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스토리 기사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메인퀘스트, NPC 대화, 지식 등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분기란 게임 내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에피소드가 달라지는 부분을 뜻합니다.
*약간의 각색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게임 내 설정 및 컨셉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 아토락시온 : 시카라키아 스토리

이 세상이 다시 세워지는 축제
시카의 무덤

등가보급소 아래쪽 언덕을 내려가자 흑정령이 말한 '시카의 눈'이 냉기를 머금은 듯한 푸른색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모험가는 시카의 눈 주변으로 펼쳐진 넓은 평원을 바라보며, 이곳이 흑정령이 말한 시카라키아의 첫번째 수호 병기 '베루라'를 상대해야 할 곳임을 직감했다.

모험가는 시카의 기록이 준 힌트대로 그동안 상대했던 고대 병기의 부품들을 조합해 '열망의 욜룬 조각'을 만들었다. 이는 시카라키아의 가장 깊숙한 지역인 '요람'으로 향할 수 있는 첫번째 열쇠이자, 베루라를 불러낼 소환석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조각은 시카의 눈에 격렬히 반응하며, 이윽고 모험가의 손을 빠져나와 눈부신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베루라는 거대한 문어 형상의 고대 병기였다. 그것은 주변에 무수히 많은 병사들을 소환해냄과 동시에 지면을 갈라 뜨거운 용암이 솟아오르도록 했다. 모험가는 스텔라기아로도 제어할 수 없는 그 뜨거운 열기에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이윽고 파훼법을 발견해냈다. 그것은 바로 냉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물고기 형태의 고대 병기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모험가는 그 차가운 고대 병기를 용암쪽으로 유인해 용암의 불꽃과 맞닿도록 했다. 그러자 불과 얼음이 서로 융화되며 열기가 점점 사라졌다. 모험가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정중앙에 무방비로 노출된 베루라를 향해 뛰었고, 결국 쓰러진 베루라는 '시카의 메마른 촉수'라는 특수한 부품을 남겼다. 그것은 아마도 바아마키아 때처럼, 다음 지역으로 가는 열쇠임이 분명했다.


▲ 시카라키아의 첫번째 수호 병기, 베루라

베루라가 쓰러지자 저 멀리 솔 마기아에서 기괴한 기계음이 들렸다. 다음 구역을 검은 결계로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 솔 마기아였다. 그 장치는 중요한 부분이 파괴된 듯 검은 연기를 뿜으며 힘겹게 돌아가고 있었는데, 모험가는 그 안에서 또 다른 시카의 기록을 발견했다.

오르가 검은 여신을 섬기는 변절자가 됐다고 말해줘도, 그녀가 한 일이 아토락시온에 파멸을 가져올 거라 이야기해도, 어째서 바아는 시큰둥한 걸까? 벌써 나 몰래 둘이 이야기한 걸까?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녀석들이 내 눈을 피할 수 있을리 없어. 오르는 그때부터 여태껏 가시나무 숲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었잖아. 내 협박을 완전히 무시하려고 말이야. 그럼 바아가 이 사실을 수긍했다는 건데...! 이러고도 우리가 최후의 저항군이야...?! 아토락시온이... 검은 침탈자를 막아낼 수 있어?!

시카의 기록이 진실이라면, 아토락시온의 가장 우수한 데키마로 평가됐던 바아마저 변절자를 옹호했다는 것일까. 그때 모험가는 주변에서 누군가 일부러 부순듯한 바아마키아 석판이 놓여있음을 발견했다. 그곳엔 마치 바아가 쓴 듯한, 아토락시온의 새로운 규율 네 가지가 적혀 있었다.

아토락시온의 새로운 규율
모든 데키마는 검은 침탈자의 침공이 도래하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모든 데키마는 아토락시온에서 습득한 지식을 철저히 비밀로 한다.
모든 데키마는 각자의 공간을 존중하고 결코 허락없이 방문하지 않는다.
모든 데키마는 서로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

▲ 파괴된 솔 마기아

"매번 글라디우스에서 우승한 바아는 사실상 데키마들의 우두머리나 다름없었을 거에요."

