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그렇게 뚜벅이들을 싫어하는가

뚜벅이 천대 현상은 내 기억으론 시즌 2때. 즉, 한국에 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싹이 있었음. 근본적으론 원딜 때문이었지. 그 때 원딜이 얼마나 쎘는지 기억하는 사람? 그 때 원딜들 딜은 정말 말도 안 됐음.

그래서 원딜을 잡을 능력이 있는 잭스 이렐이 정점의 1티어 탑솔이었음. 특징은 타게팅 돌진기. 그리고 정글러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 기동성이 좋은 애들이 갱킹력도 보통 좋음. 그 때 롤이란 게임은 원딜을 어느 쪽이 먼저 잡느냐는 게임이었고(지금도 반 정도는 그렇지만) 탱커도, 브루저도 원딜 척살 능력이 있는 것이 좋은 능력으로 평가받게 됐음.

그렇지만 그건 바람직하지 않았음. 그래서 원딜은 매 시즌 너프를 먹었음. 지금도 먹고 있음. 직접적 간접적 너프가 수없이 겹친 끝에 이제는 원딜들의 딜을 풀 방템이 아니라 딜탱템을 가도 나름 견딜 수 있게 됐음.

하지만 뚜벅이 천대의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님. 근본적으론 라이엇의 실수인데. 지속적으로 기동성 좋은 챔피언들이 추가됨. 참신한 이동기를 만들려고 온갖 열을 올렸지. 게다가 '음, 스킬에 부가효과를 뭔가 줘야할 것 같은데. 뭘 주지? 슬로우나 붙여주자.' 경향이 갈수록 심각해져서 롤 132명 챔피언 중 95명이 어떤 식으로든 슬로우를 갖고 있음. 심지어 신챔인 아이번도 슬로우 있음. 특히 최근 챔피언이면 슬로우가 없는 게 더 이상함.

심지어 롤은 타게팅 스킬을 계속 없애온 게임이고, 사정거리가 있는 대부분의 스킬들이 논타겟임. 그로 인해 이동기가 있다는 것만으로 스킬을 덜 맞게 됨. 필연적으로 뚜벅이들은 조합을 대충 짜도 존나 많은 슬로우에 고통받으며 이동기의 부재(뚜벅이니까)로 아무리 무빙을 잘 해도 더 맞을 수밖에 없음. 그래서 뚜벅이들이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지.

지금은 근데 좀 다름. 왜냐면 라이엇의 밸런싱 능력이 갈수록 향상되서(진짜임 ㅇㅇ) 나름대로 이동기 없이도 이동기 있는 애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거든. 아직도 부족하긴 하지만, 어쨌든 뚜벅이라는 단점은 이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음. 다른 어떤 좋은 능력이 있어도 그것 하나 때문에 못 써먹는 게 아님.

2. 뚜벅이들은 뭘 하는가

뚜벅이에 대해 부연을 하자면, 보통 뚜벅이 얘기 나오면 근접 전사 챔피언(라이엇 역할 분류. 딜탱.)들 중에서도 이동기가 없는 애들을 말하고 사거리 길게 잡는 마법사 챔피언들은 이동기가 없어도 보통 뚜벅이라고 안 침. 정확히는 뚜벅이 맞는데 그걸 단점으로 잘 안 꼽음. 왜냐면 빅토르 제라스가 이동기 없지만 딜러 못 때리는 거 아니니깐. 근데 가렌 다리우스는 상대가 상식적인 대응만 해도 딜러 못 때림. 그래서 딜탱들은 뚜벅이라는 단점을 아주 높게 침.

어쨌든 시대의 흐름이 바뀌어서 뚜벅이들은 이제 딜러를 칠 이유가 별로 없음. 물론 치면 좋고(다리우스가 원딜을 때린 순간 한타 끝난 거지 뭐......) 딜러를 못 문다는 건 분명 단점이지만 픽을 못할 정도의 단점은 아님. 원딜의 딜이 약해졌으니까.

