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윤입니다.

 

지난 며칠간 쪽지 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얼마 되지 않는 필자의 글을 그렇게나마 즐거이 봐주셨다는 것이.. 필자에게 무척이나 힘이 되네요.

기다리고 있다는 분들이 쪽지를 제외하고서도 한두분 계신다는 것에 힘입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이번 후기는 사실 어느정도는 작성하였지만, 흐름과 분위기상 게시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실상 예상 구도 편에 올렸던 내용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았던 탓도 있구요.

- 여담으로 말씀드리자면, 수성에 실패한 악한과 역린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따라

점령전을 진행하였다는 것이 가장 큰 패인. 헤로스와 사신문은 그만큼 커다란 실리를 취했는데,

이조차도 예정되어있던 시나리오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다른 것은 약육강식을 비롯한 (특히)검자타임 등이

악한보다 역린을 우선으로 삼았다는 점(큰 차이는 없었음)과 악 - 역 연합에서 새로이 끌어왔던

동맹이 그 역할을 발휘하기에는 대륙이 너무 넓었다는 점. 그리고 약육강식과 검자타임 등이 스스로의 이득보다는 헤로스와

사신문이 승기를 들기 위한 역할에 어느정도 도움을 주었다는 점. 정도가 되겠네요.

 

 

 

 

무엇보다 필자 본인이 누누히 말씀드린 것처럼 청정 플로린 서버의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했던 맥락과

이번 사태(?)는 심히 동떨어져 있어 글을 남기기 껄끄러운 상황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다행입니다만, 필자는 악역에 위치한 이들의 시선을 어느정도 해소하고자 했고

선한 위치에 서있는 이들의 속은 혹시 모른다, 라고 표현을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틀이

너무 심하게 무너져 버렸습니다. 무너졌다는 것은 그만큼 너무 정확하게 다가온 것도 같다는 말이구요...

연령대ㅡ특히 정신적인ㅡ가 높은 이 서버에서는 이 리스크가 크게 돌아오는 것 같아요.

네, 쉽게 표현하자만 정치적인 구도가 너무 크게 펼쳐져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점령전에 연관된 모든 내용을 이유로 후기에 대해 일부 사람들에게는 '편협하다'라는 판단을

가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게시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흙탕물인데 독까지 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고 보거든요, 이 정도면...

 

항상 말씀드린 것처럼 필자 스스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우리 플로린 서버의 재미 요소 등등을

유지하고 가꾸어나가는 일인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제넘게 몇 자 적고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