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로이드입니다.

어느새 3부로 돌아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조추첨식을 보는데... 하 우리의 KT 어뜩합니까 ㅠㅠ

D조 - LGD(중국 1위) / KT(한국 2위) / TSM(북미 2위) / Origen(유럽 2위)

죽음의 조에 속해있네요... 게다가 LGD라니...


3부의 내용은 KT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 다룰 것입니다.
(약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ㅋㅋㅋㅋㅋ)
또한, 앞으로 월드 챔피언쉽 16강전에 대한 간랸학 예상눈 여겨 보실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1부, 2부 잘 보셨으면 이미 KT의 강점과 약점이 잘 보이시겠지요?
아직 안 보셨다면...

1부, 2부 보고 오셨다면, 3부 시작하겠습니다.

KOO편이 나왔습니다!
1부 보러가기

<3. KT의 강점>
1. 명확한 흐름
  이기는 방법이 공식처럼 정해져 있는 팀은 게임을 풀어나가기 수월합니다.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만 정확하다면, 유리한 게임이라면 교과서대로 맞춰가면 되고, 아무리 불리한 게임이라도 역전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원칙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특히 이 흐름이 어떤 선수의 슈퍼플레이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벽돌 쌓아가듯이 탄탄하게 짜여있다는 것도 강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리마인드 겸 다시 한번 흐름을 보고 가죠.

  1) 초중반 상대를 완벽히 읽은 설계와 적극적인 로밍, 시야 장악
  2)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Ssumday에게 약간의 힘을 줘 탑의 1코어를 뽑아내면서 1차 power spike
     2') 이 1코어를 기반으로 강력한 스플릿을 시전, 상대의 시선을 붙잡아두는 Ssumday
  3) 라인 클리어 위주의 정석 미드픽이 2코어가 나오며 2차 power spike
     3') 이 2코어 미드를 기반으로 강력한 미드 수성을 시전, 원딜 라인에 상대의 어그로를 분산 시켜주는 Nagne
  4) 썸데이의 스플릿, 미드의 수성을 기반으로 Arrow가 결국 3~4코어를 완성시키며 최종 power spike !
  5) 최종 power spike 이후 한타를 이길 수 있다면 오브젝트를 두고 한타를 벌여 승기를 잡음
     5') 아직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되면 무한 스플릿으로, 4부터 다시 반복

2. 오더에 대한 신뢰와 복종
  클템 이현우 해설께서는 해설 중에 오더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합니다.

  "나쁜 오더든 좋은 오더든 오더는 오더다. 들어야 한다." -2015, 클템 이현우
  "내가 형인데도 로코도코한테 혼나가면서 배운게, 오더에는 복종하라는 것이었다." -2015, 클템 이현우
  "나는 심지어 죽을 각인데 바론 치라 그래서 그냥 바론 치다가 죽었다. 사과는 못 받았다." -2015, 클템 이현우

  오더는 게임을 풀어나가는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KT는 이 오더에 복종 합니다. 그로 인해 분산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팀 전체가 한 몸 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따라서 쓸데 없는 동선이 줄어들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오더가 갈리는 팀과 오더에 복종하는 팀의 차이는 아래 영상에서 제대로 드러납니다.

  '코그모 다 커야해 코그모 다 줘' 라는 미드의 오더에 전 라인이 비켜주면서 코그모에게 밀어주는 팀
  퀵실이 없음에도 계속 가보자는 캐리의 오더에 다 따라가면서 '나 미카엘 있어' 라고 동조해주는 팀
  '롱소드 팔고 곡괭이, 어때?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한거 같은데' 라는 미드의 말에 당장 상점으로 가서 템을 바꾸는 원딜
    vs.
  '바론 낚시 콜'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론을 치는 실수로 플레이가 갈리는 바람에 유리한 게임을 내주고 마는 팀
  (여기서 Pray 선수의 앞발키리가 잘못 됐다고 하실 수도 있으나, 영상 잘 보시면, 한타 시작 전에 바론한테 두들겨 맞고 체력이 반이 빠진 아지르가 핵심입니다. 괜히 Kuro가 짜증내면서 "누가, 누가 바론쳤어?" 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오더에 대한 복종은 2부에서 보았던 움짤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6렙 전, 노 CC, HP 면이나 압박 측면으로는 의미 없을 미드 갱으로 알리스타를 미드로 불러내고, 설계를 해서 잡아먹는 모습. 


