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게 한 블리자드.. 그리고 와우

 


제대후에 본격적인 사건이 터진다. 
2003년 말에 wow alpha를 진행했다. 이후 warforge 라는 그룹을 알게되었는데 
(디아블로2 복사파통의 주역 d2hackit 제작한 skull 클랜 주축)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가 우연찮게 내가 blizzard friends 중 하나였던 사실이 그룹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들이 리버싱을 통해 순식간에 간이로 8명정도 접속해 볼수 있는 서버를 만들었고 알파 버전 공유가 되버린 계기가 된다. 
일단 리눅스에서 주로 유즈넷 뉴스그룹 유저들 사이에서 이용되는 공유방식이던 BT 링크로 배포를 처음했고(현재 토렌트의 모토), 이후 국내에서 주로 유행했던 당나귀(eDonkey) 라는 프로그램으로 배포했다. 이런 내용은 일전에 알려진 적이 없다.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기에..



이때 당시의 사건을 계기로 개인적인 큰 변화가 일어난다. 단순히 게임만 쫓아하던 공대생에서 커뮤니티에 있던 이들의 영향으로 프로그래밍에 대한 엄청난 욕구를 자극받게 된다. 그들 손에 넘어간 소스가 순식간에 살아 움직이게끔 집도되는 모습에 stunning..

이후 자동차 전공수업은 전혀 듣지 않고 수강신청도 하지 않은 프로그래밍 수업을 찾아서 들으러 다닌다. 2년뒤 한 프로그래밍 전공 시험에서 전공학생들도 받기 힘든 만점을 받지만 수강 신청도 하지 않고 시험을 본 터라 불려가서 이상한 놈으로 찍히기도 한다. 결국 자동차공학이라고 씌여진 졸업장은 받지만 아버지의 바램대로 안정적이고 보편적인 대기업 직장인의 삶은 포기하고 전공과 관계없는 새로운 길을 결심한다. 프로그래머 & 게이머의 길...

Who am i ? 

지방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대학 진학을 앞둘 즈음
당시엔 철이 덜 들었을까 스스로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진 않은체
자동차기업의 간부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당연히 공대로 가야겠거니 여겼었고
다행히 공부는 제법 했던 터라 서울 소재의 자동차공학으로 이름 꽤나 있는 대학으로 진학했었다.

정확히 그시절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한다.
486, 586 컴퓨터로 pc통신 하던 시절이다.
펜티엄이라는 브랜드는 돈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던 그시절.. (응답하라 1998)

넷츠고라는 새로운 통신사(PC통신)가 설립되고 대대적으로 무료 설치CD를 대학가를 돌며
배포중이었다. 출범하고 맞이하는 첫 신입생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했던 대대적인 행사였는데 
당시에 컴팩트 디스크(CD) 라고 하면 꽤 비싼 저장 매체였고 무료로 배포하는 것에 꽤나 뜨거운 홍보효과 였다. 
이 회사는 지금 SK브로드밴드의 모태. (모뎀으로 01442 삐~삐빅 지징지지짖ㅇ 기억하는가?)

지방에서, 소녀경이나 늘어진 성인 비디오나 돌려보며 놀던 문맹 촌뜨기가 서울 올라와서 컴퓨터라는 문명을 깨우쳐가면서 나날이 끝도 없는 신세계의 경험에 밤잠을 설치던 시절이다. 그러던 와중 알게 된 것이 컴퓨터 게임. 그이전 내머릿속의 개념으로 Game 의 정의는 브루마블, 윷놀이, 고스톱, 겜블 이쪽이 전부였는데 새로운 합집합을 열어준 것이다.

starcraft@netsgo.com 의 주인은 필자였다. 현재는 starcraft2@***.***  등도 있다.

스타크래프트가 이 세계로의 나의 첫경험을 시켜주었고, 그 인연을 이어가 후에 blizzard friends 라는 멤버쉽에 합류되고 향후 워크래프트3를 출발로 해서 alpha 테스트를 참여하는 활동을 했다. 강렬한 첫경험에 취해 시간이 갈수록 대학교 출석일수 보다 배틀넷 로그인 횟수가 더 많아져갔다. 자동차회사를 꿈꾸며 공대로 진학을 했지만 새로운 신세계를 접한 후 전공 관심은 멀어져가고 제대후에 서두의 사건이 터진다.  가치관도 바뀌었다. 안정적이고 보장된 삶에서,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흥미 가득한(?) 삶으로..

