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I'm Jean Valjean
Who am I
24601 

(영화 장발장 중에서)

뮤지컬 영화 장발장에서. 빵을 훔친 죄수 장발장은,
자신이 죄수번호 24601이 아닌 장발장이라며 열변을
토하는 노래로 시작을 연다. 


(은촛대를 훔치다 걸렸는데, 신부님이 오히려 은식기까지 챙겨준 직후) 

이제는 새출발을 할 것이라며.

그래서 사업적으로 성공한 그는 공장의 오너가 되고,
한 시의 시장이 되기에 이르른다. 자신이 보호기간
중에 도망친 죄수라는 사실을 숨긴채 말이다.

이후, 엉뚱한 사람이 대신 끌려가 도망친 장발장이라고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게 되는데. 양심을 배반하지 못한
장발장은 결국 재판정에 뛰쳐들어가 외친다.

내가 24601이라고. 



지긋지긋한 도망에서 벗어날 기회를 걷어차고.
다시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하지만,
양심에 한점 그늘을 남기지 않는 장발장-

은 결국 또 도망다님. -_-

이 얘기를 왜 하냐면.



독자님들이 준 골드로 버스를 타려고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를 않아서. 가덤가서 퀘스트 하면서 기다려야지
하면서 쿠르젠 연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앞전 퀘까지
순조롭게 무쌍을 찍었는데.

1. 난 40렙인데 얘들은 평균 35렙이다.
2. 난 40렙이라 죽격을 익혔다.
3. 난 39렙 에픽 도검을 가진 인간전사다.
4. 용사냥꾼 버프까지 있다.

그야말로 몹을 지워가면서 퀘스트를 진행했다. -_-
어땠겠어. 내가 전사인걸 또 까먹었지. 

그래서 정신이 빠져서는 정예퀘인 것도 읽지 않고,
냅다 대령 쿠르젠을 잡으러 갔다. 



내가 대장인줄 알았지.
이때까지만 해도. -_-



아지트에 웬 개집도 있더라
아마 내가 놓친 연퀘가 있는 모양이다. -_-



2:1의 상황 발생.
여전히 애들이 35렙인줄 알았는데 동렙에 가까움.
주제파악 못하고 죽었다.

내 용사냥꾼 버프!



또 죽음.
아.
화무십일홍이라. -_-

주제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더 웃긴건 그제야 정예퀘스트인걸 알았다.
술먹지 말걸. -_-
그만해야겠다 싶어서 즉부를 하려는데.




옆에 인간 법사가 날 보더니 펄쩍 뛰었다.
나도 반가워서 펄쩍 뛰었는데.
조금 있다가 법사가 다시 뛰었다.

조금 이상해서 쳐다보고 있었더니, 정확히 15초마다 점프를 했다.
음.

작업장 형이구나. 괜히 아는척 할뻔했네.



오랜만에 돌아온 네싱워리 캠프에 가서.
텐트 하나를 점거하고 부활후유증을 기다렸다.
아니, 기다리려고 했는데.



언데드 도적이 나타나서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게 틀림없다.
아마도 뻘글을 읽는 호드 중 한명인가 보다.

기껍고 즐거운 마음이었다.
나는 쓰랄의 형제가 아닌가!

/인사 /춤을 시전하고 다시 누웠다.
부활후유증 중이라서, 어차피 붙으면 진다. (...)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얼라이언스 흑마법사가 나타난 것이다.
호드 도적보다 렙이 높아서 안심했다. 
싸움이 나더라도, 알아서 도적이 도망가겠지 했는데.

언데드 도적이 얼라 흑마에게 선빵을 날렸다.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 찼다.

어떻게 하지???????????????????????

1. 도적에게 돌진을 날린다.
2. 말린다.
3. 모른척 한다.
4. 접속을 끈다.

근데 나 부활후유증이라 할수 있는게 없는데? 
어쩌지,
어쩌지,
하는데 얼라와 호드가 한명씩 더 나타났고.

호드 도적은 기어이 얼라 흑마를 살해하고 사라졌다. 
많은 숫자의 얼라이언스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부활후유증으로 딸피인 내게는 어떠한 
위협도 없었다. 그들은 날 알아본 것이다...




그제야 깨달았다.

1. 먼저 치지 않는다.
2. 공격이 오면 응대한다.

이것만이 내가 취할 수 있는 스탠스가 아니었던 것이다.

3. 내 주변의 얼라이언스가 호드에게 공격을 받는다.

라는 특이점이 온 것이다.
이번이야 부활후유증이라는 특이점이 있었다지만,
다음에는 어쩔 것인가. 파티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공격을 받는다면? 

필드에서 쟁이 난다면? 

그때에도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얼라이언스를 도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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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과몰입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게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고 해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