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00레벨 이상의 꽤 오랜 시간 플레이를 했음에도 점수대가 나아지지 않는 유저들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힐탱유저고 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딱히 재능충은 아닙니다 ㅠ


 한동안 오버워치를 말 그대로 '즐겜'으로만 하다보니 정말 간만에 진지한 마음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도 하나무라 B거점에서 2층 수비/공격을 하지 않던 시절, 답답한 나머지 팁글을 썼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자 그럼 서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우선 필자의 성적을 밝혀야겠지요?



 시즌1 67점을 찍자마자 빠대만 한 이후로 2,3때 죽 플레만 걸쳐놨었네요.
특히 시즌3때 즐겨한 한조의 여파로 새 시즌이 시작될때 제 점수는 심해 현지인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시즌 시작 이후로 거의 2주에 달하는 기간동안 2300을 채 넘지 못한채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2주차가 됐을무렵엔 '즐겜'을 너무 오래해서 현지인이 된건 아닐까? 하고 자괴감마저 든 시간이었죠.

 
 하지만 드디어 3월 18일 2300점을 넘는순간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단번에 2700을 달성한 것이죠.

 그 다음날 5연속의 트롤과 패작을 만나 지는 바람에 잠시 2500대까지 추락하고 말았지만 몇일 쉬다 22일 아침부터 시작해 10연승을 함으로서 단 하루만에 3000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것도 9판은 솔큐로 말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저는 여러분에게 실력보다는 그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메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스트1이 됐던 아나 성적입니다.


 팁글 쓰는 것만 아니라면 쪽팔려서 공개 못할 수준이죠~ ㅠㅠ

 확실히 필자의 아나 에임은 플레~다야 구간에서 거의 쓰레기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6시간의 플레이 타임동안 골드부터 다이아까지 꾸준히 플레이한 아나 승률은 56%이나 됩니다.


 한편 제가 루시우, 라인 다음으로 잘한다고 자신하는 메르시의 성적입니다.


 왠만한 플레이어 저리가라죠?
하지만 정작 플레이타임2시간 승률은 36%로 골드 구간에서 제 패배를 책임지던 영웅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각 영웅마다 기술의 중요도가 다르며 마스터+가 아닌 이상 핵심만 통달하더라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첫째 예시로 들었던 아나가 승률이 준수했던 것은 수면탄, 생체수류탄, 궁극기의 활용이었습니다.
 기본공격을 평균적인 아나보다 훨씬 못다루더라도 위 세개의 능력 활용만으로도 다이아를 다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정도였습니다.

 그 다음은 심해에서 선택할 영웅이 있고 아닌게 있다는겁니다. 흔히 말하는 캐리력이죠.
분명 구간별로 강세를 띄는 영웅이 있기에 안타깝게도 메르시는 플래 미만의 솔랭에선 아닌 것 같습니다.
 메르시의 실력이 우수하다 해도 말이죠.


 처음은 자세하게 설명해드렸으니 다른 것은 간단히 요약하도록 하겠습니다.

 1. 플레에 인접한 구간에 도달할 때까진 그 변수가 많아 상위권 유저조차 통제하기 힘들다.

 결국엔 현재로선 솔큐는 많이 돌려봐라! 라고 말해볼 수 없겠군요.
 특히 2300미만 구간에 패작부터 시작해 온갖 꼴픽이 많아 팀빨의 영향이 무척 크기 때문에 언젠간 제자리 찾아간다는 마음으로 멘탈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실력만 충분하다면 심해구간은 2-3인 파티큐가 솔큐에 비해 상당히 유리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고랭크 유저가 딜 모스트인 경우 심해를 쉽게 탈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딜 모스트인데 심해에서 수 주간 머문다면 모스트 자체를 고민하거나 플레이 스타일을 교정해야될 시기입니다.


 2. 자기가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자

 인생도 그렇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릅니다.
플래만 되도 이것을 어느정도 깨닫기 시작하는 유저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222조합이나 132조합이 곧잘 나옵니다.

 필자도 딜러를 좋아하지만 에임이 영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간의 게임 경력, 그중에서도 RPG의 탱힐에 치중되었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빠대에서 하고 경쟁전은 진지한 픽을 선택해주세요!


 3. 잘하는게 1개면 곤란하다.

 저는 루시우를 가장 잘하지만 메르시, 루시우, 아나를 번갈아 가며 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적 메르시가 다인궁을 기가막히게 써서 답이 안나온다면 상대는 겐지, 윈스턴 등의 카운터를 준비해 올테고 그렇게 되면 캐리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카운터를 통해 게임이 뒤집어지는 것을 수도없이 봤기 때문에 사용하는 영웅의 수가 여럿인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픽이 상대의 어떤 약점을 후벼팔 수 있는지 인지하고 그것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실력에 의한 매칭입니다. 언제나 예외는 있지만 평균적으론 아군과 상대의 실력이 비슷하죠.
때문에 판수가 쌓인다면 다양한 픽에서 나오는 전략적 이득이 어느순간 빛을 발할 것입니다.


 4. 이기는 방법은 실력만이 아니다.

 말 그대로 입니다. 멘탈관리, 보이스 사용, 팀원과의 호흡 등 이기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본인의 실력이 좋아서 멱살캐리를 하면 좋겠지만 항상 그럴순 없기 때문이죠.

 멘탈관리의 경우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외로 간단합니다.
 인사 한번 한다음 보이스로 브리핑만 하며 제 할일을 하고 가끔 필요할 때나 한두번씩 오더를 해주는 거죠.
가끔 힘들면 빠대로 머리를 식히거나 다른 게임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통 자기 포지션에 맞는 오더 비율이 있기 때문에 항상 오더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 라운드 마다 정말 오더가 필요한 경우는 몇번 안되거든요.
 중요한 것은 픽이 안좋거나 상황이 안좋을 때 묵묵히 제 할일을 하면서 이길만하다는 희망을 팀원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패작이 아닌이상 희망이 보이면 알아서 열심히하게 돼있습니다.


 이정도만 꾸준히 해도 여러분의 점수는 차츰 개선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연승을 하며 경험한 일입니다.

 솔큐로 연승을 하면 할수록 다인큐와 붙여주는 경향이 있으며 높은 확률로 팀원에 연패중인 유저를 붙여줍니다.
마치 "이래도 멱살잡고 캐리할 수 있겠어?"라고 말이죠.

 8연승 중일때는 3300에서 2800점까지 한번에 추락한 유저랑 같이했을 정도였습니다.
어떨때는 양측 다 제 점수보다 상당히 높은 경우도 있었구요.

 때문에 약간 꼼수긴하지만 연승 중 본인이 너무 올라와 벅차다고 느낄 시점에는 점수상승폭이 적어지더라도 믿을만한 저랭크 유저와 함께 파티를 해서 매칭을 한번 흩트려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캐리는 힘들더라도 할만한데 연패중인 패작이라도 만나서 지면 억울하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