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합도 실력이다. 영웅 픽 선택 폭을 넓혀라.

 

심해는 공격, 수비 영웅군에서 픽하는 경향이 매우 높으며 거꾸로 말하면 힐/탱 유저가 부족합니다. 이런 경향은 양 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며, 비슷한 실력이면 좀 더 안정적인 조합을 가진 쪽이 더 쉽게 이깁니다. 딜러가 딜을 넣으려면 탱커가 어그로를 끌어주고 방벽을 켜주는게 당연히 편한거고, 그 탱커가 어그로를 먹으면서 전선 유지력이 있으려면 힐러가 필요한게 당연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이 그저 딜러만을 픽하는 것은 남에게도 민폐일뿐더러 본인의 점수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탱커와 힐러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는 딜러는 딜러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도 하고요. 심해에서 장인급 플레이를 요하는 것도 아니니까 힐/탱 중에 하나쯤은 연습해두는게 좋다고 봅니다.

 

 

2. 조합도 실력이다. 영웅 픽의 시너지를 고려해라.

 

라인을 고르라고 해놓고 힐러를 루시우 하나만 배치한다거나, 라인 뒤에서 원거리 딜을 넣어줄 영웅을 하나도 고르지 않는 식의 조합은 조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라인의 존재 의의는 딜러가 방패 뒤에서 프리딜을 넣을 수 있게 하는데 있는데, 라인 뒤에서 총쏴줄 영웅이 루시우 하나밖에 없고 다 백도어만 달리는 플레이는, 상대에게 궁게이지 채울 큼지막한 표적판 하나 던져주는 꼴 밖에 안됩니다. 라인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라인 뒤에 배치된 딜러는 필수적이며, 라인에게 충분한 힐을 넣을 수 있는 아나나 메르시 정도의 추가 힐러가 필수적입니다.

그 외에도 문제있는 예시가 얼마든지 많으나, 어떤 영웅을 쓰더라도 합이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3. 루시우는 힐이 되긴 하지만 메인 힐러가 아니다.

 

심해에선 모두가 딜러영웅만을 잡고 루시우 원힐에 탱커 한두개가 될 때가 많은데, 루시우 있으니까 힐러는 됐다, 이런 반응이 꽤 있습니다. 여러분....루시우 힐은 그냥 상처난데 바르는 빨간약 정도의 응급처치입니다. 에임이 구린 심해 특성상 루시우의 힐이 윗구간보다는 더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루시우가 사망 직전의 아군을 힐량으로 구해줄 수 있는 영웅은 아닙니다(우클릭이나 대신 맞아주기 등으로 커버할지언정).

메인 탱커급 케릭을 쓸 때는 좀 더 힐량 높은 메인힐러를 골라서 투힐을 하는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최소한 현재 버전에서는). 원힐을 굴릴거면 아나나 메르시를 쓰는게 차라리 나을 수 있고요(하지만 심해에서 아나는...).

 

 

4. 로드호그는 돌격군에 있긴 하지만 탱커가 아니다.

 

로드호그 있으니까 탱은 됐어....라고 하는 분들도 되게 많은데, 로드호그는 게임 내 역할상 탱커가 아닙니다. 그냥 피통 높고 걸어다닐 때 시끄러운 암살자입니다. 로드호그는 라인이나 디바같은 역할을 수행하지 않습니다.

 

 

5. 디바는 딜이 되긴 되지만 일단은 탱커다.

 

이건 또 왜 쓰냐면....디바로 딜킬금이라며 딜러 뭐하냐, 이런 정치하는 디바들이 꽤 많은데, 실제로 딜러가 못하고 디바가 잘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디바가 탱커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면서 뎀딜에만 치중하면 딜러가 딜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케바케라 단정지어 말하긴 뭣하지만, 디바를 할 때 적 솔져나 파라가 있으면 충분히 마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6. 정크는 고작 딜금 따놓고 정치하면 안된다.

