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로이드입니다.

갑자기 일이 바빠져서 금방 올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일이 계속 바쁘게 된다면 어쩌면 많은 팀을 자세히 분석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래도 제가 준비한 몇몇 자료들 가지고 간단히 썰을 푸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KOO 편입니다. 저번 KT와 비슷하게 일단 선수 분석, 그 다음에는 팀컬러와 장단점 분석을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화가 특히 길 것 같습니다. 선수들 별로 할 얘기가 정말 많거든요.

혹시라도! 아직까지도 KT편을 보지 못하셨다면!

<0. KOO Tigers>

  스프링 시즌에 새로 나타난 강자 팀이며, 신생(같지만 신생같지 않은)팀인에도 불구하고 스프링 1라운드 전승스프링 정규 시즌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비록 서머시즌-특히 2라운드-에는 다소 부진하며 정규시즌 4위로 마무리 했지만, 창단 후 첫 년도에 롤드컵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첫 롤드컵 진출이지만, Pray 김종인 선수는 12, 13년도에 이미 진출 해서 3회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GorillA 강범현 선수도 14년도 롤드컵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이 팀은 다른 팀보다도 스타일리쉬한 팀구성을 즐기며, 픽이나 아이템 선택에서 창의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앞으로 분석에서 같이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번에 자료를 만들고 분석을 하면서 느낀 점은, 종잡을 수 없는 팀이라는 점입니다. 시기에 따라서 폼이 천차만별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요. (그래서 자료 만들고 분석하는 저도 머리가 터지는 줄...) 시작하겠습니다!

<1. 각 선수들의 특징>
(전에 선수 특징에 너무 장점만 써놓았다는 의견을 수렴, 약간의 약점과 나쁜 버릇도 적도록 하겠습니다.)

1. KOO Smeb 송경호, Top: 극강 라인전, 캐리형->팀플형(?!)탑솔러, 플레이 메이커 / 오브젝트 운영의 주체, 최전방 라인
  아 시작부터 정말 많은 얘기가 필요한 선수입니다. 이전 Ssumday 선수 때에 비해서 다소 깁니다.
  이전 Ssumday 선수 못지 않게 캐리력으로는 손에 꼽히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캐리형 탑솔러라고만 생각하시기 좋은데요, 제가 위에 써놓은 최근 팀플형탑솔러로 바뀌었다는 말에 매우 놀라셨을 수도 있습니다. 몇몇 자료들을 통해서 그것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극강의 라인전: 일단 선수 생활이 오래 되었고, 이전부터 IM 팀에서 온갖 경험고통을 쌓으며 차근차근 챔프폭을 키워온 선수입니다. 처음에는 레넥톤, 리븐 등 AD 캐리형 탑솔러를 다뤘으나, 어느새 탱커들도 잘 다루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AP형 탑솔러 까지도 자유자재로 쓰는 능수능란함을 선보입니다. 마치 한화 이글스에서 류현진의 국보급 에이스로 거듭난 것 처럼, Smeb 선수도 IM에서 끝없는 노력의 결과 극에 달한 라인전을 깨달은 탑솔러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그 포텐이 지금 KOO Tigers에서 완전히 만개하고 있습니다.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스프링 시즌에 비해서 KOO팀의 탑 갱킹의 비율은 현저히 줄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과도할 정도의 탑갱킹이 문제라고 지적될 정도 였습니다.) 이런 정글러의 보조를 줄였음에도 라인전 폼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Smeb 선수의 라인전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KT 전 1경기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나르
반반파밍의 대명사 룰루로 솔킬을 따내며 6분 만에 게임을 폭파)

  캐리형 탑솔의 측면: Smeb 선수의 캐리력 하면 이 챔프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바로 리븐입니다. Smeb 선수는 섬머 시즌 1라운드 동안 리븐을 총 3번 사용하였고, 3경기 모두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캐리력을 증명했습니다. 또한, 리븐으로 탑라이너 최초 펜타킬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리븐 뿐만 아니라, 탑 피즈도 3회 사용하여 2승 1패, KDA 4.2를 기록하는 호성적을 보여줬습니다. 캐리력 이야기는 더 이상 필요가 없겠지요?

