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석윤입니다.

오랜만에 적어보는 점령전 후기네요.

 

그간 점령전 후기는 일전에 있었던 전쟁 초기화 직전 필자가 크게 다치는 바람에

간간히 구경이나하고 게시판 정도만 들춰보는 정도밖에 못하여 안절부절 적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번 점령전은 앞서 말씀드린 내용과 비슷하게 각 점령 지역이 초기화 되면서ㅡ전쟁 초기화는 되지 않았지만ㅡ

좀 더 활발한 교전이 진행되었습니다.

명실상부 현재 최강의 자리에 군림하는 웰빙은 몇 주 전에 있었던 발레노스와 메디아의 두 영지 점령과 비슷하게

발레노스와 메디아의 동시 점령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고, 거기에 더해 연합인 사신문(+사신도)의 칼페온령 점령에도

대부분의 공을 가져갔죠.

 

웰빙을 기준으로 보자면 메디아 점령에 이어, 소수의 인원을 세렌디아에 출진을 시키고 이와는 상대적인 정예인원을

연합인 사신문이 주둔하고 있는 칼페온 지역으로 보냅니다.

이 후, 칼페온 령에 주둔하던 또다른 길드인 역린을 패퇴시키며 사신문의 승기를 들어주고 세렌디아로 복귀, 점령까지

하는데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어마무시하고 깔끔한 전력을 구사합니다.

중간에 악한 등을 위시한 길드들의 방해가 잇다랐지만 지휘소 방어만을 고수하는 사신문을 이유로 웰빙은 자신들의

연합을 도우는데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을 거로 보입니다.

 

그나마 대단했던 것은 악한과 역린인데 악한은 점점 부활하는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여력이 부족한

형편인 것 같았고, 역린은 세간의 평과는 다르게 한창 때의 전력을 복구한 듯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악한은 아직 자체적인 운영체계의 변동이 필자 본인이 언젠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전히 필요한 것처럼

보이고 있으며, 역린의 경우는 딱히 이렇다할 빈틈은 보이지 않으나 상대방이 웰빙이라는 것 자체가 큰 문제였던 것이겠죠.

 

칼페온 령을 집어삼킨 사신문은 사실 필자 본인이 항상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던 곳입니다만,

이번 점령전에서 실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웰빙이 숟가락을 떠서 직접 입에 음식을 넣어주기까지 하는 듯한 행태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사신도를 이용한 부 성채까지 격파한 역린을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린은 종내에 치달으면서 결국에는 악한 연합의 도움을 받기까지 했지만 결국엔 여력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아쉬운 부분을 토로하는 가운데 다시한번 악한을 짚어보자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운영체계에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연합이라 외치면서 실상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피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왔습니다.

역린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노하우를 연합이었던 길드에게 전달하지 않고, 오히려 알고 있던 것도 잊어먹는 듯한

전쟁 운용은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의 가벼운 무게감만 가져다 주었습니다.

만약 이번 점령전의 시스템이 기존과 다르지 않았더라면, 악한이 오늘만큼 시간이나 끌 수 있었을지 의문이더군요.

그에반면 웰빙은 변화한 시스템을 미리 배우기라도 한 듯한 적응력을 보이며 뛰어난 전술과 적절한 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찾아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좀 더 체계적인 전쟁 운용은 여실히 부족함을 보여주는

악한입니다.

 

 

역린도 한번 짚어볼까요?

기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과거 영광의 왕들 중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만

너무 독자적인 노선을 밟으려고 하고 있죠. 상위의 길드가 연합을 가지고 있는 마당에요.

그런데 그것 뿐이면 다행이죠. 조금 더 상세히 파고 들어보겠습니다.

 

독자적인 노선과 연합 노선의 경계에 대해서인데

금일 있었던 점령전에서 사실 역린은 악한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되었습니다.

물론 웰빙을 견제한 악한의 위시일 수는 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연합의 형태와 다를 바가 없었죠.

