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이번 밸런스 패치 내용의 의의

이번 밸런스 패치에서 아르카나에게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퀵드로 너프와 스택트에 카드게이지 수급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번 밸패 이후 작성했던 글에서 저는 리턴으로 대표되는 치피증 자버프가 족쇄이며, 이걸 풀어주는게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밸패팀은 퀵드로 트라이포드를 통한 아덴 수급이 강제되는 부분이 족쇄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황후는 특화캐릭터임에도 아덴 수급을 특화 수치와는 연관이 없는 퀵드로에 의존해야만 했던 모순점이 있었고, 황제는 스킬 적중 시 아덴 게이지 획득량은 충분했으나 특화를 올리지 않는 모순점이 있었죠.
이번 패치는 이런 모순점을 해결함과 동시에 카드 덱을 바꿈으로써 황후/황제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방향의 패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밸런스 패치 전 황후 아르카나의 딜 사이클을 간단히 살펴보면
운부(카드수급)-스택트-리턴(치피증)-루인-스택트-루인 을 기본으로 사이사이에 카드를 사용하는 형태였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리턴 단계를 없애는걸 생각했는데, 패치 내용은 카드 수급 단계를 없앤 패치가 들어온 것이죠.

테섭 기준으로 패치 후 딜 사이클은
스택트-치피증-루인-스택트-루인의 형태로, 빌드에 따라서는 치피운부, 치피엣지를 사용해 스택트와 치피증 자버프를 동시에 챙기는 운용도 가능해졌습니다. 
즉, 카드수급의 사전작업을 제거하고(최소한 강제성을 없애고) 스택트-루인의 구조에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패치가 이루어진 셈이죠.

퀵드로의 밸류가 낮아지고 스택트-루인을 이용한 카드 수급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스킬트리가 바뀌는 방향 역시 가능하면 루인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되는 편이 좋아보입니다. 운부의 페이크플립, 추가된 백플러쉬의 3(+1) 트포 역시 이런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는데에 힘을 실어주는 중입니다.
동시에 포카드가 유의미한 버프를 받으면서 3루인에서 세렌디피티를 포카드로 바꿔 안정성을 챙기거나 4루인을 사용하는 스킬트리 역시 가능해졌죠. 

지금까지 요약
1. 퀵드로 너프, 스택트를 이용한 카드 수급으로 변경
2. 딜 사이클 중 한 단계를 없앨 수 있는, 다른 직업의 사전작업 완화 패치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함
3. 스택트-치피증의 2단 사전작업을 치피운부, 치피엣지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생김
4. 스택트 스킬의 추가와 포카드 상향으로 4루인 운용까지 가능


II. 스킬트리 선택지 정리
이런 상황에서 황후의 스킬트리는 기존보다 훨씬 다양해 질 것입니다.
선택지를 간단히 정리하면

1. 3루인 or 4루인 (3루인 채용 시, 세렌 vs 포카드)
 3루인 포카드-높은 저점, 낮은 고점, 스택트가 남음
 3루인 세렌-낮은 저점, 포카드보다 높은 고점
 4루인 눈속임포카-낮은 저점, 높은 고점, 눈속임을 계속 확인하며 플레이해야 함
 4루인 딜증포카- 저점은 좋으나 스택트가 부족함

2. 3루인 채용 시, 운부 vs 이보크
 스택트가 부족하지 않은 3루인에서 카드 수급기를 채용하게 되는데, 운부 퀵드로 확률과 이보크 적중 난이도 중 선택해야함

3. 4루인 채용 시 치피증 자버프를 어떤 스킬에서 채용할 것인가?
 리턴 vs 치피운부+치피엣지

특히 4루인 스킬트리에서, 4자리를 스택트와 치피증 자버프를 모두 챙겨야 하기 때문에 스킬의 쿨타임, 자버프 가동률, 균형 사용시 딜사이클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4루인에서 대부분의 스킬트리가
쿼드 스크 엣지 운부 리턴 백플립 중 4개를 선택하는데, 

쿨타임, 균형 사이클, 자버프 가동률 등을 모두 따져 실전성 있는 조합은 제 생각에는 2가지 정도입니다.

1) 리턴 엣지(무자비) 스크or쿼드or백플립 중 2개 선택

리턴과 스택트 운부를 동시에 채용할 경우 균형 사이클이 망가질 수 밖에 없어 제외합니다(운부의 3스택을 4스택으로 메워줄 스킬이 없으므로). 리턴 채용 시에는 무자비 엣지가 강제되고, 균형 사이클에서 4스택을 채울 수 있는 스크or쿼드or백플립 중에서 선택하게 됩니다. 다만, 스크 안장 발동 시 백플립 사거리가 애매해지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대부분 스크+쿼드를 채용합니다.