지금 뚜벅이 챔은 딜러를 무는 게 아니라 우리 딜러랑 같이 앞라인부터 부수는 역할을 함. 예전엔 그게 바보짓이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나쁘지 않음. 이걸 가능케 만들어준 게 칠흑의 양날도끼임. 가렌 다리우스 같은 유틸기 부족한 뚜벅이 AD딜탱들은 보면 칠흑의 양날도끼랑 아주 잘 어울림. 일단 상대 탱커의 방어력을 순식간에 깎아버리면 원딜이 탱커 잡기 수월하니까. 뚜벅이 챔피언들은 이동기 없는 대신 필연적으로 딜과 탱이 무지막지하게 강하고, 앞라인 싸움에서 어지간해선 안 밀림.

이게 라이엇 의도라는 건 명확함. 지난번 돌격형 전사(라이엇이 뚜벅이 딜탱을 부르는 명칭) 개편 때 보셈. 가렌은 악당 메커니즘이 생겨서 고정 댐지로 탱커 잡기 정말 수월해졌음. 다리우스는 기존에 블클 애매했는데 패시브 물리 댐지로 바꿔주고 지속적으로 싸우라고 도끼에 소라카 달아줌. 모데카이저도 그냥 평범한 광역기였던 q를 롤 최강의 단일 기술로 만들어서 탱커 대가리도 쪼갤 수 있게 해줌. 즉 뭔 소리냐, 뚜벅인 딜러 물지 말란 거임. 그건 암살자들 일이니까 뚜벅이 챔은 앞라인에서 같은 전사끼리 투닥거리라는 거지.

3. 약 팔아서 미안. 지금 뚜벅이들 솔직히 안 좋다.

근데 이건 너무 긍정적인 얘기다. 뚜벅이들 대체로 약한 거 맞음. 근데 이유는 이동기가 없기 때문이 아님. 완전 다른 거임. 뚜벅이의 근본적인 문제는 앞라인에서 투닥거리는 게 그렇게 큰 이득이 아니라는 점임. 왜냐면 롤은 근본적으로 딜러 잡는 게 유리한 게임이니까. 그리고 어떤 게임이든 능동적인 플레이가 재밌고 승률이 높은 게임임. 근데 뚜벅이들은 수동적인 대처밖에 못함. 뚜벅이들이 너무 세지면 지난날 돌격형 전사 개편 때처럼 가렌 다리 스카너 모데 뚜벅 사천왕이 랭겜을 초토화시키는 대참사가 벌어져버림. 걍 앞라인은 원래 하던 대로 조지고 앞라인 순식간에 처리한 다음 딜러들도 조져버려서 너프할 수밖에 없었지.

4. 편파적인 밸런싱.

이건 라이엇의 실수라고 본다. 롤 밸런싱 팀은 뚜벅이들에게 유난히 가혹함. 요컨대 가렌의 경우 돌격형 전사 개편 이후 승률이 너무 높아서 이속을 너프했음. 그것 자체는 합당하다고 봄, 문제는 이속을 너프하고 딜이나 탱을 안 올려준 거임. 지금 모든 근접 브루저들 중에서 가렌 딜이 가장 딸림.(거꾸로 탱킹력은 가장 좋지만) 다리우스가 블클 가도 아무도 뭐라 안 하는데 가렌은 설령 라인전에서 솔킬 5번 내도 '아니 가렌이 어딜 감히 칠흑의 양날도끼라는 딜템을 올리는 것이냐 탱커는 얌전히 썬파나 가라' 이런다고. 가렌은 유틸기가 침묵밖에 없어서 풀탱가면 존재감이 무지 적은 챔피언인데 정작 딜탱을 가면 딜도 탱도 후져서 차라리 풀탱이 나은 모순을 가지고 있음. 이속을 너프할 거면 심판(e)범위를 늘려주던가 스킬 레벨업당 계수를 높여줬어야지. 그러면 딜량 기대값이 올라가서 가렌은 앞라인을 잡는 자신의 정체성을 좀 더 확실히 할 수 있었을 거임.

