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O가 플레이오프에서 한층 뛰어난 경기력을 뽐내며 승리를 거듭하고 있는데

 

이 승리 행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밴픽' 이라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KOO는 굉장히 영리하면서도 핵심을 파고드는 밴픽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CJ VS KOO의 1,2,3 세트에서도 그런 밴픽의 날카로움이 잘 드러났다고 보이는데

 

그에 대해 한번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내부의 선수들 플레이에 대해서는 가급적 서술하지 않고 오직 밴픽만을 가지고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쓰고 나서 보니 비슷한 주제의 글이 있는 것 같은데.. 쓴 게 아까워서 그냥 올립니다.)

 

(스압이 예상됩니다.)

 

 

 

1세트

 

 

 

*  CJ의 밴 : 야스오, 트페, 케넨

 

KOO의 밴 : 아지르, 칼리스타, 다이애나

 

 

- CJ는 처음으로 야스오를 밴하면서 나진전에서 KOO가 선보였던 말파 야스오 조합을 사전에 차단 하고자 했습니다.

 

KOO는 아지르를 밴하면서 쿠로는 승률이 좋지 않고 코코는 최근 돋보이는 챔프를 하나 차단합니다.

 

이에 더하여, 여기서 KOO의 밴픽이 그리는 구도는 1. 서로 미드를 많이 밴 당하여 서로 쓰지 않는 챔프를 쓰는 상황을

 

유도하거나 2. 특정 챔프픽을 유도하여 그에 대해 팀차원에서 대비해둔 조합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위의 전략이 CJ를 상대할 때 KOO가 보여준 1,2,3세트를 관통하는 밴픽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 다음으로 CJ는 트페를 밴했는데 이 트페 밴의 의미는 1. 상대팀이 빅토르를 스스로 밴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이 때 쓸 카드가 아마도 다이애나였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2. 만약 살게되면 선픽으로 하면서 적의 미드 케릭터 폭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KOO는 무난한 OP로 밴카드로 많이 사용되는 칼리스타를 밴하면서

 

빅토르를 마지막으로 밴 할거야! 라고 CJ가 생각하도록 합니다.

 

당연히 CJ 입장에서는 빅토르가 대세픽이고 트페 야스오 아지르가 밴이 되버린 시점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픽이기에 선픽카드임과 동시에 거의 80퍼 이상은 밴이 될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CJ는 변수 창출 + 뛰어난 라인전 + 고릴라의 캐리력 모두를 고려하여 케넨을 벤합니다.

 

CJ가 빅토르를 밴할 필요는 전혀 없고 KOO에게 밴 카드를 빅토르에 쓰라고 강요하고자 하는 속마음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KOO는 빅토르 대신 코코가 연습하는 것이 목격된 다이애나를 밴합니다.

 

바로 KOO가 밴픽을 준비하면서 그렸던 바로 그 그림을 여기서 완벽히 시행한 것입니다.

 

빅토르가 분명히 좋은 픽이지만 상대가 빅토르를 할 것이 100퍼센트에 육박한다면 그에 대한 대처를 하는 것은

 

미드라인의 픽과 팀 전체의 픽을 통해 충분히 가능합니다. KOO는 이 밴픽을 미리 구상하면서

 

빅토르를 내줄 상황, 트페를 내줄 상황, 빅토르와 트페 모두 밴된 상황을 모두 염두해두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 상황 속에서 아지르와 다이애나만 없다면 쿠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반반 싸움 정도는 해나갈 자신이 있었고

 

팀 차원에서 다른 라인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픽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 픽 

 

 

- CJ의 첫번째 픽 : 빅토르

 

CJ 입장에선 의심의 여지 없는 픽이었을 것입니다. 밴 싸움을 잘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살아남은 미드 중 빅토르가 현재의 가장 대세임에는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KOO의 첫번째 두번째 픽 : 잔나, 엘리스

 

얼핏 무난한 픽으로 보이지만 처음부터 조합을 어느 정도 그리고 왔다는 생각이 분명히 듭니다.

