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PC든 모바일이든 어디서든 짤리지 않고 전문이 다 보이길 바랍니다.
(아마 전에는 워드에서 작업하고 그것을 옮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엔 인벤 사이트에서 직접 작성중)


3편, KT의 강점 약점 분석과 롤드컵 예측 분석 편이 나왔습니다. 

KOO편이 나왔습니다!

이번 2편에서는 KT Rolster의 팀컬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KT가 즐겨쓰는 팀 구성을 살펴보고, 게임 흐름을 살펴볼 예정이며, 팀컬러가 잘 드러난 대표적인 게임을 3편 정도 소개하며 여러 움짤과 스샷들로 부연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

<2. KT의 팀 컬러>

1. 픽 구성
  (아 여기서 설명이 좀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KT는 기본적으로 균형잡힌 픽을 선호합니다. 이 '균형'이 의미하는 바는 한국 해설이 즐겨 설명하는 한타 역할군에서의 균형이 아니라 게임 전체 흐름에 따라서 챔프가 강해지는 타이밍으로 따지는 균형입니다. 외국 해설진에서는 'Power Spike'라는 표현을 쓰며, 이것에 중점을 두고 픽밴을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MonteCristo)

  예를 들어보자면, KOO가 즐겨 쓰는 Rumble(럼블)럼블+Corki(코르키)코르키 조합'mid-game power spike'조합이라고 해서, 럼블의 The Equalizer (이퀄라이저 미사일)이퀄이 다른 궁극기들에 비해 매우 강력한 6~11레벨 타이밍과 코르키의 Trinity Force(삼위일체)트포가 나온 직후 매우 강해지는 타이밍에 팀 전체의 위력이 상승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중반 15분~20분대에 게임을 잡아나가는 팀을 의미합니다.
  나진이 쓰곤 했던 Ryze(라이즈)라이즈+Kassadin(카사딘)카사딘 조합'late-game scaling'조합이라고 해서, 라이즈 카사딘이 각자 Seraphs Embrace(대천사의 포옹)대천사의 포옹과 Rod of Ages(영겁의 지팡이)영겁의 지팡이, Zhonya's Hourglass(존야의 모래시계)존야를 완성시킨 극후반에 절대 지지 않는 한타로 이기겠다는 버티기 조합을 의미합니다.
  13년도 SKT가 즐겨쓰던 Ahri(아리)LeBlanc(르블랑)Fizz(피즈)Zed(제드)암살자+Vi(바이)바이 조합'early agression'조합이라 불리며, 바이의 Assault and Battery(기동타격)기동 타격이 생긴 6렙 직후에 적극적인 미드갱과 라인 개입으로 10분~15분대에 맵을 휘어잡고 상대 정글을 몽땅 장악, 압살하는 팀을 의미합니다.

  다시 KT 얘기로 돌아와서, 그럼 KT는 왜 균형잡힌 조합이느냐? 
  1. (아쉽지만) Arrow의 약한 라인전과 중반 캐리력 --> 최후반 캐리를 노리는 픽 선호
    Arrow 선수는 라인전이 강한 편이 아닙니다. 선호 챔프폭도 (코르키는 기본 정석픽이니 제쳐두고) 이동기가 없어 생존성이 떨어진다 평가 받는 Sivir(시비르)시비르와 Kog'Maw(코그모)코그모, Ashe(애쉬)애쉬입니다. 그러다보니 중반 캐리력에서 모자라게 되고, 결국 최후반 타이밍에 활약을 하게 됩니다. 그럼 이 때 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말인데, 누가 시간을 벌어줄까요?