  팀플형 탑솔의 측면: 자, 여러분이 궁금해하셨을 내용입니다. 최근 Smeb 선수는 캐리형 보다는 팀플형 탑솔러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점은 Smeb 선수의 챔프 픽 성향과 변화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2라운드 이후 롤드컵에 진출한 세 팀의 탑라이너의 챔프 픽 차이입니다. Smeb 선수는 럼블을 가장 많이 플레이 했으며, 특히 아래 나온대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도 럼블을 압도적으로 많이 플레이 했습니다. 반면 승률은 그렇게 좋지는 않군요.  
  프로레벨에서 럼블은 사실 캐리형 챔프는 아닙니다. 제가 전에 설명했듯이, 이퀄라이저를 배우는 6레벨 순간의 power spike가 워낙 강력해서, 1코어도 없이 'Haunting Guise(기괴한 가면)기괴한 가면'만 나와도 초반 템은 완성이라는 말을 듣는 챔프입니다. 또한, 좁은 지역에서의 싸움에 워낙 강력해서 드래곤 전투, 바론 전투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해주는 챔프이죠. 또한, 럼블은 스플릿 형 챔프도 아닙니다. 럼블은 도주기나 생존기가 빈약하기 때문에 혼자서 스플릿을 다니기 보다는 타워 아래서 스플릿을 막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럼 럼블은 무슨 챔프다? (일반적인 경우에) 팀플형 챔프입니다. 그리고 Smeb은 럼블을 가장 많이 플레이 했습니다. (섬머 시즌 전체로 따져 보아도 Trace선수 다음으로 많이 플레이 했습니다. Trace 17회, Smeb 14회) 따라서 Smeb도 팀플형 탑라이너라고 생각할 수 있겠고, 오브젝트를 두고 싸우는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잘 풀리면 아닐 수도 있습니다... MaRin이라든지 종종 라인에서 상대를 압도한 경우에 그 격차를 스플릿으로 더욱 벌리고 게임을 주도하는 경우도 있긴 하죠.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를 얘기합시다.)
  아니 그럼 리븐은??? 리븐을 했는데 팀플형은 아닌 것 같아요! 하실 분들을 위해서 자료 하나를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2라운드 이전과 2라운드 이후 Smeb 선수의 챔프 픽 변화입니다. 모스트 3픽인 럼블, 마오카이, 나르는 변하지 않는군요. 하지만 리븐이 실종되었습니다. 밴 당하지 않았음에도 리븐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KT 롤스터와의 플레이오프 4세트에서는 스스로 밴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쿠 타이거즈 자체가 밴픽에 Nofe 정노철 감독의 영향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픽이 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선수의 의견이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는 것을 아닐 것입니다. Smeb 선수는 팀플형 탑솔러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믿기 어려우실 분들을 위해서, 전에도 보여드렸던 쿠 타이거즈의 분당 골드 비율과 분당 CS 비율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쿠 타이거즈 자체가 탑솔러에게 많은 CS를 양보하는 팀이 아닙니다. KT의 Ssumday는 팀의 캐리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CS를 28%까지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쿠 타이거즈는 팀 자체에서 Smeb의 CS를 Pray에게 몰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것 자체가 팀에서 Smeb에서 요구하는 포지션이 캐리형 포지션 보다는 한타형, 팀플레이형 포지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죠. 
  요약하자면, Smeb 선수는 압도적인 라인전을 바탕으로 더 먼저 운영에 참여하여 팀의 플레이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스노우볼을 스플릿 푸시를 통해서 혼자서 굴리기 보다는 팀플레이와 팀 컨셉에 맞춘 플레이, 그리고 오브젝트 운영으로 굴려나가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글러로 넘어가죠. 정글러는 두 선수를 함께 놓고 이야기해야 하겠습니다.

2. KOO Hojin 이호진, Jungler: 뛰어난 피지컬의 육식형 정글러, 변화에 성공? / 오더, 서브딜-->서브탱
  자신의 이름을 아이디로 꾸준히 밀고 있는 재미있는 선수입니다. 완전히 육식형 정글러로, 원래 즐겨 사용하던 정글러가 렉사이, 렝가, 리 신, 자르반, 카직스, 판테온 등의 AD 육식 정글러입니다.