에코를 발견하기도 전에 Score의 콜을 듣고 이미 올라오는 Ssumday 마오카이. 이걸로 에코 사망.


에코를 발견하자마자 잡자는 오더에 눈앞에 봇듀오, 눈앞에 빅토르 다 제쳐두고 곧장 뛰어오는 Piccaboo와 Nagne. 이걸로 에코 3데스 째.

  합류에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애매하게 헤매는 경우가 없단 말이죠.

  KT는 설계를 잘 짭니다. Piccaboo가 상대 머리 위에서 상대의 동선을 꿰고 훌륭한 설계를 해내고, 그대로 실행하면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더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이런 복종 체계가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Piccaboo가 너무 Arrow를 버리고 돌아다니는거 아닌가...'싶을 수도 있지만, 둘은 원래 제닉스에서도 봇듀오로 활약했던 사이로, Arrow가 드디어 전처를 만난 경우입니다. 둘의 케미는 이미 완벽하고, 이런 과도한 로밍에서 오는 부담도 Arrow가 겸허히 받아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 더 레코드에서도 이기는 순간 Piccaboo가 Arrow를 가장 먼저 과격하게 껴안죠.

3. 게임 흐름에서 중요한 점을 잘 짚는다.
  상대의 플레이 메이커가 누구고, 그 플레이 메이커를 어떻게 저격해야 하는지 잘 파악합니다. 시야 장악에서도 그때 그때 중요한 오브젝트에 따라서 와드를 순식간에 옮기는 스마트한 운영을 자랑합니다.

  7/18 진에어 그린윙스 전 1경기가 그 예시입니다. 당시 최고 기량으로 전 라인을 터뜨리고 다니던 Chaser가 플레이 메이커임을 알고, Score+Piccaboo 조합이 미친 듯이 Chaser 에코를 저격하면서 0/3/0 스코어를 만들어주고 나락으로 밀어버리고 게임을 수월하게 풀어갔습니다. (2부 에서 요약했음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971&l=24187)
 8/5 LZ-IM 전 2경기가 또 다른 예시, 아래 스샷을 보시면 되겠네요. (1부에서 따왔습니다.)
(롱주쪽에서 바텀 2차를 밀자마자 급하게 바론쪽에 4번이나 찍히는 핑미드는 체력이 적고 바텀 2차까지 라인 밀었고 쉔궁은 빠져있으니 바론을 가거나 시야장악 선점을 하자는 콜)

(핵심이 바론임을 짐작한 Piccaboo는 스스로 몸을 던져 바론으로 내려오는 길 와딩을 하고 니달리의 점멸을 빼고 온갖 시간을 다 끌고 자살 순교를 합니다. 이 영향으로 향후 1분간 롱주는 아무런 이득도 취하지 못하고 헤매가 됩니다.)

  7월 2일 Najin 전 1경기를 마지막으로 이 여긴 끝!

왼쪽은 16:14 미드타워 파괴 당시 와딩, 오른쪽은 탑 1차 파괴 당시 와딩입니다. 40초만에 와딩이 탑라인으로 옮겨져 있네요.


왼쪽은 27:00 바텀 스플릿을 위한 와딩, 오른쪽은 29:00 스플릿과 함께 바론 와딩입니다. 2분만에 와딩이 싹 다 바론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스마트한 운영!

