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는 지극히 이상주의적인 게임이다. 그리고 그 이상은 실패한 이상이다.
"쌩판 모르는 사람들 6명이 모여서 서로 협력해서 상황에 따라 조합도 바꿔가며 멋진 승부를 해보세요~"
근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오버워치는 6명중 한명만 제대로 게임을 안해도 지도록 설계 되어있다. 이것은 fact 이다.
그런데 한명이 게임을 제대로 안하는데에 아무런 방어막도 없도록 설계되어있다. 이것 역시 fact 이다. 
우리팀 중에 한명이 던지면 지는 게임인데 누구나가 던질 수 있고 던지는데 아무런 시스템적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유일한 제약은 트롤이나 비매너 플레이를 여러번 해서 -> 그걸 참다못한 사람들이 신고를해서 -> 그걸 운영진에서 인식하고 -> 그 신고로 약간의 제재를 먹는것.
이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거리는 작은 제재뿐. 게임 상에서 던지는데 시스템적인 방어막은 없다. 
게임이 시작된순간 누군가가 비매너 플레이어라는걸 ''알아도' 20분 30분간 그와 같은 편으로 고통받아야 한다,

즉 오버워치는 협동게임을 모토로 게임을 만들어 놓고 그 현실화는 전적으로 유저들의 양심에 기인하고 있는것이다. 

국가로 치면 공권력도 없고 법도 없는 상황에서 질서 유지의 대부분을 국민들의 양심에 기대한다.?
범죄자가 도둑질을 하고 폭행을 시도때도 없이 하고 다녀도 별 문제없고...참다못한 사람들이 신고를 많이 하면 그제서야 긁적거리면서 경찰이와서 경고 한번 하는 꼴이랄까? 경고를 먹어도 가면쓰고 (아이디 바꾸고) 또 범죄행위를 하면 처음부터 제재는 다시 시작... 
이게 말이 될까?

오버워치는 정상적인 게임을 한판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정도에 이른 상황이다. 블리자드는 그것을 알아야 한다. 

딜러 탱커 힐러들이 협동해야하고, 그렇게 즐겁게 게임할수 있게 게임도 만들고 발란스 패치도 하면 뭐하는가? 
그런 조합과 협동이 한두사람의 트롤로 불가능하고 포지션의 매칭이 거의 안되는데. 

다른 나라 서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버워치 운영진들은 한국서버의 게임 현실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것같다. 
만약에 안다면 이건 유저들을 완전히 무시하는것이고 업무 태만에 가깝다. 

현재 한국서버에는 다른사람들의 노력을 조롱하는 플레이어들이 넘치고 넘친다. 
부캐를 들고와서 양학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팀원들이 열심히 하는걸 비웃으면서 애매하게 던지거나 트롤플레이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그것들 통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악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유저들만이 알것이다.  그리고 그런 게임은 우리팀 뿐만아니라 정상적인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상 상대팀에게도 피해를 주는것이다. 그리고 상대의 트롤 플레이어가 다음판 우리팀에 올수도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잠재적인 피해이고.

한마디로 오버워치는 게임 이념과 모토상에 심각한 버그가 존재한다고 볼수있다.
누군가 한명이 던지면 패배하고 스트레스 받는데, 누구나 던지는게 가능한 게임.

성숙한 사람들이나 기업간에도 협력을 할때는 상당한 제재와 계약, 보상과 방어체계를 요구한다. 
그런데 전세계의 랜덤한 사람들이 만나자마자 몇초만에 마음을 맞춰야 정상적인 게임을 할수있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시스템일까?

님들 학교에서 어떤놈이 공부 안하고 불량하게 놀면 그놈 시험점수만 떨어져야되는데 갑자기 님 성적도 그놈하고 똑같이 떨어지는 상황,
님들 회사에서 어떤놈이 일안하고 놀면 그놈만 승진이 안되거나 짤려야하는데 느닷없이 님도 승진이 안되고 님도 짤리는 시스템이 바로 이 오버워치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물론 팀 스포츠의 특성  다른 오프라인 팀 스포츠에서도 한사람 때문에 팀이 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러 지려고 노력하면서 같은팀을 화나게 하는걸 즐기는 선수도 드물고, 비매너 플레이를 일삼는 사람과 오랫동안 같이 경기 하는일도 힘들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심판' 이 존재하고, '오프라인' 현실 세계 이기 때문이다

심판이 있어서 게임도중 그 즉시 제제를 하고 정상적인 게임이 되도록 조율한다. 그리고 실제 얼굴을 까는 오프라인이라는 상황이 심한 비매너 플레이를 막는데 도움을 준다. 

