운 편이며 궤도도 넓은 편

1. 높은 명중률, 높은 관통력을 가진 주포

  티거의 8.8cm 71구경장 주포는 7티어 헤비의 주포 중에선 굉장히 명중률이 높고, 관통력도 준수합니다.
명중률은 100m에서 직경 0.34m정도이며 관통력은 이전에 쓰던 8.8cm 56구경장이나, 7.5cm 70구경장보다 크게 늘어난 203mm입니다. 근거리에서 적의 약점을 노리기도 좋고, 원거리에서 저격하기에도 매우 좋은 명품 주포입니다.

  미국, 소련에 비해 구경이 작아 펀치력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 대신 연사력도 좋은 편입니다.

(길쭉한 8.8cm 71구경장 주포로 적을 사격하는 순간만큼은 내가 꿈꾸던 그 티거)

2. 헤비치고 기동력은 괜찮은 편

  티거의 최고속도는 30km/h로 평범한 헤비 수준이지만, 높은 엔진 출력 덕분에 의외로 날렵한 기동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약간 굴곡진 지형에서도 크게 감속되는 일 없이 평균적으로 안정된 속도를 보장합니다.

3. 측면 방어력이 굉장히 좋은 편
  티거의 측면 장갑은 정면과 크게 차이 없는 82mm이며, 이에 더불어 궤도가 넓은 편에 속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역티타임을 취했을 때 장갑에 튕겨나갈 확률이 클 뿐 아니라, 탄 궤적이 차체에 닿지 않고 궤도만 관통하여 대미지를 입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때로 정면보다 든든한 방호력을 보여주는 측면장갑)


- 티거의 단점 -

1. 방어력이 아쉽다
2. 잦은 탄약고 손상과 정면 변속기
3. 차체가 크다

1. 생각보다 방어력이 약하다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 속의 중전차 티거는 어떠한 공격에도 굴하지 않는 무적의 중전차였지만, 게임 속의 티거는 언뜻 무력해보일정도로 잘 뚫리는 종이 호랑이처럼 보입니다.

  티거의 정면 장갑 100mm도 얇은 것은 아니지만 티거(P)의 200mm 중장갑이나 소련의 두껍고 경사진 장갑, 무적의 돌머리를 가진 T29에 비하면 너무나 얇고 힘없어보입니다.

  각이 거의 없는 수직장갑이라는 점 때문에 7티어 이하의 전차들도 평균관통력 100mm만 넘으면 안정적으로 티거를 관통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얕잡아보이기도 쉬워서 티거 전차장들은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때문에 티타임, 역티타임은 티거 유저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서, 적 전차와 마주치면 무의식적으로 각을 주거나 엄폐물을 이용하는것을 습관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차체도 크고 약점도 넓다)

2. 모듈손상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티거의 내부 구조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좌측 아래쪽이 티거의 정면으로서, 제일먼저 변속기가 보이고 그 뒤에 무전기가 있으며, 무전기 좌우로 무전수와 운전수가 자리합니다. 여기서 변속기가 위치한 곳은 티거의 정면 하부로서, 이곳을 관통당하게 되면 변속기 손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변속기는 엔진 판정을 가지기 때문에 정면에서 공격당하면 엔진이 나가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차체 중앙 좌우에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것이 바로 탄약고입니다. 보시다시피 굉장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측면을 관통당했을 때, 바로 탄약고 손상을 입을 확률이 굉장히 큽니다.

  따라서, 될 수 있는 한 적에게 정면 하부와 측면을 그대로 노출해서는 안됩니다. 상기했듯이 티타임과 역티타임을 습관화 하여 적으로부터 모듈을 지켜야 합니다.

3. 노리기 쉬운 큰 차체

  티거는 중전차라는 이름에 걸맞는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띄기 쉽고, 실제로 위장률도 낮은 편입니다. 중전차 중에서 장갑이 얇은 편이라는 특징과 겹쳐져서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에 항상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 사실을 염두하고 1.5선을 유지했는데도 잘 죽는 경우가 많은데, 적과 거리를 벌렸다고 해도 내가 적을 쏠 수 있으면 마찬가지로 적도 나를 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후방에 있다고 안심하기 보다 적을 관측하고 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나의 취약부분을 가리는 플레이를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완만한 언덕 뒤에서 차체를 가리고, 포방패로 보호받는 비교적 단단한 포탑만 내미는 것도 나쁘지 않다)

  티타임, 역티타임, 약점가리기를 충분히 익히고 약싹빠르게 싸운다면 1선에서도 충분히 싸울 수 있습니다.


- 번외 -

1. 인기도 많고 스킨도 많다

  굉장히 유명하고 인기도 많은 전차인 만큼 스킨도 굉장히 많은 것이 바로 티거입니다.

  거기에, 장갑이 수직으로 반듯반듯하고 면적이 넓어서 스킨 제작에 입문할 때, 연습삼아 건드려보기 쉬운 전차도 바로 티거이기 때문에, 어느 스킨 사이트를 거도 티거 스킨이 압도적으로 많은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실제로 2차대전때 쓰인 전차 중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되어있어, 자료가 많기 때문에 고증재현 스킨을 만드는 것도 쉬운 전차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티거는 후기형 티거이지만, 후기형 티거 하나에 만족하지 못한 유저들은 많은 고증스킨을 만들어 초기형 중기형들을 재현해내었습니다.

-1 : 티거 극초기형

  차체 좌우의 머드가드가 없고 안쪽과 바깥쪽에 전륜이 한겹씩 더 있으며 전륜 바깥쪽에 고무림이 씌워져있고, 수납상자가 포탑 측면에 달린것이 특징


- 2 : 티거 초기형

  북아프리카에서의 전투를 상정하여 차체 후방에 엔진 냉각장치 파이펠을 설치한것이 특징.


- 3 : 티거 중기형

  북아프리카 전선에서의 후퇴로 파이펠의 필요성이 사라져 폐지되었으며, 전차장 큐폴라가 신형으로 바뀌었다.


- 4 : 티거 후기형

  눈에 띄는 큰 변화는 고무림 전륜이 철제 전륜으로 교체된 것. 신형 전륜의 접지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안팎의 전륜을 한겹씩 줄여 중량도 감소하였다.
  그 밖에 포수 조준경이 교체되면서 조준경용 구멍이 2개에서 1개로 줄어들었다.

2. 티거 성능제원 및 타 7티어 중전차와의 성능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