4. 극후반 집중력이 매우 높다.
  요건 짧게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래 세 경기는 모두 드라마틱한 한타로 역전한 경기들입니다.
  6/6 vs. LZ-IM 전 2경기: 3억제기 역전
  8/5 vs. LZ-IM 전 3경기: 외국 해설진 표현으로는 'UNWINABLE case'에서 리븐 펜타킬로 역전
  7/31 vs. Koo 전 2경기: 수능만점 코그모가 나온 경기
  (위 두개가 약팀 이라구요? KOO는 약팀이라고는 못할겁니다.)

  상대가 던진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지만, 유리한 상대는 던지는데, 불리한 팀에서 오히려 멘탈 잡고 끝까지 집중해서 한타로 역전을 이루어낸 다는 것 자체가, 극후반 집중력이 높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5. 메타 흡수가 빠른 팀이다.
  이건 사실 LPL까지 봐야 알 수 있는 모습이지만, 1부에서 잠시 언급했던 'Score는 특이하게도 에코를 잘 쓰는 정글러다.(5회, 4승 1패)'라는 말씀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다른 정글러들에 비해서 많은 픽률, 80%의 좋은 승률)

  일단 에코는 LPL의 대세챔프입니다. 조금 쓰이다가 거품이라는 평가와 '에필패'라는 오명을 쓰고 몰락한 한국에서와는 달리, 미드에서도 쓰이고 정글로도 연구되는 등 밴픽에서 빈번하게 등장했었는데요. LPL 2015 섬머시즌 마지막 주차인 11주차 24개의 경기에서 픽밴에 16번 등장, 이후 포스트 시즌에서도 37경기에서 8번 등장합니다. 꾸준챔프군요.
  전 KT 소속이던 KaKAO이병권 선수와 RooKie 송의진 선수가 속해있는 Invictus Gaming에서 즐겨 사용하던 아주 특이한 조합으로, 에코 다이브 조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KaKAO 선수는 정글 에코를 섬머 시즌 동안 총 7회 사용하였으며, 5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때 조합이 아주 특이합니다. 승-->패 순으로 적겠습니다.
vs King (승) :  Irelia(이렐리아)-Ekko(에코)-Viktor(빅토르)-Caitlyn(케이틀린)-Janna(잔나)  이걸 별 특이할게 없지만.
vs VG (승)Fizz(피즈)-Ekko(에코)-Lulu(룰루)-Vayne(베인)-Janna(잔나) 에코를 보호하기 좋네요.
vs UP (승)Shen(쉔)-Ekko(에코)-Lulu(룰루)-Vayne(베인)-Janna(잔나) 이젠 쉔까지 동원해서 보호해줍니다.
vs OMG (승) Vladimir(블라디미르)-Ekko(에코)-Lulu(룰루)-Vayne(베인)-Janna(잔나) 이제 패턴이 보이시나요?
vs M3 (승)Maokai(마오카이)-Ekko(에코)-Lulu(룰루)-Vayne(베인)-Janna(잔나) 이제 승은 끝, 이제는 패 2개

vs VG (패)Maokai(마오카이)-Ekko(에코)-Viktor(빅토르)-Sivir(시비르)-Annie(애니) 쉴드가 하나도 없네요. 이니시는 강한데.
vs LGD (패)Maokai(마오카이)-Ekko(에코)-Lulu(룰루)-Kog'Maw(코그모)-Janna(잔나) LGD는 괴물이니 ...ㄷㄷ

  에코가 열리면 높은 가능성으로 에코를 가져왔고, 정석 챔프가 열려 있어도 Rookie 선수가 룰루를 픽해줍니다. 그리고 서포터가 잔나를 골라줍니다. 이걸로 무얼 하느냐?
  캐리력이 필요한 라인에 몰려가서 가서 딜템을 든 에코를 필두로 그냥 대놓고 다이브를 칩니다. 처음에는 에코 혼자, 어느새 잔나가 같이, 빡센 다이브 때는 룰루까지 같이, 심지어 쉔까지! 딜템을 들어 몸이 약한 에코에게 쉴드를 몰아주고 에코가 위험해지면 궁극기로 살아나옵니다. 이걸로 타워와 캐리라인의 성장력에서 차이를 벌리고, 후반에는 에코가 어그로를 끌면서 뒤에서 (그 문제 많다는 원딜인) Kid가 프리딜을 하는 구도를 만들어 한타를 이깁니다.
  KaKAO 선수 특유의 공격적이고 상대를 현혹시키는 정글 운영에 딱 맞는 챔프였습니다. 핵심은 KaKAO 에코와 Rookie 룰루 였으며, 이 둘은 전 KT 소속이었습니다.

