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스타 선수들의 해외로의 대 탈출이 올해도 재현되는 듯 하다.

시장 사이즈가 작은 우리나라로써는 현재 이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연봉을 받으러 가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당연한 거니깐..

그 선수들이 나간 자리는 새로운 선수들이 채울 것이고,
롤 챔스는 그럭저럭 돌아갈 것이고, 한국은 여전히 강하겠지.

하지만 계속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결국 리그 자체가 서서히 약해지는 현상은 발생할 것이고,
더 큰 문제는 롤챔스 자체의 매력이 점차 떨어진다는 것이다.

스타선수가 나가는 것에 이어서, 최상급 아마츄어들도 빠져나가고, 뒤이어 유능한 코치, 감독까지 빠져나간다.
올해는 심지어 엄청난 경력을 가진 온게임넷 피디까지 중국으로 수출되었다.

이 문제는 한국내 팬들이 늘어나거나 시청자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된다.

왜냐면 이것은 한국 이스포츠 뿐만이 아니라 한국 프로 스포츠가 가진 한계이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프로농구?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 야구?
한국 프로스포츠 팀 중에서 적자를 면하는 팀은 없다.

관중 수 신기록 세우던 롯데 자이언츠도 적자였다. 인기 팀들은 적자폭이 그나마 작은 수준이다.
물론 '기업 홍보'라는 것이 있지만, 주위에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번 물어봐라.
프로 스포츠 구단의 홍보 효과라는 것이 빛 좋은 개살구이지 실질적인 홍보 효과는 절대 적자폭을 메꿀만큼 나오지 않는다.

시장 사이즈 한계는 자국 팬으로 메꿀 수가 없다.

결국은 EPL처럼 해외 팬들이 즐길 수 있게 하고 수익을 가져와야 된다.
영국의 경제력이 좋긴 하지만 미국의 MLB나 NBA처럼 선수들한테 수백억의 이적료나 연봉을 쓸만큼 시장이 큰가?
절대 아니다.
EPL구단들이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이유는 영국을 넘어서 전세계에 중계권과 스폰서쉽,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 야구나 축구, 농구는 컨텐츠를 세계화 시키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세계 최상급의 수준도 아니고, 세계적인 스타도 없고, 다른 리그와 차별되는 것이 없다.

근데 한국 이스포츠는 다르다.
어쨋든 종주국이고, 가장 축적된 이스포츠 인프라와 가장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고, 가장 수준 높은 리그이다.

온게임넷에서 롤챔스 글로벌 중계를 하긴 하지만, 국내 중계보다 미흡한 점이 많고 컨텐츠도 많지 않다.

맨유나 바르샤처럼 세계 투어를 돌면서 시합을 하건, MLB처럼 개막전을 다른 나라에서 하던, 어떤 것이든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된다.

지금부터라도 안 찾으면 5,6년 후에 전세계 이스포츠 시장은 엄청나게 커지겠지만 한국은 그냥 들러리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