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늑드루 리뷰(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4/4964)도 말씀드렸던 내용이지만, 2.4패치 이후 블럭모션, 회피모션, 불사조 파이어스톰 등 그간 플레이의 발목을 잡던 많은 것들이 개선되면서 늑드루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방어력이 월등히 개선되었습니다. 희대의 사기템 페이즈고뇌를 쓸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사조를 들어서 딜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죠. 



한편 변신상태에서 허리케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의 아마겟돈 늑드루보다 개선된 편의성을 기대할 수 있는 허리케인 늑드루를 해볼 여지가 생겼습니다. 종래의 엘리드루가 사용하던 코어템이었던 파멸이 공교롭게도 올스킬과 콜깎은 물론, 높은 증댐과 공속뿐만 아니라, 홀프오라까지 제공하는 전천후 아이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퓨리 대미지만 생각한다면 고뇌의 성능에 비할 바는 아니겠으나, 이 정도만으로도 너무나 훌륭하죠.

허리늑드루의 기본 컨셉은 그러므로 아래와 같습니다:

- 허리케인을 활용한 광역딜링은 엘리드루와 동일
- 냉기내성 몹을 조준이 힘든 토네이도로 잡는 대신 직접 퓨리로 패서 잡음


1. 스탯

힘: 아이템 착용 수치만큼
민첩: 노터치~50정도 or 블럭율 50%정도 (스킬란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나머지 활력


2. 스킬



허리케인, 토네이도, 트위스터를 마스터하고, 사이클론 아머는 최소 10개정도 찍어주도록 합시다. 사이클론 아머에 10레벨을 투자했을 경우 허리케인의 지속시간은 30초입니다. 그냥 덜 찍고 자주 쓰면 되지 않냐 하실 수 있는데, 패캐를 넉넉하게 챙기기 힘든 상황상 허리케인 시전 모션이 굉장히 깁니다. 마음 같아선 마스터를 해 버리고 싶지만 찍을 스킬이 많으니 이쯤에서 타협했습니다.

변신에서는 퓨리 길목까지 1개씩, 변신술 1, 퓨리 마스터입니다.

소환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스탯 찍는 방향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우선 그리즐리까지 한개씩 찍는 것은 단순 몸빵용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크세이지와 울버린 중 무엇을 택하느냐인데요. 사실 허리케인 스킬의 특성상 2인방만 가도 벌써 활용도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솔플전용 세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허리늑드루에게 울버린의 딜뻥은 무의미합니다. 차라리 피통을 올리는 오크세이지가 낫죠. 하지만 울버린은 대미지만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택레이팅 또한 올려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고뇌를 쓸 수 없기 때문에 헛손질이 상당히 나올 수밖에 없으므로, 어레를 올려주는 버프는 굉장히 소중하죠. 

그러므로 소환탭에서 오크세이지를 찍었다면 블럭도 맞출 겸 민첩을 어느 정도 찍어주는 것이 좋고, 울버린을 찍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면 민첩을 상대적으로 덜 찍어도 됩니다. 

위 스샷은 90레벨을 기준으로 배분된 상태인데, 이후의 남는 포인트는 오크세이지, 울버린, 사이클론아머 중 취향껏 넣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이클론아머에 최대한 포인트를 주고, 저레벨의 오크세이지를 죽을 때마다 다시 소환해가면서 쓸 것 같습니다. (하나만 찍어도 콜투 없이 피통이 2천이 넘습니다)


3. 아이템



템세팅은 기존 엘리드루 세팅을 베이스로 공속을 약간 챙겨줍니다. (위 스샷은 인내 입고 테스트를 해보느라 힘/민첩이 좀 어정쩡하게 찍혀있습니다) 

머리: 콜다이작 밤날개
몸: 수수께끼
무기: 버서크파멸 or 페이즈고뇌
방패: 불사조
장갑: 공속20 강타장 or 용암불꽃 or 안수
신발: 스캐럽쉘부츠 or 선혈기수 or 레지부츠
벨트: 스웹
아뮬: 대군주
링: 불카링 + 레이븐

스왑: 콜투 스피릿

허리케인 외에는 쓰지 않을 것이므로 밤날개를 사용합니다. 간단하게 콜다이 하나만 작업해도 극댐뚜껑 최상급이어야 간신히 따라오는 허리케인 딜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참룬작은 논외입니다. 링에서 레이븐을 빼고 1스킬을 얻어봐야 콜드주얼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레이븐이 올려주는 높은 어레도 포기해야 하죠. 만약 허리케인 딜을 좀 덜어내고 안정성/명중률을 높이고 싶다면 잘랄을 쓰는 것은 좋은 선택지입니다.



불사조를 끼고 있으므로 듀얼링은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조던 대신 불카링을 껴서 깨알 라흡을 하는 정도로 만족합시다. 크랩강타장에서 공속과 듀얼흡까지 뽑아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필수는 아닙니다.

장갑은 크랩강타장을 낍니다. 공속20과 강타10만 우선 확보하시면 됩니다. 레지는 굳이 고르라면 포이즌레지가 좋습니다. 사이클론아머가 독을 제외한 공격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안수를 포기하고 강타장을 끼는 이유도 이 때문인데, 스캐럽쉘부츠가 최대 70의 높은 포레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안수를 끼고 고어라이더 등을 신으려면 포이즌레지를 참으로 땡겨야 합니다. (벨트에 해독포션 한 줄을 넣고 다니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레를 올려주기 위한 용암불꽃 장갑도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신발을 고어를 신을 게 아니라면 강타를 사실상 포기해야 하긴 하지만, 간간히 터져주는 인챈트는 유용하죠. 