 

살아있는 좋은 탑 챔프들이 살아 있고 적 미드가 나와서 미드를 먼저 보여줄 수도 있었으나

 

잔나를 꼭 가져와서 쓰고 싶었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스는 탑과 미드 원딜 등 조합의 컨셉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픽을 조금 숨기면서 적의 픽 상황을 한번 더 보겠다는 느낌의 픽 같습니다. 엘리스 자체가 최근에 다시 핫해지기도

 

했구요.

 

 

- CJ의 두번째 세번째 픽 : 이블린, 알리

 

특별한 의도는 안보이는 픽입니다. 그저 최근에 핫하며 잔나와 라인전도 할만하고 한타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알리스타를 뽑고 핫한 이블린을 가져가면서 쉔+이블린 조합을 여차하면 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무난하게 이대로 밴픽을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인 듯 했습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만 한것이 미드가

 

많이 밴된 상황에서 빅토르를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쉔을 먼저 안가져간 것에 대해 조금 아쉽기는 했는데 적 조합의 특성도 모르고 적 탑도 안나온 상황에서

 

쉔을 선픽하는 것에 대해 약간은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 KOO의 세번째 네번째 픽 : 쉔, 코그모

 

이제 조합의 특성이 확실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오리아나 코그모나 코그모 쉔이 아닌 쉔 코그모를 뽑은 이유는

 

당연히 의도를 간파당하여 적에 의해 조합이 깨져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블린 쉔을 견제하면서도

 

자신들의 조합을 구체화시켜 사용한 픽이라고 생각합니다.

 

 

- CJ의 네번째 다섯번째 픽 : 베인, 마오카이

 

적의 조합 특성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원딜 지키기. 적 미드는 안보더라도 룰루나 오리아나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강제 이니시가 강력한 마오카이를 픽해서 어느 정도 적 조합을 견제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만들어둡니다. 베인의 픽은 쉔의 스플릿을 견제하고(쉔이 간곳에 베인을 보내면 1:1도 거의 항상 지고 궁이나 텔도

 

타지 못해서 견제가 많이 됩니다.) 한타 상황에서도 쉔을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픽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서폿 탑 정글이 다 적을 향해 돌격할 수 밖에 없는 픽이기 때문에 혼자서 생존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점도 베인의 픽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KOO의 다섯번째 픽 : 오리아나

 

룰루가 아닌 오리아나를 선택하면서 원딜만의 하드캐리를 기대하지 않고 중후반이 넘어가면서 딜 기대값이 룰루보다

 

높은 오리아나를 선택합니다.

 

 

* 총평

 

: CJ는 좋은 픽을 많이 가져갔습니다. 대세라고 불리울 만한 픽들을 가져갔고 탱딜의 밸런스가 잘 잡힌 조합입니다.

 

한타에서 좋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또한 빅토르가 라인전을 주도하면서 미드 중심으로 터트릴 가능성이 꽤 높은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중반에 미드를 포함한 2:2 또는 3:3 교전 상황에서 CJ는 훨씬 딜 기대값이 높고 강력합니다. 쉔이 궁을 이용해서

 

넘어가는 것을 마오카이는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고 텔로 함께 합류했을 때 마오카이의 한타 파괴력은

 

쉔보다는 보통 앞서는게 정설입니다.  봇의 픽도 잔나 코그모에 대항하여 베인 알리는 적어도 지지 않고 CS를 먹기에는

 

충분하고 알리의 스킬들은 갑작스러운 이니시에이팅으로 킬을 내거나 다이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짜임새 있는 조합을 가져갔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KOO는 자신들이 원하는 픽과 조합을 가져갔습니다. 적에게 좋은 픽을 많이 주기도 했지만 빅토르를 적에게 강제하고

 

빅토르의 폭딜을 견딜 수 있는 많은 쉴드가 있는 조합을 가져갔습니다. 스플릿을 할 수도 있고 한타에는 코그모를

 

지키면서 많은 코그모의 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교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코그모의 지속딜과 잔나와 오리아나의

 

