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패치 이후 블럭모션, 회피모션, 불사조 파이어스톰 등 그간 플레이의 발목을 잡던 많은 것들이 개선되면서 늑드루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방어력이 월등히 개선되었습니다. 희대의 사기템 페이즈고뇌를 쓸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사조를 들어서 딜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죠. 



타격횟수가 질딘만큼이나 많은 퓨리늑드루의 특성상, 이왕 불사조를 들게 된 김에 불사조에 달린 파이어스톰 옵션을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드림딘이 시너지스킬을 찍어 아이템 효율을 극대화하듯이, 관련 시너지를 마스터하여 물리+화염 2원소가 패시브로 발동되는 드루이드를 해 보자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기존 퓨리늑드루 스킬에서 변신스킬 관련 포인트를 헐어서 몰튼보울러와 피셔에 부어주면, 불사조에 의해 발동되는 파이어스톰이 약 1500 가량의 공격력을 보유하게 됩니다. 언뜻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파이어스톰 스킬의 특성상 저 정도의 데미지가 우르르 들어가는 방식이므로, 상당한 위력을 기대할 수 있죠.

...가 기본 착상이었습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별로 유용한 선택지는 아니었습니다. 분명 몹 잡는 속도는 엄청나고 방어력도 튼튼한 편이지만, 그건 화염스킬 덕분이라기보다는 그냥 2.4에서 늑드루가 상향된 탓이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요 사냥터인 카생과 성채에 화염내성 몹이 너무나도 많은데다, 그들 중 대부분이 피통이 큰 몹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리내성 몹을 파이어스톰으로 잡겠다는 착상까진 좋았는데, 막상 화염+물리내성 조합이 너무나도 많이 나옵니다. 결국 텔레포트를 할 수 없고 콜투함성 지르기가 불편하다는 기존 늑드루의 명확한 한계를 그대로 갖는, 별반 달라질 게 없는 반쪽짜리 캐릭터가 되고 만 셈입니다.

수치상의 딜링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이 캐릭터의 문제라기보다는 디아블로2의 고질적인 문제인 편중된 이뮨시스템의 한계라 보는 편이 온당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