모험가는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르타 키옌이었다. 그 옆에는 자신을 내버려두고 먼저 훌쩍 가버린 모험가를 뾰로통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야즈와, 어느새 모험가 옆에 놓인 돌 조각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라피 베드마운틴이 있었다. 그는 그동안 풀지 못했던 기록들을 여기서 많이 풀게 됐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는데, 그와 관련해 마르타 키옌은 '죄인의 요새'라는 고대 기록이 알고보니 시카가 아토락시온을 두고 한 말이었다고 전해주었다.

그런데 그때, 야즈가 코를 킁킁거리며 주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냐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모험가는 순간적으로 독버섯을 삼킨 듯 몽롱한 기분에 휩싸였고, 마르타 키옌은 머리를 감싸쥐고 쓰러지며 이상한 말을 되뇌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녀가 아침에 본 시카의 기록들의 일부였다.

"탈옥자! 로크스 마하 데키아! 넌 이제 내 스승이 아니야! 넌... 망상에 빠진 노인이야! 종말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어! 저는... 죄인의 요새에서 구원받을 수 있나요? 아토락시온... 그 아래에 숨겨진 것은..."


▲ 환각에 시달리는 마르타 키옌

옷 소매로 재빨리 얼굴을 가린 야즈는 저 멀리 비교적 안전해보이는 동굴을 가리켰다. 그리고 마르타 키옌과 함께 정신을 잃어가는 라피 베드마운틴을 끌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모험가 역시 숨을 최대한 참은 채로 마르타 키옌을 부축해 그곳으로 몸을 던졌다. 다행히 그 동굴에서는 그 이상한 가스 냄새가 덜 나는 것 같았고, 모험가와 야즈는 바닥에 누워 겨우 숨을 골랐다.

오묘한 빛으로 덮인 그 동굴 안에는 그동안 봐 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구조의 실타래가 있었다. 그것을 살피던 야즈는 다른 것들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심지어 그곳에는 바아의 낙원에서 봤던 기록이 중복하여 적혀 있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야즈는 기록을 살펴보다가, 이윽고 겁에 질린 채로 기록에서 물러났다. 하얀 마녀, 일레즈라의 기록이었다.

일레즈라가 남긴 기록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곧 최후의 결투를 개최하겠다. 마지막 글라디우스의 우승자가 아토마기아의 심장을 차지할 것이다. 아토마기아의 심장이 무엇인지는, 내일 글라디우스 전에 이야기해 줄 것이니 다들 좋은 꿈 꾸도록 하여라...

(일레즈라의 목소리) 최후의 글라디우스는 과연 열렸을까? 어때? 널 위해 만든 이 공간이... 원래 완전히 망가져 있었거든. 호호. 새로 만들었어, 자세히 봐, 기억 안 나? 우리 옛 여정의 종착지였던 히스트리아 폐허 가장 깊은 곳. 네게 안녕을 고했던 그곳과 정말 비슷하게 만들었는데...

▲ 새로운 실타래를 발견한 비밀 수호단 일행

야즈가 불안한 눈으로 동굴 천장을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어디선가 옷 자락이 펄럭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저 멀리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고대 장치 위에 낯익은 여성의 형체가 보였다. 일레즈라였다. 그녀는 소름끼치는 웃음 소리와 함께 야즈와 모험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세상이 다시 세워지는 축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까? 시카는 스스로 자신의 요새를 망가뜨렸어. 그러니까 원래 이곳을 통과할 실타래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뜻이야. 그런데 넌 루크레시아를 쓰러뜨리고, 이 아토락시온을 각성시켜버렸지. 역시... 그때도 그랬었지만, 넌 내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선물을 준비했어. 어때, 마음에 쏙 들어? 정말 고생해 왔는데, 여기서 중독되어버린다면 지금껏 부지해온 목숨이 아쉽지 않겠어? 그러니 잠깐이라도 숨을 쉬려면, 내가 준비한 실타래를 푸는 것이 좋을거야. 뭐, 내 말을 믿기 싫다해도 어쩔수 없을걸. 봐, 중독되어가는 네 친구들 말이야. 호호호.