뜬금없이 나오더니 길어진 자기소개에 송구스럽지만 그만큼 wow라는 게임으로 인한 현재의 "나"라는 존재의 형성에 끼친 비중이 남다르다보니 개인적으로 게임이 한 인생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알리고 싶어서 당사자로서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좀 더 신중하고 심혈을 기울여 이 산업에 힘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제부터 정말 화석으로만 존재하고 구하기도 힘들고 아마 이젠 구할 수도 없는 희귀한 스크린샷들로 가득한 고대 wow의 본격 추억 조각들을 소개할텐데, 일단 wow에 난다 긴다하는 덕후들 많겠지만 본인도 진심 한 덕후였다. 개인적으로는 마치 덱스터의 혈액 샘플처럼 나를 형성하게 만든 와우였기에 앨범처럼 모든 자료를 다 간직하고 있던 터였는데 이렇게 추억을 떠올리며 소개하는 자리가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 와우의 추억에 대한 자료가 양도 많고 이야기도 많지만 레이드나 던전에 관한 내용은 다른 글들에서 많이 다루었고 중복하면 재미없으니 빼고 좀 간추려서 흔치 않은 일부만 경험했을 독특한 내용들과 반대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만한 굵직한 추억이 담긴 스크린샷들을 위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제는 소수만 기억할 듯한 WOW 테스팅 그 색다른 경험..

 


CBT 부터 덕심은 남달랐고 다소 의미없지만 최초 수식어도 많이 땄었다. 그래서 개발자 간담회 때도 초청받기도 하고


▲ 그들의 초청 이메일은 이렇게 발송된다. 퀘스트??


"쉐인 다비리"가 누구냐면 아라시 고원으로 기억하는데 거기에 "다비리 농장" 이라고 있고 다비리 3형제가 나온다.
당시 총괄이었던 다비리의 이스터에그로 볼수 있는데 성만 가져다 쓰고 게임내의 다비리 형제는 이름은 다르다.

alpha 혹은 beta 테스트때 mesh가 아직 구현되지 않은 resource들은 default로 cube box 로 표시되게끔 설정이 되어있었는데 (런타임 에러 방지) 거기에 쓰인 독특한 텍스쳐가 있다.


▲ 이른바 다비리 큐브라고 불리웠던 멍하고 졸린 표정의 그가 바로 쉐인 다비리다.
실제로 개발자들이 다비리가 졸고 있을때 몰래 찍어서 리소스로 넣어 썼다는 후문이다.



핑크큐브
▲ 메쉬만 구현되고 텍스쳐가 미구현이었던 리소스는 핑크가 입혀졌다.



미번역
▲ CBT 당시의 작업이 덜 된 퀘스트. 


근래의 해외 수입형 게임들처럼 이미 완성된 게임을 들여와서 번안 작업만 하는 식의 로컬 작업이 아니라
개발과 로컬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한국, 미국, 캐나다 동시에 테스트도 진행한 전무 후무한 테스트였다.
무려 MMO 시장에 한번도 손대본 적이 없는 회사에서 그것도 첫 진입한 처녀작으로 말이다.

스크린샷 한장이 여실히 이를 나타내준다. 번안도 덜 되어있고, 보상 아이템 기획도 아직 결정하지 않은 단계이니
개발과 로컬 작업이 동시에 덜 된 상황에서의 테스트 진행을 의미한다. 당시 개발자들이 굉장히 일찍부터 테스팅을 시작한 셈이다. 알파 얼마 후에 치뤄졌던 첫번째 CBT는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몇백명 안밖의 굉장히 적은 인원만 참가했던 CBT였고 위의 스샷들은 그때까지 잠시 보였던 모습들이고 이후의 CBT는 꽤 오랜 시간후에 진행했기에 저런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물론 팬들은 이런 거푸집 단계에서 부터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테지만.. 요즘 테스트하는 게임들은 아쉽게도 이런 모습을 접하기 힘들다. 점점 클로즈 베타에 내놓는 품질이 좋아지며 오픈해도 상관없을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인 상태로 테스트를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루코
▲ "도루코 면도날" 


 보시다시피 단순 번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 로컬라이징까지 개발과 동시에 같이 이루어진다. 
남대문과, 팔각정 등의 나이트엘프 건물들은 익히 잘 알것이다.


