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당 등록기 1편 : 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5/653411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나는 별 의심 없이 그녀가 하는 말을 믿었고, 다시 몇 주가 지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말이 됐다.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형 중 한명이 오늘 자기가 술을 사겠다고 오라고 했다. 평소에 말을 많이 하던 형이 아니라 이 형이 그만두려나 하고 알았다 했다.
그녀도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에 나는 그녀가 근무하고 있는 곳에 가서 오늘은 끝나고 그 형과 술 한잔 하기로 했다며 오늘은 집에 혼자 가라고 했다.

그 날 근무가 끝나고 나는 술자리에 가서 적당히 마셨고, 그녀가 생각나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근데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괜히 위화감이 들고 느낌이 이상했다. 일단 핸드폰부터 무음으로 돌리고 조용히 그녀의 집 앞으로 갔고, 문 쪽에 있던 그녀의 방 창문 아래서 전화를 걸었다. 전화벨소리가 잠시 들렸다가 꺼지고 그녀의 방에서 낯선 목소리와 억양이 흘러나왔다.

(사투리를 재현 할 수가 없어서 표준어로 씁니다)
"왜 안받아?"
"잔다고 하려고 하던거 마저 해"

그리고 아주 엷은 신음소리가 곧 흘러나왔다. 나는 얼마 먹지 않은 술이 확 깨며 눈이 뒤집혔다. 문을 두드리며 고함을 지르고 난리가 났었다. 사실 그 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경찰이 와서 말리며 데려간 것이 생각나고, 다행히 뭔가를 부수거나 누군가의 옥수수를 털거나 뚝배기를 깬 것 같지는 않다. 훈방조치 됐거든

그 일이 일어난 후 그녀는 같이 다니던 아르바이트부터 그만두고 핸드폰 번호도 바꿔버렸다. 한동안 그 집 생각만 해도 울화가 치밀어올라 쳐다보지도, 갈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ㅣ발 지금 쓰면서 다시 곱씹어보니 개열받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