2) 치피운부 치피엣지 스크 쿼드or백플립 중 선택

리턴을 채용하지 않고 자버프를 이용하기 위한 스킬트리입니다. 자버프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지며 스택트와 자버프가 한 스킬에 압축됩니다. 파티 시너지를 위해 스크 급소노출이 필수입니다. 단점은 버리는 스택이 생깁니다. 균형 없을 시 백플립에서 1스택, 균형 사용시 치피운부에서 3스택을 통으로 버리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쿼드의 시전시간을 스크 안장 공속으로 줄이기 힘들어 백플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클은 백플 운부 루인, 스크 엣엣 루인 반복입니다. 스크 운부 루인 백플 엣엣 루인은 안장 발동한 거리에서 백플 사거리가 닿지 않는 문제가 있어 (백플 운부), (스크 엣엣)으로 묶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균형 발동 시 엣엣 루인, 스크 루인, 백플 운부 루인 사이클로 돌리게 됩니다. 이 때 운부의 스택이 통으로 낭비됩니다.

4. 포카드 눈속임 vs 딜증
4루인을 채용할 경우 스택트는 부족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문제를 눈속임을 이용해 어느정도 메울 수 있다는 점이 눈속임 포카드 트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판을 이용한 극고점 vs 평균적인 카드 드로우와 딜 증가 중 취향 차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III. 앞으로의 개선점

좋은 패치를 받았고 아직 연구가 진행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하고 받아낼건 받아내야겠죠.
저번 패치 최고의 징징이가 이번 패치에서 아쉬운 점을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균형을 x2로 바꾸는건 절대 안해줄거같아서 제외입니다. 백플 트포에 3스택 달아놓은거 보면 절대 안해준다는 말인거같아요.

1. 백플러쉬 전방 범위, 후방 이동거리, 후딜레이
 신규 스킬인 백플러쉬를 채용하기 꺼려지는 이유들입니다. 일단 전방 범위가 너무 짧습니다. 스크 안장과 연계할 시 보스에게 안정적으로 적중되지 않는 점, 후방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 pve에서 사용하기 힘든 점(pvp에서는 좋은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킬 사용 후 거슬리는 후딜레이가 있는 점이 가장 많이 거슬립니다. 사실 전방 범위만 어떻게 해 줘도 취향따라 선택할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범위는 너무 짧습니다. 애초에 pvp만을 염두에 두고 나온 스킬이 아니라면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pvp운부 대체
pvp에서 3트포 '운명의 집중'을 채용한 운부는 1트포 꿰뚫과 맞물려 쏠쏠한 보조 딜링기였습니다. 페이크 플립이 들어오면서 딜 증가 수치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pvp에서 4스택 루인의 밸류는 생각보다 높지 않죠. 이 점을 보완할 pvp밸패가 한번 더 들어와야 합니다. 다만 이보크 체인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pvp지표 역시 길게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pvp전문가 형님들의 댓글 기다리겠습니다.

3. 루인기 경면
레인, 시가는 안 달아주는거 이해하겠습니다. 하지만 포카드는 시전 시간이 꽤 깁니다. 개인적으로 원래 바리를 빼면서 포카드에는 질풍을 쓰는 것을 고려중일 정도로 답답한 느낌이 있습니다. 시전 시간을 줄여줄 게 아니라면 포카드에 경직 면역 정도는 달아 주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루인에서 세렌 대신 포카드를 채용하는 경우 경직 면역이 달린 루인기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되는데, 이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4. 치피증 자버프 피증으로 변경
 이것도 안해줄 것 같습니다. 이번 패치로 확신이 들었습니다. 버서커 패치 코멘트에 치피증을 피증으로 변경하여 피해량 상한선을 높인다고 한거 보면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라 일부러 안해주는거같아요. 그래도 되면 좋으니깐 적어는 봅니다.


아덴 카드 관련 코멘트

이번에 확률이 증가한 카드는 도태, 균형, 심판, 운수 4개입니다.
다른 카드들과 이 4가지의 차이점은 딜 사이클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도태의 형우 세렌의 우선순위가 올라가고, 균형/심판은 당연히 사이클이 달라지죠. 카드에 따라 딜 사이클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것이 아르카나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덴 카드의 쓰임새가 저점 보완보다 고점에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번 확률패치는 마음에 듭니다.

다만 유령의 뎀감 삭제와 달, 별, 환희는 좀 애매...합니다. 효과만 읽어보면 버프인 것 같은데, 실제로 써보면 애매하단 말이죠. 이건 숙련도를 좀 더 올리고 이야기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번 패치 이후 썼던 글 링크를 댓글에 첨부하겠습니다.
반응 좋으면 황제편도 써볼게요.

언제나 그렇듯, 토론은 환영이지만 댓글은 둥글게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