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트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극피딘 세팅을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게 되는데요.
이 때 많은 분들이 다뎀을 차고 라깎을 최대한 넣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스펙은 다다익선이므로 이게 잘못된 것은 아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라깎세팅에 의문을 갖고 있기에, 오늘은 여기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극피딘의 경우 대체로 홀리쇼크를 마스터해서 피스트의 라이트닝 대미지를 끌어올리고, 여기에 25레벨 선고를 본캐가 직접 켜는 형태가 많습니다. -150%의 저항감소 효과를 가지고 있죠. 이 때 선고를 굳이 25레벨에 맞추는 이유는 몬스터의 저항을 깎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깎을 추가로 세팅하는 이유는, 번개면역 몹이 등장했을 경우 선고오라의 디버프가 1/5만 적용되기 때문에, 아이템에 붙은 라깎으로 추가적인 저항감소를 챙기기 위함입니다. 반대로 면역몹이 아니라면, 선고오라에 의해 이미 한계치의 저항력감소가 적용되고 있으므로 추가 라깎템이 의미가 없어지겠죠. 

문제는 주요 사냥터에 등장하는 번개면역몹이 거의 모두 악마 또는 언데드라는 데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인기 사냥터 전체를 살펴보았을 때, 컨빅25레벨도 모자라서 라깎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몹은 오로지 성채(또는 액트2)의 전기풍뎅이 뿐입니다. 나머지는 악마/언데드이기 때문에 피스트나 홀리볼트에 녹아내리는 몹들입니다. 결과적으로 라깎세팅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피스트딘에게 있어 그다지 유용한 옵션이 아니라는 겁니다.

대표적인 라깎템인 유닉다뎀을 보겠습니다.



극피딘이 다뎀을 낄 경우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타 서클릿에 비해 패캐 5%를 추가로 얻음으로써 오심을 빼더라도 75패캐 세팅이 용이함
2. 이뮨몹을 상대로 했을 때의 라깎
3. 피스트 첫 타격이 강해짐 (+ 캐릭터창 스크린샷을 찍을 때 숫자가 커져서 보기 좋음)

반대로 잃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피스트 스킬레벨 최대 2
2. 소켓 최대 1개
3. (오심사용시 머리 패캐가 필요없으므로)만약 비교군이 서클릿이 아니고 샤코가 될 경우, 피/마나/리듀/매찬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것은, 일반적인 극피딘 세팅처럼 25레벨 선고를 상시발동할 경우, 이뮨몹이 아닌 상대에게 라깎은 무옵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럼 결국 비싸게 세팅한 다뎀과 주얼은 라이트닝 대미지 상승의 옵션만을 위한 템이 되어버리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 대미지 상승조차도 그 효용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극라깎 극피딘 세팅글들을 몇 개 살펴본 바로는, 라이트닝 대미지 극대화의 장점으로 악마/언데드 이외 타입의 몹들을 높은 피스트 첫타 딜로 잡아낼 수 있음이 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한 방에 몹을 죽일 수 있다 해도 0.4초의 내부쿨타임이 있는 피스트의 특성상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몇몇 분들이 피스트 딜링상승을 위해 125패캐가 유리하다는 주장을 펴시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소서가 광패세팅을 한다 해서 블리자드가 빨리 나가지 않는 것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차라리 선고 대신 파낙이나 비거를 켜서 용병의 공격력이나 기동력을 높이는 게 나을 정도죠. 다소 과장해서 말하자면, 스샷 찍을 때 기분이 좋다 정도의 의미 외에는 남는 것이 별반 없어지는 셈입니다.

물론 피스트가 워낙 세서 극피딘 세팅을 할 정도라면 홀리볼트 딜 역시 남아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아쉬운 부분이 더 남아 있는 라이트닝 대미지 쪽을 올리는 것이 마냥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라이트닝 대미지가 충분하다면 간간히 하나씩 남는 몹을 귀찮게 홀리볼트로 정리하는 대신 그냥 피스트만 눌러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만약 본인이 아직 세팅을 덜 한 상태라면, 과연 값비싼 다뎀과 라깎주얼을 반드시 선택할 필요가 있을지 한 번쯤 심사숙고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