(모든 수비영웅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라고 생각)

 

정크로 라인 방벽 때리면서 딜금을 못따면 손모가지를 짤라야 하는거고...거의 대부분의 경우, 정크픽은 그 자체로 아군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거라, 딜금을 하고 있다고 우쭐되면 안됩니다. 어차피 '스탯'은 경기 내용을 절대적으로 반영하지 않습니다. 실제 내용적으로 본인이 얼마나 기여하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한 문제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토르비온은 (심해에서는) 포탑 때문에 킬금과 딜금을 잘먹는데, 토르비온 킬금 딜금으로 딜러 갈구는건 정말 팀플레이에 대한 개념이 없는겁니다. 나는 이만큼 잘하는데 아군이 못한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내가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면 아군이 더 활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대부분의 수비 영웅에게 이 이야기가 통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수비영웅들은 대체로 전장 상황에 대한 범용성이 낮다고 생각되며, 한 조합에 두개 이상 쓰기 어려운 영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 치고는 심해에서 수비 영웅 선호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고, 이들이 조합을 우주로 보내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할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수비영웅 꼴픽은 정말 잘해주지 않는 이상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황에 맞는 수비영웅 기용은 조합을 매우 강력하게 만들어준다고 보고 있습니다.

 

 

7. 아니다 싶으면 바꿔라

 

오버워치에는 영웅별로 카운터 영웅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게임에서 잘 안풀린다 싶으면 픽을 바꾸는게 답입니다. 본인이 겐지를 하고 있는데 상대 윈스턴이 너무 잘한다거나, 본인이 윈스턴인데 상대 리퍼가 너무 잘한다거나 해서 제대로 된 플레이가 안나오고 있으면, 상황에 맞게 픽을 바꾸는게 낫습니다. 그러라고 게임 시스템이 중간 중간 영웅을 바꿀 수 있게 해놓은 거고요.

 

8. 딜러는 힐 안들어온다고 징징대지 마라

 

힐러의 힐 우선순위는 당연히 힐러 > 탱커 >>>> 딜러입니다. 힐러가 여력 남으면 딜러 힐주는게 당연하긴 한데, 근본적으로 딜러들 피관리는 딜러들 본인들이 하는겁니다. 그렇다고 야박하게 딜러는 닥치고 힐팩이나 먹으란건 아니지만, 딜러는 본인의 케릭이 뎀딜도 되고 탱킹도 되는 람보같은 케릭터가 아니란걸 빨리 받아들이고, 적진에 개돌해서 죽지말고 탱커 뒤든 2층이든 기둥 뒤든 적군 뒤치기든, 안전한 자리에서 딜하다가 피 없으면 알아서 빠지는게 맞습니다.

(*와우에 유행했던 말인 도닥붕이란 말을 여기서도 해주고 싶음)

 

아, 그리고 추가로, 딜러는 본인이 딜을 잘 넣은게 오로지 자기 피지컬이라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 피통이 낮은 딜러가 적 공격에 적게 노출되면서 공격하려면 다른 팀원들의 어그로가 필수적임. 심해에서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강력한 파르시도 앞라인에서 충분히 시선을 끌어주니까 공중에 있는 파라까지 견제가 덜와서 날로 먹는거지 본인이 파라를 엄청 잘해서 캐리가 되는게 아님(심해 에임 특성상 솔져나 아나로 공중의 파라를 때리는데 한계가 있기도 하고).

딜러가 수월하게 딜링을 하는건 다 다른 팀원들의 노고이니 겸허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음. 반대로 탱커와 힐러가 살아남는데도 딜러들의 적군 견제가 중요하니 딜러들 또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고.

 

 

PS: 심해는 어차피 대충 만나면 딜러 할 놈들은 널리고 널렸기 때문에

탱 유저랑 힐 유저 둘이 2인큐 돌리면 가장 쉽게 점수 올라가는 것 같음.

혹은 2탱+1힐 유저 3인큐 돌리면 어떻게든 조합이 나오고,

조합이 나오면 심해 딜러충도 힐탱빨로 더 안정적인 실력을 냄.

개인 피지컬로 극복이 안되는건 극복할만한 판이 짜여져있지 않아서 그런 부분도 크니까

본인이 극한 트레이닝으로 실력을 늘려서 캐리해서 탈출하던지

아니면 안정적인 조합을 만들 수 있는 큐를 만들던지 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함(개인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