  2. (위 약점 보완을 위한) 서포터+정글러의 과격한 초반 로밍과 시야장악 (사실 이건 픽에 상관 없음)
    초중반에 바텀에 대한 강한 압박으로 게임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Score와 Piccaboo가 매우 활발히 로밍을 하고 상대 정글 시야 장악을 합니다. 이후 스크린 샷등에서 보시겠지만, 특히 원거리 딜러가 있는 라인에 대한 와딩을 공격적이고 촘촘하게 하여 Arrow가 안심하고 파밍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3. (중반을 버티기 위한) 미드의 라인클리어 픽
    KT의 미드인 Nagne 선수와 Edge 선수, 모두 Viktor(빅토르)빅토르와 Azir(아지르)아지르 위주의 정석픽을 즐겨 사용합니다. 이 두 챔프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Nagne 선수는 카시오페아(4회), 룰루(3회), 다이애나(2회) 아리(1회)를 사용했습니다. 공통점은? 라인클리어! 라인 클리어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미드 타워를 붙잡고 늘어지면서 시간을 버는 것이 Nagne 선수의 주 역할입니다. 카시오페아를 잡았을 때도 상대와 강한 딜교를 하기보다는 라인 클리어 위주로, 타워를 먼저 미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미드에 강한 압박이 들어오면 재빨리 정글러와 서포터를 모두 불러들여 미드를 수성하곤 했습니다. 이 챔프들이 미드에서 강해지는 타이밍은 바로 마나템 하나와 딜템 하나가 나온 2코어 타이밍입니다. 즉, 원딜의 캐리력이 본격 나오기 시작하는 3코어 타이밍보다 앞서 강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4. (중후반 운영의 핵심) 탑라이너의 중반 주도권을 잡는 픽 --> 중후반 캐리력
    Ssumday 선수는 라인전이 강합니다. 주도권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오카이, 쉔이라는 정석픽은 제쳐두고) 특히 그 중반 주도권을 잡은 후 상대를 미친 듯이 괴롭힐 수 있는 픽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1코어가 나온 직후 확 강해지는 픽을 선호합니다. : 선 Maw of Malmortius(맬모셔스의 아귀)맬모셔스 Gnar(나르)나르, 피즈, 야스오, 리븐, 피오라 등이 그 예시겠네요. 즉, 미드의 수성력이 갖춰지는 2코어 타이밍보다 앞서 강해집니다. 정석픽이지만 한타 때 강력해지는 Rumble(럼블)럼블은 2라운드 이후 단 한번만 플레이했습니다!

  종합해보면, KT는 초반부터 극후반까지 픽에 의해서 힘이 빠지는 타이밍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약한 타이밍을 정글러 서포터의 시야장악과 미드의 버티기로 메꾸고 탑라이너의 스플릿으로 시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넘깁니다. 그럼 이제 플레이 흐름을 볼까요?



2. 팀 컬러
  사실 픽에서 거의 설명이 되었지만, 흐름을 간략히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1) 초중반 상대를 완벽히 읽은 설계와 적극적인 로밍, 시야 장악
  2)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Ssumday에게 약간의 힘을 줘 탑의 1코어를 뽑아내면서 1차 power spike
     2') 이 1코어를 기반으로 강력한 스플릿을 시전, 상대의 시선을 붙잡아두는 Ssumday (스마트한 운영1)
  3) 라인 클리어 위주의 정석 미드픽이 2코어가 나오며 2차 power spike
     3') 이 2코어 미드를 기반으로 강력한 미드 수성을 시전, 원딜 라인에 상대의 어그로를 분산 시켜주는 Nagne (스마트한 운영 2)
  4) 썸데이의 스플릿, 미드의 수성을 기반으로 Arrow가 결국 3~4코어를 완성시키며 최종 power spike !
  5) 최종 power spike 이후 한타를 이길 수 있다면 오브젝트를 두고 한타를 벌여 승기를 잡음
     5') 아직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되면 무한 스플릿으로, 4부터 다시 반복 (스마트한 운영3)




3. 실제 예시
  제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인데요, 이제부터 실제 경기 스크린샷과 움짤로 위의 스토리가 잘 풀린 예시들을 보겠습니다. 경기를 실제 보시면 더 도움되겠습니다.

1) 7/2 vs. NJE Game 1 - KT 스타일의 정립. 위의 흐름이 모두 나옵니다.
  엥? 나진전? 당연히 이기는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지만! 이 당시 나진은 상위권에 매우 강력했으며, KT는 나진에게 12연패 중이었으며, 불과 4일 전에 처참한 경기 내용으로 0:2 셧아웃을 당한 상태입니다. 4일 만에 KT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나진을 네오 KT의 컬러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경기를 압살하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5:29, 바텀에서 Pure 알리스타의 귀환을 확인한 Piccaboo 잔나는 함께 귀환을 탑니다. 이후 Piccaboo는 Score 이블린에게 별 의미 없는 HP 갱킹을 지시하고, 그대로 갱킹을 시행합니다. (미드를 보고 있던 Score가 알리스타의 귀환을 확인했을 것 같진 않아, Piccaboo의 오더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 게임 전체에서 Score가 한 유일한 갱킹 한번이 이겁니다. 나머지는 전부 시야장악에 힘을 썼습니다.