  다시 한국의 KT를 보면, Score선수도 한국 롤판의 다른 정글러들에 비해서 에코를 즐겨 쓰는 것으로 보아 본인 성향에 맞는 것 뿐만 아니라, LPL에서 활약하는 전 팀 동료들에게 조언도 듣고 아이디어도 얻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용량문제로 빠른 재생 죄송합니다.)
8/8 아나키 전 Game 2, 13분대에 벌어지는 미드 다이브. 에코가 평행 시간 교차(W)로 트페를 밖으로 쫓아내고 (zoning) 잔나의 쉴드를 받으며 대놓고 다이브, 이후 자신에게 끌린 어그로를 시공간 붕괴(R)로 해제하며 걸어나옴.
참고로 이 때 탑라이너는 쉔 이었습니다. LPL의 iG 조합과 비슷하지요?

  또한 이번 섬머 시즌 결승전 때 새로운 대세 챔프로 떠오른 다이애나, 갱플랭크 등을 재빠르게 흡수해서 준비해오는 모습이나, 결정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때 일주일의 시간 사이에 탑 피오라에 맞춘 운영, 심지어는 나그네 선수가 공식전에서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모두를 놀라게 한 미드 피즈에게 킬을 몰아주는 운영을 준비하는 모습은 이 팀이 메타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팀임을 얘기해줍니다. 

  앞으로 월드 챔피언쉽 까지는 1~2차례의 패치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 소위 '꿀챔프'를 찾아내고 집중 연구해서 금방 흡수한다면 더욱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KT의 이런 빠른 흡수력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기대됩니다.

<4. KT의 약점>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던 KT의 약점입니닼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고 예상하고 있을 것입니다.

1. 여전히 불안한 바텀 라인
  예상하시겠지만, Arrow 선수는 라인전이 약합니다. CS 수급도 사실 원거리 딜러 중에서 최상급은 아닙니다. 해설진들도 걱정하며 언급하던 내용입니다. 'Arrow는 이상하게 한번 CS가 말리면 계속 놓치는 버릇이 있다.'라구요. 때문에 KT는 밴픽과 라인스왑에서 손해를 안고 시작합니다.

8/5 vs. LZ-IM Game 2. Roar 선수의 루시안과 성장 차이를 확인해보세요. 맞라인도 아니라 라인 스왑으로 키워주고 보낸 뒤 결과입니다. 0/0/1로 보아 서로 큰 일이 있던 것도 아닌데, 30분에 CS가 쉽게 100개 차이가 납니다... 결국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에서 차이가 벌어져 이 게임을 내주게 됩니다.

  1) 밴픽에서의 손해
    Kalista(칼리스타)그레이브즈 이후 희대의 OP 원딜이라는 이 친구가 문제입니다. 2라운드 이후 KT의 경기를 분석해보면 KT의 손해보는 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T는 본인들이 블루 사이드임에도 불구하고 칼리스타를 스스로 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상대 레드 사이드에서 2밴까지 칼리스타가 밴당하지 않으면 블루 막밴으로 밴하기도 하고, 심지어 1밴, 2밴에도 칼리스타가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국대선발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 상대로 2:0으로 앞선 3경기에서 딱 한번 칼리스타를 풀고 선픽 칼리스타를 골랐지만, 그나마도 패배했습니다. (근데 이 패배는 애로우 문제라기 보다는 갱맘의 트페가 터뜨리긴 했음...)
    즉, Arrow 선수의 챔프폭에 칼리스타는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이것은 큰 문제로 작용합니다.

