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5-05 01:37 | 조회: 146 |

※ 이 글은 로스트아크 세계관과 카멘을 바탕으로 한 비공식 2차 창작 소설입니다.
※ 개인적인 캐릭터 해석과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 게임 내 1부 시나리오 이후를 바탕으로 상상한 이야기입니다.
※ 카멘 및 메인 스토리 관련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 대표 이미지는 AI로 제작하였습니다.
6. 검은 비
소녀의 집 앞, 텃밭에서 루는 당근 이파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삐죽 튀어나온 새순을 조금, 아주 조금만 맛보려는 것이다. 왜 그것에 혓바닥을 내밀고 싶은 충동이 생겼는지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루는 자신이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소녀가 물뿌리개를 들고 우물까지 오가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일전에 텃밭을 망친 미안함도 있었다. 이후, 루는 얼마 없는 영력을 나누어 가끔 밭에 비를 뿌려주었다. 하루에 하나씩 당근 하나, 양배추 하나만 덮을 수 있는 비구름이었다. 루는 체계적으로 순서를 정하여 크고 싱싱한 것부터 비를 뿌려주었다.
그 덕분에 가장 큼직한 당근의 이파리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그것들 사이에 조그마한 새순 하나가 덜렁거리는 꼴은 정말 못 봐줄 노릇이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가지치기 같은 것이다. 루가 고른 앞니로 그것을 앙-물었을 때,
“안돼. 누누! 몇 개 안 남았단 말이야. 씨앗 할머니가 오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고. 이리 와. 이 먹보. 말썽꾸러기.”
소녀는 루의 꼬리를 붙잡고 뒤로 끌었다. 이전이라면 금방 들어 올렸을 것이다. 큰 개만큼 자라버린 새끼염소를 소녀가 들어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니, 조금만. 이 조그만 이파리 정돈 괜찮지 않으냐?]
소녀는 동굴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
“아저씨. 케이브 아저씨! 얘 좀 보래요. 누누가 또 밭을 망쳐요!”
그런다고 동굴 아저씨가 오진 않겠지만 이 사고뭉치를 막아야 했다.
루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왜 부르느냐. 그러지 마라.]
소녀도 루의 목을 끌어안으며 앉았다.
“알았어. 안 이를게. 너 아저씨는 무서워하는구나.”
[그가 움직여서 아크라시아에 좋을 게 없단 말이다. 그때는…예외였다만.]
황혼 사제들의 만행이 있던 밤 이후로 여러 날이 지났다.
그날 밤, 루는 피로를 견디기가 힘들었다. 재앙의 존재는 계속 서 있기만 했고, 밤새도록 뛰고 걸은 여파로 루는 결국 그의 발치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소녀가 깨우지 않았다면 500년도 더 잠들었을 것이다. 루는 자신이 어둠의 재앙 발치에서 무사히 깨어난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루는 이전보다 마음 편히 동굴을 떠나, 소녀의 집 앞을 오가곤 했다. 소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놀러 왔다. 이전보다 대범하게 동굴 안까지 더 들어가기도 하고 동굴 속 어둠을 향해 더 크게 말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딱히 무슨 대답을 해주는 일은 없었다. 단지 루가 놀라서 소녀를 끌어내는 일의 반복이었다.
동굴에선 놀랍게도, 또 언제나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루와 소녀가 텃밭에서 옥신각신하는 사이, 동굴에는 달갑지 않은 방문자가 나타났다.
어둠 속 존재는 후드에 가린 머리를 서서히 들어 올렸다.
“이런, 이런. 아직도 헤매고 있군. 카멘. 내가 그렇게 알려주었는데도. 여전히 혼란스럽나?”
카마인이었다. 후드 그림자 속 시선은 카마인을 주시했다.
카마인은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을 바라보다 동굴을 둘러보았다.
“그렇다고, 기껏 도망쳐서는 이런 누추한 동굴에서 은둔이라니. 카멘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이게 무슨 꼴이지?”
이는 의도적인 도발이었다.
도망이라. 최강의 군단장, 어둠의 주인이었던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게다가 카제로스가 소멸하고 어둠의 봉인도 풀렸다. 힘과 권능을 마음껏 구가할 수 있는 상태인 지금, 그는 유례없이 절제하고 있었다. 카제로스가 심은 저주의 여파는 생각보다 강할지도 몰랐다.