5:48, 묘한 곳에 빨간 '조심' 핑 이 찍히며 잔나가 미드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곧 알리스타의 파란 '가는 중' 핑이 찍히며 알리스타도 미드로 달립니다. 직후, 같은 자리에 빨간 '지원 요청' 핑이 찍히고, 코그모가 빨간 '가는 중' 핑을 찍으며 미드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완벽한 설계였습니다. 와드를 사러 귀환한 알리스타를 보자마자 미드 갱을 지시, 알리스타는 카사딘 케어를 위해 미드 와딩을 하러 갈 것이 뻔하고, 그럼 그 자리에서 대기했다가 잡아먹자는 핑입니다. Piccaboo의 상대 머리 위에 있는 완벽한 설계.


6:08, 약속대로 알리는 자신이 핑을 찍은 곳에 와딩을 하고, 설계에 걸려들어 퍼블을 내줍니다. 이미 네명이 모여있군요.


위 흐름대로라면 이제 탑라인의 Ssumday에게 힘을 줘야 할 타이밍인데... 6:34초에 Ssumday의 나르가 Duke의 럼블을 솔킬을 따고 맙니다. 2번 흐름인 탑라인에 힘을 줄 필요가 없군요! 이미 끝났으니까요!

이후 서포터와 정글러는 징글징글한 와딩을 시작합니다. 아래 스샷을 보시면...

왼쪽은 16:14 미드타워 파괴 당시 와딩입니다. 미드 위주 와딩을 했으며, 카사딘에 비해 압도적인 빅토르의 푸시력을 이용해 미드 1차를 파괴했습니다.
오른쪽은 16:53초 (약 40초만에) 탑 1차 파괴 당시 와딩입니다. 와딩이 탑라인 위주로 바뀌어 있으며, 이미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은 Ssumday의 나르가 혼자서 타워를 파괴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타워 2개를 빨리 민 차이로 18:23에 나르가 선템을 Maw of Malmortius(맬모셔스의 아귀)맬모셔스로 뽑게 됩니다. (ㄷㄷㄷ)


이후 19분대에 벌어진 한타에서 Ssumday 나르의 슈퍼플레이로 KT가 대승을 거두게 되고, 이것으로 두번째 용을 가져갑니다.


21:55, 마음이 급해진 NJE는 주도권을 잃은 럼블까지 투입하여 그나마 이기고 있는 라인인 바텀(참고로 이 게임 전체에서 팀이 압승을 함에도 불구하고 Arrow의 코그모가 Ohq의 코르키에게 시종일관 CS가 밀립니다.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25개까지) 1차를 밀어냅니다.


22:27, 하지만 그 대가로 탑 2차와 미드 2차가 모두 날아가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맵을 크게 쓰는 KT의 스마트한 운영이 빛이 납니다.


26:59, 이후 지속적인 시야 장악으로 3용까지 이미 획득한 상태 드래곤 지역 레드 정글에 와딩을 보세요 와딩...ㄷㄷ 이
와딩을 기반으로 이후 Ssumday가 또 스플릿을 시작합니다. 코그모가 아직 3코어가 아니기 때문에 한타는 하지 않습니다. (5번 흐름)


29:12, 선템을 맬모셔스를 뽑아버렸던 나르는 계속 바텀을 하드하게 밀면서 결국 Duke의 이퀄라이저를 뽑아냅니다. 나르가 스플릿을 이기니 어느새 와딩을 싹 다 바론쪽으로 옮겨버린 KT의 스마트한 운영, 효율적인 와딩이 역시 빛납니다.


29:35, 럼블의 이퀄이 소진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곧장 바론 사냥을 시작, 결국 바론을 획득하고 승기를 굳힙니다.

위의 팀 컬러가 잘 드러나는 경기였습니다. 

2) 7/18 vs. 진에어 그린윙스 Game 1 - 1번 흐름인 설계 로밍 시야장악, 그리고 3번 흐름인 미드 버티기가 드러난 경기
  정말 재미있고 짜릿한 경기였습니다. Piccaboo의 하드캐리가 빛난 경기였는데요, 한번 다시 봐도 재미있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밴픽부터 흥미롭습니다.

  이전까지 2라운드에서 Nagne 선수는 아지르와 빅토르'만' 플레이 했습니다. 이걸 노리고 진에어에서 아지르 밴, 빅토르 선픽으로 Nagne 선수의 두 챔프를 모두 잘라버립니다. 이 때 Nagne 선수가 고른 픽은 카시오페아. 빅토르 상대로 미드 타워를 수성할 수 있는 픽입니다.

