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100000% 카다룸 제도 후기: 군중심리의 위험성.

이번 카다룸 제도에서는 
황혼이 어떻게 사람들을 그리고 아이들을 자신들의 부산물로 세뇌해가는지
제대로 보여주었더랬죠.

오죽하면 저는 이번 카다룸 제도를 통해, 그동안 로웬의 욕받이였던 김오창이를 
"클라우디아가 되지 못했던 범부"로서 다시금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저렇게 진심모드인 황혼을 상대로 "의심"을 하여 독방에 갇히고 갈등했던 김오창, 인정하긴 싫지만 범부였어요
동시에 제가 한 가지 더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면, 바로 "군중심리"였습니다.

※세뇌와 군중심리, 종이 한 장 차이.
얼핏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느껴지는 세뇌와 군중심리.
두 단어의 차이를 이번 카다룸 제도를 플레이하며 느끼게 된 것 같았습니다.

아크의 계승자인 모험가는 루페온에 대한 비정상적인 신앙심으로 가득찬 카다룸 제도에서
오랜만에 나홀로 집에...가 아니라 나홀로 카다룸에를 찍습니다.
그나마 옆에서 동료랍시고 있는 세컨드 아만...아니 눈새는 말 한마디 삐끗해서 왠 미친X 눈알이나 부라리게 하고.
이런 X같은 상황에서 <살해당하지 않으려면>어쩌겠습니까. 팔자에도 없는 루페온 찬양 립서비스 해야지.

그렇게 모험가는 그들의 군중심리에 억지로 따르는 척을 하다가, 겉으로나마 서서히 동조하게 되고,
마침내 휩쓸려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카다룸 제도에 만연한 루페온 신앙에 스며듭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놓아버릴 위기에 처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선택지가 바로 대주교 성상이 당첨되었을 때죠.
 ... ... ... 
저도...이곳이 좋아요.
모험가는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후자를 골랐다면? 그것은 아마도 저 흐름에 대한 요약이 아닐까요?

실제로 카다룸 제도에서 가장 세뇌에 취약했던 어린아이들은 섬에 들어설 때와 성당에 들어섰을 때.
군중심리에 휩쓸려 한 아이를 공격하기도, 동시에 가장 쉽게 황혼에 세뇌당하기도.
이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클로리안 역시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클로리안을 눈새마냥 말실수를 했다고 썼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클로리안은 올곧은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이 있어도 나는 시리우스님을 모시는 사제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그것이 비록 위기를 불러오기는 했습니다만(...)결국에는 저러한 것에 휩쓸리지 않는 좋은 것이기도 하죠. 

※검은 나무를 피우는 혼돈.
그런 의미에서 쿠크세이튼이 말했던 "검은 나무를 피우는 혼돈"역시 인상깊었습니다.
카제로스의 소멸은 아크의 계승자를 포함한 아크라시아의 모두가 하나되어 이루어낸 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만일 이렇듯, 마치 카다룸 제도에서 세뇌와 군중심리로 얼룩졌듯 검은 나무처럼 피어날 수 있다면?
어쩌면 쿠크세이튼이 말했던 "검은 나무를 피우는 혼돈"은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