지속적인 쉴드로 한타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봇을 제외하고는 라인전 자체는 지고들어가는 픽인 것은

 

사실입니다. 지고들어간다기 보다는... 반반 싸움 혹은 조금 밀리는 싸움을 하더라도 큰 영향이 없는 픽을 했다는

 

것이 더 옳은 말일 것 같은데, 이는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조합이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2세트

 

 

* KOO의 밴  : 아지르, 트페, 다이애나

 

  CJ의 밴 : 야스오, 빅토르, 코그모

 

- KOO는 전판과 동일하게 아지르를 밴하면서 아까와 같이 서로 미드의 주요 챔프들을 없앤 상황을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CJ 역시 말파 야스오에 대처하는 것에 연습이 부족하다는 전과 동일한 생각으로 야스오를 짤라줍니다.

 

- KOO는 트페를 밴하면서 일관되게 미드 챔프를 줄여나갑니다. 빅토르는 아까 1세트의 CJ와 마찬가지로

 

먼저 밴할 필요는 결코 없는 챔프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CJ가 역시 빅토르를 밴하는군요. 빅토르를 유도하고 그에 대해 대처한 KOO와는 달리 매우 승률이 높은 쿠로의

 

빅토르를 밴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 KOO가 다이애나를 일관되게 밴해줍니다. 미드에서 연습하고 있는 챔프를 열어서 변수를 발생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CJ는 코그모를 밴해줍니다. 전판의 코그모가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칼리스타에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 근거로 쉔과 칼리스타를 나누어 가지면 전판과 같은 원딜 하드캐리 조합이 나올 수 없다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적이 쉔을 픽하면 칼리스타+A , 칼리스타를 픽하면 쉔+A를 가져오면서 우위를 가져오겠다는 복안이 보입니다.

 

하지만 CJ의 코그모 밴은 제 생각에는 좋은 밴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코그모를 밴하면서 포기한 밴은 아마 케넨, 칼리스타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이 둘이 풀렸을 때 적어도 이 중 하나는

 

가져오는 것이 맞았다고 봅니다. 밴할 정도의 카드를 두개나 적에게 주는 것은 이미 밴픽에서 졌다고 보는게 맞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전의 조합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 쉔 정도는 반드시 자신들이 가져와야 합니다.

 

이 말은 결국 또 전판과 같이 첫번째 두번째 픽이 KOO입장에서는 '예측'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챔프라도

 

할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연습을 했으면 대처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리고 KOO는 칼리스타가 풀릴 것은 예상했지 못을지언정 케넨과 쉔 둘 중 하나를 택할 밴픽은 분명히 예상하고

 

준비했습니다. CJ의 마지막 밴이 만약 칼리스타 였으면 케넨을 뽑고 쉔을 열어주고 그를 카운터치는 전략을 분명히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 픽

 

 

- KOO의 첫번째 픽 : 칼리스타

 

칼리스타와 케넨 중에 고민할만한 상황이었으나 적에게 주어서 더 위험한 것은 칼리스타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칼리스타를 먼저 픽하며 쉔과 케넨 정도 픽을 적에게 유도합니다.

 

- CJ의 첫번째 두번째 픽 : 쉔, 이블린

 

쉔의 경우에는 CJ가 뽑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칼리스타와 쉔이 함께 한다면 코그모와 쉔이 전판에서 보여주었던

 

그 조합과 유사한 조합을 짜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CJ는 쉔, 이블린 조합을 꺼내듭니다.

 

쉔, 이블린 조합은 예전에도 히트를 했었고 다시 최근에도 떠오르고 있는 조합으로 갑작스러운 이니시에이팅과

 

이블린의 궁에 덧대어지는 쉔의 궁을 이용해 엄청난 쉴드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한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조합입니다.

 

이 조합은 한번에 뽑지 않으면 다른 하나가 거의 확정적으로 뺏기기 때문에 여기서 CJ는 승부수를 걸었던 것입니다.

