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와닿았던 이름.
리넨셔츠 10골에 팝니다.
그러나 아라비아 숫자는 허용되지 않았고,
나는 리넨셔츠 십골에 팝니다. 로 길드 이름을 바꿨어.

부끄러웠지만 스톰윈드 분수대에서 외치기 시작했지.

여러분, 와린이를 도와주세요!
길드 서명이 필요합니다!
골드는 없어요! 

옆에 서 있는 형들한테도 길드 없으면 귓말 넣었어. 
도와주세요!!!

그러다 생각해보니까 나는 호의에 기대서 귀찮음을 이겨내고
서명을 해달라는 거잖아. 아무리 내가 골드가 없어도, 나눌 게 있었어.
리넨셔츠를 나눠주는거야! 
(재고처리 아님)

서명을 해주시면 리넨셔츠를 드립니다!



무시당함. -_-

한동안 이거 오늘 안에 길드 만들수 있을까
고민하는 찰라에.

갑자기 사람들이 구경오기 시작했다. -_- 
호첩이 길드 만든다!!!!!!!!!!! 이러면서. -_-





그러나 괜찮음.
골드 받았음. 100골이나 주심. -_- 



같이 기념사진 찍었어.
우리 관광지에 가면 길거리 행위예술 하는 사람들 있잖아.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있고, 동상처럼 서 있다가,
1달러를 주면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거리퍼포먼스 형들.

그 기분이 이 기분일까?
대충 100골이면 1달러 정도 될거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절대 사양하지 않고 받았어.

물질이 오가는 것은, 자칫하면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어서 언제나 조심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적나라하게
쓰는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절대로 사양하지 않아.

난 돼지거든 -_-



감사합니다, 쿠마님 마음이 훈훈해지고 있는데.

-_-내가 길드 서명을 받고 있는데 신박하게
나한테 길드 서명을 던지는 사람이 나타남.

이건 예상 못했는데!?



외치기로 그렇게 말했어.
얼라 여러분, 서명해주세요. 와린이는 열심히 살겠습니다.
얼라 쪽에서는 내가 와린이 맞잖아.
그랬더니 저 수호자라는 양반이 외치기로 날 공격했어.

저 형: 물러가라 호첩아!!!!
나 : 내가 호첩인줄 어떻게 알았는데!!!
저 형 : 누가 얼라랴고 부르냐 호드가 그렇게 부르지
나 : 아?

그 뒤로 선생님들로 바꿈. 

선생님들 한번만 도와주세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쿨하게 도끼를 거래창에 주더니, 서명 한 마디만 툭 던짐. 개시크)


이때부터였을거야.
얼라 형들이 잡템을 갖다주기 시작한게.
각설이가 된 기분이었어. 
각설이 중에서도, 영화 고래사냥 기억나?
거기에 보면 안성기가 영화 후반부에 각설이 타령을 부르면서
온 동네를 다니며 밥을 얻어오는 장면이 있어.

마치 안성기가 된 기분이었지.



이때의 안성기는 진짜 멋있었어.
아무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는데.
대도시+우편함 앞+은행 앞+경매장 앞이야. 
당연히 부캐들이 다 거기 있을 거잖아. 

다들 나한테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어. 
정정할게.
아껴뒀떤 잡템들을 주기 시작했어!



부캐로 온다는 귓들이 막 오면서!
신이 났어!



순식간(30분)에 다 모았어!!!!!




용맹셋도 받았어!!





어떻게 보답할까 하다가.
서명을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역시 내가 손수 만든,
리넨셔츠를 보냈지!

반송하지마.



길드가 생겼어



이 형이 잡스러운 템 다 줬어!

그래서 나는 길마가 되었고.
서명한 사람을 모두 추방했지. (혹시 남고 싶은 사람이 있었을까?)

어제는 무법항에서.
오늘은 스톰윈드에서. 


나는 이 작은 게임 속에서,
왜 남북한을 느끼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