경기 시작 직후

2:17, 퍼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Piccaboo의 완벽한 설계와 완벽한 1레벨 갱킹. MonteCristo가 "Piccaboo, you're a DIRTY DIRTY roamer!"(피까부, 넌 진짜 존나 더러운... 정도로 해석) 라는 막말 아닌 막말을 하게 만든 장면이었습니다.


3:27, Chaser 죽이기 작전 1. 상대 정글에서 깽판을 치는 Score와 Piccaboo. 갱킹이 강한 Chaser 선수를 점점 실업자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추가로 보셔야 할 점은, 도망가는 라인 스왑이 된 Arrow가 있는 탑라인에만 와딩을 해놓은 모습입니다. 의도는 뭐다? 플레이 메이커인 Chaser를 죽이고 Arrow을 지키자!

(분량 문제로 줄였지만, 이 경기에서도 Score 선수는 갱킹을 단 2번 시행하고, 나머지는 몽땅 시야 장악에 힘씁니다.)


6~7분대, Chaser 죽이기 작전2입니다. 5:16에 적 늑대에 강타를 사용해서 영혼을 확보한 KT입니다.
(왼쪽) 6:37, 영혼에 에코가 보이자, (오른쪽) 7:00, 상대 정글에 와딩을 마치고 나옵니다.


7:30~, 작전2 계속, Score의 완벽한 설계와 오더. 영혼에 들킨 에코가, 미드에도 안오고, 정글에도 안 들어와? 드래곤 쪽 아니면 우리 레드 카정이네. 드래곤에 없네? 우리 레드네. 그라가스가 에코를 발견하기 전에 이미 마오카이가 합류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걸로 Chaser가 잡히며 심리적으로 크나큰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10:28, 마음이 급해진 진에어는 해서는 안될 한타를 하고 맙니다. 이 한타에는 레드팀 와드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즉 진에어는 시야가 없는 상태에서 삼각 부쉬로 달려들면서 싸움을 해야했고, 그 결과 미친 반응속도로 사형선고를 우습게 막는 캡틴잭이 사형선고를 맞고 맙니다. 뿐만 아니라, Ssumday의 마오카이는 이미 넘어오고 있는데, 와드가 없기 때문에 Trace 나르는 텔포를 타지 못합니다. 여기서 한타 대패로 게임이 반쯤 터졌습니다.



13:07~, Chaser 죽이기 작전 3. 이번에는 바위게를 잡는 Chaser가 보이자마자 Chaser에게 파란 핑이 찍히고, Piccaboo는 눈앞에 상대 봇듀오가 있든 없든 일단 달립니다. 레드를 먹으러 가던 Score도 달리고, 미드에 있던 Nagne도 달립니다. 여기서 Chaser는 바위게도 스틸당하고 3데스 째를 당하며, 0/3/0,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14분대 와딩, 위 작전의 여파로 진에어는 블루쪽이 완벽히 장악당하며, 코그모는 편하게 CS를 수급하게 됩니다.

이후 시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탑 다이브를 예상하고 용이 나오자마자 시작하는 KT, Ssumday의 3인 탑다이브 완벽 방어, 다이브 확인하자마자 곧장 달려가는 Nagne와 Piccaboo, 그 결과 3인 다이브를 했음에도 타워도 못 밀고 용만 뺐기는 진에어 등등 명장면이 많았으나, 분량 관계상 자르겠습니다. 궁금하시면 경기를 찾아보시고, 17분대부터 살펴보세요.

마지막으로 사진 하나 보고 가시죠.

23:59, 용 출현 5초 전 KT의 시야장악입니다. Piccaboo의 사각 와딩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걸로 3용 획득하는 KT. 또 보셔야 할 점은, KT의 미드 1차는 아직 멀쩡하다는 겁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분량이 좀 많죠?ㅎㅎㅎ 괜히 3부작이 아닙니다.

3) 국대선발 결승전 vs. 진에어 그린윙스 Game 2 - 2번 흐름인 Ssumday 힘주기, 그리고 5'번 흐름인 무한 스플릿
  정말정말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완전히 다른 팀 조합으로, 각 팀의 승리 조건을 명확히 보여주고, 어떤 식으로 플레이 해야하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와 같은 경기입니다. 또한, 탑의 Ssumday가 빛난 경기였습니다. Ssumday의 스플릿 푸쉬가 아름다웠습니다. MonteCristo가 진행하는 <The New Countdown of MonteCristo SEP.Week.1 / Ep.21>에서 꼭 봐야 할 경기 1위에 뽑힌 경이며, (몬테는 서로 다른 조합의 교과서와 같은 경기라며 이 경기를 극찬했습니다. 사실 저도 이 표현을 몬테에게서 배운 것... ㅎㅎㅎ;; Thanks MonteCristo, I learn A LOT from you.) Ssumday를 Best Player로 올려준 경기입니다.


