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 링에서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회피 아니면 가드다. 그러나 둘 모두 적의 공격을 멈추지 못하기 때문에 연속 공격을 하는 적에게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때 사용해 볼 만한 대응 법이 패리다. 패리는 방패나 단검 등을 이용해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전법으로, 적의 공격을 단숨에 멈출 수 있다. 또한 일부 보스를 제외하면 패리 한 번에 그로기 상태가 되므로 정면에서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다.

다만 패리는 적의 공격 타이밍에 정확히 맞춰야만 성공한다.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HP와 함께 스태미나가 크게 감소하며, 타이밍이 아예 어긋난다면 그대로 적의 공격에 맞게 된다. 게다가 패리가 아예 통하지 않는 적도 있으며, 패리가 통하더라도 특정 패턴만 통하는 등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법 중 하나라 불리지만, 일부 보스는 오히려 패리를 사용해야만 전투가 쉬워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도가니의 기사가 있으며, 이외의 대부분의 인간형 보스는 패리릉 통한 전법이 매우 유효하다.


▲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패리! 치명적인 일격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



■ 준비부터 차근차근! 패리 따라 하기

패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패리가 되는 소형 방패를 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소형 방패가 아니어도 중형 방패나 단검, 곡검, 자검, 주먹, 손톱 등의 무기로도 패리를 사용할 수는 있다. 다만 패리의 속도와 판정에서 소형 방패가 가장 유리하기 때문에, 어떤 장비로도 패리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소형 방패로 패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패리가 되는 소형 방패를 판매하는 곳은 림그레이브 동부, 작은 황금 나무 아래에 위치한 상인이 판매하는 '쇠 압정 목제 방패'다. 다소 멀긴 해도 길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달려서 구매하면 된다.

혹은 여타 소형 방패에 전회를 써서 전투 기술을 패리로 바꾸는 방법도 좋다. 패리 전회는 폭풍 언덕의 '전쟁 배움의 낡은 집'에서 구매 가능하며, 소형 방패는 시작 지점 서쪽에 위치한 해안 동굴 앞 해안가에서 '철제 원형 방패'를 구매할 수 있다.


▲ 다양한 방법으로 패리가 되는 방패를 획득 가능하다


더 좋은 장비도 있다. '버클러'라는 방패만 사용 가능한 '버클러 패리'다. 일반 패리보다 더 판정이 빨라 최고의 장비로 손꼽힌다. 스톰빌 정문에서 좌측 방에 위치한 고스토크라는 NPC가 판매한다. 만약 판매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오거나 스톰빌 성을 어느 정도 진행한 후 다시 와보는 것이 좋다.

만약 고드릭까지 처치한 이후라면 고스토크는 해당 위치에 존재하지 않으며, 고드릭과의 전투가 일어났던 공간에서 고드릭의 머리를 밟고 있다. 이 상태가 되면 더 이상 버클러를 판매하지 않는데, 버클러를 구하고 싶다면 고스토크를 죽이고 방울을 얻어 대축복의 쌍둥이 노파에게 바치면 쌍둥이 노파에게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버클러 패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추후에는 '폭풍의 벽'이나 '토푸스의 역장', '카리아의 앙갚음' 등은 패리를 겸하면서 화살이나 마법, 기도를 막고 나아가 튕겨내기까지 하는 전회가 등장하며, 이는 버클러 패리가 아닌 일반 패리 타이밍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물론 물리 공격 패리만 따지면 버클러 패리가 최강이기 때문에 해당 전회들을 사용하지 않고 끝까지 버클러 하나만 가지고 패리를 진행해도 무방하긴 하다.