 

케넨을 포기하고 선택을 한 것인지 케넨은 준비가 안되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전자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KOO의 두번째 세번째 픽 : 렉사이, 케넨

 

미드탑을 최대한 숨기면서 저격 밴을 여러번 당했던 케넨과 무난하지만 호진이 잘 사용하는 렉사이를 뽑습니다.

 

이렇게 케넨 칼리라는 희대의 사기 조합이 완성이 되버렸습니다..케넨만 살아도 거리낌없이 케넨을 뽑는

 

고릴라인데 칼리스타는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되버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블린 쉔 조합이 강력하다고 해도

 

칼리와 케넨이라는 두 카드를 전부 내준 것은 CJ의 밴픽 패배라고 보입니다.

 

더군다나 KOO는 이미 쉔을 내주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픽을 준비해왔기에 이 역시 어느 정도는

 

KOO의 설계대로 흘러간 부분이라고 봅니다.

 

- CJ의 세번째 네번째 픽 : 오리아나, 레오나

 

남은 미드 중에 가장 좋다고 판단하여 오리아나를 뽑음과 동시에 KOO가 1세트에서 보여준 쌍쉴드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기왕 이럴거면 서폿도 잔나를 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칼리스타라는 하드캐리형 원딜을

 

견제하기 위해 선공권을 중요시해서 였는지 레오나를 뽑아주었습니다. 잘못 뽑았다는 말들도 꽤 들려오는 것 같은데

 

봇의 애쉬를 뽑을 것 까지 염두해두고 의도적으로 뽑은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애쉬 + 레오나는 견제는 많이 당할지언정 선공권이 확실한 조합은 맞기 때문입니다. 클템 해설이 계속 언급하셨듯이

 

꾹 참고 한방에 꽝 터트릴 때는 시너지가 상당히 좋은 조합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이블린 쉔까지 있으니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걸기에 좋고 연계 CC기도 엄청나게 강력한 조합을 구성했습니다.

 

- KOO의 네번째 다섯번째 픽 : 룰루, 쉬바나

 

KOO의 노림수는 바로 쉬바나였습니다. 쉬바나는 쉔을 압박하기에 좋고 쉔이 궁을 이용해서 로밍을 갔을 때

 

타워를 빠르게 밀면서 CS 격차를 벌리기에도 좋은 픽입니다. CC기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룰루를 같이 뽑아줍니다. 쉬바나 룰루라는 고전 조합을 다시 꺼내들면서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쉔을 견제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룰루의 픽은 CC기를 보충하는 역할 보다는 자신이 죽지 않고 반반 싸움을 이끌어가기 위함과

 

중후반 한타에서 칼리스타에 힘을 주기 위한 의도가 더 강하다고 봅니다. 적의 픽을 봤을 때 쉔+이블린과 레오나가 있기

 

때문에 미드에 갑작스러운 갱킹이나 다이브가 올 가능성이 매우 많습니다. 이블린에게 궁을 쓴 쉔이 함께 미드 갱킹을

 

했을 때 살아남기는 매우 어렵구요. 하지만 이 갱킹을 한번이라도 실패하게 만들 수 있다면 적의 조합은 힘이 상당히

 

많이 빠집니다. 궁극기 의존도가 매우 큰 챔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드 챔프 중 생존력이 가장 좋은 룰루를

 

뽑고 정화까지 들면서 죽지 않겠다는 의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렇게 되면 미드를 갱킹하는 것은 CJ 입장에서도

 

부담이 있기 때문에 자연히 봇쪽에 공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무리 대처하기 힘든 것이어도

 

그 것에 대해 확신하고 준비한다면 대비할 수 있습니다.

 

(실제 경기에서도 호진 선수가 계속 봇쪽을 봐주기도 했고 칼리스타의 궁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KOO는 확실히

 

이에 대해 대처해냈습니다. 반대로 탑에서는 상당히 큰 이득을 계속해서 얻어냈구요. )

 

중후반 한타에서 룰루가 칼리스타의 캐리력을 배가 시켜주는 것은 궁과 더불어 픽스 등...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구요.