  이 시절에는 이런 육식정글러를 이용한 화려한 갱킹으로 팀을 캐리하는 선수였습니다. 특히 리 신자르반 플레이는 명품입니다. 두 챔프 모두 승률 77.8%의 고승률, 렉사이로는 88.9%의 초고승률을 찍고, 결국 스프링 시즌에는 팀 내 MVP 1위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IEM 쇼크 이후 기량이 떨어진 것 아니냐 하는 얘기가 들려오더니, 급기야 '(추적자의 검: 잿불거인)(척후병의 사브르: 잿불거인)(밀렵꾼의 나이프: 잿불거인)(경비대의 길잡이: 잿불거인)잿불거인 패치'라 불리는 5.5패치 버전 이후로 갑자기 급격하게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잿불거인 패치'는 초식형, 탱커형 정글러들에 대한 큰 버프였으며, 이로써 육식형 정글러들은 약세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솔랭에서도 갑자기 세주아니, 노틸러스의 픽률이 급상승하기도 했죠. 이후 몇몇 소폭의 하향 패치가 적용되어 지금의 잿불거인이 되어 그라가스, 렉사이가 대세 정글러가 되게 됩니다. 여튼, 초식 정글러로 육식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든지, 운영형 정글러인 누누로 갱킹 위주의 플레이를 하다가 당시 신인 정글러인 SKT T1 Tom에게 오브젝트 컨트롤에서 완전히 진다든지 등등, 패치에 적응하지 못한 플레이 메이커의 기량 저하는 곧 팀 전체의 문제로 퍼지고, KOO 자체의 기량이 크게 떨어지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회복되는데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한 것인지, 섬머 시즌 직전에 이 팀에 새로운 정글러가 영입이 됩니다. 그는 바로...

3. KOO Wisdom 김태완, Jungler: 잿불거인 패치에 깔끔히 적응한 신바람 정글러 / 플레이 메이커, 서브탱
  스프링 시즌에 IM Wisdom으로 IM팀의 정글러로 활약했던 김태완 선수입니다. 저는 참 이 선수의 플레이를 볼 때 마다 신바람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게임이 잘 풀리면 정말 온 맵을 휘저으며 이 라인 저 라인 몽땅 터뜨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카운터 정글형 정글러이며, 라인 갱킹 보다는 상대 정글 장악으로 정글러를 묶어두는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이는 킬 관여율 차이에서 드러나는데요, Hojin 선수의 킬관여율은 64%인 반면, Wisdom 선수의 킬관여율은 54%대로 약 10%정도 더 낮습니다. 그만큼 라인 개입 보다는 상대 정글을 괴롭히는데 주력을 둔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유리멘탈. IM 시절부터 유리멘탈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며, 종종 쓰로잉을 보여주기도 하는 선수였다는 점입니다. 스프링 시즌 IM에 속해있을 때 CJ전에서 탈주를 하여 경고를 받았음에도, KOO로 이적한 후에도 7/31 KT전 1경기에서 탈주를 하는, 유리멘탈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7/31은... 그...)
  여튼! Hojin 선수와 달리 잿불거인 패치에 아주 잘 적응한 선수였다는 것을 Nofe 정노철 감독이 (아마도 솔랭에서) 알아챘나 봅니다. 당시 손목터널증후군 부상으로 게임을 쉬고 있던 Wisdom 선수를 영입했고, 잿불거인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Hojin 선수와 번갈아 나오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죠.

  섬머 시즌 2라운드 정글로 출전 현황과 성적입니다. 제가 표에 써놓았지만, 보통 한 선수가 지면 다른 선수가 교체되서 나오는 방식으로 번갈아 나왔습니다. Wisdom 선수는 총 7승 5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는데요, 눈여겨 보실 점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쭉 대세 정글러인 그라가스와 렉사이를 중점적으로 픽, 7승 3패의 아주 좋은 성적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딱 KOO가 원하던 정글러의 영입이었고, 정말 현명한 영입이었습니다. 원래 주전이었던 Hojin 선수렉사이와 그라가스를 한번씩 플레이, 모두 패배 하였으며, 오히려 이블린을 중점적으로 플레이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대로 Wisdom 선수가 잿불거인 패치에 더 알맞는 모습을 보이며 주전 정글러로 완전히 자리잡나 싶었...는데... 아래 표를 보시죠.

  2라운드 이후의 상황입니다. 계속 Wisdom 선수가 나오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줍니다. SKT T1은 너무 세니깐 논외로 치면, 7/23 Najin 전까지 6 게임에 나와 단 1 게임 만을 패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완전히 팀에 적응한 모습으로 멋진 활약을 보이던 와중에... 7/31 KT전에서 사건이 터집니다. 수능만점 코그모에게 희대의 역전을 당하게 됩니다. 
  해당 경기 오프 더 레코드(<-보러가기 클릭)를 보시면 당시 분위기가 잘 나옵니다. 2분부터 보시죠.
  글골 앞서고, 5용도 먹었고, 정말로 다 잡았던 경기를 자신의 실수로 내주고 맙니다. (다시 한번, 여기서 Pray 코르키의 앞발키리보다 Wisdom 렉사이의 바론 어그로 더 큰 문제였습니다. 교전 시작 전에 아지르가 바론에 두들겨 맞고 체력이 절반인 상태로 시작, 거의 딜도 못하고 뒤에서 헤맨 것이 더 치명적이었습니다. 아지르가 한대라도, 1초라도 맘놓고 딜을 했으면 코그모는 죽었습니다.)
  이런 실수를 하고나면 스스로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잃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김태완은 멘탈이 약한 선수에 속합니다. 이 경기 이후 완전히 멘붕에 빠진건지, 직후의 진에어 그린윙스 전에서도 아쉬운 플레이를 반복하다가 결국 팀이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포스트 시즌에는 Hojin 선수'만' 기용되면서 단 한번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이 때! 극적으로! Hojin 선수가 잿불거인 메타에 적응해서 돌아옵니다! 이전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렉사이/그라가스를 다시 픽해서, 총 6승 3패의 준수한 활약을 했고, 특유의 뛰어난 피지컬을 이용한 멋진 플레이들을 보여주면서 팀의 롤드컵 진출에 큰 교두보를 놓았습니다.