오버워치는 익명성이 어느정도 보장된 온라인이라는 점, 게다가 게임도중 심판도 없다는 점. 
이건 인간의 본성상, 정상적인 온라인 팀 스포츠를 진행하기에는 너무도 취약한 부분이 많다. 사실 오프라인 팀 스포츠보다 더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함에도 현재 오버워치는 심판도 없고 익명성도 보장된다.

그리고 딱히 트롤을 하기로 마음 먹은 플레이어가 없어도.. 정상적인 조합 매칭이 안되면 모두가 고통스럽고 포기하게 되어서 갑자기 트롤러로 변신하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다. 6명이 갑자기 수십초만에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조합을 맞추는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그럼 하지도 못하고 하고싶지 않은 캐릭을 하기도 해야한다. 

6명중에 몇명은 못하는 캐릭, 하고싶지 않은 캐릭을 30분간 강요받아야 하는점이 트롤을 양산시키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하기 싫은거 할바에야 하고 싶은거 하면서 져버리겠다.' 이런 마음이 생기는게 이상한 일일까?
게다가 양보는 항상 하는 사람만 한다. 착한사람이 고통받는 세상. 이것이 오버워치 세상이다

오버워치가 모토로 삼고있는 협동게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기위해서 몇가지 상상을 해보았다. 물론 현실성이
없을 수 있지만 블리자드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어주면 좋겠다.

1. 시간이 좀더 오래걸리는 '내가 원하는 조합' 매칭의 추가

블리자드가 포지션별 매칭을 거부하는걸 보면 상황에따른 조합의 유동성을 유도하는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나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잘 안되고있다.. 2년동안 보아오지 않았는가? 그런 이상이 잘 실현되지 않고 욕설과 싸움이 난무하는 한판이 되고있을 뿐이다. 

고로 현재처럼 모든것을 완전히 랜덤하게 유지해서 빠른 매칭이 가능한 경쟁전과 '내가 원하는 조합'으로 가능한 매칭을 추가하면 시간이 오래걸려도 그것을 참고 기다리는 유저들이 존재할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매칭에서 부족한 상태로 대기중인 힐러나 탱커는 훨신 빠른 매칭이 가능할것이다. 이건 힐러나 탱커 픽의 유인이 된다. 

2. 실시간 투표 기능. 

우리팀에서 투표를 통해 트롤이 확실하다고 만장일치가 된 팀원을 강퇴. 그리고 ai 루시우로 보강하거나 좀더 적은 경쟁전 포인트도 상관없는 유저의 빠른 게임 도중 매칭. 트롤과 게임을 하느니 ai루시우나 힐러가 있는게 훨씬낫다. 
물론 다인큐의 정치나 투표를 통한 트롤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적을수도있다.


3. '평판'의 도입과 ready 버튼의 도입. 

개인적으로 이방향을 잘 활용하면 뭔가 좋은 시스템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모든 아이디가 실명제로 운영되길 바라지만 ..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평판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것이다. 
경쟁전을 한판하고 유저의 프로필에 한마디 쓸수있게 하는것이다. 보통 잘하는 플레이어한테도 쓰지만 트롤러들에게 작성하는 일이 많을것이다. 그리고 그 코멘트는 모두가 확인할수잇게 한뒤에 게임이 매칭되고 1분정도 '이게임을 지속할것인가' 를 유저들이 판단하게 한다. 혹은 ready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6명이 모두 ready가 됐을때 게임이 시작되는것이다. 내가 처음에 들어가서 누군가의 코멘트를 보고 트롤링이 불안해서 나갈수있지만 다음 사람이 들어와서 ready를 누르면 게임이 시작되는것이다. 한번의 대기시간이 더생기는것이다.

매칭에 시간이 오래걸려도 비매너 팀원과 함께 20분 30분간 고통받고 점수가 깎이는 시간에 비하면 ready로 대기하는 시간은 훨신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시간이 긴 사람은 지금처럼 랜덤 경쟁전 매칭을 이용하면된다. 이 기능은 좀더 오랜 매칭을 감수하지만 즐거운 게임을 보장받으려는 유저들을 위한 것이다. 

물론 그 코멘트창에 거짓말도 있을수있고 쓸데없는 잡담이 있을수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안좋은 평을 받은 사람은 분명히 티가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안좋은 평판때문에 매칭이 계속 안되는 유저들이 존재할것이다. 그리고 그사람은 7일간 게임하지않기에도 올라가고 다음 매칭에서 만나지 않게된다.  그러면 트롤러나 비매너 플레이어들도 분명히 빠른 시간안에 게임 매칭자체가 거의 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그 행위를 그만들 유인이 생긴다. 