(아 개인적으로 저는 MonteCristo의 REAL FAN 입니다. 언젠가 직관가면 선수고 클템이고 뭐고 꼭 김몬테의 싸인을 받아올겁니다.)

경기를 보시죠. 또 다시 밴픽부터 봐야합니다. 정말 재밌거든요.

진에어 룰루 --> KT의 아지르 엘리스 --> 진에어의 알리스타 코그모
까지는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KT는 이니시가 필요했기 때문에 애쉬를 뽑습니다. 애쉬의 화살과 브라움의 뇌진탕, 엘리스의 고치로 연결되는 CC 연계로 이니시를 시행하겠다는 뜻이지요.
여기서
진에어의 밴픽이 아주 좋습니다. 코그모를 더 보호해주기 위해서 갱맘의 베스트 챔프 오리아나, 그리고 상대 이니시를 받아쳐 disengage(이니시 해제)를 위해서 그라가스.
KT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저거 이니시를 걸자면 마오카이나 말파가 필요한데, 저게 이니시가 걸리긴 할까? 아니, 이니시를 걸어도 저렇게 쉴드가 많은데 죽일 수는 있나
KT는 고민 끝에
야스오를 픽합니다. 픽 시간 1초 남기고요. 의도가 무엇이냐: 저거 이니시 걸어봐야 걸기 어렵고, 결정적으로 Ssumday의 장기인 주도권 이후 스플릿도 룰루 상대 마오카이로는 못한다. 세게 가자. 세게 가서, 죽도록 스플릿을 하자. 정말 죽도록.


14:36, 탑라인에 과감한 다이브로 Ssumday에게 주도권을 쥐어주는 Score. 룰루는 안정적인 파밍, 반반 파밍의 대명사입니다. 야스오가 룰루 상대로 혼자서 주도권을 잡기는 정말 힘듭니다. 바람 장막을 쳐도 픽스를 야스오나 야스오 근처에게 붙여버리고 창을 쏘면 결국 맞기 때문에 딜교환도 어렵습니다. 비슷한 성장에서 솔킬은 절.대.불.가.능 하지요. 때문에 스코어가 흔히 하지 않는 탑갱킹으로 야스오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16:11, 힘을 주면 보답을 하는 Ssumday 입니다. 탑타워를 먼저 밀고, CS를 약 30개를 앞서며 룰루를 강하게 압박합니다. 룰루의 위치를 보시면... 탑타워를 그냥 내주고 도망갔네요.


17:37, Arrow를 위한 와딩을 보세요. 위 흐름을 다시 기억해봅시다. 탑은 이미 이겼습니다, 타워도 먼저 밀고 CS 압도하지요. 갱맘의 오리아나는 강하지만 솔로킬 프레셔가 강하진 않고, Nagne의 아지르? 걱정 없습니다. 전 편에 말씀드렸지만, KDA 10.4에 빛나는 슈퍼 아지르입니다. 그럼 누구를 밀어줄 차례? 5번 흐름, Arrow 입니다. 와딩으로 그냥 맵 절반을 먹어놨습니다. 안전한 구역으로 소풍가는 Arrow의 애쉬가 보이네요.


(용량 문제로 작은 사이즈 죄송합니다.)
27분대,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한 KT, 애쉬의 마법의 수정화살이 핵심 챔프인 갱맘의 오리아나에 적중하고, 좋다꾸나 한타를 시작합니다. 엘리스 고치, 브라움 궁극기 다 들어가지만... KT의 조합은 한타조합이 아닙니다. 완벽한 역이니시에 한타를 대패를 합니다. 진짜 처참하게 대패를 하고 맙니다. 자신들이 밀어주던 Arrow가 죽어버리고, 바론을 뺐깁니다.
이게 KT가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됩니다. '아 맞다 우리 한타 하려고 야스오 뽑은거 아니지... 이제 죽도록 스플릿만 하자. 정말 죽도록.'


33:46, 상대에게 용을 주고 탑 2차와 억제기 타워를 모두 밀어버리는 Ssumday. "우리에겐 오직 스플릿 뿐이야..."
이 당시 룰루와 CS 차이는 100개입니다.