(섬머시즌 플레이오프 vs KT game 4. 시야가 없는 부쉬임에도
완벽한 몸통 박치기+술통 폭발 콤보로 파괴적인 이니시를 여는 Hojin 선수)

  앞으로 스타일이 다른 두 정글러의 기용에 대한 Nofe 정노철 감독의 혜안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Wisdom 선수의 깨진 멘탈과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해주는 일이겠습니다. 그래도 얼마전 방영된 <강민과 클템의 True LoL Show>에 나와 수줍어 하는 모습과 그나마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이긴 하네요.

4. KOO kuro 이서행, Mid: 정석과 캐리를 넘나드는 (폼도)종잡을 수 없는 미드라이너 / 한타의 어그로 딜러
  제가 이 팀을 분석하는데 크나큰 어려움을 준 선수입니다. 미웡 ㅠㅠ
  일단 kuro 선수는 기본적으로 뛰어난 피지컬의 선수이고, 아주 공격적인 선수입니다. 필요할 때는 본인이 들어가서 직접 판을 만드는 과감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보급형 페이커'라는 별명이 있었겠습니까? (이것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제 기억이 맞다면 '최초로' 보급형 페이커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는 kuro 이서행 선수입니다. 그러나 '미친 고딩 3인방'중 하나였던 신인 RooKie 송의진 선수가 KT에서 엄청나게 두각을 드러내고, 마침 이 때 kuro 이서행 선수가 팀(IM)에 묻히고 본인 스스로의 폼도 하락하면서 보급형 페이커라는 별명을 빼앗긴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페이커 '다음으로' 가장 넓은 챔프폭을 지니고 있고, 그 공격성을 지우지 못해 남들은 전부 겁먹고 사리고 반반 가려는 페이커와의 라인전을 말그대로 맞짱을 뜨다가 한끗 차이로 지는 선수입니다. 피지컬의 향연이라는 챌린저도 맘먹고 달리면 10~20위권을 우습게 찍을 수 있는 선수입니다. (2013 챌린저 대전이라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죠.) <- 보러가기 클릭
  움짤 하나만 보고 가시죠. 위에 말씀 드렸던 한끗 차이로 지는 움짤입니다. 출처는 2014 NLB Summer 결승 1경기.


(야스오의 검날을 피하면서 이기는 듯 했으나... 평타 한대가...)

  보통 팀파이트에서 맡는 포지션은 '어그로 딜러'라는 포지션입니다. 메인 딜러는 아니지만, 특유의 과감성으로 블러핑 플레이를 하며 상대의 어그로를 받아내고, 뒤의 원딜러가 편하게 딜링을 하게 해주는 2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리산드라나 블라디미르, 빅토르 정도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조합에 따라 '메인 포커'가 되어 최후방에서 꾸준한 포킹을 넣는 포지션이 되기도 합니다.
  역시 스프링 시즌에는 그 공격성과 과감성을 드러내는 픽을 많이 하면서 본인의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당시 제라스와 직스를 필두로 '수면제 메타'가 성행하던 때, 정규 시즌 중 25승 6패라는 괴물같은 팀성적과 함께, 르블랑 6회(전승), 카사딘 5회(승률 80%), 빅토르 5회(전승), 리산드라 4회(전승)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보였고, 깜짝픽으로 이즈리얼(승), 사이온(승), 다이애나(패)를 뽑기도 하는 등 넓은 챔프폭도 과시했습니다. 제라스는 2회 플레이 하였으나, 특유의 수비적인 플레이가 잘 안 맞았는지 1승 1패군요.

