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Too much information)

1. 게임사 면접 

14년 전에, 지인 개발자의 소개로
게임회사 면접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와우의 인기는 비할 게임이 없었으며,
그 광풍의 여파로 개발사에서 작가들을
대거 영입을 시도했었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시도였는데, 게임 기획과
소설 세계관 작성은 완전히 다른 궤도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면접때 들었던 첫 질문은.

와우 하세요? 

였다. 

(MU 개발사인 웹젠 면접이었다) 

내부 직원 추천으로 본 면접이라 웬만하면
붙을 거라고 했는데, 웬만하지 못하게
면접을 봤던 모양이다.(...)

떨어졌다.

2. 게임사 면접(2)

2010년 경에 국내 유명 RPG 게임의 
네번째 시리즈 시나리오 이야기가
들어왔었다. 직접 들어온 건 아니고, 아는 
기획자 분에게 일이 왔으니 팀원으로 와서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였는데.

그때 보았던 시나리오 초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손을 대서 상당히 진척도 많이 되었고,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영화로 치자면 작가가
몇번 교체된 상황이었다. 

외국에 체류중이라 한국에 들어오면 합류하기로
했었는데 한국에 오니 이미 팀이 교체되어 있었다. (...)
게임은 한참 나중인 2016년에 출시되었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3. 글자를 읽자.

왜 앞에 쓸데없이 사족을 붙였냐면. -_-;

- 게임을 좋아함.
- 소설을 씀.

두 가지 조건에 의해서, 내가 게임 기획을 잘할 거라고
믿었던 지인들에게 미안해서. (...) 사실 난 퀘스트도
안읽는다.



만약 퀘스트를 꼼꼼히 읽으면서 프레이했더라면,
두 배는 재밌었겠구나 싶다. 드워프는 시작도 끝도
맥주 타령만 한다, 멍청한 땅딸보 알콜중독자들.



우체통을 좀 봐야겠기에 무심코 드워프 경비병에게
우체통이 어딨냐고 물어봤더니.
투머치 토킹이 시작됐다.

대답은 보통 한 질문에 1개, 혹은 2개로 구성되어 있어서.
계속 같은 질문을 던져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 재밌는거 몇 가지만 띄운다.



목숨 내놓고 그리핀 등에 올라서 죽을거 같은 짜릿한 맛.

드워프의 특징을 알 수 있다.

1. 알콜 중독
2. 위험의식 결여

멍청한 족속들



인종차별주의자다. 
종족차별인가.
난 왜 그리핀과 히포그리프가 있나 했더니.

나이트엘프의 마을에만 히포그리프였나보다.



중간에 역슬러시 B는 뭐일까, 행갈이인가.
역시나 맥주다.



집요하게 맥주다.
상식적으로 여관을 찾으면 자러 가는 거 아니냐.
네 상식은 맥주냐.

여관에서 선술집도 같이 운영중인 모양이다.



1. 맥주광
2. 공포면역
3. 전쟁광



푸른 물약이 뭔데!
사람을 열받게 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 





1. 나이트엘프 탈것 무시
2. 노움 기공 무시



가죽세공 무시.
대장기술 제일 주의



그 와중에 재봉은 무시 안한다.
거인 일곱명을 한 방에 처치해서 그렇단다.

요것만 다 읽어도 사실 재미가 있다.

4. 그러고보니 필드 모든 것이 떡밥.

오리지널의 떡밥은 천지사방에 쏟아져 있었다.
그러나 과연 몇이나 읽을까 싶다.




아이언포지 박물관에 가면
화석알이 있다.

1. 타나리스
2. 특이한 알
3. 곤충류 조직

= 안퀴라즈



가젯잔 여관에 가도 안퀴라즈에 관한 서적들이 있다.
물론 전게 형들은 다 읽어봤겠지.

난 처음 읽는다. (...)

학카르가 누구인지보다 학카르가 무슨 템을 주는지,
네파리안이 누구인지보다, 저게 크롤을 뱉을지,
안퀴 징을 친다고 해도 그게 뭔지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재밌었으니까.

반쪽만 즐겼다는 형들의 말이 맞는거 같다.

이런 내가 게임회사 면접을 봤다.

큰일날뻔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