호호. 난 네 손으로 각성시킨 이 아토락시온이 땅밑에서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알았으면 해. 궁금하면 이 실타래를 풀고 시카의 요람으로 와. 이번에도 난 너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난 이 세상이 다시 세워지는 축제를 시작할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을 테니...

▲ 시카라키아에서 모습을 드러낸 하얀 마녀 일레즈라

일레즈라의 형체가 사라졌다. 모험가와 야즈는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하얀 마녀의 말대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순 없었다. 야즈는 재빨리 실타래에 적힌 시카의 기록을 확인한 뒤 실타래를 풀어냈다. 그러자 장치에서 또다른 시카의 기록이 튀어나왔다.

시카라키아 - 세 번째 실타래의 힌트
네 헝클어진 모습을 보았던 내 두 눈.
네 갸날프고 기쁜 숨을 들어버렸던 내 두 귀.
네 찢어진 옷가지를 확인했던 내 두 손.
너의 헤어나올 수 없는 협곡으로 들어갔던 내 두 다리.
차마 널 원망하지 못하고, 마주해서는 안 될 네 모습을 마주하게 한 날 원망하며...
널 생각하며 만든 이 공간을 부수고 산산조각내서 나 자신도 함께 묻는다.

세번째 실타래에 남은 시카의 기록
시카라키아를 설계한 이래로 가장 커다란 보름달이 뜬 날. 나는 모든 진실을 알고야 말았다. 나는 모든 진실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바아 따위가 만든 규율에 모두 동의했던 게... 더군다가 요루까지 그랬다는 사실이 미웠다. 그녀가 바아를... 가증스런 자식을 세상의 중심으로 보는 것 같아서... 그녀를 위해 만들었던 이 공간이 물거품으로 변해버릴 것만 같아서...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내가 요루의 협곡을 찾은 것은. 하필이면 그날, 요루는 혼자가 아니었다. 하필이면 그날, 내가 그곳에 찾아가버렸다. 그날따라 유난히 휘영청 밝았던 보름달 아래 요루는 바아와 뒤엉켜 있었다. 내게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는 정말 그 순간 너무나도 행복해보였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는 바아와 함께 있는 거지? 내가 알고 있던 바아와 오르의 관계는 뭐였지?

바아는 오르의 변절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어. 그만큼 둘 사이의 유대는 무엇보다도 깊어보였는데...! 나는... 나는 뭘까? 나는 이 요새에서 뭘 하는 거지? 요루... 넌 내게 왜 보석을 준 거야? 이럴 거면 나를 왜 찾아왔었어? 왜? 그때, 내 발치에 걸려버린 요루의 찢어진 옷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요루의 옷을 찢은 듯한 어느 단도까지. 또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 단도에 새겨진 글귀.

"사랑하는 나의 바아. 우리의 낙원은, 오직 검은 여신의 허락 안에서만 완성될 거야."

그녀 말곤 이런 글귀를 쓸 자가 없다. 틀림없는... 틀림없는 오르의 단도였다. 더는 어떤 설명도 필요없게 되자, 마음 속 깊이 거대한 해일이 몰아쳐왔다. 바아는... 바아는... 폐기물이다.

기록을 확인한 야즈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신이 해석한 것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기까지 했다. 바아마키아에서 바아의 기록에는 오르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을 뿐, 요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시카의 말대로, 그는 무슨 짓을 벌였던 것인가. 네 명의 데키마들은, 대체 무슨 악연의 고리에 놓여 있었던 것인가.

