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내용 아닌데 두 편으로 나눈 이유는.
*캡처에 심취해서 30장이 넘었습니다. (...)
*인벤에는 사진 30장만 올라가요



그것은 바로.
앞뒤로 몹이 애드가 되었고,
승산이 1도 없는데도 기계적으로 스킬을 반복하고 있다는 거였어.


짐작했겠지만.
내 짐작도 같았어.

사람이 아니구나.



바보라도 알 수 있는 상황이었지.



아주.
아주아주아주.
불쾌했어. -_-

게임에 과몰입하면 안되는데.

난 호드를 좋아하니까,
처음으로 호드를 죽이면 참 마음이 아플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기부니가 좋지 않았는데!



그 주변에 오토 천지였지.
둔기인지 지팡이인지, 이상한 무기들을 들고. 
열심히 사냥들을 하더라구. 




여기도 오토.
저기도 오토.

저기에 꽤 많은 호드가 있었는데.
실제 플레이어는 나밖에 없었어.

나머지는 오토들이었지.
그건 나름 공포스러운 광경이야. -_-




간단히 마음을 정리했어.
저건 오토다.

그러니까-



작업장을 방해합시다.



사업 방해중.




잘 안보이겠지만.
도적은 4명이고.
냥꾼은 3명이야.

다 방해!



저기 헤엄치면서 가는 도적은 나보다 2렙이 높아.
그런데 내가 타겟을 잡고 있으니까 손인사를 하더라구.
오토가 아닌가 하고 잠시 따라다녔어.

패턴은 같은데, 사람이 중간 중간 보는 것 같아.





그러나 오토였어.
손인사 하지마 -_-




나는 스물다섯번을 거듭해서 호드를 죽였어.
하지만 진짜 호드를 죽였냐고 한다면.

아직은 아닌 것 같아.

여담인데,
지나가는 성기사가 있길래 궤짝에서 나온 마나 물약을 줬어.
고마웠는지 힘축을 걸어주더라구. 

한참을 사냥을 하다가, 문득 그에게 말했어.

여기는 오토가 많네요.

대답은 오지 않았지.

그리고 그는 말없이 군마를 소환해서.
바로 앞에 있는 퀘 몹을 놔두고 근처에 다른 무리의 퀘몹을 향해
달려갔어. 몇 마리를 잡더니, 또 일부를 놔두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 정해진 루트로 말이야.

아.

이곳에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구나.

그건 무척 이상한 기분이었어.



저기 침몰한 배에서 빛이 나오는 것보다도 더 말이야.



따뜻한 난로가에서.
생각에 잠기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