 

쉬바나가 충분히 잘 들어갔다면 여기에 궁연계가 되는 것도 좋겠구요.

 

- CJ의 다섯번째 픽 : 애쉬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듯 선공권을 굉장히 강하게 가져갈 수 있는 픽이고

 

대세픽이면서 쉔과 오리아나의 쉴드를 받고 충분히 캐리할 수 있는 챔프이기도 합니다.

 

칼리스타와의 상성은 잘 모르지만 해설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할만하다' 라고 합니다.

 

 

* 총평

 

: KOO는 케넨과 칼리스타를 뽑으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픽을 가져왔고,

 

쉔을 열어주고 쉬바나로 카운터치면서 자신이 원하는 조합을 확실히 가져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조합의 시너지가 CJ보다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라인전의 우위는 탑과 봇에서 가져갈 수 있는

 

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봇의 우위는 적들의 CC기 연계로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것이고 

 

탑도 시간이 점점 지나면 쉔이 할만 해지기 때문에 라인전 또한 KOO가 '월등히' 좋은픽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CJ는 미드를 제외하고 초반의 라인전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조합을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조합 시너지가 좋고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포텐셜이 있는 조합입니다.

 

조금 CS가 모자라고 라인전에서 킬을 조금씩 당하더라도 완전히 터지지만 않으면

 

후반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더군다나 선공권이라는 측면에서 애쉬, 레오나, 이블린은 굉장히 좋은 챔프이고 칼리스타라는 적의 가장 주요한 딜러를

 

터트리기에도 좋은 조합입니다.

 

 

3세트

 

 

* CJ 밴 : 야스오, 칼리스타, 빅토르

 

  KOO 밴 : 아지르, 다이애나, 쉔

 

- 야스오, 아지르 위와 동일.

 

- CJ의 칼리스타의 밴 같은 경우는 조금 이해가 안가는 것이 만약 살려둔 상태였으면 알아서 적이 밴할 가능성이

 

많았고 아니더라도 선픽을 하기에 충분히 좋은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Space 선수가 칼리스타 연습이 부족했거나

 

선픽하고 싶은 카드가 다른 쪽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2세트의 KOO 조합의 핵심이 케넨보다는 칼리스타 쪽에

 

있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KOO의 다이애나는 위와 동일

 

- 빅토르를 밴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선픽을 빅토르로 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살려주기도 싫다는 마음가짐이 컸다고 보여집니다..

 

선픽을 빅토르로 했을 때 이미 한 게임을 졌었고 왠지 이번에도 빅토르를 살리면 KOO가 빅토르를 주고 트페를

 

가져가는 식의 판단(빅토르와 트페를 같이 살리는 판단)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그럴 바에 빅토르와 트페가 함께 밴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무엇인가 자신들이 주도하는 밴픽 싸움을 하고자 했다는

 

식으로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KOO는 여기서 트페를 밴하지 않습니다. 트페 할테면 해라. 대신에 트페와 쉔이 함께 있으면 투 글로벌 운영으로

 

게임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니 쉔만 끊고 가는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이 판단은 적이 트페를 했을 경우에 대한

 

조합과 연습을 충분히 연습했기 때문에 가능한 자신감이 였다고 보여집니다.

 

분명히 지금 미드에 사용된 밴 카드를 고려할 때 트페가 살았다면 거의 80~90퍼센트 트페를 할 것이라고 확신을

 

했기 때문이겠죠.

 

 

* 픽

 

- CJ의 첫번째 픽 : 트페

 

CJ는 트페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1,2세트 처럼 미드 밴이 이루어질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코치진들은 계속 고뇌했을 것이고

 

쉔을 가져갈까 엘리스를 가져갈까 이블린을 가져갈까 등등 1픽으로 가져가기에는 다소 아쉬운 픽들을 가지고

 

저울질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트페가 열렸고 CJ의 입장에서는 트페를 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살려두자니 쿠로가 트페를 뽑았을 때

 

완벽히 찍어누를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고도 생각했을 것이고 남은 미드 중에 따져보면 대세픽에 가장 가까운

 

것은 트페가 맞고 분명히 코코 선수도 잘 연습이 된 픽이었을 것입니다.

