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소서 세팅을 해보면서 역시 소서가 제일 사기인가 했더니, 블리자드의 아들은 따로 있었네요. 2.4에서 상향된 피스트는 카생에서만큼은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별로 템을 맞춰주지도 않았는데 몹이 그냥 녹아내리다 못해 슥슥 지워지네요.

워낙 눈부신 상향을 받다보니 극피딘을 꾸리는 분들이 많이 보이던데, 사실 피스트 세팅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다뎀이니 라다주니 하는 비싼 템들을 써봐야 첫 타격의 라이트닝 대미지만 오르고, 그 후의 광역딜은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죠. 바꿔 말하자면 간단한 컨트롤로 다뎀값을 아낄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1. 스탯

힘: 아이템 작용 요구치까지
민첩: 홀리쉴드 켜고 블럭 75%
나머지 전부 활력에 주시면 됩니다


2. 스킬



기본적인 뼈대는 65레벨이면 완성이 됩니다. 이후에는 선택지가 두 가지가 주어집니다. 

1) 하나는 피스트딜을 위해 홀리쇼크를 밀어주는 방법입니다. (피슴딘이 아니라 극피딘이 되는 셈입니다) 이 경우 피스트의 첫 타격이 강해지므로 잡몹정리가 수월해집니다. 다만 작정하고 고가의 세팅을 하는 게 아니라면 극피딘도 아니고 피슴딘도 아닌 어정쩡한 세팅이 되어 추후에 초기화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2) 또 하나는 스마이트와 홀리쉴드에 우선 스킬을 몰아주는 방법입니다. 홀리쇼크의 시너지가 상승시켜주는 것은 피스트의 첫 타격에 들어가는 라이트닝 대미지 뿐이라 효율이 그렇게 좋진 않기에, 차라리 보스전 딜링을 끌어올리고 방어력을 상승시키는 것을 택하는 게 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피슴딘의 기본 골자입니다.

후자의 루트를 탈 때 홀쉴을 먼저 찍냐 스마이트를 먼저 찍냐가 고민일 수 있는데요, 횃불을 일찌감치 도전해보겠다 하는 게 아니라면 홀쉴을 먼저 5~10개정도 주는 것이 좋아보였습니다. 강타 1레벨에 올스킬빨만 받아도 솔방 디아 정도는 금방금방 잡히기 때문에, 스마이트 딜 상승량은 다소 낮더라도 방어력을 우선하는 것 또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이 어느정도 컨트롤이 익숙하고 수수가 있다면, 홀쉴은 하나만 주고 그냥 정석대로 스마이트부터 쭉 밀어도 되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나중에 횃불에 도전해보고 싶을 수도 있으니, 셀베이션(구원)은 미리 하나 찍어두도록 합시다.


3. 아이템

아이템 세팅에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75패캐와 125패캐죠.

125패캐는 다른 글에서도 많이 소개되었듯이, 최대한 패캐 레지 올스킬을 긁어모으시면 됩니다.

2스킬or전투3스킬+패캐20+@ 서클릿류
2스킬+패캐15이상+@ 아뮬렛
패캐링 한개
메피장 or 트랑장
오심
스웹

위와 같이 세팅하면 총 패캐가 20+15+10+20+40+20 = 125가 됩니다. 방패는 피스트딜을 끌어올리기 위해 업자카럼이 고정되기 때문에 영혼의 35패캐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스탠에는 이제 아이템이 남아돌기 때문에, 125패캐도 의외로 별로 어려운 세팅은 아닙니다. 타 캐릭터라면 가격대가 많이 올라갈 수 있겠지만, 캐스터형 팔라딘의 경우 레지가 워낙 남아돌기 때문에, 저렴하게 세팅해도 큰 무리 없이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솔방 카생 정도를 빠르게 도는 용도라면, 그리고 고가의 룬워드 무기 등이 갖추어지기 전이라면 오히려 75패캐를 권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강타나 공속 등을 챙기다 보면 125패캐는 힘들어질 뿐더러, 피스트용 무기와 스마이트용 무기를 분리해서 쓸 경우 콜투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마나가 굉장히 부족해집니다. 기본적으로 속죄를 켜고 다닐 것이기 때문에 마나가 완전히 마를 일은 없지만, 전체 마나통 자체가 너무 작다보니 가끔 장거리 텔레포트시 마나가 바닥을 보일 때가 생깁니다. 통찰용병을 고용한다면 해결될 문제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모처럼 공짜 불사조 덕분에 자유로워진 용병세팅이 다시금 고정되어 재미가 덜할 테니까요. 이런저런 자잘한 귀찮음을 감수하느니, 어차피 타 캐릭에 비해 월등히 빠른 축인 팔라딘의 텔포프레임을 1프레임 양보하고, 마나통과 슴딜을 끌어올리는 세팅을 하는 편이 훨씬 효율이 좋습니다. 해서 샤코의 넉넉한 피/마나를 활용하여 75패캐 세팅을 짜보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움작샤코
오심
2스킬 15패캐이상 아뮬
업자카럼
쌍조던 or 쌍불카링
스웹
안수 or 공속20 강타크랩장
선혈기수

오심+스웹+아뮬에서 75패캐를 다 채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아뮬이 부담스럽다면 링에서 모자란 패캐를 채우면 됩니다. 사실 아뮬에서 레지를 아예 챙기지 못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패캐만 보고 구한다면 의외로 그렇게까지 부담스럽진 않을 겁니다. 신발을 고블린토 대신 고어라이더를 신는 이유는, 템 주우러 다니는 동작시 혹은 마을 내 이동시 이속이 느리면 갑갑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상관없다면 당연히 고블린발가락 쪽이 딜링에는 더 보탬이 됩니다.

