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45/99


번역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피드백 게시판에 썼던 글인데... 일 끝나고 오니 여기저기 많이 퍼져있더라구요. 
다른 분들 의견대로 많은 사람이 보는 자게에 추가 내용을 올려봅니다. 

블코의 한국 로컬 번역이 논란의 도마에 오른 지금, 다른 언어는 어떻게 번역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동일 아이템의 한/중/일 버전을 모아봤습니다. (D2R은 당연히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있지만, 영어권에 해당하는 번역 내용은 굳이 볼 필요가 없이 대부분 동일하므로...)


 




언뜻 보면 그냥 한글판이네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맥락 파악을 쉽게 도와드리도록 간단한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한글이 정말 위대한 언어인 이유는, 그 어떤 외래어가 됐든간에 우리 문자로 흡사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Claymore'를 '클레이모어' 라고 읽고 쓸 수 있다는 점이 한글의 개사기 종특이죠. 원 단어의 맥락과 의미를 최대한 간직한 상태에서 우리 언어로 치환하고 누구든 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레저렉션 번역은 전혀 그런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양산형 중국게임이 느껴지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연 방패'는 원래 이름인 카이트 실드보다 중국명인 연순(鳶盾)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순(盾) 이 방패라는 뜻이니, 어떻게 보면 그냥 같은 이름일 수도 있겠네요. 연 방패. 

야전판갑(한) / 야전개갑(중)은 물론이거니와, 하드레더아머(경피갑옷)에 이르러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수준에 이르릅니다. 백번 양보해서 적어도 그게 한국에서 쓰이는 단어였다면 자연스러운 의역의 일환이겠거니 하고 말 수도 있었겠지만, 아니예요. 단단한 가죽갑옷이라고 번역했으면 또 몰라, 아예 그냥 중국판 번역명인 경피갑을 그대로 가져다 쓴데다가, 심지어 한국에서 쓰이는 단어도 아니라구요. 

클레이모어, 플랑베르쥬, 더크같이 고유의 이름을 가진 아이템들의 맥락을 싸그리 무시하고 무작정 새 이름을 우겨넣는 '명백한 오역' 도 큰 문제이고 분명 고쳐져야 하지만, 장비류 아이템 전반에 퍼진 이런 중국식 번역 또한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코카콜라는 어딜 가도 코카콜라입니다. 북한과 중국만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