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퀘스트를 보고하기 위해서 무법항을 향했다.
몇 가지 퀘스트를 보고하니, 렙업 직전이다.



반가운 얼굴을 마주쳤다.
사실 나만 반가운 건데.
처음 무법항을 들렀을 때 봤던 아이디다.
잔달라 버프용 부캐인듯 싶다.

**아래는 7월 13일의 기록




**



2주 전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의 무법항은 평온했다. 
언제나와 같이.
실수로 치면 투사가 쫓아오고.
몇몇 PVP를 즐기는 사람들이 멀리서 깔짝 대고.

딱 그 정도의 적당한 긴장감.



이곳에 서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 와중에 두 번의 킬을 당하고.
한 번의 공격을 추가로 당했으며.
내가 당하지 않더라도,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이 일상이었다.

많은 것이 변했다.

실질적인 이득이 없었던 싸움이,
서로의 외부 버프를 지우면서부터,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형성이 되니.

무리를 해서라도 죽여야겠다는 기류가
형성된게 아닌가 싶다.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서로를 죽고 죽이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진영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얼음피 서버만 그런줄 알았는데,
모든 서버에서 퍼지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잠시 세워두고 글을 쓰는 사이 죽어 있다.
슬슬 길드에 들어갈 때가 됐을까.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