스왑탭에는 가지고 있는 아이템 중 최대한 강타와 공속이 높은 무기 또는 페이즈고뇌 등을 적당히 들어주고, 세타 세론 자카럼 등 강타스킬 피해가 최대한 높은 방패를 아무거나 껴 줍니다. 여유가 된다면 좋은 방패를 끼면 당연히 좋습니다.



창고에 굴러다니는 비주류 템을 활용해 깨알 딜을 늘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실 최소대미지가 너무 떨어져서 대충 주워다 만든 세타 세론 영혼만 못할 때가 많은 친구입니다)



사실 간단한 세팅 조정으로 두 탭의 역할을 한 탭에 합치고 다시 콜투를 꺼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무기를 샤샤작 천상의빛(마이티셉터)으로 바꿔주고, 장갑을 다시 패캐20이 달린 메피장이나 트랑장으로, 그리고 패캐링 두개를 착용합니다. 천상의빛은 3스킬과 높은 공속, 강타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때문에, 오심을 빼면서 비는 패캐를 채울 수만 있다면 매우 유용한 선택지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간신히 패캐를 맞춘다는 느낌일 뿐, 장갑에서 쏠쏠하게 챙길 수 있는 공속이나 강타, 데몬증댐 등을 포기해야 하므로 여러모로 아쉬움이 생깁니다. 또한 링 역시 패캐링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최대 2스킬을 손해보게 됩니다. 아울러 손이 조금 귀찮아질 수 있는데, 왜냐하면 보스전에서 오라를 바꿔 켜고 강타스킬 단축키를 누르는 등 별도의 조작이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별 게 아니긴 합니다만, 솔방 카생 정도에서는 콜투의 필요성을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이마저도 불필요한 번거로움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어차피 천상의빛을 드는 순간 125패캐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그냥 편하게 샤코를 쓰게 되고, 그렇게 되면 콜투가 없어도 마나가 모자랄 일은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력이야 희대의 사기스킬 홀리쉴드와 높은 활력, 남아도는 레지를 보유한 캐스터형 팔라딘으로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워낙 세다보니 참을 굳이 세팅한다는 것도 다소 우스운 캐릭터입니다만, 앞서 말했다시피 스탠에는 이제 템이 남아돌고 있으니, 굴러다니는 전투참이 있다면 적당히 넣으시면 됩니다. 저는 라주크 뚫는 것조차 귀찮고 아까워서, 샤코와 자카럼에 들어갈 움작 대신 올레지 그랜드참을 두 장 넣었네요. 

용병 역시 사실 없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만, 보스전의 편의를 위해 대충 사신의종소리를 든 용병을 사용하든지, 아니면 통찰용병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잡몹구간이든 보스전이든 용병이 전투에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그냥 원하는 세팅을 아무거나 하셔도 됩니다. 새로 상향된 바바용병에 장난감 세팅을 이것저것 해 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다만 배신갑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몹들이 녹아내리다 보니 페이드 발동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괜히 레지가 비어서 카생 5시에서 불찜질에 순삭되느니 차라리 연기나 듀리엘갑 등 적당한 템을 입히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이 귀찮으시다면 그냥 스마이트 딜도 올릴 겸 위세오라 용병에 적당히 통찰을 들려준 다음 나머지 템을 대강 입혀주시면 됩니다. 무한은 절대 필수가 아닙니다. 컨빅션이 강화해주는 것은 첫 타격의 번개대미지 뿐이기 때문입니다


4. 세팅 운영

기본적으로는 속죄를 켜고 다닙니다. 필요할 때만 잠깐잠깐 켜면 좋겠지만 발동딜레이 때문에 오히려 그 편이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좌클릭에 피스트, 우클릭에 속죄를 놓고 텔레포트는 빠른시전 기능을 켜고 단축키로 쓰시면 됩니다. 수수께끼가 아직 없다면 차지를 사용하면 되겠죠. 선고를 켜지(아예 찍지도) 않는 까닭은 위에 용병 부분에 설명한 바와 동일합니다. 굳이 속죄 켜기가 아깝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취향껏 인내나 기도, 원기 등을 켜도 됩니다. 위세용병을 쓰고 있다면 홀리쇼크 길목에서 찍은 홀리프리즈를 본인이 직접 켜고 다니는 것도 무척 유용합니다.

