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술이라는 아이는 낡은 옷을 입고 살고 있다.

찢어진 부분을 꿰매고, 헤진 부분을 기워 붙이기를 몇 년.
그럼에도 이젠 섬유 구조 자체의 노화로 만지기만 해도 바스러진다.

그만 기워 입고 새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할 시기가 진작 지나갔음에도, 아버지는 새 옷을 사주지 않는다.
왜? 친자식이 아니니까.
태생이 다른 것이다.

태생을 받아들여 친자식 뒤치닥거리 해주는 삶에 순응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아버지를 떠나 집을 나가버릴 수도 있다.

이제 창술은 집 문턱 앞에 서 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