Massive 한 네트워크 접속을 야기하는 mmo의 처녀작이다 보니 테스팅에서 서버 관련된 오버헤드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명 모내기로 불리우기도 했으나 지금에서야 메커니즘을 이해하니까 추측컨데 (물론 다른 원인도 많을 수 있지만) 아마도 당시 서버측에서 실시간 디버깅을 하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순간 모든 클라이언트는 서버에서 패킷을 보내주기 전의 수행에서 waiting 상태로 디버깅을 풀고 아이템 패킷을 보내줄 때까지 유지되는 것이다.


템복사1

▲ 고유 아이템인 귀환석을 인벤토리에 3개로 복사시킨 상황.


템복사2

▲ 하나 더 불려서 4개로 복사시킴.

모내기중인 사이의 인벤토리 내의 이동으로 인해서 아이템 복사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엄연히 엉망진창이어도 이해할 수 있는 테스팅의 기간이었다. 
테스트가 상당히 오랜기간 이루어졌고 개발 방향도 도중에 크게 바뀌기도 하는 등 개발 과정을 함께하며 변화를 지켜본 것만 해도 굉장한 공부였고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1-1. 최고의 난이도를 극복하다.

 


 와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던전은 검은 바위 나락이다. 



▲ 검은바위 나락을 극복한 자들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씩 찍어봤을 듯한 스크린 샷. 바로 타우릿산과 그의 두 아내의 왕좌.


잠시 위키에서 검은 바위 나락에 대한 설명을 참고해보면,

 검은바위나락: 오리지널때 가장 악명 높았던 5인 인스턴스 던전. 이름 그대로, 파티원들을 나락에 빠트린다. 와우에 존재하는 던전들 중 구조가 가장 복잡하고, 넓은 스케일을 자랑하며, 가장 많은 네임드가 배치된 던전이다. 길을 모르면 지옥이 펼쳐지는 건 한순간이고, 일반 정예 몹들도 바글바글했다. 인던 중간쯤에는 열쇠퀘를 마무리해야 그 이후에도 진행할 수 있었다. 친구가 저녁에 나락퀘 파티에 들어가는걸 보고 다음날 점심 때 다시 갔더니 아직도 그 파티에 나락에 있더라는 전설같은 실화가 있을 정도. 간혹 공격대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아니, 퀘팟으로 돌면 아무리 빨리 진행해도 기본적으로 3,4시간, 초행자들끼리 파티를 하면 못해도 6시간 이상이 걸렸다. 이 던전과 붉은십자군 수도원, 솔름 정문과 후문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은 블리자드는 불타는 성전 이후 큰 던전(지역명 개념의) 하위의 윙들을 각각의 던전으로, 1시간 남짓으로 클리어 가능하게 개발하게 된다.

  • 오리지널 때는 잠긴 문 등을 열기 위해서는 열쇠가 필요했는데, 이 열쇠를 받으려면 유령 상태에서 퀘스트를 받아 완료해야 했었다.
  • 대부분의 몹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메즈를 딱딱 맞쳐서 진행하지 않으면 다굴에 전멸한다.
  • 또한 던전 자체가 드워프들이 사는 도시라서 그런지 몹들 대부분이 인간형이라 체력이 떨어지면 도망간다. 도망간 몹이 다른 몹 무리를 끌어오면 전멸한다.
  • 처음 부분인 감금 지구에서는 로밍몹을 조심하지 않으면 애드 나서 전멸한다.
  • 윈저를 풀어주고자 한다면 감금 구역을 남김없이 청소해야 한다. 안 그러면 윈저와 다닐 때 전부 쫓아와서 전멸한다.
  • 선술집에서 광역 기술로 술집 손님들을 잘못 건드리면 전멸한다. 차라리 일반몹이었다면 그냥 광처리해도 되었겠지만 중간중간 정예몹이 섞여있다. 어둠의 문지기가 선술집에 나오면 아예 그 던전의 검은 금고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 훈련강당(통칭 '저글링방')은 하는 방법을 모르면 통과할 수 없다. 훈련강당을 통과하려면 강당에 있는 큰 문 근처의 두 횃불을 켜야 하는데, 이 횃불을 끌려면 횃불지기를 잡아서 드롭되는 아이템으로 불을 켜야 한다. 그러기 전까지는 한 덩이 당 수십 마리의 몹이 무한으로 리젠된다.
  • 대격변 이전에는 간신히 타우릿산 앞까지 와서 1층만 정리하고 보스를 풀링하면 처리하지 않은 2층의 모든 적이 타우릿산을 도우러 달려와서 전멸한다.