의문도 잠시, 야즈와 모험가는 실타래의 해제와 함께 시큼한 독 냄새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제 그들이 해야 할 것은, 하얀 마녀의 말대로 시카의 요람까지 나아가 모든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었다. 모험가는 동굴 밖에 꿈틀거리는 고대 병기를 처치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 시카의 기록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야즈

▣ 검은사막 스토리 시리즈
※검은사막 스토리 특집 - 한 번에 보는 흐름 총정리
▶검은사막 스토리 #1 - 연대기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2 - 연대기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3 - 발레노스 지역 여정
▶검은사막 스토리 #4 - 세렌디아 지역 여정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5 - 세렌디아 지역 여정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6 - 칼페온 지역 여정 상편 (분기1)
▶검은사막 스토리 #7 - 오제 아가씨의 안타까운 사랑 (칼페온 분기2)
▶검은사막 스토리 #8 -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권력의 도시 (칼페온 분기3)
▶검은사막 스토리 #9 - 드러난 고대신과 엘리언교의 비밀 (칼페온 마무리)
▶검은사막 스토리 #10 - 시라레의 불길한 예언과 의심 (메디아 프롤로그)
▶검은사막 스토리 #11 - 일레즈라의 어두운 흔적을 쫓아서 (메디아 분기1)
▶검은사막 스토리 #12 - 말할 수 없던 네루다 셴의 속사정(메디아 분기2)
▶검은사막 스토리 #13 - 모험가의 정체는 어둠의 힘이 담기는 그릇? (메디아 마무리)
▶검은사막 스토리 #14 - 나방은 결국 불빛으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이끌림 (발렌시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15 - 발렌시아 건국의 비밀, 그 안엔 모험가가 있었다 (발렌시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16 - 피와 복수의 카마실비아, 아름다운 얼굴의 이면 (카마실비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17 - 캐더린 오네트, 그녀는 정말 아름다운 공주였습니다 (카마실비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18 - 드벤크룬에 드리운 붉은 그림자, 가모스의 등장 (드리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19 - 사그라든 불씨, 그러나 위협은 존재한다 (드리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20 - 사실, 인간이야말로 가장 지독한 생물이다 (별무덤)
▶검은사막 스토리 #21 - 빛나는 카마실브, 다가오는 어둠 (오딜리타 1편)
▶검은사막 스토리 #22 - 그란디하 신탁의 결정 (오딜리타 2편)
▶검은사막 스토리 #23 - 모든 것은 처음부터 계획되어 있었다 (오딜리타 3편)
▶검은사막 스토리 #24 - 마지막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오딜리타 4편)
▶검은사막 스토리 #25 - 베디르의 과거와 브롤리나의 행적 (오딜리타 5편)
▶검은사막 스토리 #26 - 하둠에 대항하는 첫번째 준비, 올룬의 심장 (오딜리타 6편)
▶검은사막 스토리 #27 - 어머니께서 검은 태양을 떠오르게 하실 것입니다 (오딜리타 7편)
▶검은사막 스토리 #28 - 하둠=복수의 실비아? 드러나는 신들의 비밀 (오딜리타 8편)
▶검은사막 스토리 #29 - 불균형의 보석과 두 여왕의 믿음 (오딜리타 마지막편)
▶검은사막 스토리 #30 - 일레즈라의 덫에 걸리다 (아토락시온 : 바아마키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31 - 각성한 아토락시온 (아토락시온 : 바아마키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32 - 비활성화된 고대 요새, 시카라키아 (아토락시온 : 시카라키아 1편)
▶검은사막 스토리 #33 - 검은 여신상과 오르의 배신 (아토락시온 : 시카라키아 2편)
▶검은사막 스토리 #34 - 이 세상이 다시 세워지는 축제 (아토락시온 : 시카라키아 3편)
--------------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1 - 훔쳐야 산다, 도굴왕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2 - 매화가 지던 날 (매화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3 - 워리어, 고옌 용병단의 형제 (워리어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4 - 레인저, 정령검의 계승자 (레인저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5 - 위대한 소서러 (소서러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6 - 이 세상에 피로 물들지 않은 왕좌는 없다 (노바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7 - 에다나, 로크스 마하 데키아 (세이지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8 - 끽끽! 끽! 끼끽! (커세어 전승)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9 - 파트리지오는 딸바보래요 (커세어 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