카마인은 빙긋 웃었다.
이전 날 검푸른 피가 흐르는 손의 상처를 보며, 카마인은 그가 느낀 것을 되새길 수 있었다. 세상을 공포와 절망으로 몰아넣던 자는 두려움이란 걸 몰랐을 것이다. 처음 느낀 그 감각이 생소하고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다. 카마인은 두려움의 대상이 오직 자신뿐이라는 것도 확신했다.
“…….”
카멘의 표정은 차가웠다. 그를 보며 카마인은 더욱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녀석은 제법 잘 숨기고 있다. 카제로스가 준 걸 어디까지 활용하는지 한 단계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가 앉은 바위까지 카마인은 여유로운 걸음을 옮겨갔다.
“뭐, 그간의 세월이 있었으니, 네게도 적잖은 충격이었을 테지. 하지만 이건 너를 잃는 게 아니야. 새로운 탄생이라고.”
카멘의 곁에 다다랐을 때, 카마인은 손을 내밀었다. 이는 또 한 번의 권유이기도 했다.
“진정한, 혼돈의 탄생을.”
“…….”
카멘은 상대가 내민 손을 바라보았다. 푸른 피부의 손에는 이전 날에 생긴, 균열과 같은 상흔이 남아있었다. 그는 시선을 위로 올렸다. 카마인의 금빛 눈동자 속에서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할 말은…끝났나?”
거부.
카마인은 얻은 것이 없는 손을 내려야 했고, 카멘은 후드 속 그림자로 시선을 내리려 했다.
순간, 카마인의 손이 그의 턱을 잡아 올렸다. 다시 금빛 시선들이 마주쳤다. 카멘의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카마인의 미소도 사라진 뒤였다.
“뭐냐. 이 모습은. 카멘. 그렇게 카제로스의 낙인을 간직하고 싶었나?”
투구도 갑옷도 없는 모습이 적잖이 거슬렸다. 한편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카제로스의 낙인이어야 했다. 만일 또 다른 기준이 생겼다면 이 또한 골치 아픈 일이었다.
“아니면 저 그림자들처럼 새로운 껍데기가 필요한가?”
“…….”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게 아니야. 찾아야 할 건 잃어버린 모습이다. 태초의 진정한 모습.”
“…….”
카멘의 미간이 미세하게 움직거렸다. 작은 변화는 카마인에게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카멘은 그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감히 그의 턱을 움켜잡고 언성을 높이는데도 말이다. 카마인은 자신의 확신이 정확하다고 판단했다.
카멘은 자신을 죽일 수 없다.
카마인은 여유로운 미소를 되찾았다. 곧 상대의 턱을 잡은 손을 내려놓았다.
“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지. 아크라시아에서 운명을 흩어놓는 재미를 잘 즐겨보라고.”
“…….”
“하지만, 조금 각오는 해야 할 거야. 이곳은 루페온이 창조한 세상이고, 운명에 속하지 않은 우리라도 그 영향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거든. 네 존재만으로도 온갖 것들이 얽혀들기 시작할 거다.”
상대의 차가운 시선은 여전했지만 카마인은 여유롭게 돌아섰다. 등을 돌려도 저 가공할 존재는 자신에게 손끝 하나 대지 못한다는 확신이었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을 넘어서며 카마인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하나 더 확인할 것이 남아있었다.
“하긴, 벌써 얽혀들었나? 권능을 잃은 가디언과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소녀라. 참, 재미있는 조합이군.”
후드에서 흘러내린 은발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창백한 미간에는 더욱 힘이 들어가 있었다.
“…카마인.”
카멘의 손이 작게 움직거렸다. 그 손에도 카마인과 같은 상흔이 남아있었다. 냉랭한 공기가 흘렀다. 그의 짧은 침묵을 카마인은 여유로운 미소로 기다렸다.
카멘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가라…더는 내 인내를 시험하지 마라.”
차분한 경고였다. 하지만 그의 눈이 붉게 변해있었다.
이를 모르는 척하며 카마인은 손을 휘휘 저었다.
“아, 그림자들도 이곳에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네 어설픈 소꿉놀이를 계속하고 싶다면 놈들도 신경 써야 할 거야.”