이 밴픽의 약점을 알고 최근 경기에서 KT가 블루 사이드 일 때 마다 칼리스타 밴을 유도하는 밴픽 구도입니다. 

  2) 라인 설정에서의 문제
    약한 라인전, 상대적으로 밀리는 라인전을 프로레벨에서 극복하는 방법은 라인 스왑입니다. KT는 Arrow의 약한 라인전 타이밍을 보완하기 위해서 -챔프 상성은 제쳐두고 자신들보다 라인전이 강한 상대를 만나면- 라인 스왑을 걸고, Piccaboo와 Score가 Arrow가 있는 쪽 정글 와딩에 힘을 주는 선택을 자주 합니다. (당장 위 예시 중 진에어 그린윙스 전에서, Captain Jack + Chei 듀오는 라인 스왑으로 도망간 Arrow + Piccaboo 조합을 쫓아가며 라인에서 압박을 강하게 넣습니다. 여기서 첨언을 하자면, Captain Jack 라인전 잘합니다. 최소한 Arrow 보다는 잘합니다.)
    포스트 시즌부터, 준결승 KOO 상대로는 5경기 중 4경기를 스왑을 걸었고, 약점을 아는 Pray + GorillA 조합은 계속 와딩으로 상대 봇듀오 위치를 확인하고, 스왑이 확인되는 순간 쫓아가면서 압박을 넣습니다.

준결승 2경기, 블루가 KOO, 레드가 KT. KT의 피즈를 미드 근처 와드에서 발견하자 피즈가 블루 리시 후 바텀 시작임을 간파, 귀환을 타고 탑으로 이동하는 KOO 봇듀오. 라인 스왑 의도 간파를 위해 골렘 지역까지 들어가서 와딩을 하고 나오는 Smeb의 럼블도 확인합시다.


준결승 3경기, 블루가 KT, 레드가 KOO. 바텀에서 KOO 봇듀오를 발견하는 순간 핑을 찍고, 곧장 라인스왑을 거는 KT 봇듀오. (아 물론 베인+잔나 구도가 코그모+알리 조합에게 힘을 못 쓰는 면도 있긴 합니다.) 

    결승 SKT T1 상대로는 3경기 모두 스왑을 시도했습니다. (분량 관계상 더 이상이 스샷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래, 라인스왑을 건다 치자. 여튼 다시 만났을 때 비슷하게 성장해놓으면 되는거 아니야? 하신다면, 이제 탑라이너 구도를 생각해봅시다. Ssumday의 장점은 무엇이었죠? 강한 라인전으로 상대보다 1코어를 먼저 뽑고, 그 차이로 계속 괴롭히며 스플릿 압박을 넣는 것이 KT의 흐름입니다. KT는 라인 스왑 구도에서 자신들의 이런 흐름에 모순적인 라인 설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물론 이것을 지금까지는 잘 풀어왔기에 섬머 시즌 2위, 롤드컵 진출을 이루어냈지만, 세계 레벨에서 이런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참고: 사실 KOO 전 1경기는 Smeb이 룰루로 Ssumday를 솔킬 따내면서 게임이 터졌죠. 잠시 후에 설명하겠습니다.)

  Arrow만 문제느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Piccaboo 선수의 챔프폭에 치명적인 결함이 하나 있습니다.

"피까부는... 케넨 서폿을 하다가 포기한 것 같아요. 6~7게임을 연속으로 했는데 그 게임을 다 지고 그래서..."     
          -김동준 해설, 국가대표 선발전 대 진에어 그린윙스 3경기 밴픽 中-

  이거 범상치 않습니다. 현재 케넨은 만능 1티어 서폿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강한 라인전, 포킹이면 포킹, 짤스턴, 돌진, 한타 때 변수를 만들어내는 궁극기, 기동성까지. GorillA 선수는 케넨을 잡는 팀이 이긴다는 지론까지 갖고 있습니다. 이 케넨이 챔프 범위에 없다는 것 만으로도 KT는 또 다시 밴카드 하나를 낭비하는 셈이 됩니다.

