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섯번째 글이네요. 오미크론에 걸려버렸고 이 글은 37.3도의 체온으로 작성한 글입미다....


1. 필드쟁
단순 사냥터 분쟁으로 잠깐 하는 쟁이 아닌, 그 단계를 넘어서서 소위 "감정쟁"이라고 불리는 쟁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굉장히 추잡합니다. 검은사막만의 특수한 문화는 아니고 길드, 종족간의 PVP가 있는 게임에서는 승리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상대방을 조롱하고 놀리는 것이 어느정도 있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게 비록 비성숙한 문화라는건 모두가 알고 있지만요.

아무튼 그런 조롱과 비아냥을 피하기 위해선 꼭 이겨야만 하겠습니다. 전승과 각성을 나눠서 설명하기 전에 내가 갱을 가든, 갱을 맞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건 활용하는게 좋을겁니다. 필드에서 적대인원과 1:1상황이 놓여진다면 자유 결투장과 다르게 이용할 수 있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ㄱ. 필드 지형지물
ㄴ. 안전지대
ㄷ. 긴탈채이, 긴탈캐선, 지도컨, 탈출컨 등의 데스를 피하기 위한 것들

ㄴ과 ㄷ은 노골적으로 사용한다면 오히려 조롱을 받을 수도 있고 스스로도 판정패라고 여길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ㄱ만 설명하겠습니다.

필드쟁인 만큼 다양한 장소에서 싸우게 될텐데 그때마다 제각각의 지형이 있을겁니다. 물론 자주 벌어지는 장소는 존재하지만요. 워낙 많은 지형지물이 있으니 하나하나 설명할 수는 없고, 알아두셔야 할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A. 원거리 딜링을 피할만한 지형
1:1이든 소수전이든 다수전이든 필드쟁은 꽤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뤄집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보고 피하기 어려운 원거리 딜링이 많고 이건 곧 피관리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거리 딜링을 피하고 내가 유리한 지형으로 끌고 올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가 접근하기 어렵거나, 접근해서 한 턴을 소모했을 경우 체력과 지구력, 스킬쿨타임을 벌어줄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당연히 평지에서 버티기보단 안전한 지형지물 뒤에 숨는게 더 좋은 판단이겠죠.

나를 때리던 상대방이 1킬을 먹고 싶어서 자리를 이탈하고 쫓아올 수도 있는데, 굉장히 고마운 일입니다. 지형뒤에선 3인칭의 특성상 쫓아오는 상대방이 잘 보이지만 상대방의 시점에서 내 모습이 바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상대방의 예측보다 빠르게 뭔가를 시도할 수 있고, 상대방이 대처하지 못했다면 오히려 킬을 할 수도 있겠죠.

B. 고저차가 있는 언덕 지형
검은사막의 스킬 히트박스는 굉장히 어설픕니다. 가파른 경사도 아닌 완만한 경사가 있는 언덕의 경우에도 낮은 위치의 플레이어가 높은 위치의 플레이어를 향해 스킬을 쓸 때 지형에 잡아먹히는 스킬이 굉장히 많습니다.(주로 바닥에 깔리는 스킬이나 타점이 꽤 앞에 위치한 스킬) 스킬의 히트박스가 언덕속으로 들어가버려서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건데 연회에서 몇번 언급도 됐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언덕에서 싸우게 된다면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서 포지션을 잡는게 좋겠습니다.

C. 상대방 원거리 직업들이 자리잡고 쏘는 지형
꼭 점프로 올라가야만 하는 극악의 지형말고, 어느정도 올라갈만한 지형은 매화가 커버해주면 좋습니다. 정면보단 뒤에서 덮치는 그림을 그려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D. 절벽이 있는 지형
절벽을 등지고 가드를 키거나, 절벽근처로 유도해서 싸움을 거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절벽을 등지고 싸운다는 점이고, 상대방의 이동기나 진입기 실수를 이용해서 절벽 밑으로 떨어뜨려볼 수도 있겠습니다. 탈출이 쿨이라면 꽤 긴 시간을 전장에서 이탈시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형지물은 응용하면 응용할수록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지형 외에도 몬스터의 CC판정이나 몬스터를 이용한 스킬분산도 노려볼 수 있겠습니다.

