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양손무기에 야수를 만들어서 야수아골 쓴지가 꽤 됐는데
간간히 후기를 묻는 분들이 계셔서 이참에 경험담을 공유해봅니다



1. 통찰아골

달리 설명이 필요없겠죠. 간혹 노멀무기로 만들어야한다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레거시 시절의 잘못된 정보입니다. 카생의 오블리비언나이트가 아이언메이든을 쓰던 시절의 이야기고요. 그냥 최대한 공속 빠르고 대미지 높은 무기에 작하는 게 좋습니다. 기존에는 비싼 무공재료와 겹치다보니 잘해야 에테콜불 정도로 만들었지만, 2.4 패치 후에는 에테그폴급 무기 정도는 흔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더 좋은 아골을 뽑을 수도 있겠죠. (사실 그냥 기분의 문제지 아골이 딜하는 건 얼마 안 되니 아무 재료에나 해도 됩니다)


2. 자존심아골

풀방의 정석이라고 알려진 자존심아골입니다. 야수아골을 만들기 전에 싱글 풀방에서 몇 차례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매력이 없었습니다. 해골 딜은 최대로 뽑을 수 있다지만 애초에 해골 딜 자체가 그다지 높지 않은 데다, 오라는 중첩될수록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이트+파낙+컨센을 다 받을 경우 기대효율이 생각만큼 크게 나오지 않습니다. 컨센옵이 유동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부담스럽고요. (아래 야수아골 부분에서 보다 상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3. 스톰래쉬아골

자존심아골이 실질적인 효율에서 밀리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이쪽이야말로 풀방의 정석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해골이 좀 세지는 것보다 스태틱이 터지는 편이 훨씬 나은데다, 자체 강타에 베르작까지 가능하니 아골에 의한 보스전 강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3인방 이하에서는 아무래도 몹이 약하다보니 가격에 비해 큰 메리트를 못 느꼈고, 풀방에 욕심이 나신다면 채택하시면 되지 싶습니다.


4. 야수아골

개인적으로 솔방~3인방 수준에선 야수아골이 오히려 정석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야 바보짓 하다가 우연히 만든 거긴 합니다만, 막상 써보니 이쪽이 훨씬 만족스럽더라고요. 파낙 9레벨을 받을 수 있고, 깨알 강타와 상악을 챙길 수 있습니다. (상악에 대해서는 5번 항목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오심을 들게 됨으로써 125패캐를 노릴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오심의 높은 패캐와 레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추천하는 편인데요, 굳이 오심을 들면서 125패캐를 포기해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움작호문의 높은 레지를 활용해 오심+호문+마라정도에서 레지세팅을 다 끝내버리고, 쌍조던과 비단매듭(적 처치시 마나 5) 퍼해골작샤코를 껴서 거의 통찰급의 마나회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생처럼 몹이 많은 맵이라면, 보통 처음 해골 뽑을 때 물약 하나 먹고, 그 후로는 마나번을 맞지 않는 이상 시폭을 난사해도 물약을 거의 안 먹습니다.)

스톰래쉬 아골이야 솔방~3인방에서 그닥 필요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자존심아골에 비하면 역시 밀리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막상 그게 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용병 공격력은 어차피 야수 파낙만 받아도 3인방 이하에선 남아돌기 때문에 컨센까지 챙길 필요가 별로 없고, 결국 해골 딜링의 차이가 되는데, 굳이 해골딜을 챙기고 싶다면, 야수를 직접 드는 셈치고 레오릭 완드를 들 경우 자존심만큼은 아니어도 해골딜이 꽤 올라갑니다. 컨센 345%가 세 배가 넘는 차이라고 잘못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오라는 중첩될경우 합연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깔리는 마이트+파낙을 생각해야 합니다. 즉 실질 증가량은 이보다 많이 떨어집니다. 

실제 예시로 비교를 해 보죠. 자존심아골을 쓸 경우 야수를 직접 들어야 하므로 해골레벨이 낮아지므로 보통 스킬빨포함 38레벨정도(소환참3장+콜투)에 해골공격력이 570이 되는데, 이 경우 마이트+파낙+컨센을 받으면 대략 1650이 나옵니다. 



같은 조건에서 무기를 레오릭 완드로 바꾸고, 아골을 야수아골로 바꾸면 해골공격력은 1350이 됩니다. 레오릭완드의 높은 마나증가와 깨알 패캐를 생각하면, 해골공격력 300이 과연 결정적인 차이일지 다소 의문스럽죠. (게다가 이 경우에는 자존심이 필요없기 때문에 템값도 훨씬 내려가겠죠)



마지막으로 레오릭완드도 빼고 오심을 넣을 경우에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본적인 해골 공격력이 워낙 낮다보니 사실 자존심을 넣어도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솔방 같은 경우는 야수아골+오심 들고 뽑은 해골 정도로도 잡몹은 충분히 잡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존심의 효율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야수를 아골로 돌리고 높은 레지와 패캐를 확보하는 편이 좋겠죠.

