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팬픽단편소설 : 대악마 카제로스(3)
카멘vs카제로스

카아앙ㅡㅡㅡ!!!!!


 

검과 검이 부딫히며 불꽃이 튀었다. 심연의 결계 밖은 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고요했지만, 결계의 안쪽은 연이어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크윽....”


 

카제로스의 검에 튕겨져 나간 자신의 검을 붙잡은 카멘이 신음을 내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카제로스를 바라보는 카멘의 표정에는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이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겨우 이 정도로 내게 도전한거냐? 좀 더 분발해보라고


 

카제로스는 검을 들어 올리며 카멘을 도발했다. 그 모습을 본 카멘은 격분하며 카제로스를 향해 돌진했다.


 

콰아앙ㅡㅡ!!!


 

카멘의 검이 연이어 카제로스를 강타했다. 그는 태초의 존재들마저 경계한 자. 그 경이로운 강함으로 다른 군단장 모두가 덤벼도 넘어설 수 없는 자였다. 한 번의 검격으로 땅이 갈라지고, 파도가 요동친다. 주변의 공기를 뒤흔드는 카멘의 검은 카제로스를 쉴세 없이 몰아치고 있었다.

 


까앙!!

 


반대로 카제로스의 검격은 카멘과는 다르게 크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단 한번의 공격이라도 허용했다가는 그대로 끝이라 생각되는 카멘의 검격과는 다르게, 그의 검은 대지를 가르지도, 파도를 요동치게 하지도 못했다. 눈으로 보이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가 있었다.


 

하압!!”



하지만 보여지는 위력과는 다르게, 카제로스는 카멘의 공격을 모두 흘려내고 있었다. 분명 몰아붙이고 있는 것은 카멘이었지만, 그의 검은 카제로스에게 닿지 않는 반면 카제로스의 검은 몇 번이고 카멘의 갑주를 두들겼다.


 

그렇기에, 카멘의 표정은 당혹스러움과 분노로 가득했다.


 

어째서...”

 


공격을 모조리 쳐낸 카제로스가 거리를 벌리자, 카멘은 검을 쥔 손을 꽉 쥐며 물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물었다.


 

어째서.....당신의 힘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 겁니까!!”


 

분명 카제로스의 검은 카멘의 갑주를 몇 번이나 강타했지만, 그 힘은 터무니없이 약했다. 몇 번이고 공격을 허용했음에도, 그 공격은 카멘의 갑주에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는 당황하고, 분노하게 만들었다.


 

나는 지금 충분히 전력을 다 하고 있는데? 뭐가 불만인거지?”


 

절 놀리시는 겁니까? 이것이, 저에게 한참 밀리는 당신이 신을 양단하고 페트라니아의 일인자가 된 대 악마라 믿으시라는 겁니까? 심연의 불꽃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숨기는 것입니까!!”

 


카제로스 또한 다른 군단장들과 비교했을 때는 추종을 불허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카멘의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싸움이 시작된 이후, 단 한번도 심연의 불꽃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대체 어째서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인지, 힘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어째서인지. 이런 잡념들이 카멘을 당혹스럽게, 그리고 격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이 정도라면, 심연의 불꽃을 사용할 필요는 없으니까. 심연의 불꽃은 내게 있어 도구일 뿐, 나의 본질적인 힘은 아니거든


 

카멘의 물음에 카제로스는 말했다. 필요 없다고. 널 상대하는 데 심연의 불꽃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그렇다면, 대체 당신의 힘이 뭐란 말입니까. 제가 이렇게 압도당하는 그 모습이, 당신의 힘이라는 겁니까?”


 

“.....카멘, 하나만 묻도록 하지.”


 

카멘의 말에, 카제로스는 검을 내리며 물었다.


 

너의 검은, 내게 단 한번이라도 닿았나?”

 


“..........”


 

카제로스의 말에, 카멘은 답하지 못했다. 눈에 보이는 압도적인 차이가 있었음에도, 그의 검은 단 한번도 카제로스에게 닿지 못했으니까. 검이 힘을 받고 가속하기 전에 먼저 받아치고, 검의 무게중심을 흔들어 궤도를 틀어버린다. 그렇게 카제로스는 카멘과의 싸움에서 단 한순간도 그의 공격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만약 내가 너와 힘이 비슷했다면, 넌 아마 지금 쯤 싸늘한 시체가 되어 누워 있을거다.


 

생채기 하나 못내는 당신의 검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다는 겁니까.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겁니까.”


 

카제로스의 말에 카멘은 그런 것 따위 전혀 상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자신의 갑주에 생채기 하나 못 내는 그 힘을 왜 신경써야 하는 것인지, 서로 힘이 비슷했다면이라는 가정 자체가 압도적인 힘의 차이 앞에서는 그저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생각하는 카멘은 카제로스의 말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너는 내가 신 이그하람을 힘의 차이로 쓰러트렸다고 생각하는거냐?”