2. 매화는 뭐 해야해?
전승과 각성 공통적으로 킬캐치와 아군서포트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1:1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많고 싸우더라도 소수대 소수, 다수대 다수로 싸우게 됩니다. 본대끼리의 싸움에서 날아오는 포화를 버티면서 딜링을 할 수 있을만큼 스펙이 높다면 좋겠지만 엔드급도 그정도의 포화는 버티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대에서 포화를 맞고 가장자리로 떨어져 나오는 인원들을 커트해주고, 반대로 아군이 커트당할 위기라면 편전, 붉은달과 같은 좋은 CC기로 서포트해줍니다.

2-1. 전승
전승은 각성에 비해 할게 많이 없습니다. 각성만큼 써볼만한 스킬이 많지 않고, 좋은 데미지를 가진 스킬들은 대부분 맨몸이기 때문에 1:1 상황이 아니라면 쓰기 부담스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스택을 채운 채로 붉은달로 띄우기를 노려주고, 본대가 대치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에서 상대방의 주의를 끌어줍시다. 주의가 끌린 적대를 1:1상황으로 유도해서 싸워주고, 죽이지 못하더라도 끌고 나오기만 해도 이득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3스택 붉은달과 눈꽃덩이, 돌개베기를 제외하면 소수전에서 돌려볼만한 안전한 스킬이 없고, 흔히 쓰게되는 붉은달 - 낙인 - 눈꽃덩이도 쿨타임이 제각각이며 눈꽃덩이는 15초의 쿨타임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거의 없습니다. 다수전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소수전에서도 킬을 쓸어담거나 많은 딜링을 하기도 벅차기 때문에 1:1상황을 유도하거나 아예 아군을 서포트하는 것에만 집중하는게 좋겠습니다. 한발짝 물러나서 붉은달과 편전류를 사용해서 딜링보단 CC적중을 통한 어시스트를 노려봐야 합니다.

2-2. 각성
리부트로 인해 어느정도 규모의 싸움에서 안전하게 딜링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본대와 완전히 같은 방향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방향에서 딜링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한 화월만개를 제외하고 서릿불꽃, 얼음송곳, 서릿발, 달오름, 빙산의 일각의 쿨타임이 대체로 비슷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 스킬들을 이용해서 킬캐치도 수월한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군 서포트보단 킬캐치에 중점을 두고 플레이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꽤 준수한 슈아전가 딜링이 가능하지만 1:1 성능은 전보다 많이 구리기 때문에 1:1로 누군가를 제압하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전체적인 필드쟁 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근데 솔직히 1:1싸움 걸어오면 참기 어렵긴 함) 빠르게 적대를 죽이기도 어렵고, 죽이더라도 꽤 많은 시간을 공들여서 결판이 나기 때문인데, 차라리 그 시간에 본대의 딜링을 도와주는게 좋겠습니다.

저는 서릿불꽃은 5초, 달오름은 9초, 얼음송곳과 서릿발 빙산의 일각은 7초기 때문에 서릿불꽃은 따로 사용하고 얼음송곳 - 달오름 - 서릿발 - 빙산의 일각으로 딜을 뿌리는 편입니다. 항상 그러지는 않지만요. 1:1보다 고려해야 할 상대방이 많다보니 판단이 빨라야만 하는데,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는 수 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3. 결론
전승으로 필드쟁에 참가하신다면 킬캐치보단 아군서포트로, 각성으로 참가하신다면 서포트보단 킬캐치로 중점을 두고 플레이하는게 좋겠습니다.



예상대로 뭔가 형태가 없는 부분들을 글로 설명하려고 하니 굉장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지형을 이용해서 설명을 좀 구체화 시켜보려고 했는데 와닿으실지는 모르겠읍니다.

아마 다음글이 마지막이 될 것 같고, 거점전과 공성전을 주제로 써보겠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