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와우를 처음 접한건 고3 수능이 끝나고였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와우에서 가본 레이드라곤 오공 탄공밖에 없습니다.(무작위는제외하구요)

 

사람들은 와우는 만렙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와우는 레벨 1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벨1부터 그 스토리에 빠져들고 퀘스트를 깨면서 렙업하는게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딱 만렙을 찍는 순간.

 

지루해지더군요.

 

만렙전까지 와우는 공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흐르다보면 어느새 제가 성장해 있었죠.

 

하지만 만렙부터 와우는 공부가 필요했고, 인맥이 필요했고, 토크온도 필요했습니다.

 

물론 그 자체를 비난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에게 맞지 않았을뿐. 전 그냥 와우를 조용히 즐기는 성격이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만렙찍고도 길드도 없고, 친구도 없이 혼자 제작과 탐험, 채집 전장등을 하면서 놀았습니다.

 

처음 와우할때는 내돈으로 말을 살때, 빠른말을 살때 너무 기뻤고.

 

사냥꾼으로 몇날 며칠을 기다려서 후마르를 길들였을때 기뻐서 손발이 덜덜 떨릴정도였습니다.

 

중간쯤에는 날탈을 배우고 아웃랜드를 구경했고, 만렙되고나서도 겨우겨우 번 돈으로 빠른 날탈을 탔을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렇게 매일 일퀘를하고 파티를 돌고 전장을 돌고. 레이드는 가기 힘들고.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와우를 키지않는 나를 발견하고, 넣어놓은 계정은 돈만 날리고 사라져버리곤했었죠.

 

정말 운좋게 최근한 와우에서는 처음으로 탄공이라는 좋은 시스템과 좋은 길드원분들을 만나서 가로쉬를 잡았죠.

 

그게 제 처음이자 마지막 레이드 정복이었습니다.

 

7년간 캐릭터만 열심히 키웠네요. 키우고 접고 키우고 접고 키우고 접고.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전 그게 너무 좋았거든요. 그게 너무 재밌었어요.

 

전 아직도 제가 한 rpg중 최고를 뽑으라면 와우를 뽑고 싶습니다.

 

바람의 나라부터 아이온, 그리고 아키에이지까지 정말 많은 게임을 해봤지만

 

제가 인정하는 최고의 rpg는 바로 와우입니다.

 

비록 많은 분들이 레이드를 열심히 돌고, 템렙과 pvp에 매달리시지만

 

저같은 극 라이트 유저도 많았다는것을 기억해주세요.

 

와우 드레노어가 곧 나와서 또 고민되네요. 이것을 할까 말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