홀리쇼크를 몰아주지 않았다면 첫 스샷에서 볼 수 있듯이 피스트 딜이 기형적으로 나옵니다. 첫 타격보다 광역공격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단축키를 누르다 보면 몹이 한 마리씩 드문드문 남게 됩니다. 빠르게 던전을 주파하고 싶다면 그냥 대충 피스트를 날리고 남는 몹을 무시하고 지나가도 됩니다만, 딱히 따로 스마이트나 홀리볼트를 쓰지 않더라도 간단한 컨으로 이런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피스트를 날릴 때, 좌클릭에 설정한 피스트로 몹을 직접 찍어주면서 여러 몹이 골고루 첫 타격의 대상이 되도록 지정해주면 됩니다. 아울러 용병으로 대충 긁어도 죽을 법한 낮은 체력의 몹을 첫 타격의 대상으로 골라주는 것도 좋겠죠.

보스전에서는 좌클릭에 스마이트, 우클릭에 파낙을 놓아둔 스왑탭으로 바꾼 다음, 그냥 마우스 왼쪽 버튼만 꾹 누르고 있으면 됩니다. 사실 이게 편해서 굳이 콜투를 포기하고 스왑탭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대신 콜투를 안 써서 피통이 작기 때문에 디아블로가 쓰는 파이어스톰을 곧이곧대로 다 맞아버리면 레지가 75라도 죽을 수 있습니다. 바로 물약을 먹든지 옆으로 살짝 피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콜투를 쓰지 않게 되면 용병이 파이어스톰 한방에 녹아버리므로, 보스전때 용병과 겹쳐서 서 있지 않도록 합니다. 

사실 보스전때도 그냥 홀리볼트를 써도 됩니다. 스마이트가 꼭 필요하진 않죠. 바알에서나 좀 차이가 나나 싶지, 디아정도 잡을 땐 솔직히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럼 이런 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냥 콜투 쓰고 극피딘 하면 안되나?"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성능만 보자면 타당한 지적이죠. 문제는 피슴딘과 극피딘의 차이가 광역딜링이 아니라 첫몹 딜링 차이에 국한된다는 점입니다. 극피딘을 한다고 해서 피스트 후 퍼져나가는 홀리쇼크가 월등히 세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극피딘을 한다고 해서 악마나 언데드 아닌 몹이 피스트에 쓸려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타입이 안 맞는 몹에게 한방한방 쏘는 일종의 라이트닝볼트를 강화하기 위해 극피딘 세팅에 돈을 들이는 셈이 되는데, 솔직히 그럴 거면 바알도 빨리 잡을 겸 피슴딘 세팅을 하고, 필요할 때마다 스마이트로 바꿔서 하나하나 패는게 범용성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극피딘은 피스트3 셉터에 콜투암을 만들 수 있을 즈음에, 혹은 정말로 극피스트세팅+선고라깎+라깎템으로 타입 안 맞는 몹이 한두 방 안에 무난하게 썰릴 즈음에, 컨트롤의 편의를 위해 전향하는 정도가 낫지 않나 싶습니다.

파낙을 20줬기때문에 고뇌같은 준수한 무기가 있는 경우라면 언데드/악마가 아닌 몹들은 질로 패도 될 겁니다. 다만 라흡/마흡을 전혀 챙기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링을 하나쯤 마흡링이나 듀얼링으로 돌리고 방패를 망명을 써서 라이프탭을 터트려야 몹의 공격력을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콜투를 안 썼기 때문에 안정성도 좀 의문스러운데, 이 부분은 차후에 피스트3 콜투를 만들어서 피스트탭에서 콜투를 겸하면 해결됩니다.... 정도만 말 해도 왜 굳이 위에서 열의에 대한 이야기를 안 했는지 감이 오시겠죠? 곁가지로 쓰기에는 의외로 엔드세팅입니다.

전체적으로 말도 안 되는 성능이 나오는 구성입니다. 레벨 79 캐릭터가 카생 솔방을 클리어하는 데 1분 40여초가 걸리더군요. 콜투를 쓰지 않을 경우 가끔 마나가 모자라서 물약을 한 개쯤 먹는다는 정도 외에는 도무지 불만이랄 게 없는 캐릭터입니다. 너무 세서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고가의 세팅이 구비된 극피딘과 달리 피스트를 요령 있게 잘 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은근히 컨트롤하는 재미도 쏠쏠한 편입니다.



덧, 어떤 분이 물어보셔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맨땅수준의 템상황을 가정하고 대충 그리스월드셋+패캐링2개+전투2아뮬+메피장+아무 레지부츠(팔라는 레지 남아도니까 무옵인 셈입니다)만 둘러입고 카생을 돌아봤습니다. 까먹고 스웹을 안 빼긴 했는데, 면죄 먹기 귀찮아서 그리스월드셋 소켓들에 헬룬을 우르르 박았으니 도낀개낀이라고.... 하긴 힘들겠지만 1스킬정도는 그냥 넘어갑시다



영상은 제가 유투브를 보지도 쓰지도 않아서 따로 못 올리겠고, 우상단에 보시면 촬영시간이 나옵니다. 피통 보시면 아시겠지만 콜투 없이 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