  섬머 시즌에도 여전히 특이한 챔프폭을 자랑합니다. 섬머 시즌부터 포스트 시즌까지 사용한 챔프만 본다면 라이즈, 룰루, 르블랑, 바루스, 블라디미르, 빅토르, 아지르, 야스오, 에코, 오리아나, 이즈리얼, 제이스, 카사딘, 카시오페아, 트페, 피즈 등 정말 광범위한 챔프폭을 보여줍니다. 상세 스탯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빨간색은 나쁘다는 뜻)

  야스오와 트페의 전승과 카사딘과 야스오의 초월적인 KDA가 눈에 띕니다. 네, 이렇게 kuro 선수도 다양한 챔프폭과 훌륭한 스탯을 지닌 선수입니다.
  그런데 왜 '캐리력이 떨어진다' 라는 오해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7/23 나진전 2경기부터 8/7 진에어 전 1경기 까지 한 게임 빼고 내리 패배한 것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당시 정석픽 빅토르가 1승 2패, 아지르가 2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정석픽에서 약한, 캐리력이 떨어지는 선수라는 선입견이 생긴 것이 아닐까요?
  위 표에서 주요픽으로 뽑은 챔프을 잘 보시면 특이한 점이 하나 보입니다. 암살자라곤 야스오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야스오는 kuro 선수의 성향과 딱! 들어맞는 챔프입니다. 때문에 야스오를 눈여겨 봐야하는데요, 전승에 KDA 10.8 야스오입니다. 이런 초월적인 성적은 포스트 시즌 직전에 kuro의 '캐리력이 약하다'라는 이미지를 확 바꿔놓았고, 때문에 포스트 시즌 중에 밴픽이 있던 9게임 중 5번, 절반 이상은 밴을 당합니다. 나진과의 와일드 카드 전에서는 계속 밴을 당하다가 블라인드픽에서 곧장 잡아 게임을 캐리했죠. 선수에게 있어서 이런 자신을 대표하는, 그리고 자신을 만나면 왠만하면 밴이 나오는 챔프가 생겼다는 것은 아주 기분 좋은 일이고, 팀 전체의 밴픽에서도 큰 이득입니다.
  아쉬운 점은 아지르 전패 스탯이겠습니다. kuro 선수의 공격성과 과감성이 이상하게도 이 아지르만 잡으면 더 증폭되는지, 무리하게 들어가서 산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간 아지르 자체가 들어가고나면 뒤가 없는 챔프기도 하지만요.) 아지르는 지금 정석픽, 2대 미드 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지르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은 밴픽에서 크나큰 문제가 됩니다. 역시 방금 언급한 밴픽 있는 포스트 시즌 9 게임 중 쿠 타이거즈에서 밴을 6번을 합니다. 본인이 아지르를 잘해서 상대가 매번 밴을 한다고 생각하면 밴카드 15개를 손해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kuro 선수는 아지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강력한 미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agne 선수 특유의 원딜형 후진입 아지를 벤치마킹 한다면 좋을 것 같네요.
  룰루는 사실 kuro 선수의 성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챔프입니다. 역대 전적도 4승 6패, KDA 4로 좋지 않은 편인데요, 룰루를 픽하는 경우엔느 보통 원거리 딜러를 지키기 위한 조합일 때 픽을 하게 됩니다. Nofe 정노철 감독의 지시로 보이는데요, 계속 성적이 좋지 않자 결국 이 룰루 픽을 탑의 Smeb 선수가 맡는 식으로 분배가 되고 있네요. 앞으로 플레이 할 일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마지막 포스트 시즌에서 다양한 챔프로 재미를 봤다는 점인데요, 빅토르(정석), 야스오(암살자 캐리), 오리아나(서포터), 룰루(서포터), 피즈(영 쓰지 않던 암살자 캐리!!!), 라이즈(캐리)로 각각 1승씩 거두었다는 점이겠습니다.
  참 얘기가 길어졌네요. 미드는 여기까지!

5. KOO Pray 김종인, AD Carry: 라인전이 강한 원딜, 스스로 판을 만드는 공격적이고 과감한 원딜 / 메인 캐리
  (혹시 롤챔스를 최근 부터 보시는 분들을 위해...) 오리지널 원딜갓이십니다. 12년도에 자타공인 '도도갓'이라는 칭호를 얻으셨고 롤드컵에 나가셨으며, 13년도에는 롤드컵 2회연속 진출+올스타전 으로 '국대원딜'이라는 칭호까지 얻으셨던 분이십니다. 14년도에는 부진하시며 잠시 갓원딜에서 갓수가 되시며 게임을 놓으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셨지만, 이제 15년도에 다시 부활을 선포하기 위해 움직이고 계십니다.
  오바가 좀 심했나요? 죄송합니다. 여튼!