즉 블리자드는 게임 시작전, 우리들에게 평판이 안좋은 유저와 게임을 하지 않게 선택할 권리를 주어야한다. 


'7일간 같이 게임하지 않기'와 뭐가 다르냐고 할수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평판에 신경을 쓴다. 
경쟁전 점수를 올리고 싶어하는것도 그것이 자신 실력의 평판이기 때문이다. 고로 그사람의 인성도 모든사람들이 평판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것이다.
코멘트와 함께 혹은 독립적으로..  경쟁전 포인트처럼 인성포인트? 매너포인트 점수를 만드는것도 방법이다. 비매너 플레이를 하거나 신고를 먹거나 할때마다 자신의 매너레벨이 내려가는것이다. 그걸 경쟁전 마크 옆에 띄우면 역시 사람들은 자신의 매너 포인트까지 관리하려고 할것이다. 아니면 경쟁전 점수가 매너 포인트와 합산된 시스템이어도 좋고..
여튼 그사람의 데이타에 '평균 폭주' '명중률' 등과 더불어서 '평판' '인성' 같은 부분을 추가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코멘트나 포인트에 신경안쓰는 트롤러도있겠지만 그 트롤러는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 시작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것이다. 


4. 심판의 도입

오버워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구경하는것도 좋아한다. 모범적인 일반 유저들이나 운영진쪽에서 게임관람이 가능하게 하며 심판의 위치에 설수있게 하는것이다. 모든 게임에 심판이 참여할순 없겠지만 그렇게 랜덤하게 심판이 게임 중간에 개입할수있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비매너 플레이를 막는데 도움이된다. 현재 심판이 있는지 없는지는 플레이어들이 모르게.
현실에서 모든 도둑질이 바로 검거되는것은 아니지만 재수없으면 걸릴 수 있다는것. 이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공권력이 수많은 국민을 통제하는 핵심중에 하나이다. 
오버워치에서도 게임도중에 비매너 플레이를 할때 '운이없다면(?) 그 "즉시" 제재 받을수있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야한다. 
혹은 방장제도를 이용해서 매너포인트가 높은 1명에게 호스트 권한을 주어버리는 방법도 있다. 12명중에 한두명 던질수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면 12명중에 한명에게 강한 권한을 주는 리스크도 충분히 감수할만하다. 만약에 방장이 자신의 권한을 맘대로 사용한다면 강력한 제재(다시는 방장을 못하게 한다던가 하는)를 하면 된다. 
매너 포인트, 평판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에게 욕설이나 트롤의 제재나 비중높은 신고 권한을 주는것. 
이것은 운영진 쪽에서도 관리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것이다. 왜냐하면 방장의 욕설이나 트롤 신고 현황만 비중있게 확인하면 되니. 자치 시스템 같은것이다. 

5. '파티맺기' 메뉴의 추가

이 모든것이 힘들다면 아예 오버워치 게임상에서 파티를 맺을수있는 기능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있다.
개인적으로 이방법도 아주 효과가 좋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3번 '평판' 기능과 연동되면 더 좋을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인벤에 있는 파티원 구하기를 오버워치 게임상에서 즉시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사용자지정 게임처럼 유저들이 방을 만든다. 방의 인원수는 원하는 팟의 명 수 대로.
방인원 4명. "딜러 힐러있습니다 탱커 2명 구함" 이렇게 방을 만들고 탱커 2명이 들어와서 서로 대화도 해보고 나쁘지 않다면 ready버튼을 눌러서 그대로 4인큐 경쟁전 매칭이 시작되는것이다. 
나는 정상적인 사람들과 정상적인 게임을 할수있다면 랜덤하게 팀이 매칭되느니 파티맺기 방에서 기다릴 용의가 충분이 있다. 아마 많은 유저들이 그럴것이다. 
이 방법도 미친놈을 사전에 가리기에 좋고 게임전에 약간의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직접 서로 선택해서 팀이 되었다' 라는 점이 심리적으로 '한 팀'이라는 의욕을 고취시키기에 좋은 효과를 준다. 


오버워치는 게임만 놓고보면 아주 잘만든 게임이다. 나도 그래서 오버워치를 좋아한다. 
하지만 무법천지에 가까운 게임 문화때문에 재미있는 오버워치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블리자드는 블리자드의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이부분에 있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벌써 2년이 되가는데 시스템적으로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 

공산주의가 왜 망했는지는 오버워치를 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