 


“...............”


 

카제로스의 말에 카멘은 침묵으로 답했다. 그러자 카제로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몸으로 직접 가르쳐주는 편이 빠르겠군. 네가 이끌어낼 수 있는 모든 힘을 써봐라

 


“......죽으실 겁니다

 


카멘은 방금 전까지, 자신의 전력을 발휘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카제로스의 힘이 자신이 전력으로 공격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약했기 때문에, 그는 어느 정도 힘을 조절하고 있던 것이었다.

 


네가 어느 정도 조절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 이번에는 전력으로 오라고.”

 


카제로스의 말에 카멘은 조용히 검을 들었다. 숨을 깊게 들이마쉰 쉬, 자신의 전력을 개방하자 검보랏빛 불꽃이 피어오르며 카멘의 검을 감쌌다 . 

 


“.....더 이상 네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 만약 네놈의 힘이 겨우 이정도라면...”

 


자세를 다 잡은 카멘은, 자신을 실망시킨 페트라니아의 군주를 향해 검을 내밀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널 죽이고, 내가 페트라니아의 군주가 되겠다.”

 


콰아앙ㅡㅡㅡ!!!!!!

 


그 말을 끝으로, 순식간에 가속한 카멘은 그대로 자신의 검을 내질렀다. 카제로스 또한 곧바로 반응하며 몸을 날렸고, 찰나의 차이로 허공을 가른 카멘의 검격은 그대로 앞으로 뻗어 나갔다.

 


투콰앙ㅡㅡㅡㅡ!!!!!!!!!!!!!!!!!!!

 


그리고 뻗어나간 검격은, 그 사선에 있는 모든 것을 불태워 버렸다. 가공할만한 위력,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이었다.

 


흐으읍!!!”

 


카멘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검보랏빛 불꽃을 머금은 검을 휘둘렀다. 카제로스 또한 검을 휘두르며 카멘의 검을 쳐내 그 궤도를 틀어냈지만 겨우 그것뿐,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반격은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설마 이 정도였을 줄이야. 태초부터 존재했던 자들이 했던 말이 사실이었나?”

 


카제로스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카멘과 거리를 벌리며 자세를 다잡았다. 하지만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타오르는 불꽃을 뚫으며 날아든 카멘은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검을 내리쳤다.

 


투카앙ㅡㅡ!!

 


하지만 달려든 카제로스가 카멘의 검을 쳐내자, 이번에도 궤도가 약간 틀어지며 카멘의 검은 허공을 갈랐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몸을 회전시키며 카멘의 몸통을 향해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

 


이번에는, 그의 갑주에도 닿지 못했다. 카멘의 갑주를 둘러싼 불꽃을 뚫지 못하고 그저 파열음을 내며 떨릴 뿐인 그의 검을 본 카멘은 이제는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카제로스를 내려다보며 그대로 검을 들어올렸다.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끝이다

 


카멘의 검에서 검보랏빛 불꽃이 솟구쳤다. 그저 단순한, 그러나 너무나도 강한 수직베기가 카제로스를 덮쳤다. 그렇게 끝이라 생각한 순간,

 


까아앙ㅡㅡ!!!!

 


그 찰나의 순간, 카제로스가 검을 회전시킨 뒤 역수로 쥐며, 카멘의 검의 옆면을 쳐냈다. 하지만 카멘의 검은 멈추지 않고 떨어져 내릴 뿐이었다. 너무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이제는 궤도를 트는 것 조차 불가능한 것이었다. 카제로스의 무의미한 발악에 카멘은 코웃음을 쳤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이어서 검을 역수로 쥔 자신의 팔을 편 뒤, 그대로 채중을 실어 어깨로 한 번 더 검의 옆면을 밀어냈다.

 


콰아앙ㅡㅡㅡㅡ!!!!!!!!!!!!!

 


그제서야 검의 궤도가 살짝 틀어지며, 카멘의 검이 바닥을 내리쳤다. 그 여파만으로 충격파가 일며 대지가 갈라졌고, 카제로스 또한 그대로 튕겨나가 땅에 나뒹굴었다.

 


크으윽.....”

 


충격파만으로 이정도 위력이라니만약 정면으로 받아쳤다면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카제로스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겨우 이건가? 내게 가르쳐준다 했던 것이?”

 


.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힘의 차이가 많이 나는 군. 이래서는 진짜로 죽겠어.

 


카제로스는 검을 붙잡고 떨리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솔직히 상상 이상이었다. 카멘이 카제로스에게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카멘의 강함은 카제로스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있었다.

 


이 정도면 너도 느꼈겠지? 너와 나의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그래. 네가 형편 없이 약하다는 걸 아주 잘 알았다.”