후드 그림자 속에서 붉은 시선은 계속 카마인을 향했다. 차갑고, 조금은 노기가 담긴 눈빛으로. 이를 알면서도, 카마인은 웃으며 걸어 나갔다. 포탈을 열고 들어설 때, 카마인의 표정이 언짢게 변한 사실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카멘은 그가 사라진 자리를 계속 지켜보고만 있었다.
***
루는 다른 당근에도 비구름을 만들어 보였다. 덩치가 커지니 영력도 조금은 늘어난 듯했다. 소녀는 손뼉을 쳤다.
“우-와, 신기해. 누누. 너 정말 가디언이야?”
[그렇단다. 얘야.]
“아기염소가 이런 마법을 부린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
[어허. 가디언 맞다니까.]
보란 듯이 루는 세 번째 당근에도 도전했다. 몽글몽글 일어나던 하얀 구름이 피시-식 사라졌다. 다시 한번 시도했지만 하얀 연기만 나다 말았다. 역시 세 번째는 무리였다. 소녀가 까르르 웃으며 시무룩한 루를 쓰다듬었다.
“그러고 보니, 베른에서 만들어진 펫들은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다던데. 케이브 아저씨는 베른의 기사였으니까. 그럼 누누, 너 아저씨의 펫이구나.”
[누구 마음대로 펫이라는 게냐? 그가 베른의 기사라니. 그건 또 어디서 들은 이야기고? 그는 누구보다도 조심해야 할 존재란 말이다.]
소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새끼염소의 주장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리곤 정원 한 칸의 우물로 향했다. 루는 다시 세 번째 도전을 위해 당근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소녀는 우물을 들여다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런데 어쩐담. 우물도 거의 말라가. 가뭄이 심한가 봐.”
소녀는 조금 남은 물이라도 퍼 올리려 두레박을 내렸다. 시원한 첨벙 소리 대신 땅에 닿는 둔탁한 소리만 들렸다. 바닥에 남은 물이라도 담으려 로프를 이리저리 휘저어보았다.
“조금만 더…어엇!”
루는 곁눈으로보다 화들짝 놀랐다. 소녀가 우물 난간에 매달려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빠진다.
“끼-얏.”
루가 한 발 떼기도 전에 바람이 스쳤다. 바람 끝에 망토가 휘날렸다. 소녀는 잔뜩 웅크린 채, 우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한 손으로 소녀의 뒷덜미를 잡아 올린 자는 카멘이었다. 루는 안도하며 한숨을 쉬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아니 그대가 왜?]
루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에게로 달려갔다.
[무, 무슨 일인가? 갑자기 왜, 왜 나온 건가?]
루의 질문에 대한 답은 무심한 표정이었다. 카멘은 소녀를 우물 옆에 내려놓고는 저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루는 그가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더는 움직이진 않았기에 루는 곧 소녀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소녀는 우물 난간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조금 전의 긴장에 온몸이 떨렸다.
루는 소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얘야. 괜찮으냐?]
소녀는 걱정스럽게 우는 염소 친구의 목을 끌어안았다. 덕분에 빨리 안정이 되어갔다. 소녀는 자신이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 엄마, 아빠한테 혼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동굴 아저씨는 딱히 혼내지는 않았지만, 왠지 평소보다 무서운 분위기였다.
“…아저씨, 화났어요?”
그때야 그가 내려다보았다. 후드 그림자에 가려져 있지만 미묘하게 표정이 더 굳어 있었다.
“죄송해요. 우물이 다 말라버려서 그만.”
“…….”
소녀는 우물쭈물하다 괜스레 논점을 돌렸다.
“휴-, 비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
카멘은 대답 대신 팔짱을 끼고는 슬쩍 몸을 돌렸다. 루는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곧추세웠지만, 그뿐이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더 움직이진 않았다. 움직이는 건 하늘이었다. 정확하게는 구름이었다. 어느새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툭-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졌다. 루는 긴장했다.
[설마.]
루와 달리 소녀는 금방 화색이 되었다.
“어? 비다. 그런데 왜 검지?”
빗줄기가 빠르게 굵어졌다. 소녀는 머리를 감싸며 처마 밑으로 내달렸다. 루도 소녀를 따라 달렸다. 소녀는 비를 털어내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동굴 아저씨는 아직도 그대로 서 있다. 소녀는 그에게 손짓했다.
