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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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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8
롤드컵 본선 및 선발전을 통해 각 팀들은 무엇을 얻었는가? - 나진 소드편작년 TPA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던 월드 챔피언십 시즌2(이하 롤드컵이라 칭하도록 하자).
당시의 경기를 눈으로 보면서 문도, 오리아나, 이즈리얼이 저렇게 셀 수도 있구나... 우리나라 말고도 세계적으로 보면 저렇게 잘하는 팀들이 있구나 라며 감탄에 감탄하던게 얼마 안된듯 싶은데 벌써 시즌3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도 오늘을 마지막으로 마무리가 될 것이며, 이제는 실질적인 롤드컵 준비 체제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번 서킷 순위는 이제 결정이 되었다. 1. 나진 소드(롤드컵 8강 진출 확정) 2. 삼성 갤럭시 오존(롤드컵 본선 진출 확정) 3. SK텔레콤 2팀 & KT 불리츠(3/4위 결정전 진행 후 오늘 진출 팀 확정) 5. CJ 프로스트 6. CJ 블레이즈 의 순위로 확정이 되었고, 작년 롤드컵 이후 1년 농사의 성적표를 쥔 상위 6개의 팀들은 이번 롤드컵 및 롤드컵 대표 선발전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개인적인 관점에서 글을 한번 작성해 보겠다.
1. 나진 소드 = 기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나진 소드가 이번 롤드컵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나진 소드의 팬이고 윈터 시즌에 소드가 1위를 확정지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스프링 시즌, 섬머 시즌에서 그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때도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했고 애정을 가지며 지켜봐왔는데 나진 소드는 개인적으로 위의 6개 팀 중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팀이 아닌가 싶다. 일단 나진 소드의 이미지를 가장 크게 만들어냈던 탑솔러 '막눈'이 팀을 나가고 '엑스팬션'이 영입됐으며, 정글러였던 '나그네'가 미드로 기용되기도 했고(식스맨 채제의 도입), 소위 1부 리그라는 OGN 롤 챔스와 2부 리그라는 NLB라는 두 가지 리그의 물을 다 먹어보기도 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서킷 1위를 부여받아서 8강 진출이 확정되는 등 나진 소드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추가하자면 스파링 파트너이자 형제 팀이라고 할 수 있는 나진 쉴드 역시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도 그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라고 예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본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재평가가 이뤄지는 롤 판에서 1,2부 리그를 오가며 결국 서킷 1위를 확정한 그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은 자유 게시판 및 많은 글들을 조금씩만 읽어봐도 잘 알 수 있다. 섬머 시즌에 탑솔러 교체와 동시에 우승 후보 1순위로 부각됐던 나진 소드에게 이런 상황은 참 가혹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번 롤드컵 및 대표 선발전 기간 동안 그들은 참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1) 교체된 탑솔인 '엑스팬션' 및 '나그네'의 팀 컬러 흡수, 나아가서 그들까지 포함한 나진 소드의 팀 컬러 재확립 기회 : 일단은 소드가 소드였던 가장 큰 이유이자 첫 번째 이유는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의 탑솔 막눈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원딜러인 프레이 역시 공격적인 성향에다가 와치 역시 정글 RPG보다 공격적인 갱으로 게임을 풀어가기 때문에 그들이 소드였던 것이다. 그런데... 막눈이 나가고 어느 시점엔가 나진 소드의 팀컬러가 조금 애매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팀의 이미지 자체 였다고 할 수 있는 '막눈'이 사라졌고, 그와는 반대로 안정적인 성향의 탑솔러 '액스팬션'이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팀들의 상향 평준화로 그들의 공격성이 소드만의 미친듯한 팀컬러라 칭하기에는 상당히 애매해진 상황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액스팬션 뿐만 아니라 이번에 합류한 새로운 정글러(?)이자 미드라이너(?)인 나그네 역시 '잘 한다'는 사실만 알려졌지 어떤 특성을 가진 플레이어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나진의 팀컬러 형성에 상당히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진 소드'는 윈터 우승 시절의 '나진 소드'와 비교해서 상당히 다른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쉴드와는 달라. 