원소참은 취향껏 넣으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파밍게임인 디아에서 그랜드참이 4장을 넘어가면 불편하다는 생각에 4장에서 멈추긴 했습니다만, 딜효율만 생각하면 6장정도 넣는 게 좋아보입니다. 지금 제 세팅으로는 카생 스톰캐스터가 허리케인 한틱에 안 죽는 경우가 꽤나 생기기 때문입니다. 스캐럽쉘 부츠를 신지 않겠다면 피+포레나 달려+포레 등의 참을 좀 넣어야 합니다.

갑옷은 인내보다는 역시 수수가 낫습니다. 허리케인 스킬레벨을 올려주는 것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변신상태에서 텔레포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수수께끼가 필요해집니다. 달려옵션이 1이라도 아쉬운 마당에 수수는 달려를 무려 45%나 올려주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허리늑드루는 어차피 솔방용 세팅이기 때문에, 인내를 굳이 입지 않아도 대미지가 부족하진 않습니다. 

용병은 위세나 인내용병을 사용합니다. 전자는 퓨리딜을 올려줄 것이고, 후자는 소환물을 덜 죽게 해줍니다. 용병세팅은 무한 또는 사신의종소리를 들려주고 투구와 갑옷은 적당히 취향껏 입혀줍니다. 무한을 주는 것은 허리케인을 강화하기 위함이고 사신의종소리를 주는 것은 퓨리를 위함이죠. 

각각의 세팅에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어느정도 세팅한 허리케인에 용병무한 컨빅까지 깔리면 2~3틱에 몹들이 대부분 죽기 때문에 (사실상 스킬 몇 개 줄인 엘리드루죠) 훨씬 빠른 사냥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손맛은 덜하긴 합니다. 텔레포트를 못 쓰기 때문에, 몹이 순삭된 후 뛰어다니기 바쁘다보니 김이 좀 새는 감이 있습니다. 또한 엘리드루와는 다르게 텔레포트를 쓸 수 없으므로 용병컨트롤이 불가능해서 컨빅오라를 효과적으로 묻히기가 힘듭니다. 용병이 뒤늦게 쫓아와서 오라가 묻을 즈음에는 이미 퓨리로 몹을 거의 다 잡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다만 무한용병을 쓸 경우 잘랄에 페이즈고뇌를 들고도 충분한 허리케인 딜링이 나오기 때문에 유지관리 면에서는 훨씬 쾌적합니다. 무한용병을 넣고 플레이할 경우 퓨리보다는 피어럴레이지(흉포한격노) 위주로 플레이하는게 차라리 편할 때가 많습니다. 오라만 잘 묻는다면, 어차피 한두 마리 패다보면 몹이 없거든요. 빨리빨리 이동해야 합니다.

반대로 리퍼스톨을 채택할 경우 허리케인 딜링이 확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퓨리로 어느정도 패면서 허리케인 피해를 입히게 되기 때문에 손맛이 훨씬 좋아집니다. 오라딜에 신경을 쓴 드림질딘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피통 큰 몹들은 퓨리로 잡아패면서, 일일이 클릭하기 귀찮은 잡몹들을 허리케인으로 정리하는 식입니다. 허리케인이 있으므로 물리내성에 완전히 무력하진 않겠지만, 허리케인 대미지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피통 큰 물리저항 몹이 나올 경우 디크리가 터져주는 편이 아무래도 좋습니다. 아울러 바알을 잡을 때도 디크리가 있는 편이 훨씬 유용하죠.

* 댓글에 자쓰파멸을 언급하신 분이 계신데, 괜찮은 선택지 같습니다. 다만 자쓰파멸을 쓰고 용병무공을 줄 거라면, 다시 말해 만약 불사조를 포기한다면, 차라리 본캐가 자쓰무공을 들고 용병신뢰를 주는 게 낫지 싶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용병컨트롤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용병무한 효율이 급격하게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무한에는 비록 공속은 없지만 달려와 강타가 아름답게 붙어있죠. 베르 두 개를 먹게 된다면 실험해 보겠습니다 ^^;


4. 세팅 운영

손이 많이 가는 것에 비해 운영방식 자체는 간단합니다. 소환물을 다 꺼내고, 콜투를 외치고, 변신을 하고, 사이클론아머를 켜고, 허리케인을 켜고, 달려가면 됩니다. 드림 없이 하는 드림질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체력이 낮은 몹들은 금방금방 알아서 죽으므로 체력이 높거나 냉기저항을 달고 있는 몹에게 달려들어 퓨리를 쓰면 됩니다. 사이클론아머가 풀릴 때마다, 허리케인이 꺼질 때마다 다시 켜주면서 전투를 합니다. 장거리 이동시 번거롭더라도 변신을 풀고 텔레포트로 이동해주는 것이 좋습니다만, 귀찮게 느껴진다면 그냥 흉포한격노 스택을 쌓아서 뛰어다녀도 됩니다.


5. 총평

코앞에서 빗나가는 괴상한 스킬인 토네이도 대신 직접 몹을 두드려 잡기 때문에 기존 엘리드루와 달리 냉기저항몹 대처가 월등히 수월하며, 직접 몹을 타격하기 때문에 엘리드루보다 훨씬 손맛이 좋습니다. 

다만 텔레포트를 마음껏 할 수 없다는 점은 역시나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전체적으로 늑드루에 허리케인을 둘렀다기보다는 허리케인에 늑드루를 얹은 느낌입니다. 반대로 세팅하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허리케인의 유용함은 스톰캐스터나 버닝소울 등의 귀찮은 몹들을 손 안 대고 바로바로 정리한다는 데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허리케인에 먼저 힘을 실어주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반대로 본캐 아이템에서 늑드루 관련 장비를 좀 더 강화하고 (예: 잘랄 선택) 용병에 무공을 들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본인의 템 사정에 따라 취사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