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첫 공성전에서 조우 서버는 거의 유일하게 '이변'이 일어난 서버로 꼽힌다. 대부분 서버가 이미 잡혀있던 서버 구도에 따라 3:0 또는 2:1 구도를 보인데 반해, 조우 서버에서는 인원 수에서도, 필드 교전에서도 상대적으로 밀리던 드슬 연합 측에서 뒤집으면서 성 현황을 1:2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드슬 연합의 핵심에는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 '너의바램'이 있다. 신흥 강자인 '빅보스'의 등장 이래 밀리던 분위기 속에서 혈맹을 정비하고, 첫 공성전에서 1:2라는 역전극을 만들어내기까지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그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본인과 혈맹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너의바램 : 안녕하세요. 리니지 클래식 조우 서버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너의바램 입니다. 흔히 '드슬라인'이라 불리는 악마 혈맹의 군주를 맡고 있습니다.

리니지 클래식
치열했던 조우 서버 공성전에서 2개 성을 차지하는데 성공한 드슬라인 ©INVEN


■ 서버 구도가 열세였음에도 이번에 2개의 성을 차지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특별히 세워두었던 전략이나 먹혀든 전술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너의바램 : 당시 스타 혈맹 군주를 맡으셨던 '군신지교'님께서 리딩에 대한 전권을 정중하게 요청하셨습니다. 켄트성 공성 달리기 연습도 여러 번 하셨고, 힘을 실어달라고 하셨기에 동맹 분들께도 수 차례에 걸쳐 안내를 드렸습니다.

인원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 만큼 성공하든 실패하든 힘을 확실하게 실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동맹 군주님들 역시 이에 동감하며 따라주신 것이 유효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메인 기사와 뮨 법사 등 주요 인원들이 스타 혈맹에 소속되어 계신 분들이 많아 이것이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켄트 성을 처음 찍고 수성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계획대로 흘러갔습니다. 다만 영상을 보신 분들께서도 아시다시피 인원차이가 3배에 달하다보니 파상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 공수성 관계가 변경되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저희가 수성을 완벽하게 이뤄내면서 켄트 성 점령에 성공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의욕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동맹 혈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리니지 클래식
많은 세력 차이에도 켄트 성을 지켜냈다 ©INVEN


■ 동맹 전체가 요새전이 종료되었을 때 까지 오크 요새 점령 사실을 몰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켄트성에서는 스타 혈맹과 저희 혈맹, 그리고 다른 동맹 분들이 함께 수성에 들어가면서 난전을 거듭하고 있었고, 윈다우드 성은 전투연합에서 점령 후 최소 인원으로 수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적 혈맹 분들도 켄트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2개의 성은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크 요새에 달려가보니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고, 군주 캐릭터로 공성전 시작 후 바로 오크 요새를 점령해두었습니다. 중간마다 적 혈맹 분들과 먹자 군주들이 요새를 찾았지만 별동대를 운영해서 정리해가면서 30분 정도 방어를 이어나갔습니다.

아무래도 저희의 모든 인원들은 켄트성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적 혈맹에서 오크 요새에 인원을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몇 차례 빼앗기기도 했는데요. 저희 혈맹의 법사 '잘누'와 제가 군주를 각각 돌려서 버티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다 공성 종료 3분을 남기고 적 혈맹 분들이 오크 요새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켄트 성의 요정 분들께는 적 군주를 점사하는데 최대한 집중해달라고 요청하고 저희 혈맹원 중 소수만 오크 요새로 불러들였습니다. 이후 수호탑을 부수고 오크 요새를 재점령하면서 최종 성주에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매우 혼란스러운 공성전 양상이었다보니 처음 공성전이 종료되었을 때는 연합 분들 모두 '켄트성을 먹었다'고만 인지하고 계셨는데요. 그때 '오크 요새도 저희겁니다'라고 말씀드리자 다들 너무 기뻐해주시는 한편, 어떻게 된거냐고 묻는 분도 계셨습니다.

아무래도 켄트성 상황이 너무 급박했기에 오크 요새로 전력 분산을 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고, 디코에서도 말을 최대한 아꼈습니다. 전력 요청도 '한솥 베르' 한 마디 외에는 별동대로만 움직였다보니 동맹 분들도 모르셨던 상황이었고 그만큼 결과에 기쁨이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리니지 클래식

리니지 클래식

리니지 클래식


■ 서버 초기에 비해 연합 구성이 꽤나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합 구성에 변화가 생긴 이유와, 현재 어느 분들과 함께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전 이야기부터 하자면, 리니지 클래식 초창기에는 모든 서버가 얼마나 많은 트리플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구도가 결정되었습니다. 빅보스님이 들어오실 때 대형 유튜버이신만큼 파급력과 인원 동원력에서는 저희가 이길 수 없을거라 예상은 했습니다.

특히 모두가 레벨이 낮던 시기에는 트리플 요정이 두 명 이상이면 버틸 재간이 없는 수준이었는데, 저희가 한 달 넘게 보스를 잡아도 나오지 않던 트리플이 빅보스님 측에서 2개가 연달아 나오게 되면서 구도가 크게 밀리게 됐어요.

이런 상황에 제 마인드도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게임은 게임을 보고 금전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리니지 클래식은 그 특성상, 그리고 현재 게임의 분위기 상 이것이 정말 중요했고 마찰로 이어졌습니다.

여론전에서도 아쉬웠어요. 저는 유튜버도 아니고 평범한 일반 유저라 파급력이 있는 분들이 여론을 이끌면 이를 뒤집기가 어렵습니다. 제 성격상 이러한 여론전에 대응을 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요. 이는 대응하다가 저 혼자 욕을 먹으면 감내할 수 있지만, 저희 혈맹원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로 인해 분위기가 안좋게 흘러가면서 연합 내에서도 흔들리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결과적으로 여전히 힘든 시기고, 혈맹을 떠나시거나 적으로 가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끝까지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솔방울 혈맹, 스타 혈맹, 깡패 혈맹,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도 같은 길을 가고자 합류해주신 중앙정보부 혈맹, 조사병단 혈맹, 베이비 몬스터 혈맹, 바람 혈맹까지, 모든 동맹 혈원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리니지 클래식
밀리는 상황 속에서도 전력을 보강하여 2성 입성의 쾌거를 이룩 ©INVEN


■ 이번에 오픈 된 공성전에 대한 감상과, 엔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너무 많은 것을 변화시키려 하지 마시고, 그때 그 시절 리니지의 감성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주시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다음 공성전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24일 업데이트로 각 성에 4칸짜리 성문이 한 곳씩 더 추가되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수성을 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결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연합에서 잘누, 김똥칠님이 방송 열심히 하고 계시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리니지 클래식
"다음 수성은 여러모로 어려울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IN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