▲ 추후 획득 가능한 패리 겸용 방패 전투 기술은 일반 패리와 타이밍이 동일하다


패리가 되는 방패를 얻었다면 이젠 실전이다. 패리가 되는 공격은 직접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사실상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대체로 한 손에 무기를 든 채로 하는 공격들은 패리가 된다고 생각하면 좋다. 같은 무기여도 양손 잡기를 통한 공격을 하거나 무기가 아닌 방패, 꼬리 등 다른 방법으로 공격하는 것은 패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거대한 적은 한 손으로 무기를 사용한다 해도 패리가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패리가 되는 패턴을 적이 사용하는 것이 확인되면 0.3~0.5초 전에 미리 패리를 사용하자. 적의 공격을 정면에서 받아야 하므로 어지간해서는 타깃 고정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공한다면 적의 공격이 튕겨나가며 높은 확률로 그로기가 된다. 이때 정면으로 다가가서 공격하면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으며 높은 대미지를 준다.

문제는 엇박자 공격이다. 적이 공격을 일부러 늦게 사용하거나 속공을 할 경우 패리가 실패할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 이 경우 패리를 연속으로 하려 하기보다는 빠르게 구르기를 사용하여 거리를 벌리는 것을 추천한다. 패턴에 완전히 익숙해진다면 엇박자가 섞인 패턴은 회피 위주로 하면서 엇박자가 없는 패턴만 패리를 진행한다면 패리 성공률을 100%로 올릴 수 있다.

이외에도 패턴을 유도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치명적인 일격 사용 이후 적의 왼쪽이나 오른쪽에 이동하여 패리가 되는 약한 회전 공격을 유도하거나, 적과의 거리를 약간 두거나 오히려 딱 붙어있는 등의 방법으로 거리에 따른 특정 패턴을 유도하는 것이다.


▲ 도가니의 기사 패링 예시. 익숙해지면 패링으로만 보스를 잡는 것도 가능하다



■ 패리에 재미를 붙였다면? 더 강력한 세팅법

패리는 특유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있는 데다가 손맛도 좋기 때문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이렇게 패리에 재미를 붙였다면 패리를 더 강력하게 해주는 추가 세팅을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단 단검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패리 이후 정면에서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 때의 대미지를 더 높이기 위해서다. 모든 무기에는 치명 스탯이 붙어있는데, 이 스탯이 높을수록 치명적인 일격의 대미지가 증가한다. 대부분의 무기는 치명 스탯이 100이지만, 단검류는 전반적으로 높은 치명 스탯을 보유하고 있다.

단검 중에서도 최강은 자비의 단검이다. 치명 스탯이 무려 140인데다가, 기본 대미지도 나쁘지 않다. 스톰빌 성의 임프 석상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획득 가능하다. 튜토리얼 보스와 동일하게 생긴 중간 보스격 적이 돌아다니는 구간의 옆방이다.


▲ 치명 수치가 무려 140에 달하는 자비의 단검


그렇다고 항상 단검을 사용하면서 다닐 필요는 없다. 주무기와 방패를 사용하다가 패리에 성공하면 주무기를 단검으로 스위칭한 후 치명적인 일격을 날리면 된다. 양손 잡기로 스위칭하더라도 대미지 증가는 없기 때문에 굳이 양손 잡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자비의 단검도 강화에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주무기보다 강화 단계가 다소 낮더라도 치명적인 일격의 대미지는 자비의 단검 쪽이 훨씬 높으니 여유가 되는 단석만 사용하자.

물론 강화뿐 아니라 전회도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전투 기술 자체는 큰 의미가 없으나, 속성으로 인한 대미지 변화가 상당히 도움 된다. 대미지가 두 개 이상으로 나누어지면 방어력이 높은 적을 상대로는 다소 불리해지긴 하지만, 1회차 기준으로는 어지간한 상황에서 더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화염이나 냉기, 마력 등 총합 대미지가 높아지는 전회를 사용해주자.

이외에 탈리스만은 붉은 흉악한 칼날 탈리스만을 추천한다. 치명적인 일격을 사용할 때 HP가 회복되는 효과로, 보스전에서 패리만으로도 HP를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일반 몬스터 구간이라면 후방 기습을 사용하면서 진행한다면 성배병이 따로 필요 없는 수준이다.


▲ 붉은 흉악한 칼날 탈리스만과 함께라면 성배병이 따로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