  사실 위의 굵은 글씨는 대부분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살하는 것은 물론이요(캡잭 다이브 솔킬 사건), 한타 때에는 어그로를 조절하며 끝까지 딜을 하며 아슬아슬하게 살아나가는 플레이, 대치 구도에서는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한대씩 톡톡 때리면서 넣는 짤딜로 상대의 어그로를 끄는 낚시 플레이도 능숙했으며, 심지어 트위치로는 스스로 이니시(몸니시 아닙니다 진짜 이니시에이팅!)를 걸고 빠져나와 딜을 다 하는 1인 롤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타 성향에 따라서 원딜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면 이렇게 나눌 수 있겠습니다. 1) 주어진 상황에서 딜을 잘 넣는 안정적인 원딜 ex.Deft, Bang / 2) 스스로 쌈판을 만들고 딜을 넣는 과감한 원딜 ex. imp, Ohq.
  Pray 선수는 후자에 속하는 원거리 딜러로, 도박적인 플레이와 과감한 포지셔닝으로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원거리 딜러이며, 특히 거의 그 끝단에 위치합니다. 애초에 이니시 하는 원딜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특히 어그로 분배로 죽기 직전까지 딜을 다 넣고 살아나가는 플레이는 전성기 Pray 선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눈에 선할겁니다. 아니 전성기 까지 가지 않아도, 이전 스프링 시즌만 해도 그랬죠.


(에코 잡자는 오더에 곧장 뛰어나가는 원딜. 그만큼 과감한 원딜입니다. 딜량은 확실하네요.)

  자 이제, 현재에 집중해봅시다. 이번 섬머시즌에 프레이 선수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1. 메타의 농간
    많은 원거리 딜러들과 전문가들은 요즘 메타는 원딜에게는 지옥, 캐리가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Sneaky, Thooorin, MonteCristo 정도가 대표적이겠네요.) 현재 메타는 딜탱 탑캐리 메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딜탱 탑캐리들이 원거리 딜러 입장에서는 아픈 데미지로 뛰어들고 자신을 물고 늘어집니다. 탑라이너 뿐만이 아닙니다. '잿불거인' 메타 추가 % 체력을 얻은 정글러들이 후반가면 왠만한 탑라이너 만큼의 탱킹을 하며 원거리 딜러를 물려고 뛰어들어오는 와중에, 원거리 딜러는 'The Bloodthirster(피바라기)피바라기'와 'Blade of the Ruined King(몰락한 왕의 검)몰락한 왕이 검'이 너프 먹고 나서 딜량이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최근 원거리 딜러들에게는 '완벽한 포지셔닝'이 요구됩니다. 한번 물리면 왠만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절대 물리지 않을 자리에서 딜을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무한 카이팅으로 잡히지가 않는 칼리스타가 OP로 분류되고, 비교적 먼 거리에서 딜이 가능하며 준수한 생존기Valkyrie(발키리)가 있는 코르키(68회), 대놓고 사거리가 늘어나는 코그모(47회), 원딜을 주문 방어막으로 스킬을 한번 흡수할 수 있는 시비르(58회)가 주류픽이 되었습니다. 비교적 물리기 쉽지만 그 탱커를 때려잡을 수 있는 베인(28회)도 사랑받는 픽입니다.(특히 SKT T1) 또 신난다! 한번 터지면 클릭 조차도 어려운 징크스도 은근히 15회 나왔었군요.

  2. Pray 선수 자체의 성향
    위의 메타가 Pray 선수의 성향에는 아주 위험합니다. 이전 미드 캐리 메타(12')나 암살자 메타(13') 때는 포커싱의 대상이 원거리 딜러가 아니라 미드라이너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소 과감한 포지션에서 딜을 해도 살아나올 여지가 있고, 따라서 끝장딜이나 이니시가 가능했죠. 따라서 포지션 변경이 쉬운 이동기가 있는 원딜을 선호했고, 과감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트위치는 애초에 첫 포지셔닝 자체가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다른 예외로 생각하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성향이 독이 되어서, 한타 때 또는 대치상황 때 이상하게 물려서 죽는다든지 하는 장면이 나오곤 합니다.