  결국 이 약한 바텀라인 때문에 KT는 밴카드 두개를 손해보고 있고, 이것 때문에 아지르+탑 2밴 또는 탑 3밴이라는 극단적인 밴에 말려듭니다. 
  SKT전 3밴: 쉔-피즈-룰루, 쉔-아지르-룰루, 쉔-피즈-룰루   --> 3:0 셧아웃
  
  마지막으로 이 약한 바텀 라인이 불안한 결정적인 이유... 그동안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팀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3년도에는 '내가 베인하면 절대 안진다'라는 마인드로 조합이고 뭐고 무조건 베인 잡고 대부분의 게임에서 딜량 1위 찍으며 게임 하드캐리하던 Piglet + 일명 '닝겐 자이라' 빌드의 자이라로 상대 플레이를 완전히 봉쇄하며 오히려 딜러와 맞짱을 뜨던 PoohManDoo
  14년도에는 주체못할 공격성과 변수 창출로 라인을 부수고 트위치로 이니시도 서슴지 않고 정신나간 포지션으로 프리딜을 하던 imp + 그 imp를 조절하며 완벽한 한타 전술을 짜고 실현하던, 또한 대세 서포터 말고도 피들 등의 서포터도 사용하고, 심지어 약점이라 지적받던 레오나까지 완성하며 챔피언 풀로도 최강을 찍은 Mata
  즉, 해당 년도에 바텀라인이 극강인 팀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절대 지지 않는 바텀 라인을 갖고 있었으며, 팀이 아무리 말려도 바텀은 항상 막말로 '상대를 찢어놓고' 게임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KT는 이 약점을 보완해야 이후 롤드컵에서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며, 더욱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의 창출로 여러 컬러를 지닌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2. 명확한 스타일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
  KT의 캐리라인은 확실히 Ssumday에게 몰려있습니다. 바텀의 캐리력이 나오기 전까지 미드가 버텨주어야 하고, 미드가 버틸 수 있기전까지 Ssumday가 탑을 압박하며 이득을 취해야 합니다. 그 사이에 빈 틈과 최후의 풀템 한타를 위해서 스플릿을 강하게 넣어야 하며, 여기서 시간을 버는 것이 주 스타일입니다. 2부, 국대선발전 진에어 그린윙스 2경기에서 어떻게 게임을 이겨냈나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Ssumday에 대한 KT의 투자에 대한 자료입니다.

  2라운드 이후 KT의 각 멤버가 차지하는 분당 골드와 분당 CS 분율입니다. 이것만 보시면
  ?? Ssumday 돈 많이 버는 것도 아니네? CS 몰아주는 것도 아니네??? 하실 수도 있지만, 다른 팀과 비교해보시면...


  2라운드 이후 KOO의 각 멤버가 차지하는 분당 골드와 분당 CS 분율입니다. KOO의 Smeb도 캐리력이라 하면 유명하고, 팀에서도 많은 케어를 해줍니다. (롤챔스 최초 펜타킬 리븐!) 특히 MonteCristo는 "KOO는 이상하게 할 일이 없어지거나 목표가 불분명해지면 그냥 탑을 갱킹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라고 평가했었습니다. 그런데 KT와 큰 차이를 보이네요. CS와 골드가 원거리 딜러 Pray 선수에게 많이 몰려있고, 오히려 Smeb 선수는 팀 전체 CS의 1/4만 섭취했습니다.

  리그 전체 평균을 내려면 상당히 고된 작업을 수행해야 해서 엄두가 안나네요.
  그래도 이정도 자료로도 KT는 Ssumday에게 CS를 많이 몰아주고 캐리력을 바란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그럼, 이 Ssumday가 망한다면 게임이 어떻게 터지게 될까요? 그리고, 망한 Ssumday를 케어하기 위한 정글+서포터의 움직임이 전부 읽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2015 Summer 준결승전 vs. KOO 1경기, 약 6분대에 탑에서 솔킬이 나게 됩니다.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나르가 반반파밍의 대명사 룰루에게 솔킬을 당합니다. 이후 Ssumday의 스플릿은 실종되고, 결국 바텀이 집중적으로 파이면서 게임이 터집니다. 1:15 킬 스코어로 27분대에 써렌을 치고 마는 KT.