 


그러면 됬어. 이제부터는.....나도 전력으로 상대해줄테니까.”

 


카제로스의 말에 카멘은 눈이 크게 떠졌다. 이제야 그의 힘을 볼 수 있는 것인가. 신을 양단한 그 힘을 드디어...!!

 


심연의 불꽃...!”

 


그래. 이게 바로

 


카제로스의 검에 칠흑의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완전한 칠흑, 빛마저 집어삼킬 정도의 짙은 어둠의 불꽃을 머금은 검을 들어올리며, 카제로스는 말했다.

 


네가 그렇게 기대하던 심연의 불꽃이다.”

 


“.............”

 


심연의 불꽃을 본 카멘의 손이 떨렸다.

 


그게.......심연의 불꽃이라고?”


 

심연의 불꽃을 피워낸 카제로스는, 전력을 다 한다 했던 카제로스는 이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그저 그의 검이 칠흑의 불꽃으로 물들었을 뿐, 그에게 있어 달라진 점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전혀 강해지지 않았다.


 

겨우......그딴 것이 심연의 불꽃이란 말이냐?”


 

. 네가 기대했던 것이 아니라서 실망했냐?”


 

카제로스의 말에 카멘의 떨림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끓어오르는 분노에 그의 몸을 감싼 불꽃이 격동하며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가 인정한 강자였다. 혼돈 그 자체인 신 이그하람을 죽인 그의 불꽃이, 겨우 저딴 것이었다는 것에 카멘은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콰아앙ㅡㅡㅡㅡㅡ!!!!!!!!


 

땅을 박차고 날아오른 카멘은 하늘 위로 손을 뻗어 어둠의 창을 소환했다. 직접 죽일 가치도 없었다. 저런 약해빠진 존재가 이 페트라니아의 일인자였다니, 그를 인정했던 옛 자신이 한심해 견딜 수가 없었다.


 

죽어라. 약한 자여


 

쿠구구구구구구ㅡㅡ!!!!!!


 

카멘의 손짓에 어둠의 창이 굉음을 울리며 카제로스를 향해 쇄도했다. 방금 전 카멘의 검격과는 달리, 저 거대한 창은 쳐내는 것도, 피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카제로스는 여유롭게 어둠의 창을 바라보며, 심연의 불꽃을 머금은 검을 들어올렸다.

 


이 불꽃은 그저 도구일 뿐이라고. 하지만 이 힘 덕분에 나는 신을 벨 수 있었지.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이 힘의 크기가 아니라


 

그대로 하늘을 향해 뛰어올라, 어둠의 창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그리고


 

이 불꽃의 성질이거든


 

키이잉ㅡㅡ!!!!!

 


심연의 불꽃을 머금은 검이 어둠의 창을 깔끔하게 양단하며, 어둠의 창은 두 개로 갈라져 심연의 바다에 곤두박질쳤다.


 

쿠우웅!!


 

솟구친 물기동과 함께 날아오른 카제로스는 경악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카멘을 향해 말했다.


 

이 불꽃이라면,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지. 네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던 걸 말이야

 


....어떻게...”

 


당황스러웠다. 심연의 불꽃에게서 느껴지는 힘은, 미약하기 짝이 없었다. 저런 힘으로 어떻게 자신의 어둠의 창을 양단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해가 안되면, 직접 쳐 맞아보면 알겠지!!”


 

카멘이 당황한 사이, 어느새 코앞까지 거리를 좁힌 카제로스가 검을 휘둘렀다. 본래라면, 저 미약한 힘이라면 자신의 불꽃을 뚫지 못해야 했다. 하지만 심연의 불꽃을 머금은 카제로스의 검은 카멘의 검보랏빛 불꽃을 뚫고 그의 갑주를 강타했다.


 

콰아앙!!!!


 

크으윽......으아아아아아!!!!”


 

이해되지 않는 이 현상에 분노한 카멘은 자신의 검을 들고 카제로스를 향해 돌진했다. 검보랏빛 불꽃을 머금은 검을 그를 향해서 온 힘을 다해 내리쳤다. 그는 조금도 강해지지 않았다. 그의 힘은 아직 자신보다 한참 아래였다. 하지만


 

까아앙ㅡㅡ!!!


 

카제로스는 카멘의 검을 정면에서 그대로 받아쳤다. 카멘의 검을 감싸고 있던 불꽃은 심연의 불꽃을 만나 사그라들고, 오직 검과 검이 부딫히는 파열음만이 울려퍼졌다.


 

넌 너무 강해. 너무나도 강한 나머지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이때까지 적을 굴복시켜왔겠지. 그렇기에 알지 못하는 거다. 힘과는 다른 종류의 강함을


 

카제로스의 말에 격노한 카멘은 연이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카제로스는 사방에서 날아드는 그의 검격을 전부 받아치며 계속해서 카멘을 몰아붙였다.