  3. 대세 챔프의 변화
    원래 프레이가 잘 다루는 원거리 딜러들은 트포이즈리얼, 파랑이즈리얼, 트위치였습니다. 이즈리얼은 원딜임에도 불구하고 점화를 들고 라인을 부수며 하드 캐리를 하고 다녔고, 결국 12~13년도에는 꾸준히 저격밴을 당했습니다. 13년도 초에 원딜 판도 자체를 뒤흔들던 트위치는 승률 81.8%... 말 다했군요. 역시 이후에 저격밴을 계속 당했습니다. 현재의 대세인 코르키는 승률 70.4%로 잘 다루지만, 시비르코그모, 베인은 각각 승률 64.3%, 55.2%, 57.1% 로, 코그모와 베인은 좋지 않습니다. 즉 프레이 선수의 챔프폭에 잘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부진의 이유----------

  하지만 Pray 선수는 비록 옛날 만큼 압살하진 못해도 아직도 지지 않는 라인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S가 크게 밀리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KT Arrow 선수의 라인 스왑을 계속 쫓아다니면서 CS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라인전이 강하다고 평가 받는 Najin Ohq 선수 상대로도 꾸준히 CS를 지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성향 분석에 썰이 너무 길었네요. 챔프폭과 변화를 봅시다. 어휴!

  대세픽인 코르키를 잘 다룹니다. 역시 이동기 있는 챔피언을 잘 다루는 선수 답네요. 다음에 말씀드릴 내용이지만, KOO의 코르키 픽은 여타 팀과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다음 2부에서 설명드릴 기회가 있겠네요. 시비르 역시 무난하게 다룹니다. 루시안은 라인전을 세게 가는 것을 선호하는 프레이 선수에게 잘 맞는 픽이라서 그런지 각 시기마다 꾸준히 나오고 있고, 승률도 나쁘지 않습니다. 베인은 언제나 Pray 선수의 맹점이었습니다. 사거리가 짧은 편이고 판정이 좋지 않은 이동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통산 플레이 수 자체가 14회 뿐이고, 그나마 3회도 이번 섬머에 추가한 것입니다. 총 승률은 57.1%로 뛰어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베인을 사용한 경기가 바로 플레이오프 KT 전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 경기에서 Pray의 베인은 아주 뛰어났습니다.


(해당 경기의 베인. 세명의 어그로가 끌려 있는 와중에도 체력이 적은 적만 골라 때려 더블킬을 땁니다.
왼쪽에서 마오카이가 오는 것을 알고 꾸준히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마오카이의 뒤틀린 전진 거리를 재면서 계속 딜을 넣고 거리가 될 때는 곧장 구르기+은신으로 벗어납니다.
상대 핑크 와드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신이 완전히 은신이 될 수 있는 곳으로만 구르기를 쓰는 센스도 돋보입니다.
결국 마오카이가 베인을 무는데 너무 오래 걸려 버리고, 점멸까지 소비해서 베인이 더블킬을 딴 뒤에야 물었습니다.)
  
  위 움짤과같은 플레이는 베인에 대한 연습량을 보여줍니다. 이것으로 항상 맹점으로 지목받던 베인도 잘 다룰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애쉬는 이동기가 없는 원거리 딜러임에도 불구하고, 큰 무대에서 4전 전승으로 호성적으로 거두었습니다. 애쉬를 쓴 경기들을 보시면, 본인의 과감한 포지셔닝은 많이 줄이고, 안전한 포지션을 잡는 모습을 보입니다. 애초에 이동기가 없으니 과감한 포지셔닝을 잡을 생각 조차를 안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최근 애쉬가 완전 대세픽으로 올라왔고, 5.18 패치에서도 너프는 없는 것으로 보아 이번 롤드컵에서 꾸준히 쓰일 것 같은데, 확실히 Pray 선수에게는 좋은 소식이겠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코그모입니다. 아직 최근 들어서 꾸준히 픽을 올리는 모습인데, 성적이 아주 나쁩니다. 코그모에 대한 집중 연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 이동기 없는 애쉬는 그렇게 잘하면서 코그모는 왜...)
  시즌 후반부터 최근 다시 폼이 올라오면서, 여러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잘하는 원딜 셋 꼽으라 하면 항상 프레이 선수가 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보통 뱅-프레이-자기자신) 어느새 3번째 나가는 롤드컵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요? 

  분석에 다소 주관이 들어가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래 움짤 하나만 더 보고 갈게요. 이번 스프링 시즌에 보여준 Pray 이즈리얼이었습니다. 이런 모습 다시 찾길 바라겠습니다!


