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부터 버서커를 한 유저입니다.


언젠가부터 수요일 9시가 되면 인벤에서 '이번 패치에 로아의 존망이 달렸다'를 적으며

비기 버서커가 상향될 날을 기다렸습니다.


구 캐릭터의 구조개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기대가 매우 컸고

이번엔 드디어 비기 버서커의 차례가 오겠구나 설렜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폭주의 문제는 해결 된 것이 없습니다.


현재 비기 버서커의 플레이 감성은 매우 기분이 나쁩니다.

주레 시절, 시즌1, 미스틱, 카이슈테르, 낙원에서는 덜했습니다.

오레하 프라바사, 아이라의 눈, 아르고스에서도 덜했습니다.


하지만 각인 선택지가 331 333을 지나 3333 33333 333331 333332를 넘어가는 어떤 시점에서

풍요룬이 여러개 생기고 특화 수치가 1300을 넘어간 그 지점에서부터 뭔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31 333때 비기 각인은 원한 슈차 각성이나 원한 슈차 비기였습니다.

지금의 점화보다 훨씬 느리게 아덴을 쌓아서 딱 한 번 딜타임 때 폭주를 켜고 딜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비폭주로 모드로 딜을 할 수 있게 비폭주에 힘을 실어 세팅했습니다.


하지만 폭주가 좀 더 쉬워질 수록 각인은 원한 예둔 돌대 질증 비기 등

폭주 모드에서만 성능이 나오는 각인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비폭주 모드는 '페널티'가 됩니다.


이 지점부터 재미있는 것이 로스트아크에 군단장 레이드라는 컨텐츠가 업데이트되죠.

너무나도 즐겁게 즐겼고 지금도 즐기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설계와 기믹들을 잘 즐겼고 개발진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비기 버서커로서는 어떻냐면...


관문 중간 중간 컷신이 생겼습니다.

딜을 할 수 없는 기믹들이 생겼습니다.


비기 버서커는 폭주를 유지하는 것이 이제 일반 상태이고 비폭주 상태는 '페널티'라고 아까 얘기했죠.

내가 폭주 상태로 딜을 해야 할 상황에서 컷신이나 기믹으로 폭주 시간이 흘러가는 비중이 점점 커져갑니다.


릭투스와 루가루를 무력화하기 위해 구슬을 하나씩 먹고 무력화를 해야합니다.

발탄이 발탄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레이저를 발사합니다.

버러지들!을 외치고 기둥 뒤에 숨게 만들고 지형을 파괴합니다.


모르페는 '욕망에 저항하지 마십시오 진정한 쾌락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라고 ESC로 끊을 수 없는 컷신을 보여주고

비아키스가 둘뿐이네 나에게 집중하라며 키보드를 누르게합니다.


세이튼이 광대로 변신시키고 쿠크는 미로를 돌게하고 다시 세이튼이 아이언 메이든에 가둡니다.


아슈타로테는 빛의  미로를 찾고 도형을 집어넣게 하고

큐브가 도형을 부수게하고 무력화를 시키고

아브렐슈드가 딜컷하고 기믹을 기다리게 만들며

찬미하라며 ESC로 끊어지지 않는 컷신을 연출하며

7줄이 되면 또다시 하늘에서 운석들을 소환하며 끊어지지 않는 컷신이 나옵니다.


티엔이 금기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번개줄기를 피하게하고

프리우나가 운명을 거스른 힘은, 당신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외치며

세 석상을 원소로 막고 카운터를 치고 구슬을 부수게 만들고

라우리엘이 하찮은 미물들이여! 를 외치며 하늘로 올라가고 빛구슬을 다섯개 먹은 다음 그림자에 숨게합니다.


마우르그가 한 번 쓰러진 뒤 물을 피해 건너가게하고

일리아칸이 시체와 원혼들을 일으키는 ESC로 끊어지지 않는 컷신 연출 뒤 플레이어에게서 랜턴을 뺏게 시키고

일리아칸의 랜턴을 피해 빙글빙글 돌게하고

쇠락의 의식을 막기 위해 석상을 빙글빙글 돌려야 합니다.

일리아칸 3관문 15줄까지 체력을 빼려면 폭주를 해야 파티에 기여할 수 있는데

이러면 에스더 게이지를 위해 컷신을 보고 난 뒤 폭주는 풀려있겠죠.


위의 컨텐츠들을 비기 버서커로 진행하면서 스트레스 받은 적이 많습니다.

비슷한 문제가 다른 직업에도 물론 있을 수 있겠죠.

아이덴티티를 활용하는 직업들.. 제가 아는 직업이 많지 않지만

내공연소를 쓰는 배틀마스터, 금강선공을 켠 기공사, 방어태세를 켠 워로드 등등

많은 직업들도 다 겪는 문제일 겁니다.


하지만 비기 버서커만큼 아이덴티티의 유지시간이 길지 않고

비기 버서커만큼 아이덴티티를 채울 시간이 길지 않고

비기 버서커처럼 아이덴티티를 발동 시킨 뒤 스킬들의 쿨이 돌진 않을겁니다.


점화는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를 줬고 블레이드는 아츠 발동시 특화계수에 비례한 쿨감을 줬고

기공사는 금강선공에 아이덴티티로 쿨감이 달려있죠.

변신류 캐릭터들은 다른 스킬들을 쓰고 이번 테섭에서 유산스카도 스킬 쿨초기화를 받아

유산과 충동 블래스터 모두 쿨타임이 초기화됩니다.


예전이었다면 레드더스트가 순간 피증 시너지이기에 쿨타임 감소를 줬을 시

지나치게 길게 12%의 피증 시너지를 유지할 수 있어서 밸런스에 위험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버서커도 6% 지속 시너지입니다.


자버프가 강력하니 밸런스에 위험하다구요?

첫 레더는 비폭주 상태에서 331 각인으로 쓰게 될 텐데 그 딜량은 밸런스를 위협할까요?


앞으로 나올 볼다이크의 신규 어비스던전과 카멘 레이드, 카제로스 레이드를 기다리면서

기대도 많이 되고 새로운 성장 방식에 대한 설렘도 큽니다.


하지만 또다시 컷신이 등장할 것이고 기믹이 등장할 것이며 폭주는 무의미하게 낭비될 겁니다.

폭주를 풀 수 있거나 폭주 시 쿨타임 감소를 추가해 준다면 이런 스트레스와 짜증이 좀 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멈출 수 없는 충동도 멈춰지고

진화의 유산은 무력 기믹 때 재빨리 풀고 에너지 버스트를 쓸 수 있으며

중수도 중수를 풀고 달아날 수 있고

포격 블래스터도 Z키와 스페이스로 위험한 상황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오직 광전사의 비기 각인을 채용한 버서커만이 폭주를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제 정신을 잃었다는 뜻의 광기도 Z키로 제정신을 차릴 수 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