 

KOO가 분명히 트페 픽을 CJ에게 유도한 것은 맞지만 트페 픽을 하지 않았으면

 

트페를 이용한 조합 또한 준비해두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트페의 픽 자체가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KOO의 첫번째 두번째 픽 : 피즈, 렉사이

 

KOO는 적의 트페픽을 보자마자 트페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기 위해 준비해둔 조합의 설계를 시작합니다.

 

먼저 피즈를 뽑습니다. 피즈가 미드에 설 경우 트페를 라인전이나 한타에서 카운터칠 수 있는 픽이 되고

 

적의 픽 상황을 보고 미드에서 쓰기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탑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렉사이를 뽑는데 렉사이는 호진 선수가 잘 다루기도 하지만

 

초중반에 미드+정글 2:2 싸움을 할 때 아주 강력한 정글러 중에 하나입니다.

 

따라서 미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교전을 한다고 했을 때 미드 피즈의 이점을 아주 잘 살릴 수 있는 픽이기도 합니다.

 

다분히 트페를 겨냥한 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CJ의 두번째 세번째 픽 : 엘리스, 코그모

 

엘리스는 무난하면서 최근에 대세로 떠오른 좋은 정글러 중에 한명입니다.

 

미드+정글이나 탑+정글 바텀+정글 같이 2:2 , 3:3 상황에서도 강력하고 갱킹력도 꽤 좋은 편입니다.

 

특히 점멸이 없는 상대를 노리기 쉽기도 합니다.

 

코그모는 사실 프레이의 코그모를 뻇어오기 위한 점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코그모를 가져오지 않으면 적이 1세트에서 재미를 봤던 잔나 코그모 조합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압박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KOO의 세번째 네번째 픽 : 나르, 애쉬

 

서포터를 끝까지 숨기면서 나르를 뽑습니다. 피즈가 탑으로 갈지 미드로 갈지로 심리전을 좀 더 걸어볼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탑을 먼저 뽑은 이유는 적 서포터를 보고 서포터를 뽑으면 애쉬 키우기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판단해서 인듯 합니다. ( 분명히 마지막으로 모르가나를 뽑는 것이 1순위이기는 했을 것이나 그래도 적 서포터가

 

위협적이면 선회할 길을 만들어둔 것이라고 봅니다. )

 

애쉬는 최근 대세이며 프레이 선수가 자신 있어 하기도 하는 픽인 것 같습니다. 선공권을 가지고 있고 강력한

 

CC기를 가진 애쉬는 이동기가 없는 트페와 코그모 모두에게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남은 탑과 서포터에 따라

 

생존력 부분에서 힘들어질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것 보다도 서포터를 감추는데 더 주안점을 둔 픽입니다.

 

- CJ의 네번째 다섯번째 픽 : 마오카이와 쓰레쉬

 

마오카이는 나르가 나온 상황에서 탑라인전을 반반 정도로 가져가기 위해 한 정석적인 픽입니다.

 

더불어 이동기가 없는 애쉬에게 엘리스 트페와 함께 위협을 줄 수도 있는 픽이기도 합니다.

 

쓰레쉬는 케넨을 염두하면서도 봇라인전에서 선공권을 가져올 수 있는 픽이었습니다. 2세트에 케넨에게 호되게

 

당한 CJ는 케넨을 풀어둔 이상 염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쓰레쉬는 케넨이 진입할 때 밀쳐낼 수도 있고

 

케넨의 뒤를 따라오는 적들에게 궁극기를 통한 슬로우를 주어 아군 원딜이 살아갈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또 뒤에서 대기하면서 랜턴을 이용하여 슈퍼세이브를 할 수도 있는 픽입니다. 또한 사형선고는 애쉬 같은 원딜에게

 

큰 압박이 될 수 있는 스킬입니다. 그러면서도 대체로 어떤 서포터와 만나도 무난한 라인전을 수행해 낼 수 있습니다.