35:25, CS 100개 차이나는 룰루를 솔킬내버리는 Ssumday. 역시 Ssumday는 악마의 스플릿 푸셔입니다. 이 룰루가 죽는 순간, 5:4 상황인데다가, 코그모에게 쓰여야 하는 쉴드, 이속버프, 급성장 세 스킬이 다 빠졌는데 뭐가 두렵겠습니까? KT는 곧장 바론을 먹습니다. 이 모든게 다 Ssumday의 스플릿 덕분!


마지막 경기를 볼 차례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는 위의 흐름과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아마도 이것이 롤드컵에서 보여줄 KT의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이 아닐까 기대하며 올려봅니다. 
제가 전 편에서 나그네 선수의 챔피언 성향이 바뀌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는 말씀 드렸는데, 기억 나시는지요? 이 경기를 보고 저는 정말, KT의 저력을 느꼈습니다. 보시죠.


4) 국대선발 결승전 vs. 진에어 그린윙스 Game 4 - 나...나그네가 암살자를?!

밴픽부터 핵심입니다. 한국의 김동준 해설가님과 이현우 해설가님은 이 조합을 KT 입장에서 설명하셨습니다. 돌진 조합이라 해석하시면서, 화끈하게 다 같이 들어간다! 라는 조합으로 KT 위주로 설명하셨는데요, 저는 좀 다른 시각에서, 진에어 입장에서 해석해 보겠습니다. (몬테형 또 배웠습니다, 감사해요.)

KT 엘리스 --> 진에어 마오카이 브라움 --> KT 피즈 쓰레쉬
피즈가 함정이었습니다. 진에어 생각에, 마오카이의 하드카운터인 피즈를 뽑은거구나, 피즈는 탑이구나 확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서 진에어는 KT의 조합을 노이니시 조합으로 해석합니다. 돌진조합이라고 해도, 브라움의 빙하균열로 카운터치기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탱커도 없습니다.
진에어 니달리 애쉬
사실, 진에어의 아주 좋은 밴픽입니다. 전 이 밴픽에서도 감탄을 했습니다. 노 탱커, 노 이니시 조합엔 카이팅이 최고입니다. 니달리의 기동성으로 이니시를 피하면서 카이팅을 하고, 애쉬를 뺏어와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이니시 수단인 애쉬를 가져옵니다. 나그네는 피즈를 평생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챔프 성향도 정석픽이나 라인 클리어가 강한 다이애나, 룰루, 오리아나, 아리 입니다. 저 피즈는 미드일리가 없고, 마오카이 하드카운터로 탑이고, 그럼 남은 이니시 카드는 없습니다. 라고 생각한 찰나
KT 시비르 말파
아아 밴픽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피즈는 미드였습니다. 피즈가 미드였다구요. 그리고 KT에 부족했던 모든 것, 하드 탱커이자 하드 이니시에이터인 말파가 나왔습니다. 이 밴픽은 망했어요. 망했다구요.

(직후 갱맘의 표정이 매우 어둡습니다. 바로 전 경기를 신나게 이겼음에도 불구하구요.)
Monte: "Now, Nagne... playing... the Fizz..." (어... 나그네가...피즈를...하네요...?)
DoA: "It's NOT really his kind of champion..." (글쎄, 나그네가 다루는... 스타일이...아닌데요...)


9:50, Nagne에게 의도적으로 킬을 몰아주는 Ssumday, Score. 나그네가 올 때 까지 막타를 안칩니다. 자, 위의 흐름대로 보시면... 시야 장악 후 Ssumday에게 힘을 주고... 그 다음에 미드 수성... 그 다음에 애로우인데... 10분도 안된 극초반에 말파가 두들겨 맞고 Nagne에게 킬을 몰아줍니다. 완전 다르죠.
결국 28:15~, 킬을 몰아주는 탄력을 받은 Nagne는 결국 갱맘을 솔킬따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옵니다.


이 마지막 경기는 Nagne가 전 세계에 이렇게 외치는 것 같습니다.
    "나도 암살자 할 줄 알고 캐리 할 줄 안다!"

동시에 KT도 소리치죠. 
    "우리 정해진 틀대로만 움직이는 팀이 아니다! 맞춤 이제 안 당한다! 우리 미드 캐리 게임도 나온다!"

글이 매우 길어졌네요. 곧 3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3편에서는 KT팀의 장점과 약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또 봐요~


끝~~~

(저도 이거 한 다섯시간 정도 써서 매우 피곤...ㅋㅋ)

3편, KT의 강점 약점 분석과 롤드컵 예측 분석 편 보러가기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971&l=24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