뚜벅이들은 기본적으로 변수 대신 깡스펙으로 승부하는 챔피언임. (아니면 가지고 있는 변수조차 깡스펙에 가깝거나, 아무튼) 깡스펙이 높은 대신 수동적이고 대처하기 쉬우니까 밸런스가 맞는 거지. 대처법을 잘 모르는 저랭에서 뚜벅이들 픽률 승률이 높은 건 이유가 있음.

근데, 유틸기가 있거나 변수가 많은 챔피언들은 실제 랭겜에서 승률이 낮더라도 자주 픽됨. 뭔가 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임. 거꾸로 말하면 변수가 있는 챔피언들은 승률이 좀 낮은 게 정상인 거고, 변수가 없는 챔피언은 승률이 좀 더 높은 게 정상이라고 봐야겠지. 그런데 뚜벅챔들은 보면 겨우 중간 정도임. 걔네들은 쉽고 강하니까 승률이 높아야 하는 게 정상인데 실제론 겨우 평균임. 그리고 고랭으로 갈수록 형편없이 승률과 픽률이 떨어지지. 왜 그럴까?

현 뚜벅챔들은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딜링 능력과 탱킹 능력이 자신에게 없는 유틸성에 비해서 너무 낮음. 걔네들의 존재가치는 딜과 탱. 그 둘이 다인데 라이엇 게임즈는 '뚜벅이 딜탱이 너무 세면 대처법을 모르는 저랭에게 너무 불리하다'라는 이유로 뚜벅이들 딜탱을 너프함.

근데 뚜벅이 대처법을 모르면 뚜벅이한테 져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어떤 챔이든 대처법을 알아야 이기는 거 아니냐고. 암살자, 원딜러, 마법사, 탱커, 서포터. 다 대처법 알아야 이김. 탱커 상대로는 % 방어 관통템이나 체력비례 템을 가야하고, 하드 CC있는 챔피언한텐 수은을 가야하고, 암살자들은 맵장악 잘 하고 진형 잘 잡아야 하고, 소라카 상대로는 딜러가 아니라 소라카 먼저 물어야 하고. 다 그래. 챔피언 간의 상성, 템간의 효율 등등이 있고 상대 챔에게 지면서 배우는 거임.

근데 뚜벅이들은 카이팅하고 정면 승부를 안 해주면 할 게 없다는 단점이 명백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처법을 모르면 뚜벅이들 못 이긴다는 이유로 정작 유일한 장점인 딜과 탱을 너프함^^ 암살자들은 딜이 너무 세더라도 딜을 너프하지 않고 이동기의 이동 속도를 좀 줄인다던가 투사체 폭이나 속도를 줄인다던가 해서 '대처할 여지를 주는' 패치를 하는데 뚜벅이들한텐 그딴 밸런싱 원칙이 통하지 않음. 무조건 스펙을 뭉텅이로 깎음. 그 순간 존재 가치가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다른 챔피언들은 존재 가치가 사라져선 안 되니 이건 너프 안 합니다~ 같은 게 있는데 얘들은 그 존재 가치를 너프함.

보면 라이엇 게임즈는 실력이라는 게 논타겟 스킬의 명중률이나 회피율로만 정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음. 챔피언이 지닌 변수는 오로지 스킬의 효과로만 적용될 수 있는 거고.

근데 그게 아님. 뚜벅이 챔피언들은 전면전에서 아주 강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상대가 정면 한타를 기피하게 됨. 스플릿 운영을 하거나 포킹전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 둘 다 못하면 상대는 뚜벅이 전사의 딜과 탱이 어정쩡해지는 후반만 바라보게 된다.

훌륭한 스펙은 그것만으로도 변수가 됨. 주로 밴픽창의 얘기겠지만, 조합 자체에 고려할 여지가 생긴다는 건 분명 재밌는 일임. 라이엇 게임즈는 특정 상황에서 쎈 특정 애들을 이상하게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대회엔 무조건 모든 상황에서 1인분 하는 애들만 나오게 되어버렸다. 즉, 노잼이지. (추가로 라이엇 밸런싱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쎈 애들은, 특정 상황이 아닐 땐 0.7인분 이하. 그리고 특정 상황이 되어야만 고작 1인분 하게 되었다. 처참하지.)