“아저씨도 빨리 들어와요. 감기 걸려요.”
소녀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다시 저편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와 달리 루의 시선은 텃밭으로 갔다. 얼마 안 남은 채소들이 순식간에 시들어갔다. 루는 다시 카멘에게로 달려가 발을 굴렀다.
[그만, 그만, 이게 무슨 짓인가! 그만 해도 되네.]
소녀의 눈엔 그저 염소 친구가 폴짝거리며 주인의 곁을 맴도는 것처럼 보였다. 소녀는 깔깔 웃어댔다.
검은 비는 금방 그쳤다. 소녀와 루는 다 시들어 버린 텃밭에 나란히 섰다. 소녀는 귀가 축 늘어진 염소 친구를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누누. 조금만 있으면 씨앗 할머니가 마법의 씨앗을 갖다줄 거야. 마법 씨앗은 엄청 빨리 자란대.”
소녀의 위로에도 루는 원망스럽게 이 사건의 주범을 돌아보았다. 그는 여전히 팔짱만 끼고 저 멀리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소녀는 검은 비를 내린 범인이 동굴 아저씨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친구를 계속 위로했다.
“세 밤만 자면 다 자라고, 게다가 크기도 이만하게…어?”
양팔을 활짝 펼치던 소녀의 눈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소녀는 그리로 가보았다. 흙먼지를 털어내고 뽑아낸 당근은 더욱 크고 싱싱해져 있었다. 더욱이 이파리는 줄기를 따라 은은한 빛을 내었다.
“누누. 이것 봐. 당근이 빛나.”
[호오. 이건 무슨 조화지?]
“와- 신기해. 이거 누누, 네가 비를 내린 당근 아니야? 너 정말 마법의 펫이구나?”
[뭐, 뭣? 펫이 아니라 가디언이란 말이다. 가디언.]
소녀와 루는 더 찾아보았고, 이파리를 빛내는 당근 몇 개를 더 찾을 수 있었다. 모두 루가 없는 영력을 털어 비를 내린 것들이었다.
[이것 참 묘한 일이로고.]
소녀는 당근 하나를 들고, 동굴 아저씨에게 자랑하듯 내밀었다.
“이것 봐요. 무슨 보석처럼 빛나요. 신기해. 밤에도 빛날까?”
“…….”
역시나 그는 별 대답이 없었고, 눈짓 한번 준 것이 전부였다. 소녀는 동굴 아저씨가 어디를 그렇게 보는지 의문 했지만, 보이는 건 바위산뿐이었다.
곧, 해가 질 무렵이 되었고 소녀는 보육원으로 돌아갔다. 소녀가 떠나간 뒤에도 카멘은 계속 그 자리에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루가 그에게 다가가 한마디 건넸다.
[…뭐, 나름…시도는 좋았네.]
재앙의 전조가 아닌, 소녀를 도우려던 것일 수도 있었다. 그 결과가 루에게는 참혹했지만. 의도치 않은 결과를 소녀도 좋아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이내, 굳은 듯이 서 있던 그가 돌아섰다.
“…….”
카멘은 별 반응 없이 걸음을 옮겨갈 뿐이었다. 루는 그가 보던 곳을 돌아보았다. 멀찍이 바위산의 절벽만 보였다. 루도 조용히 동굴로 향했다.
***
바위산, 절벽 위에 까마귀가 내려앉았다. 카마인은 동굴이 있는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후-훗. 정말이지. 재미있군, 재미있어. 카멘, 네가 이렇게까지 정색할 줄이야. 이거 놀리는 보람이 있는걸. 한동안은 아빠 노릇을 계속하게 그냥 두어야겠어.”
카마인은 어깨 위에 앉은 까마귀를 쓰다듬으며 계속 쿡쿡거렸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지? 스토라스. 아직 순번을 기다리는 녀석들도 많으니까 말이야.”
곧, 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의 미간에 힘이 들어가며 눈이 가늘어졌다. 돌아서는 카마인의 얼굴에는 웃음 아닌 웃음만이 남았다.
사실…. 재미없어. 카멘.
***
그나저나 인게임에서 카멘, 카마인은 뭐 하고 있을까나요?
그 궁금증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건만, 진짜 3부 될 때까지 안나올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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