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당 등록기 1편 : 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5/653411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입대 전 플렉스 한번 제대로 하고 입대 하고 싶었다. 그때야 플렉스란 말은 없었지만 14박 15일에 약 400을 태웠으니 플렉스 맞다.
서유럽은 언젠간 갈 일이 있을것만 같아서 잘 안가게 되는 동유럽 오스트리아 빈 - 린츠 - 체코 프라하 - 브루노 - 폴란드 크라코프 - 바르샤바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4박 15일 코스로 결정했고, 돈 쓰는 김에 기차에서 자는 건 딱 하루만 해보고 나머진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는 예쁘긴 했으나 특이한 썰이 없으므로 패스.

체코 프라하는 야경이 정말 예쁘다. 부다페스트도 야경 명소지만 석양 깔릴 때 프라하는 정말 너무 예쁘다. 아이폰3가 갓 나오고 보급이 채 되지 않았을 2010년의 5월이었다. 이 좋은 곳을 이 좋은 때에 왜 혼자 왔나 하고 멍때리고 있을 때, 굉장히 한국인같은 여자가 DSLR을 목에 걸고 큰 배낭을 메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말을 걸었더니 역시 한국인이었고, 혼자 온 여자 한국인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지는 않았다. 나는 미리 봐둔 맛집이 있는데 혼자 가기엔 부담스러우니 같이 가겠냐고 제안했고, 그녀는 약간 망설이는게 보였다.

그녀는 나랑 비슷하거나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오랜 기간 여행을 계획했고, 먹을거에 크게 쓸 돈이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나는 플렉스 하러 간거였으니 가용 비용이 여유로웠다. 내가 산다 하고 그녀를 끌고 미리 봐둔 식당으로 가서 체코 전통음식과 흑생맥주를 먹기 시작했다.
각자의 여행 얘기를 즐겁게 하면서 체코 흑생맥주를 먹기 시작하니 한도 끝도 없었다. 맛있는 음식, 낯선 공간, 그 누구도 우리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환경까지. 해외여행의 낭만을 즐기며 한참을 먹고 떠들었고, 나보다 누나인 것도 확인했다. 9시가 약간 넘었을 때 나는 그녀에게 숙소를 잡았는지 물어봤다. 그녀는 예약 해 놓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고 했다. 구시가지 광장 근처에서 먹었기에 식당 계산을 내가 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다음 날, 낮의 도시 전경을 보고 싶었고, 프라하성으로 올라갔다. 근위병 교대식 보면서 우왕 멋지당 하고 있는데 어제 만난 누나가 어제 저녁과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배낭을 메고 프라하성에 있었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 누나에게 다시 아는 척을 했고, 우리는 하루 종일 같이 다니며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밥도 같이 먹고 공원에서 일광욕도 하고 거의 데이트나 다름없이 하루를 보냈다.
또 다시 석양이 질 때가 되어 우리는 프라하성을 다시 보기로 했고, 카를교 중간에서 마리오네트 악사들의 자그만 공연 아닌 공연을 보며 기다렸다. 주황빛 석양이 깔리자 우리는 셔터를 눌러댔고, 곧이어 가로등이 켜지자 카를교 위에 있던 연인들 또는 부부들이 키스했다. 약간 민망했지만 나는 누나를 잠시 쳐다봤고, 누나도 내 시선을 느끼고 주변의 분위기, 여행의 분위기에 취했는지 우리는 서로 이끌린 듯 키스를 해버렸다.
나는 뉴질랜드에서의 잼민이가 아니었다(공동숙소 썰 참조). 나는 누나한테 '누나 나 숙소 호텔인데 오늘 나랑 잘래요?' 라고 물어봤고, 누나는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조용히 나를 따라왔다.

누나는 제대로 씻고 싶다며 먼저 샤워를 했고, 나는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이윽고 누나가 나왔고, 가난한(?) 여행 중이라 화장기 없는 얼굴을 먼저 봐서 그런지 별 다른건 몰랐다. 그 이후는 뭐....비슷하다. 물고 빨고 만지고 넣고......
서로 만족 할 만큼 했고, 적당히 피곤해 금방 잠이 들었다. 이후 각자 일정의 맞춰 움직였고, 한국에 와서는 카메라에 있는 서로의 사진만 교환했고 만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