소드야'라는 생각보다는 나그네와 액스팬션을 포함한 와치, 프레이, 카인, 쏭이라는 팀원들을 하나로 묶어서 '나진 소드'라는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팀 컬러 확립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다행인점은 아래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한참 전의 NLB 우승 이후에 그들만의 시간을 가질 기회가 많았다는 점이다. 작년처럼 순위 결정전의 개싸움을 하는 상황이었다면 팀 컬러고 자시고 무조건 이기고, 올라가기 위한 경기를 했겠지만 지금의 그들에겐 여유가 있다. 충분히 팀원들의 연습을 통해서 팀 컬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나그네나 액스팬션이 포함된 팀 컬러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들의 오랜 팬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진 소드의 6명은 그만한 저력이 있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롤드컵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본선 진출팀 중에 8강 멤버가 정해질 때 까지는 그들의 컬러를 갈고 닦을 수 있는 충분한 여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내가 나진 소드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첫 번째 이유였다.
(2) 롤드컵 본선 전력 누수의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 :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오래 뭔가를 한 사람이 잘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적어도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이런 AOS게임에서만큼은 이 말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스타 크래프트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시점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면 각기 각색의 대답이 나오겠지만 아마 가장 많은 대답은 '리플레이'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부터가 아닐까 싶다. 잘하는 사람들의 플레이를 답습한다. 롤로 따지면 잘하는 플레이어의 플레이를 따라해서 익힌다. 나아가서 그 사람이 뭐를 잘하는지 알아보고 카운터치거나, 최악의 경우 불가능하면 봉쇄한다. 라는 전략이 뒤따를 수 있다. 즉, 자신의 전략이나 능력 수준을 드러내면 낼수록 이런 게임은 불리하게 시작하게 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다르기도 한 것이 고전파처럼 다 씹어 먹는 op도 있더라 -_-;)
위에 말했듯이 나진이 이번에 잡게 된 다른 좋은 기회는 8강에 합류가 확정됐다는 부분이다. 작년처럼, 혹은 올해 KT 불리츠처럼 6강 개싸움부터 시작해서 올라가게 됐다고 가정하면 수많은 경기를 치뤄가며 밑천이 탈탈 털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상당한 여유가 있다. 내가 경기를 할 필요없이 그 시간에 다른 팀들의 전력 분석에만 공을 들여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서 싸울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여기 합당하지 않을까 싶다. 에게? 단지 분석으로 그만한 차이가 발생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작년 TPA 사례를 곰곰히 떠올려봐라. 아무도 생각 못했던, 우승후보로 생각한 사람조차 없는 TPA의 롤드컵 우승 동력은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및 대응책 마련이었다. 올해도 이걸 잘하는 팀이 우승으로 가는 가장 쉬운 길을 걸으리라는 예측을 해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문도, 가고 싶은데로 간다. 라는 대사에서 설마 그 가고싶은 곳이 프로스트 정글이었다고는 롤드컵 시작 전에는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
(3) 새로운 챔피언 도입 시도 및 전략 연구의 시간이 굉장히 많다는 점 역시 기회 : (2)번의 내용과 상당히 맞닿아 있는 내용같기도 하다. 쉬운 예로 윈터 결승전에서 소드가 우승할 수 있던 원동력은 '다른 팀들은 하던대로 했다. 그런데 나진은 새로운 픽을 연구하고 개발해냈다'로 함축할 수 있다. 쉬운 예로 결승전에서 프레이가 사용했던 '트위치', 결승으로 쏭을 인도했던 이블린과 케일 등등이 그것이다. 대세 픽을 따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단점은 '내가 하는 만큼 저쪽도 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클템이 까이는 근본적인 원인의 90% 이상은 단순히 '리신'을 못한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그 나비효과는 다들 알다시피... 이 부분은 프로스트 편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전관 예우의 차원에서 TPA의 예도 자주 들게 되는데 TPA가 문도를 결승전에서 사용했을 때 한결같은 반응은 '헐... 미친 문도 원래 저렇게 쎄?'와 'TPA 정글러 생각도 못했는데 겁나 잘하네. 덜덜;' 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처럼 이번 롤드컵에서도 어떤 스타 플레이어가 나타날지, 어떤 스타 챔피언이 나타날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만큼 연구할 시간적, 정신적, 체력적 여유가 있는 팀이 우리나라에서는 소드다.