결국 역린은 독자 노선을 갖겠다던 한 번의 공표와 철회를 또다시 번복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말이죠.

 

비운의 패자인 역린을 필자 본인이 판단하기에는 웰빙을 제외한 누구보다도 막강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이들은 정치를 못하죠. 한답시고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연합에 되돌아갔다가 다시 탈하는 모습 뿐입니다.

필자가 알기에 이러한 내용이 두어차례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죠?

악한과 형제 같은 것은 알겠지만 과연 서로에게 득이 더 되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연은하님의 모 글에 있던 댓글을 보자면 웰빙 - 사신문이 연합을 이루었기 때문이라는 뉘앙스가 풍기던데

그 댓글처럼 단일로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보이진 않더군요. 아 물론 웰빙요.

 

어쨌든 악한과 역린. 이 두 길드가 만약 조금 더 끈끈한 형태로 뭉친다면 내실을 기할 기회는 수차례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서로 잘난 길드이기에.. 부족한 듯 싶습니다.

 

 

다시한번 사신문을 들춰보겠습니다.

누구보다도 큰 어부지리를 취하고 있는 길드가 바로 이 사신문 길드입니다.

필자가 속상한 점은 충분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던 사신문이 어째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냐는 것입니다.

몇 번의 점령전을 살펴보자면 이들의 전투능력은 영지를 가져가는 그 어떤 길드보다 열악합니다.

일례를 보여드리자면, 금일 점령전 현황만 보셔도 답이 나오죠.

 

점령전 시스템이 변화되면서 이들은 역린을 상대로 엄청난 이점을 가져갔을 겁니다.

더군다나 사신도를 이용한 부 성채 마련은 소수 인원 뿐인 플로린 서버로 하여금 이렇다 할 말이 나오지 않기에 망정이죠.

웰빙이 메디아를 점령하고 칼페온까지 오는 과정에 있어서 무척이나 졸렬한 모습을 보여준 사신문입니다.

번복을 통해 연합에 복귀한 하룻강아지 역린은 자만심이라도 가졌지만 이들은 자부심을 잊은 길드네요. 언급할 가치가 없습니다.

 

며칠 전의 글에 사신문 관련 길드원께서 모 댓글을 남기셨던데요.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K/D가 전쟁의 전부를 보여주는 척도는 아닙니다만 그런 모습이 처음만은 아니라는 점이 무시 못한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점령전 현황에서조차 나타나니 사신문은 길드가 아니라 그저 웰빙의 하청으로 봐야함이 옳지 않을지요.

어느 길드가 매번 두세배에 달하는 데스를 가져가면서 영지를 가져갈 수 있는지, 이는 생각해볼만한 문제입니다.

사신문은.. 길드가 아닙니다.

 

 

 

이번 점령전 후기는 주류 길드의 평가를ㅡ항상 그렇듯이 발레노스는 차치하고ㅡ

조금 신랄하고 과격하게 표현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지만 최대한 간략하게 작성하였구요.

계속 보시던 분들은 제가 중립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아주실 거라 믿습니다.

이번에는 그게 너무 힘들어 비판조로만 방향을 유지한 것이니.. 보기 불편한 분들께서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껄끄러우신 분은 꼭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필자 본인의 소신과 생각에 대해 간섭하는 부분은 사양하겠습니다.

 

 

 

 

- 서버 특성상 현재의 구도는 한동안 유지될 거라 생각합니다.

웰빙이 가지고 있는 현존 체제를 무너뜨릴 방법이 없다면 부활하는 과거의 왕들도 그저 묶여있는 발만 동동 구를거로 생각되네요. 자존심과 자부심과 자만심은 다른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 이를 잘 아는 길드는 웰빙 뿐인 것 같네요.

 

 

 

덧. 필자는 항상 그랬듯 발레노스로의 이동 경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관련된 정보를 작성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