사망시 손해가 크다는 것 외에 의외의 단점이 하나 있는데요, 비싼 아골 주제에 시작부터 파낙을 받고 날뛰다보니 처음 해골을 뽑을 때 아골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핀들 포탈에서 해골을 뽑는다면 상관이 없지만, 보통 조넥 오래 하신 분들은 그냥 자주 가는 사냥터 가는 길에 적당히 해골을 뽑는데, 이 과정에서 초반에 아골이 어그로를 상대적으로 많이 끌고 많이 맞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본캐가 야수를 들어도 매한가지지만, 베르작 스톰래쉬나 무공아골을 제외한다면 가장 비싼 아골인 야수아골이 저렇게 설치면 아무래도 가슴이 서늘해지죠. (불길의 강에서 해골 뽑다가 아골이 강타 두드려맞고 반피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네요)


5. 예능 아골들

굳이 야수아골을 뽑지 않는다 하더라도, 야수아골 부분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본캐를 세팅할 경우 사실 통찰아골이 필요없어지기 때문에, 남는 아골칸을 활용해 여러 플레이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효율만 봤을 때는 클레이골렘을 쓰는 게 가장 좋긴 합니다. 클레이골렘+디크리를 조합할 경우 보스가 바보가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본인이 비싼 아골을 쓸 생각이 없다면, 아골 자체를 버리고 클레이골렘을 쓰거나 2.4패치 이후에 다른 골렘들을 시험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약 한두 개 먹는 것조차 귀찮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보통 아골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대략 다섯가지입니다: 강타, 오라, 슬타, 상악, 타격시효과죠. 결국 예능아골 역시 비주류 룬워드나 유니크에서 이 부분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ㄱ. 초승달아골

스톰래쉬의 하위호환으로 시험해본 아골입니다. 상악이 있긴 하지만 확률이 낮고, 스태틱필드는 더 낮으며, 자체 강타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톰래쉬를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정히 스톰래쉬가 부담스럽다면 레전더리말렛 유니크(섀퍼의 망치)를 쓰시는 걸 추천합니다...만 스톰래쉬만큼이나 안 나오는 템이라 트레로 저렴하게 구하는 게 아닌 이상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네요.

ㄴ. 강타아골

강타를 보고 쓴다면 어둠 룬워드를 추천합니다. 공속 빠른 프레일류 무기에 주울 Thul + 이오 Io + 네프 Nef를 넣고 만들면 매우 저렴한 강타40 셔틀이 됩니다. 넉백이 붙긴 하지만 어차피 아골 강타는 보스전용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습니다. 이외에도 저렴하면서 강력한 후보로는 샤샤샤작 혼선단(야리 유니크), 샤샤작 임모탈셋 무기 그리고 유니크 오우거마울(바람망치)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뒤의 둘 다 오우거마울이네요.



이론상으로는 썬더마울 유니크로 아골을 만들면 75강타가 확보됩니다. 다만 공속이 워낙 느리고, 템 자체도 구하기가 힘든데다, 앰플을 걸기 때문에 바알사냥에 방해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어차피 아골 강타는 덤으로 기대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 무리해서 불편을 감수하느니 다른 선택지를 찾을 것 같네요.



사실 아골 강타는 주력으로 의지하기엔 아무래도 손색이 있어서, 강타만 보기보다는 부가옵션을 노리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스톤크러셔 같은 템을 보면 강타뿐만 아니라 타격당 디펜 -100이 있는데, 만약 야수도 무공도 없는 상황이라면 이 옵션이 의외로 굉장히 유용합니다. 보스전시 공격성공률이 상당히 올라가거든요. 해서 아예 방깎 옵션만 보고 아골을 뽑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ㄷ. 상악 룬워드/유니크류

아쉽게도 사냥에서는 딜링에 거의 도움이 안 되는 옵션이었습니다. 주로 보스의 피 회복을 막기 위해 사용합니다. 우버나 횃불에서는 유의미한 옵션이지만 평소에는 그냥 곁가지 옵션이라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네요. 상악 효율이 좋았다면 남아도는 고어라이더로 아골을 뽑는다든지 티귤레이티드 아머 유니크로 아골을 뽑는다든지 하는 재미난 바리에이션이 많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ㄹ. 슬타아골

슬타가 적용은 됩니다. 하지만 무의미합니다. 클레이골렘이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ㅁ. 집행자 아골

집행자를 주로 페이즈작을 하기 때문에 아골이 안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철제 칼에 작업하면 당연히 아골이 나옵니다. 자신이 통찰아골 정도의 싼 아골을 쓰고 있고, 95레벨 이상의 네크캐릭 레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의외로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주로 사고가 나는 구간이 카생 12시의 끔살이나 성채 자폭꼬마들인데, 집행자 아골을 쓸 경우 두 구간 모두에서 넉백효과가 생겨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카생 몹들이 뒤로 밀려 맵 밖으로 나가버리기 쉬우므로 앵벌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ㅂ. 무공아골

현재로서는 애매합니다. 풀방에서는 스톰래쉬아골이 워낙 강력하고, 솔방수준에선 사실 무공이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용병무기로 쓸 경우 겸사겸사 강타무기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애용되지만, 아골로까지 만들어서 유지할 정도의 메리트는 없는 편입니다. 다만 2.4패치 이후에 사막용병이 아닌 다른 용병을 쓰게 될 경우 고려해 볼 여지는 있겠습니다. 

ㅅ. 역병아골 (미구현)

아직 래더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구상만 해 보는 수준입니다만, 디크리를 지워준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추정으로는 솔방에서라면 야수아골보다 역병아골이 카생 사냥속도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