결승전에서 SKT T1은 Ssumday를 말리게 하고, 정글+서포터의 움직임을 탑으로 유도한 뒤, 서포터의 와딩을 완벽히 꿰고 시야가 없는 부분만 찾아서 들어가는 플레이를 완벽하게 재현해냅니다. Piccaboo가 친정으로 몸 담았던 팀인 만큼 그냥 매뉴얼대로 움직인 느낌이었습니다.


2015 Summer 결승전 vs SKT T 2경기, 6분 상황입니다. 타워에 CS가 학살당하고 있는 Ssumday.

  결국 이 차이는 계속 벌어져 아래와 같은 CS차이를 보입니다. 심지어 Marin의 말파이트는 미드 텔포로 한타 지원도 다녀오고, 오히려 맵을 더 크게 쓰고있었습니다.


  상대 탑과 CS는 2분에 10개씩 벌어져가고, 탑 피즈의 필수템인 트포가 나오질 않습니다. 자신들의 본래 흐름대로라면 탑에 힘을 주어서 Ssumday부터 쌓아 나가야 하는 KT, Ssumday의 스플릿과 캐리력을 위해서 결국 14분대에 와드 분포를 탑~미드 라인에 몰아주는 선택을 합니다.


노란 부분이 탑라인과 미드를 위한 시야입니다. 오른쪽 아래, Arrow가 파밍을 해야하는 쪽은 시야가 전혀 없습니다. KT의, 특히 Piccaboo의 플레이 성향을 완전히 꿰고 있는 SKT는 이미 바텀에 시야가 거의 없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바로 1분 뒤 15분대, Arrow를 맛집으로 만들어버리는 Faker의 갱킹. 시야가 없는 길을 골라서 들어갑니다. 와드가 어디에 있을지 뻔하다는 듯이, 그냥 걸어들어갑니다.


이 이후 Arrow는 계속 처참하게 죽으며 온갖 농락을 당하다가 0/9/1 스코어를 당하고, ASHE-091 이라는 롤동 품번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Monte가 해설 중 소리높여 한 말이 있습니다.
"It's not even his fault!"(애쉬가 0/9/1 찍으며 처참하게 진 이유가 Arrow 탓도 아니라는 옹호.)


게임 스코어입니다. 그렇게 망했던 피즈는 결국 팀의 투자로 말파와의 격차를 4k 까지 줄이는데 성공하나(아니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ㅠㅠ) 원거리 딜러들은 거의 2배 골드 차이를 보이며 게임이 완전히 터집니다.

3경기를 보시죠. 또 비슷한 패턴이고, 이번에 빈자리 갱킹 타겟은 Nagne 입니다.


2015 Summer 결승전 vs SKT T 3경기, 3분 33초에 cs 10개 차이나는 와중에 미니언이 타워에 학살당하며 다이브를 당해서 죽습니다. 어이 없는 수준의 캐리력을 갖고 있고, 그만큼 잘 커야하는 갱플이 말입니다.


5:43, CS가 20개가 차이가 납니다. 또 2분에 10개 차이가 벌어졌네요. 저 CS 또 대부분 타워에 헤딩을 당합니다.


6:00, "넌 좀 더 망해야해"라고 말하는 Marin의 마오카이. 이 직후에 정글러와 서포터가 모두 탑에서 발견되고, 다시, Piccaboo의 와딩 패턴을 완전히 꿰고 있는 Wolf의 소름돋는 설계갱킹이 나옵니다.


라인에 복귀하던 Wolf가 탑에 Piccaboo가 보이자마자 갑자기 동선을 바꿔 라인이 아니라 상대 정글로 돌진합니다.