▲ 나락에서 처음으로 맞딱드린 추억의 "랜덤 네임드"


위키 설명에도 있다시피 확장팩 이후로는 이런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라이트 지향형 게임으로 5인 던전을 모조리 탈바꿈했기 때문에 유일하게 제대로 된 wow 최고의 완성도라 추앙받는 나락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저 던전에 가장 타이트한 수준(레벨, 장비)의 캐릭터로 구성해서 반드시 와우를 접기 전에 한번 공략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헤딩해야 한다. 숱하게 죽고, 공략법을 파해하려 연구하고, 의견을 주고 받고 작전을 바꿔보고 다음날 다시 만나고 그런 과정 후에야 저 의자에 앉았을 때 고요히 발 끝에서 부터 천천히 올라오는 찌릿한 희열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5인은 와우 내에서 그누구보다 진한 유대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줍잖은 막공 레이드에 가서 영웅 놀이하는 소수에 이끌려 영문도 모르는 공략으로 휘둘리며 던전 클리어 해서는 유대감도 희열도 느낄 수가 없다.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1-2. 첫 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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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첫 레이드의 역사적인 장면을 각 서버마다 목격했던 모든 이에게 머리속 깊은 각인을 주었던 명장면.


"잠만 렉때메 나 팅겼어.."
"상황이 어떻게 됐어?" 
"어버버.. 얘네들이 지들끼리 막 번식을 해대!!!"
" 머... 뭐?!!"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2. 첫 필드전쟁.

 


' 우발적으로 발생한 필드에서의 첫 대규모 전쟁은 
준비도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그렇게 
그날 우리에게 찾아왔다. '

정황은 이랬다.

호드 무리 몇파티가 스톰윈드를 공격하러 왔던 적이 있었는데 유저들은 단합하여 반격하기로 했고
골드샤이어에서 -> 그늘숲 -> 가시덤불 -> 무법항 -> 톱니항 -> 크로스로드 -> 듀로타 -> 오그리마 까지
밀고 올라가며 점점 자발적인 참여 인원이 증가하면서 오그리마에서 서버를 죽게 만들었던 사건.
 



▲ 많은 얼라이언스 유저를 발견하고 황급히 후퇴하는 호드무리를 뒤쫒아 가는 얼라이언스 유저들..




▲  "이녀석들 무법항까지 튈 셈인가 본데.."




▲ 톱니항으로 먼저 튄 호드무리를 쫒아가기위에 다음배를 기다리는 선발대 얼라이언스..




▲ "크로스로드를 짖밟아 버리자~!"



▲ 좋은 각도를 찍기 위해 본대에서 잠시 뒤로 빠지는 카메라멘.

성기사의 초창기 소환말을 보라.. 추억 돋는다.





▲ 우리들의 호구.. 크로스로드..




▲ 자신들의 엔피시가 시체무덤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본 저렙 호드 유저들은 그냥 멀뚱멀뚱 바라만 볼뿐..









▲ 크로스 로드가 함락되었는데도 호드 유저들이 나타나질 않는다..





▲"이녀석들 대체 어디로 다 도망친거지.. 한마을이 쑥대밭이 나도록 나타나질 않다니.."




 
▲ 이번엔 듀로타다~!!  진!



 
▲ 걸음을 늦출 새도 없이 지나가는 우리의 대열에 무참히 밟혀가는 나약한 듀로타 경비병들..




▲ 선발대의 적은 인원만으로도 쉽게 듀로타는 점령당했다.




▲ 그 많던 호드 인원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서.. 설마?!




▲ 그렇다. 모든 호드 인원들이 오그리마로 집결하고 있다. 오그리마로 진격!!

역시 예상대로 오그리마에 도착했더니 엄청난 수의 호드유저들이 다른 마을을 다 포기하고 이곳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호드유저들과 얼라이언스 유저들이 대치된 상태에서 서버는 견디질 못하고 극심한 렉을 유발하였고
즉시 시전 마법이 10초 딜레이가 걸린후에야 발동하는 등..  더이상의 전쟁은 힘들게 되었다. 모든 프레임도 멈출 정도로 극심한 상황이 이어지고 정상적인 화면의 스샷 조차 불가능 했다.



