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vs 오심, 거의 10년 넘게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키배의 주제이지만

까놓고 말해서 솔방 기준, 오심과 야수의 유의미한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유일하게 솔방에서 야수가 오심보다 낫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딱 한군데인데, 바로 바알전입니다. 여기서 파낙 받은 준영이가 창질 빠르게 해줘서 강타 한두번 터트리면 오심보다 5~10초 더 빠르게 바알을 잡아주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을 빼면 딱히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로 비싼 돈 들여 베르룬 사고 야수 만들어보신 조폭네크 유저 분들이 "그냥 파낙이 이뻐서 쓴다." 라는 말을 많이 하십니다.

이 글에선 왜 솔방 기준으로는 야수와 오심이 별 차이가 없는지 분석하고자 합니다.

1. 야수 vs 오심의 스킬레벨



오심의 스킬레벨입니다



야수의 스킬레벨입니다.

먼저 시폭범위가 1야드 차이남을 알 수 있는데요, 이 차이가 제일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2. 시폭 범위 



디아블로식 범위 계산법입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알게된건데, 오심의 +3 스킬로 인한 시폭범위 증가는 생각보다 큰 메리트가 아니었습니다. 

저 그림 기준대로, 시체를 원점으로 14.3칸의 시폭 범위건 15.3칸의 시폭 범위건 카생 & 월드스톤처럼 대체로 넓지 않은 맵에서는 시폭의 살상력이 그리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카생은 어그로가 잘끌려서 몹들이 뛰어오는걸 감안하면, 시폭 범위가 14.3야드건 15.3야드건 그리 큰 차이는 없다봅니다.

오심이 시폭 범위 넓어서 더 좋다는 것은 해골물이었던걸로...(카우방 같이 정말 넓은 맵에서는 좀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3. 준영이와 해골의 DPS - 왜 다인방에서 야수가 좋은가?



야수 기준 용병과 해골의 데미지 (앰플을 몹한테 걸었다고 가정합니다)





오심 기준 용병과 해골의 DPS

응??? 생각보다 차이가 안나는데??? 하는 반응이 나오실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파낙은 본인 데미지를 크게 올려주지만 파티원들 데미지는 그닥 높이 올려주지 못합니다. 

활마존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텐데, 윈포마 용병으로 신뢰를 쓰면 용병이 파낙으로 지 데미지는 높이 올리는데 정작 본캐 데미지는 별로 못 올려줍니다.

그래서 쫄들의 데미지 자체는 오심과 야수과 그리 큰 차이가 없고, 오심의 +3 올스킬로 해골을 하나 더 뽑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해골은 더욱 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 왜 8인방에서 야수가 오심보다 낫다고 느껴지는가?

그건 바로 준영이의 빠른 창질 때문입니다. 강타가 솔방 기준으로 들어가는 공격이라 8인방에서 약해지는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8인방에서 제일 잘 먹히는 공격은 강타 공격입니다. 물리캐 해보신 분들은 체감 하셨을텐데요, 인원수가 늘어날수록 고뇌보다는 강타가 높은 죽음이나 스톰래쉬의 효율이 더 높아지고 슬가보다 길뚜가 더 좋아집니다. 

조폭네크도 똑같습니다. 준영이가 창질을 더 빠르게 해서 무공에 붙은 40강타를 더 자주 터트려주냐, 못터트려주냐가 8인방에서의 사냥속도를 가릅니다.

여기에 아골을 만약 스톰래쉬같은 전투형 아골을 쓴다면, 최대 공속인 24프레임을 뽑아주기 위하여 야수의 9파낙이 필수적인데 오심을 쓴다면 아골의 공속도 느려집니다.

다인방에서는 저 차이가 매우 크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솔방에서는 강타고 뭐고 그냥 오심 들고 뽑아준 해골과 노파낙 준영이의 데미지라 해도 앰플 뿌리고 머리만 제대로 찍으면 무슨 무기를 들었건 원샷 원킬이 어지간하면 납니다.

4. 본 아머 차이





마지막으로 본 아머 차이입니다. 오심은 야수보다 45가량의 흡수량을 더 먹고 들어갑니다.

(아직 디아 플래너는 본 아머 업뎃이 안되었나봅니다. 본 아머가 흡수량이 정말 빵빵해졌습니다)

물론 겨우 45 차이기는 한데, 오심을 쓰다 야수로 넘어가면 가끔 이 차이가 아쉬울때가 있습니다.

5. 야수를 들면 포기해야 하는 것

솔방 기준, 바알 킬을 5~10초 가량 더 빨리 하기 위해서 포기해야하는 오심의 장점들은 이렇습니다.

- 샤코의 높은 매찬, 피뻥, 마나뻥

- 마라 아뮬의 높은 레지

- 오심의 10 덱스 (호문 풀블럭 플레이에 정말 좋습니다), 오심의 빵빵한 레지

- 2네크 20패캐 머리, 2네크 15패캐 아뮬렛을 구하기 위한 경제적 손해 + 아직까지는 광패템 시세가 너무 비싸 좋은 템들을 구하기 어려움

만약 솔방 기준 야수를 쓴다면 이런 것들을 다 포기해야합니다. 여기에 최근 시폭 판정이 상향받으면서 75패캐 세팅이 아닌 125패캐 세팅이 각광받는데, 만약 야수를 쓰면서 125패캐를 간다면 호문쿨루스를 포기하고 스피릿을 들어야 하기에 머리찍기 안정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이런 단점들을 다 종합한다면, 다인방은 몰라도 솔방에서는 야수의 효율이 오심을 절대 앞설 수 없다고 봅니다.

5. 번외편 - 트랑장 vs 메피장?





메피장의 시폭 + 1이 별다른 이점이 없다는 분들도 계시고, 트랑장이 더 낫다 평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피장을 더 고평가합니다.

- 저주 +2는 조폭네크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앰플의 범위가 딱 1만 줘도 충분히 넓어서 거기서 +2를 한다고 그다지 큰 이득을 보는 경우가 그닥 없습니다

- 콜레 +30%은 분명히 좋은 옵션입니다만, 호문쿨루스라는 사기템으로 인하여 레지를 빵빵하게 맞추고 다니는 조폭네크에게 있어서 콜레 30%은 그닥 매력적인 옵션이 아닙니다.

- 메피장의 마쟁 +25%는 생각보다 좋은 옵션인데요, 통찰 아골이 있다 할지라도 시폭을 난사하다보면 마나가 정말 빨리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메피장이 있어주면 호문의 33마쟁과 시너지를 내서 마나 차는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다만 메피장을 껴서 얻는 마쟁 이득은 1초당 1.5 마나가 추가로 들어온다는 것인데, 앰플이 4마나로 쓸 수 있다는걸 감안하면 나름 괜찮지만 큰 이득은 아니긴 합니다.

종합하자면 이렇습니다. 트랑장이건 메피장이건 둘 다 조폭네크에게 눈이 뒤집히는 꿀옵션을 달고있지는 않습니다만, 이거저거 다 따져서 결론을 내린다면 그나마 메피장이 좀 더 낫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메피장의 장점도 너무 티가 안나는 장점이다보니, 굳이 귀찮게 메피장 구하지 않고 대신 트랑장 쓰셔도 사냥속도는 별 차이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