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헨델 숨겨진 이야기: 잃어버린 과거 스포일러 있습니다)


















오늘 로헨델 잠시 들렀다가 
문득 이 숨겨진 이야기 관련으로 써보고 싶은 게 있어서 올려보는 글입니다.

사실 이 숨겨진 이야기는 평범하다면 평범하거든요.
기억을 잃고, 가장 사랑하던 사람을 살해범이라고 오해하며 매일을 반복하는 한 제나일 영웅 여기사의 이야기?
그런데 저는 궁금하더라고요.
어째서 되찾은 기억이, 다음 날이면 다시 지워져 버리는 걸까.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숨겨진 이야기를 다 찾고 변한 스크립트를 보면 맨 첫 문장에서 
"그의 마지막 말은 '사랑한다' 였을거다. 목소리는 안 들렸지만 나도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문득 과연 그랬을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만일 내가 지금 당장 죽게 될 거라면, 바로 눈앞의 연인에게 할 말이 무엇일까
사랑한다고 마지막 작별을 남길지 아니면....
어쩌면 눈 앞의 연인이 자기를 잊고서 남은 인생을 살길 바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쩌면 그의 마지막 말은 '사랑한다'가 아니라
'나를 잊어버려라'가 아닐까.

여자는 끝내 그걸 기억하지 못하는...하지 않는...그런게 아닐까.
사랑하니까. 그게 여자의 마지막 말이니까.

남자의 마지막 유언이 주문이 되어, 언령이 되어, 사슬이 되어 저 여기사를 사로잡은 거라면
남자와 여자의 서로 어긋난 말(나를 잊어라/사랑한다)이 살아남은 한쪽 연인의 안에서 충돌하며 
매일 기억을 잊고, 다시 되찾아 사랑하기를 반복한다면.
뭔가 너무 비극적인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이 숨겨진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저만의 뇌피셜일 뿐이지만요.
하여간에 아브렐슈드가 망쳐놓은 로헨델 실린 인생이 한둘이 아니여...ㅠㅠㅠ

오랜만에 로헨델 들렀다가 저 숨겨진 이야기 떠올라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