 

적 서포터를 보기 전인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픽이었다고 생각됩니다.

 

- KOO의 다섯번째 픽 : 모르가나

 

모르가나는 정말 화룡점정과 같은 픽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적들에게 수 많은 CC기가 있고

 

또 그 중 트페와 마오카이의 CC기는 타겟팅인 상황에서 모르가나가 아니었다면 애쉬는 상당한 어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피즈는 재간둥이와 존야 등을 이용해서 한타에서 홀로 살아가며 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르가나 입장에서는 대부분 애쉬를 위해서 블랙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미카엘의 도가니까지 나오면

 

CC기를 풀어줄 수 있기 까지 합니다. 대 트페전을 위한 KOO의 필살기는 피즈 혼자 만이 아닌 모르가나와 함께 한

 

피즈 였습니다. 더군다나 쓰레쉬와의 라인전 상성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뽑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 총평

 

: CJ는 단일 CC기 위주의 조합을 선택했고 이 선택은 적이 애쉬라는 이동기 없는 원딜을 선택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아주 나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조합에서는 원딜이 한타에서 서포터의 탈진 정도에만 기대서 홀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런데 코그모는 이동기 조차 없으니.. 나르 렉사이 피즈 등에 너무나도 취약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미드라인에서 코그모를 미끼 삼아 많은 딜을 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트페 또한 라인전과

 

한타에서 이미 적 조합의 카운터를 심하게 맞은 상태입니다. 조합 자체가 끊어 먹기에 용이하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으나 그를 위해서는 쓰레쉬와 트페가 매우 잘해주어야만 하는 조합입니다. 그런데 끊어먹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시야 장악이 필수적인데 미드 라인에서 픽부터 지고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그림이 나오기가

 

처음부터 좀 힘든 조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를 통틀어서 가장 안좋은 밴픽이었습니다.

 

KOO는 CJ가 1픽으로 트페를 뽑는 순간부터 짜여진 플랜대로 픽밴을 했습니다. 트페와의 라인전과 한타에서

 

트페를 무력화시키기 쉬운 미드인 피즈, 그런 피즈를 초반단계에서 보좌해주기에 적합한 렉사이, 궁으로

 

트페를 겨냥할 수 있는 애쉬,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며 CC기를 넣을 수 있는 나르, 한타에서 트페의 힘을

 

상당부분 무력화 시킬 수 있으며 강력한 CC기를 보유한 모르가나까지 완벽한 대트페 조합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전라인에서 라인전 우위를 점하거나 최소 반반은 갈 수 있는 픽을 했습니다.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3세트 중 가장 좋은 밴픽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전체적인 평가와 개인적인 생각

 

: CJ는 준비할 기간이 많았지만 덜 준비된 것 같고 KOO는 준비한 기간이 적었지만 완벽한 대비를 해온 것 같다

 

라는 글을 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이에 대해 공감은 했지만 그 보다는 CJ는 적에게 좋은 픽을 주지 말고 대세에 맞는 픽을 가져오자라는

 

일반적인 밴픽을 준비했지만 KOO는 적에게 대세라고 불리는 좋은 픽을 강제하고 그에 대한 파훼법으로 우리의

 

픽을 하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밴픽을 준비했다고 생각합니다.

 

CJ는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애썼고 KOO는 변수를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리고 항상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서는

 

KOO처럼 변수를 창출하고자 했던 팀들이 승리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 못지 않게 롤이라는 게임은 어떤 챔피언들이 선택되는지도 참 중요합니다.

 

OP인 챔피언을 가져간다고 항상 승리하는 것이 아니고 적의 챔피언을 견제하고 아군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을 짜는 것도 승리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런 것을 유심히 보는 것도 롤을 보면서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구요.

 

쓰다 보니 KOO에 대해서 칭찬이 많고 CJ에 대해서는 쓴소리가 많은 것 같은데..

 

결과가 3:0 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CJ는 KOO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단점을 보완을 잘 해서 롤드컵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고

 

KOO도 KT SKT와의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