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쓸게요.

들어가기 앞서 본인은 다크소울123, 블본, 세키로, 인왕12 모두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한 소울류. 소울라이크 빠임.

대검에 대방패들고 노영체, 노소환, 노마법으로 진행했으며

보스전은 거의 대방패 버리고 양잡 대검으로 상대함(이유 후술함)

단 한가지 보스만 화신 소환해서 클리어했는데 그 이유는 트라이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임(역시 후술함)

일단 초반~ 중반 까지는 소울류의 모든 장점을 섞어둔 거의 무결점의 게임이라 생각했음.

필드를 마음 내키는대로 쏘다니다 저 멀리서 보이는 필드보스의 위용에 일단 쫄아들고

용기내서 칼 한번 섞어보고 수많은 트라이 이후에 극적으로 클리어하는 소울류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아주아주 많이 포함된 종합 선물세트같은 게임이라고 느껴졌음.

초반에 멀기트 상대로 고전하면서 난이도가 왜 이따구냐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게일도 얘랑 비교하면 선녀임)

이후 진행하면서 멀기트를 당장 상대하지 않아도 파밍할 구간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이번작은 오픈월드니까 맘내키는대로 쏘다니면서 스펙업 하다가 천천히 상대하라는

일종의 벽으로 세워둔거라는 걸 깨닫고 수긍하게 되었음. 물론 나는 그냥 열심히 박아서 깸...

그렇게 재미있게 후반부까지 진행하다 거지같은 부분을 마주치는데

그게 바로 두마리 보스가 나오는 구간임. 진행상 필수로 지나쳐야하는 구간에서

이런 개병신같은 디자인의 보스를 배치해두는 멍청함에 혀를 내둘렀고 위에 서술했듯

그냥 화신의 물방을 구해서 소환해서 줘패버림.

이후 보스들도 패턴은 엄청 악랄하긴 했는데 대검 한자루로 못잡을 건 없었음.

보스전에서는 대방패를 버렸던 이유는 근접하면 보스의 패턴이 더 지랄맞아지기 때문임

이 게임은 AI를 엄청 세세하게 짜놔서 첫 공격이 나오고 나서 보스와의 거리, 위치 등에 따라서 다음 패턴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다 달라짐. 앞으로 구르냐 뒤로 구르냐 옆으로 구르냐에 따라 아예 다른

패턴을 상대해야함. 그런데 가장 위험한게 보스랑 딱 붙어서 한대 막기 시작하면

제일 많은 연타수로 방패가 터질때까지 공격해버리는 보스가 대다수임

특히 후반부 보스로 갈수록 이게 심해지는데 어차피 막아도 후속타 몇대는 또 피해야하는데

막고 피하고 나면 공격할 스테가 없어서 말라죽는 경우가 빈번해져서 아예 양잡으로 상대하는게 더 편했음.

그리고 클리어하고 나서 이런저런 영상 찾아보는데 이번작은 소울류라기 보다는

엘든링류 라는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소울류는 무기를 뭘 들어도 다 거기서 거기 고만고만한 플레이가 되는 벨런스형 게임이었다면

엘든링은 고생해서 얻은 전설의 무기! 이런게 그냥 말도 안되게 강하게 만들어져있음.

처음엔 벨런스 못맞춘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냥 예전 알피지처럼 어려운 던전을 클리어했더니

엄청나게 강한 무기를 얻었다!는 감성을 내려고 한거같음.

소울류보다는 평범한 알피지에 더 가까운 느낌임.

다만 그렇게 하려면 단석류를 개 퍼주고 강화에 소울도 안들게 해서 무기를 좀 얻으면 쉽게쉽게

강화해서 쓸수 있도록 해야지 한번 강화해버리면 단석, 소울 딸려서 뭘 하지도 못하는데

무기별 성능을 차등시켜버린건 엄청나게 실수라고 봄.

결국 유저들은 처음 강화한 무기에 쏟은 단석이 아까워서 그거 붙잡고 끝까지 가다가

거의 최후반부에나 남아있는 강화재료로 다른 무기 한번 올리고 써보면

그동안 나는 뭔 병신 무기를 붙잡고 있던거지 하고 현타가 오게 만드는 구조임.

마지막으로 내가 주고싶은 엘든링 평점은 100점 만점에 70점

중후반부 까지는 100점 만점인데 위에 서술한 개같은 보스, 망가진 벨런스 때문에 30점 까였음.

그래도 역시 소울류 명가라서 재미 하나는 확실하게 보장하는 게임인건 부정할 수 없음

엔딩 보고나니 플탐 100시간 찍혀있던거 보면 할말 다 한거지 뭐...

여튼 기니까 3줄 요약하면


1. 중후반부까지 리얼 갓갓겜 인생게임 드디어 바뀌나 착각하게 만듬

2. 진행상 필수 보스에 부조리하고 재미도 더럽게 없는 보스 배치, 무기와 직종별 무너진 벨런스에 머리 봉합됨

3. 그럼에도 재미있는 게임임. 만약 안해봤다면 필구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