▲ 유령이 된 체로 아쉬운 오그리마의 성벽을 뒤로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고.. 리벤지는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지만 
모두의 마음이 한뜻이 되어 뛰어다닌 흥분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3. 입장 대기 시간

 


와우대기열

▲ 근래에도 확팩 출시 시기 맞물려 잠시 뜨는 곳도 있다고는 하지만 빌드 버전과 날짜를 보면 알겠지만 자료들 중 손에 꼽을 정도의 의미있는 스크린샷이다. 시기는 정확히 오픈베타가 종료되고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첫 빌드의 로그인 화면. 거기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떳을 서버 대기.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4. NPC 에게 받은 감동

 


충성

▲ 퀘스트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꽤 길고 긴 퀘스트를 통해서 마지막에 스톰윈드의 영웅 "마커스 조나단" 장군을 포함한 모든 엔피시들이 플레이어 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영웅이라 칭송하는 연출 씬인데,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할 정도로 오래토록 여운이 남는 인상적인 퀘스트였다.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5-1. 아이언 포지 전경(입구앞)


아포앞전경

▲ 항상 아이언 포지는 사람이 북적 북적대고, 입구 앞 통나무 근처는 혈기 넘치는 용사들이 수련터로 애용하던 곳이다.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5-2. 아이언 포지 전경(천골마 인증놀이)


천골마자랑

▲ 천골마를 구매한 부자들의 천골마 자랑질 놀이.  (스크린샷의 기계타조처럼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옆의 난간을 달려서 뛰어 넘는 시도를 하는데 천골마는 난간에 떨어지지 않고 달려서 뛰어 넘어갈 수 있다.)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6. 줄파락 가즈릴라 붕붕이


가즈릴라띰띠기

▲ 줄파락 가즈릴라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붕붕이 스킬을 맞고 즐긴 기분을 잊지 못한다..


가즈릴라뜀뛰기2

▲ 간혹 붕붕이 스킬 맞고 혼자 벽위에 외톨이가 되어 놀림을 당하신 분은 더더욱..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7. 그리폰 기차놀이


그리폰 추억

▲ 지금은 모두다 날틀을 타고 다니는 시대지만, 당시에는 그리폰 조련사를 통해서 연이어서 유저들이 탑승을 하면 드물게 앞뒤로 탄 사람들의 꼬리를 물고 가는 기차놀이가 목격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8. 스톰윈드를 사랑한 언데드



▲ 다정한듯 어색한 그림.. 그들은 꽤 오랜 시간 함께 다정하게 낚시를 즐기더니 얼마후 언데드 만렙이 경비병에게 발각되면서 둘은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9. 백호를 사랑한 마법사


tiger2

▲ 와우의 설정상 나이트 엘프는 마법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휴먼인 마법사는 나이트 엘프와의 평판이 아주 낮고 탈것을 소유할 수 없었으나 너무나도 백호를 사랑한 마법사는 수개월간의 수련 끝에 염원하던 백호와 드디어 가족이 되는데...
(극도의 하드 유저였던 탓에 모든 컨텐츠를 다 소모한 후 도저히 할게 없어서 여명초 노가다로 전 서버 최초로 "도움없이", "자력으로만" 나이트 엘프 평판 노가다를 통해 백호 탑승을 달성했다.)


오리지날 추억의 장면 10. 그때 그 호드

 

마지막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샷인데요. 
아무런 설명 없이 이어지는 스샷만으로 스토리 텔링이 되고 여백이 아름다움을 채우는 스샷들이라 설명은 배제하고 그대로 둡니다. 지금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자료를 정리하면서 에피소드들이 하나 둘 떠올라서 좋았고 모쪼록 저처럼 스샷들로 인해 오리지날의 추억들을 상기하며 흐뭇한 미소짓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래토록 와우의 세상이 이어지고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곳으로 우리 곁에 계속 머무르길 기원합니다.

호드와1

호드와7

호드와2

호드와3

호드와5

호드와6

호드와4

▲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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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 -



say "Sex"
했더니 두사람 웃음꽃이 폈다.
(다비리 & 수석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