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피슴딘 글(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4/4948) 말미에도 적었다시피, 개인적으로 극피딘 세팅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극피딘이라 불리는 대부분의 세팅들이 선고오라를 기본으로 삼고 라깎을 최대한 확보해 피스트 첫방 라이트닝대미지를 끌어올리는 형태인데, 이게 사실 아무리 세져봐야 결국 단일기이기 때문에, 피스트딘의 (현재로서는)거의 유일한 단점인 몹 타입의 제약을 받는다는 점을 해결하는 데에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거리 공격기인만큼 한방컷이 나올 정도까지 스펙을 끌어올린다면 얼추 느리진 않은 사냥이 되겠지만, 그건 사실 퓨리씬이나 (패치 전)투척바바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운영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해서 오늘 준비한 것은 언데드/악마 외의 몬스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안된 피햄딘(피스트+해머)입니다. 1인방 수준에서는 횃불을 제외한 모든 사냥터에서 최고의 가성비와 최고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세팅입니다. 


1. 스탯

힘: 아이템 작용 요구치까지
민첩: 홀리쉴드 켜고 블럭 75%
나머지 전부 활력에 주시면 됩니다


2. 스킬



사실상 다른 캐릭터들의 2원소 세팅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찍을 스킬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선은 피스트 20 홀리볼트 20 홀쉴 1을 최우선으로 찍어준 다음, 해머20과 집중 20을 찍어줍니다. 이후로는 해머의 시너지 스킬인 원기축복받은 조준 중 아무거나 하나를 최대한 찍어주면 됩니다. 원기와 축복받은조준 중 무엇을 찍든 상관은 없으나, 만약 본인이 수수가 없다면 당연히 원기를 찍는 게 좋겠죠. 

속죄는 하나쯤 미리 찍어주어 필요할 때마다 스왑을 해 줍시다. 다만 대미지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고 싶다면 속죄를 포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축복받은조준은 어차피 집중을 찍기 위해서라도 필요하기 때문에, 속죄를 버리고 여기에 포인트를 몰아줄 경우 총 5포인트의 시너지를 더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취향의 문제일 것 같네요. 저는 카생처럼 해머가 아예 필요없는 사냥터에서는 편하게 속죄를 켜고 다니기 위해 미리 찍어줬습니다.

*추가 (핵canon 님)
컨센을 1만 찍고 시너지부터 몰아주는 게 해머딜은 더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용병딜이 세져서 생존율을 올리는 게 낫지 싶어서 딱히 초기화는 안 했는데, 속죄를 켜고 다니는 피슴딘도 관리만 잘하면 용병이 거의 죽지 않았으니 이 방법을 따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아이템

피햄딘의 경우에는 피슴딘보다는 패캐 확보하기가 훨씬 수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75패캐를 추천합니다. 해머 시너지를 어느정도 찍어줄 수 있는 레벨까지는 피스트만을 쓰며 육성하게 되는데, 피스트는 자체 딜레이가 있어 패캐를 끌어올리는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스전에 사용할 홀리볼트가 빨라지긴 하지만 어차피 해머가 충분히 찍히기 전엔 성채를 잘 가지 않을 것이고, 디아블로나 메피스토는 사실 홀리볼트에 굉장히 취약하기 때문에 금방 녹습니다. 해서 기본 세팅은 아래와 같이 됩니다

퍼해골작 샤코
오심
마라
퍼다야or움작 자카럼
쌍조던 or 쌍불카링
스웹
메피장/트랑장
스캐럽쉘부츠 (or 배추 레지신 등 취향껏)

스왑탭에는 콜투암과 영혼을 넣습니다.

패캐는 오심+스웹+장갑 = 40+20+20 = 80패캐입니다.

말이 피햄딘이지 해머를 쓸 일은 사실상 드물기에 위의 75프레임으로도 충분히 운영이 되긴 하지만, 어느정도 육성이 되어 해머딜이 슬슬 충분히 나오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자신이 카우방을 자주 간다든지 하는 이유 등으로 해머 프레임을 위해 125패캐를 챙기고 싶다면, 이후의 선택지는 아래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샤코를 빼고 머리에서 20패캐를 챙기고, 목걸이에서 15이상, 링에서 10을 챙깁니다. 이렇게 하면 올스킬 보너스 손실을 최소화(1손실)하면서 패캐를 챙길 수 있지만, 좋은 아뮬렛을 구해야 하므로 템 가격이 아무래도 상당히 오를 수밖에 없겠죠. 피스트딘의 경우 공격력과 관련된 오라가 없기 때문에 적당히 2전투스킬 템을 써도 무방하지만, 해머의 경우 컨센 역시 켜야 하기에 마라급의 대미지를 뽑으려면 2팔라스킬이나 3전투를 챙겨야 합니다.

오심+스웹+장갑+서클릿+아뮬렛+링 = 40+20+20+20+15+10 = 125

2) 개인적으로 사냥용 캐릭에게 샤코는 벗기 힘든 머리가죽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왕 올스킬을 헐기로 한 김에 과감하게 스킬을 양보하여 자카럼을 빼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투스킬 2손실) 스피릿을 쓸 경우 간단하게 패캐 35를 챙길 수 있으므로, 크랩아뮬이 아닌 레어아뮬을 쓸 수 있어 아이템 구매 부담도 줄어듭니다. 자카럼과 마라를 둘 다 빼게 되므로 레지가 꽤 빌 수 있는데, 이 경우 샤코에 움작을 하고 스몰참을 보충하든지, 아니면 스킬을 아예 1 더 헐고 마라를 빼는 대신 패캐링에서 레지를 챙기든지, 혹은 패힛을 포기하고 스캐럽쉘부츠 대신 레지부츠를 신는 등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오심+스웹+장갑+영혼방패+아뮬렛 = 40+20+20+35+10 = 125 