(논타겟은 전부 넣고, 적 스킬을 전부 피하는 포지셔닝과, 갑자기 달려든 렝가에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


6. KOO GorillA 강범현, Supporter: 라인전 집중형 서포터, 유연한 시야 장악/ 한타에서 미친 존재감
  마지막! 서포터 GorillA 선수입니다. 서폿만들기 장인 로코도코의 후예 7번입니다. 14년도 롤드컵에 나진 쉴드 출신으로 나갔었습니다. 당시 잔나의 아버지라 불리며, 평가가 좋지 않던 잔나를 선구자적으로 사용했으며, 이후 잔나는 꾸준히 사랑받아 심지어 너프도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쓰이고 있죠.
  잔나를 재발견한 것 처럼, 쓸만한 서포터를 발굴하는데 센스가 있는 선수입니다. 남들이 잘 쓰지 않는 서포터인 베이가, 모르가나나 케넨(아 물론 케넨을 처음 사용한 서포터는 Wolf입니다.)을 적극 사용하여 대세로 만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베이가는 이후 OP 서폿으로 각광받아 결국 사건의지평선Event Horizon(사건의 지평선)이 너프를 먹으며 고인이 되어 버렸죠.
  플레이 스타일은 본래 라인전 보다는 시야 장악과 스펠 체크 등에 더 중점을 두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넓고 과감한 시야장악 보다는 라인전에 좀 더 힘을 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시야 장악은 꼭 필요한 최소한으로만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로밍은 Piccaboo나 Wolf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습니다.
전에 보여드렸던 표. 초반 20분 킬 관여율에서 Gorilla 선수가 제일 낮은 모습을 보입니다.

  챔프 선호도는 일명 '원거리 짤짤이 챔프'를 선호했습니다. 예전 나진 시절에는 나미, 소나, 자이라 등을 즐겨 사용했으며, 스프링 당시에는 잔나, 나미 모르가나, 쓰레쉬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섬머시즌 들어서 라인전에 좀 더 중점을 두기 시작했으며, 난전과 이니시에이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챔프폭이 크게 바뀌게 되는데요, 아래 표로 설명하겠습니다.


  섬머에 들어오면서 스프링에 주력으로 쓰던 나미, 모르가나, 쓰레쉬가 싹 들어갑니다. 물론 메타가 바뀐 영향도 있겠지만, 섬머 1라운드에서 애니와 노틸러스를 갑자기 주력픽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라인전에 힘을 주기 시작합니다. 또한, 둘은 또 마침 강제 이니시가 가능한 서포터들로, 이 당시 캐리형 탑 솔러의 모습을 보이던 Smeb 선수의 이니시 부담을 덜어주고, Smeb의 캐리력에 힘을 더 실어주는 픽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섬머 2라운드 이후에는 자신이 전승을 찍은 알리스타를 OP라고 생각했는지 꾸준히 밴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라인전도 강력하고, 소규모 교전에서도 스턴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브라움과 애니를 적극 기용, 브라움은 7승 2패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지만 애니는 2승 4패로 그렇게 좋지는 못했습니다. 브라움의 기용에 대해서는 3부쯤에 더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눈여겨 보셔야 할 픽은 케넨입니다. 케넨을 4회 픽해서 전승을 거두었고, Gorilla 선수 자체도 케넨을 잡는 팀이 게임을 잡는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만큼 케넨에 대한 애착이 큰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전에 KT편에서 설명했 듯이 현재 케넨은 완전히 1티어 서폿으로 올라왔습니다. 특히 GorillA 선수는 한타 구도에서 케넨의 사용이 아주 좋습니다. 아래 움짤들을 보시죠.


준플 CJ전 game 2, 20분대 완벽한 다이브. 케넨의 정확한 스킬 사용으로 이블린과 레오나를 모두 묶음)


준플 CJ전 game 2각이 보이자마자 점멸로 들어가서 전부 스턴을 거는 케넨



플옵 KT전 game 4, 아리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상대 원딜과 서포터를 혼자서 장시간 잡아둔 케넨. 이걸로 한타를 대승.

  날카로운 소용돌이 뿐만 아니라 상대의 어그로를 분산시키는 플레이도 매우 잘합니다.



플옵 KT전 game 4, 케넨: 아리야 나 잡아봐라

  이렇게 살펴보니 GorillA 선수는 한타에서의 센스도 매우 좋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어그로 분산하며 아리의 시선을 끄는 플레이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넘 오래 써서 피곤하네여)

이번에는 제가 응원하는 팀이다보니 분석임에도 쓰다보니 주관이 많이 들어갔네요...
다음부터는 더 객관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질문 사항이나 반박 등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KT편을 못 보신 분을 위해서 --> 1부 보러가기

다음 편 예고~
그리고 다음 글이 나왔습니다! --> 2부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