그리고 뚜벅이 챔들은 스킬셋이 단순하기 때문에 그 스스로의 영향력을 우리 딜라인을 지키는데 쓸까 아니면 적 라인을 노리는데 쓸까 등에서 실력이 갈림. 물론 그와 동시에 논타겟 스킬의 방향이나 적의 회피 등을 고려하는 챔피언들이 더 어려운 것 맞는데. 이것도 충분히 실력 문제임.

실제로 단순한 챔피언들은 대회에 스펙 자체가 높지 않으면 못 나옴. 요컨대 한 때 대회를 뜨겁게 달궜던 스웨인. 스웨인은 말이 마법사지 사실상 돌격형 전사고, 뚜벅이라는 약점을 부동진이라는 변수로 극복하는 챔프임. 스웨인이 대회 나오던 시점은 스웨인이 말도 안 되는 오피였지. 지금은 궁 쿨을 너프해서 전구간 승률 50%되는 평챔임. 근데 대회엔 완전히 멸종했음. 그리고 다른 예. 지난 롤드컵 다리우스. 존나 셌음. 근데도 불구하고 픽밴창에서 점점 안 나오게 됐음. 왜? 깡스펙으로 승부하는 애들은 결국 대처법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 대처법이란 것도 챔피언 픽밴 당시에 조금 신경을 쓴다던가 CC기 위주의 조합을 뽑는 등 아주 간단히 할 수 있으니까.

특정 구간에 쎈 애들을 지들이 만들고 그게 나오면 문제라고 보는 라이엇이 하는 유일한 밸런싱은 결국 하나임. '딜러를 너프한다' 원딜 너프, 주문력 템 너프. 방템 버프. 지난날 시즌 3의 쉔자크 시대. 시즌 4 노잼톤 또바나 워모그 시대. 등등 전부 딜링 능력을 어떻게든 너프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임. 지금은 딜이 약해진 것 맞지만 아이템에 유틸성을 그만큼 달아줘서 이전보다 딜이 처참함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것뿐임. (그 때문에 거꾸로 좋은 딜링 아이템을 너무 너프해서 AP 누커들이 딜을 가는 게 아니라 AP 딜탱처럼 체력 물방 마방 둘둘 두르고 지속딜하는 기현상이 생겨버렸지만, 해결될 거라 믿음.)

5. 뚜벅이 성애자로 바라는 것.

가끔 뚜벅챔들 상향안 나올 때 '~~스킬에 돌진기' '~~없애고 이동기 주자'라는 이야기 많이 나오던데(요컨대 가렌) 그런 거 다 필요 없음. 걍 주력 스킬 계수나 깡뎀 올려주면 됨. 1렙은 그대로 두고 스킬 렙업당 계수 상승 폭을 늘려주던가, 아니면 특정 레벨에서 주력 스킬이 강화되게 하던가(가렌은 실제로 레벨당 회전 횟수가 느는데, 그걸론 극복이 안 된다고 봄)

추가로 라이엇 밸런싱이 정말 좆같은 것 중 하나. 탱커 챔피언들(뽀삐, 마오카이 등)은 엄밀히 말해서 최대 체력 비례 대미지가 필요가 없음. 걔네들은 유틸 능력으로 승부하는 애들이고 그것만으로 활약할 수 있는 애들이니 굳이 딜량이 높거나 안정적일 필요가 없잖아. 정 그럴 거면 깡뎀을 높여서 탱커들에겐 잘 안 먹히는데 딜러는 잘 잡게 해야지. 걔네들의 본업은 앞라인에서 전사들이랑 투닥거리는 게 아니라 걔네들 무시하고 적 뒷라인으로 들어가 딜러 방해하는 거임.