 


이 심연의 불꽃은 그저 드러나 있는 너의 힘을 로 되돌릴 뿐, 날 강화시켜 주는 힘은 없어. 그렇다면 힘의 격차는 조금도 줄지 않았는데, 심연의 불꽃으로 검을 마주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 내 공격이 통하게 된 것 만으로 이렇게까지 네가 밀리고 있는 건 어째서일까?”


 

당황스럽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저 심연의 불꽃은 카제로스에게 어떠한 힘도 주지 않았다. 그저 자신과 검을 맞댈 수 있게 해준 것 뿐, 서로 검을 나누고, 그저 그의 공격이 자신에게 통하게 된 것. 그 뿐이었다. 그는 조금도 강해지지 않았다. 힘도, 속도도 자신이 한참 우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밀린다.


 

으아아아아아아!!!”

 


카제로스의 검에 튕겨져 나간 검을, 억지로 붙들고 다시 내리친다. 자신의 불꽃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저 육체적인 힘으로 짓이긴다.


 

키리리리릭ㅡㅡ!!!!


 

하지만 카제로스는 자신의 검을 비스듬하게 내밀어 카멘의 검날에 맞댔다. 내리쳐지는 강검은 검의 경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틀어져 땅에 내리꽃혔다. 이어서 심연의 불꽃이 피어오른 카제로스의 오른발이 카멘의 명치를 강타했고, 카멘은 검을 놓친 채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네가 말한 강함이란, 그저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는 것이 전부인 거다. 힘의 차이를 넘어서는 기교도, 기술도, 의지도 없는 그저 힘으로 누르는 것이 전부인 그런 강함은

 


시끄럽다!!!”

 


검을 놓친 카멘은 양 손을 뻗어 수많은 어둠의 창을 소환, 모조리 카제로스를 향해 내던졌다. 하지만 카제로스는 어둠의 창을 전부 배어내며 카멘을 향해 돌진하며 소리쳤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강함을 넘어설 수 없어!!!!”


 

숟하게 많은 강자들과 싸워왔다태초부터 존재했던, 암흑과 혼란의 시기에서도 살아남은 혼돈의 생명체들 중에는 더러 카제로스와 겨룰 수 있는 강한 존재들도 여럿 존재했고. 이그하람은 혼돈 그 자체, 힘의 크기로는 절대 넘어설 수 없는 이었다심연의 불꽃은 그저 맞부딫히는 상대방의 '만을 무로 되돌리는 것. 그렇기에 신을 벨 수 있었다 해도, 힘의 차이 그 자체를 뒤집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상대를 감싸고 있거나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힘을 심연의 불꽃을 머금은 검으로 '무'로 되돌리는 것, 즉 공격과 방어만이 가능하게 해줄 뿐이기에 심연의 불꽃만으로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그가 페트라니아를 평정하고, 신 이그하람을 양단할 수 있었던 것은

 


더 강한 자와 싸워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끝이다

 


마지막 어둠의 창 마저 박살내며 카멘의 앞에 선 카제로스는 심연의 불꽃을 머금은 자신의 검을 높게 쳐들었다. 카멘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카제로스의 수직베기가 카멘의 갑주를 강타했다.

 


콰아앙!!

 


크으윽....”


 

카제로스의 공격을 허용한 카멘이 땅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순간, 그는 카제로스의 모습을 보았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았음에도 이를 전부 극복하고 승리한 남자의 모습을.


 

“.....그런건가


 

그제서야, 어느 정도 의문이 해소된 것 같았다. 납득할 수 있었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해 떨어져 내리고 있는 자신처럼, 신 이그하람 또한 저 자에게서 같은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카제로스의 말처럼, 태초의 어둠이라는 자신의 강대하고도 거대한 힘을 믿었던 이그하람도 이렇게 패배했겠지. 라는 생각이 들자 비로소 그가 말한 강함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인정할 수 밖에 없군. 당신이야 말로

 


땅에 쳐박혀 정신을 잃으며, 카멘은 생각했다.


 

힘이 전부였던 페트라니아의 진정한 일인자이자, 군주라는 걸




 


로아 세계관에 대해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이, 카제로스는 무려 신 이그하람을 꺽은 강자입니다. 그런 존재가 이그하람과 루페온의 힘의 파편이 합쳐져 생긴 에버그레이스랑 비등비등했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카제로스는 신 이그하람 그 자체와 싸워 승리했는데, 힘의 파편에서 탄생한 에버그레이스랑 동등하다니....때문에 카제로스는 신 이그하람보다 약했지만, 심연의 불꽃이라는 카운터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가정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강한 카제로스가 어째서 사슬전쟁에서는 패배했던 것일까요? 앞으로의 이야기 계속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