그런 측면에서 챔피언 도입 시도 및 전략 연구의 시간이 가장 많다는 점 역시 소드의 기회 요인으로 잡아보았다. (그래, 전략 연구의 대가인 쏭이 얼마나 노력해서 어떤 성과물을 만들어낼지에 대해서 좀 더 포커스를 뒀다. 미안하다. 난 나진 팬이라고 했자나 ㅠ)
(4) 망가진 자존심 및 멘탈 회복의 기회 '쏭싸개', '황천질주', '역시 와치야. 강타없지', '드레이븐의 리그에 오신것을 환영한다. 프레이 -_-', '감성 센도' '3시즌 연속 우승한 전무후무한 우리나라 최고의 팀 나진 소드. 하지만 두번은 NLB라는게 함정...'
윈터 결승 시즌의 나진 소드는 지금까지 본 팀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포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의 구멍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쏭 역시 최고의 베스트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고, 막눈의 미친 퍼포먼스 및 탄탄한 밸런스의 봇듀오. 게다가 친러 와치의 빠른 Gambit Gaming 전략 전술 습득(예를 들자면 쏠라리와 신 짜장의 도입)을 통해서 CJ 프로스트를 그야말로 탈탈탈탈 털어버리는데 성공한다. (미안해요. 멘붕 트런들...)
그리고 이번 섬머 시즌 시작때도 비슷한 포스를 보인다고 다른 팀들에게 인정받고 시즌에 돌입했지만 결과는 16강 광탈에도 불구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지... -_-;
나진 소드의 팬인 나에게도 참 굴욕적인 일인데, 하물며 선수들은 어떨지 어떤 기분일지 대충 감정이입이 된다. 게다가 요즘 폼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서킷 1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은 어느때보다 매섭고 날카롭게 후벼파고 든다. 하지만, 결국은 실력대로 1위를 손에 넣은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해서 자존심 회복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롤드컵 최초로 우승한 한국 팀', '롤드컵 최초로 만들어진 한국 팀 스킨'이 나진 소드의 것이 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현재 나진 소드는 밟고 있다. 망가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측면이 나진 소드가 '기회'를 얻었다고 한 내 말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6강 중 가장 높은 고지에 오른 나진 소드의 분석글 작성을 마무리해볼까 한다. 원래 6개 팀을 한번에 묶어서 써보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찾아보고 생각하고 하다보니 소드 한 팀만 작성했는데도 이렇게 오래 걸리고 글이 길어져 버려서... 한꺼번에 써버리면 필자와 독자가 모두 토가 나올듯 싶어서... 다른 팀들도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참, 나진 소드의 팬이라서 팬심이 이 글에 담겨있다는 사실은 인정. 위에 있는 내용들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자 기대이기 때문에 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서 적어주시면 의견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 개인적인 기대가 대부분이라서 분석글이라기 보다 바램?의 성격이 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팬인만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실망도 큰 법이니... 나름대로 열심히 응원하면서 8강전에 소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으로 궁금하다.
당신은 어떤 팀을 응원하십니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른 팀들도 열심히 분석해서 글 빠르게 올리겠습니다 ^^ |
기억의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