근데 탱커 챔피언들은 보면 체력 비례 기반 대미지 스킬을 뭐든 하나 줌. 개편할 때 무조건 그럼. 뽀삐 q. 마오카이 w. 근데 왜 앞라인에서 탱커랑 투닥거려야하고 탱커 잡는 게 일인 AD딜탱들은 딜템을 가야 딜량이 나오는 스킬밖에 없는 거임? 아니 뭐. 탱커 챔피언들이 후반에 너무 딜 안 나오는 게 안쓰럽다. 나름 말이 되는 것 같긴 함. 정작 딜링을 해야 할 전사 챔피언들은 후반에 탱커보다도 딜이 잘 안 나오는 걸 빼면 말이지.

바로 그런 터무니없는 밸런싱 원칙 때문에 뚜벅이들이 효율적으로 상대 탱커와 싸우는 대신 완전 비효율적으로 적 딜러 물러 달려가다가 맞아 죽는 거임. 그리고 가렌 존나 뚜벅이 고인 소리를 듣는 거지. 그 다음. 딜템을 안 가면 딜이 안 나오니까 딜템 가면 탱 안 가는 저 가렌은 트롤이 틀림없구나. 이런 소리를 듣게 되고, 결국 탱커처럼 템 올리는데 탱커가 아니라 근본이 딜탱이니 존재감이 당연히 없어서 가렌 존나 후진 챔이다. 소리를 듣게 되는 거라고. 이걸 극복하려고 어떻게 하면 또 대처할 수 없는 강함 운운하면서 너프를 줄창 먹어서 다시 원상복귀 되고.

암살자 챔피언이 체력 비례 대미지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딜러도 잘 잡고 탱커들도 걍 찢어죽이면 문제 아님? 딱 그 느낌임. 탱커들은 체력 비례 대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안 됨. 걔네들은 전사 챔피언한테 1렙부터 18렙까지, 라인전에서 한타까지. 초중후반 영원히 고통받아야함. 그런 상성 구도를 지니게 해야 한다고. 근데 지금은 탱커들이 후반에 가면 모든 전사들을 딜, 탱, 유틸 다 압도해서 모든 전사들은 유통챔 성향을 지니게 됐고 탱커들의 하위호환이 됐음. 체력 비례 대미지는 오히려 딜탱들, 가렌, 레넥, 다리우스 등등이 가지고 있어야 함. 걔네들의 초반 딜량을 좀 약화시켜도 되니까 후반에도 탱커를 잡게 하는 능력을 제공해야 영원한 고인 소리를 안 들음. 

(그 점 때문에 현 뚜벅이들 중에서 다리우스의 입지가 가장 낫다. 블클, e방관, 고정 댐지 궁 등 탱커를 상대하는 능력이 지금도 있기 때문이다.)

스킬과 챔피언을 싹 개편하는 게 정 힘들면 아이템을 건드려도 됨. 요컨대 칠흑의 양날도끼 방깍 스택 다 쌓은 뒤 물리 대미지를 더 가하면 상대 체력 비례 대미지를 추가로 주도록 바꾼다던가. (추가로 기본 AD 까고 근접 챔피언 전용 템으로 만드는 밸런스 조정을 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면 뭔가 템을 추가해서(딜탱용 라위? 딜탱용 유틸 아이템?) 뚜벅이들이 돌진기 없이도 뭔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음.

이런 개편안들은 그렇게 진지하게 주장하는 이야기는 아님.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지. 이전에 난 이동속도랑 돌진기 아이템 없으면 절대 뚜벅이들 빛 못 볼거라고 생각했음, 근데 아니더라고.



p.s 솔직히 몇 년간 롤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전사 챔피언이 대회에서 나온 경우가 별로 없어서 하소연해봤음. 탱커들은 딜 20 탱 80, 딜러들은 딜 80 탱 20 등 정상적인 스펙이면 대회 나올 수 있는데 딜탱은 딜 50 탱 50이면 대회 못 나오고 딜 60 탱 60 등 오버 스펙이어야만 나올 수 있음. 롤이라는 게임 특성상 딜 50 탱 50이라는 게 균형잡힌 게 아니라 열등한 거라서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