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당 등록기 1편 : 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5/653411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전화를 다시 거니 이번엔 받았다. 주변은 조용했고 그녀는 목소리를 한껏 낮추며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나 집"
"진짜?"
"응"
"내가 너네 집 앞인데 너 없는데?"
"........."
"뭐야 솔직히 말해라"

그녀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하나원(시설)부터 나 엄청 쫓아다니는 같이 탈출한 오빠 한 명이 있는데 그 오빠가 갑자기 찾아와서 지금 안나오면 죽어버리겠다고 어쩌고 저쩌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같이 탈출했으면 생사를 같이한거나 마찬가지일테니 그동안 감정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녀는 엄연히 나와 만나고 있었고, 그동안 일주일에 4~5일을 그녀의 집에서 자며 그녀의 핸드폰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전화를 나가서 받는다거나 그녀의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모르는 이름으로 오는 카톡도 없었고, 이상한 낌새는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어딘데?"
"찜질방"
"그냥 나와"
"못해"
"왜?"
"이 오빠 죽으면 어떡해?"
"죽으면 죽는거지 그리고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 치고 진짜로 죽는 사람 없어 얼른 나와"
"난 못하겠어"

슬슬 뿔따구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꼴을 보자고 선물들고 온건 아닌데. 약간의 실랑이 끝에 그녀는 여기는 찜질방이고 공공장소니 이 사람이 못된짓은 못할 것이며 진짜 무슨 짓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만 좀 부탁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나는 별 수 없이 가져온 선물을 그녀의 방 창문을 살짝 열고 최대한 깊숙히 던져 놓고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녀를 다시 본건 그 다음날이었다. 그녀는 약간 피곤해 보였지만 아무 일 없었다며 나를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