용병은 통찰 을 중심으로 적당히 방어력과 라흡을 챙겨 줍니다. 2막 홀리프리즈 용병과 1막 콜드애로우 용병의 성능은 비슷비슷합니다. 전자는 근접공격형이므로 일반몹에게 끔살날 일이 많은 대신, 디아블로를 잡을 때 보스에게 딱 붙어있으므로 라이트닝에 지져질 일이 없습니다. 후자는 반대로 일반몹에게는 잘 맞지 않는 대신, 디아블로를 잡을 때 간혹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용병의 라흡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기욤뚜껑의 강타를 곁들이는 선택지가 가능한 2막용병 쪽이 더 나은 것 같긴 합니다.

오라칸이 남아서 그냥 속죄를 켜고 다녔던 피스트딘과 달리 피햄딘은 해머를 병용하기 위해 컨센을 켜야 합니다. 때문에 용병 무기가 통찰로 고정됩니다. 스킬을 난사하다 보면 통찰 메디가 못 따라올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남는 투구 소켓에 퍼해골을 하나 박아줍니다. (필요없다고 느낀다면 참룬 퍼토파 이스트 샤에룬 등을 취향껏 넣습니다)


4. 세팅 운영

기본 오라는 집중을 켭니다. 하지만 좌클릭은 피스트딘 때와 마찬가지로 피스트를 놓습니다. 시너지를 많이 찍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해머딜이 넘쳐나진 않기도 하고, 잘 맞지 않는 해머보다는 피스트 쪽이 훨씬 컨트롤이 편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피스트를 중심으로 사용합니다. 이후의 운영은 피스트딘과 같습니다.

그러다 언데드/악마타입이 아닌 몬스터를 만나게 될 경우, 해머를 써서 잡아주면 됩니다. 얼추 앵벌만 해도 도달할 수 있는 94레벨을 기준으로 시뮬레이팅 해보면, 상술된 수준의 아이템세팅에 전투참을 3장 넣고 해머딜이 6k턱걸이가 나옵니다. 적어도 솔방에선 여유롭게 남아도는 대미지입니다. 제 86레벨 캐릭터의 4k미만 해머로도 솔방은 성채는 물론 카우방까지도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스왑칸에는 콜투와 영혼을 들고, 속죄를 찍었다면 속죄를 기본으로 설정해둡니다. 기본 운영이 해머가 아니라 피스트 중심이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맞을 일이 없지만, 혹시 뭔가 삐끗해서 피가 쭉 빠지거나 했을 경우에는 스왑탭의 속죄로 채워줍니다.



보스전은 홀리볼트로 진행합니다. 디아의 경우 등장하기 전에 미리 해머를 한참 깔아둔 다음 전투에 들어가면 더욱 빠르게 잡을 수 있습니다.

왜 햄피딘이 아니라 피햄딘이냐고, 다시 말해 왜 해머를 우선하여 스킬을 배분하지 않느냐고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데요.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기도 하지만 확실히 맞추기 힘든 해머보다는 피스트가 월등히 쓰기가 편하고, 또 인기 사냥터들이 대부분 악마나 언데드 기반이기 때문에 피스트딜이 부족한 것보다는 해머딜이 모자란 게 나았습니다. 이건 극피딘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와는 다른 경우인데, 왜냐하면 극피딘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첫 타격의 라이트닝 대미지만을 둘러싼 선택이 되지만, 스킬 자체를 덜 줄 경우 광역딜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스마이트를 포기했기 때문에 횃불을 노려볼 수 없고, 강타를 포기했기 때문에 바알 잡는 게 다소 느려지긴 했지만, 대신에 더 이상 사냥터를 가리지 않아도 되는 전천후 캐릭터입니다. 쌓이는 열쇠를 처리할 방법만 따로 있다면 사냥 성능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습니다. 


5. 추가 세팅: 솔방용 마상 피햄딘

위 세팅을 보시면 부츠칸이 자유롭습니다. 패힛을 손쉽게 챙기기 위해 위에서는 스캐럽쉘을 추천했었는데, 비단매듭을 신고 테스트해보니 퍼토파작 샤코 기준으로 솔방에서는 더 이상 용병통찰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몹이 쭉쭉 쓸려나가는 솔방에서라면 비단매듭을 신고, 용병세팅을 샤샤앰작 에테야리와 공속작기욤으로 극강타를 끌어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컨센을 켜고 다니기 때문에 홀프용병을 써도 용병 공격력이 7천을 넘어가고, 강타는 80%나 되므로 바알 잡는 속도가 눈부시게 빨라집니다. 무한도 줘 봤는데 별로 쓸모는 없네요. 혹시라도 베르작 사신의종소리가 있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강타만 생각하면 배신이 제일 좋은 선택지겠지만, 피슴딘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몹이 워낙 빠르게 쓸려나가기 때문에 페이드 발동이 좀 힘든 편입니다.

만약 통찰을 뺄 수 있다면 댓글에 다른 분이 쓰신대로 용병에게 20자존심을 들려주고 시너지스킬을 먼저 몰빵해 해머딜을 끌어올리는 건 어떨까 싶기도 했는데, 처치시 마나상승 옵션을 통해 마나를 벌충한다는 컨셉상 다인방에서는 활용이 아무래도 어렵고, 다인방이 아니라면 그렇게 무리해서 해머딜을 끌어올릴 이유가 없으므로 강타를 더 챙기는 게 훨씬 나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