Nagne를 잡으러 달려가는 길, 그 어디에도 와드는 없습니다. 패턴이 전부 읽혔다는 것이죠. 여기서 Nagne는 다이브를 당하고, Faker 리븐의 소름 돋는 카시궁 피하기로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Ryu에 이어서 언제나 죽고 있는 미드가 되어버립니다.

게임은 계속 흘러서 탑 cs 차이가 9분대에 30개, 11분 30초대에 50개가 차이납니다.

흐름 2번, Ssumday에게 힘을 준다가 깨진 정도가 아니라 박살났습니다. 이미 게임은 많이 잡아 놓았고, 이제 누굴 죽여서 재미를 볼까 생각하던 SKT T1의 눈에 Nagne의 카시가 들어옵니다.


15분대에 미드에서 애쉬를 제외한 네명이 모여 카시오페아 집단 린치로 또 킬을 따내는 모습. 흐름은 꿴 SKT T1은 이제 카시오페아만 말리면 더 이상 걱정이 없다는걸 제대로 알고 있습니다. 차이를 우주까지 벌려 놓은 마형(Marin)의 마형(마오카이)께서 미드로 마실 나오실 정도로 여유가 넘치십니다. 

  KT는 결국 정형화된 패턴을 갖고 있는 팀이고, 그 패턴이 초반에 흐트러지면 속수무책으로 팀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보시면 두 게임 모두 게임이 터진 것을 6분대, 극초반입니다. 그나마도 무슨 한타에서 궤멸을 당했다거나, 에이스를 당한 차이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탑에 킬 한번, 심지어 탑에 cs 10개 차이가 이런 결과로 나타납니다.

  KT는 새로운 게임 흐름을 만들어내서, 쉽게 맞춤 저격을 당하지 않는 팀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게임이든 최종 보스가 패턴이 단 하나면 공략이 매우 쉽 듯이, 팀 컬러가 하나면 공략이 쉽습니다.

  이 측면에서 다행인 점은, 이전 2부에서 Nagne 선수의 챔프 성향이 바뀌고 있고, 팀 컬러에 변화를 주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시도가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승전 1경기에서는 13년도 SKT T1 K가 즐겨쓰던 미드암살자LeBlanc(르블랑)르블랑 + Vi(바이)바이라는 'early aggression' 조합을 들고나와 변화를 모색했으며 (근데 상대가 원래 이 조합의 끝을 보았던 Faker + Bengi 조합이라는게 문제였죠. 이게 KOO나 Jin Air 상대로 쓰였다면 전혀 다른 게임 양상이 나왔으리라 믿습니다. 사실 게임이 터진건 이 패턴을 너무너무너무 잘 아는 SKT T1의 대응과, 르블랑의 끝을 봤던 Faker의 완벽한 르블랑 대처 슈퍼플레이로 르블랑이 아무것도 못해본게 크다고 봅니다. 나중에 SKT T1 편에서 설명드릴 기회가 있겠네요. Faker의 슈퍼플레이로 게임이 터지는 장면을.)

  국가대표 선발전 4경기에서는 미드암살자Fizz(피즈)피즈에게 킬을 몰아주는 'assassin early all-in'(일명 AEAI) 운영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됩니다.

3. 대놓고 약점 챔프가 하나 있으니... 그 이름은 Twisted Fate(트위스티드 페이트) with Teleport(순간이동)
  게임 이해도가 높으신 분들은 KT 식 운영에 허점 하나를 짚어내실 수 있으십니다.
  "와딩을 해놔서 캐리력을 몰아주면, 와딩을 무시하고 넘어가면 되는거 아닌가?"

  네! 와딩이고 뭐고, 미드에서 곧장 전장 합류가 가능한 트위스티드 페이트KT에 딱 맞는 약점 챔프입니다. 마침 미드 Nagne 선수는 라인을 찍어누르기 보다는 클리어에 주력을 두는 미드입니다. 트페가 어디 가서 푸쉬력은 안밀립니다. 적당히 같이 라인 밀다가 궁극기 쿨타임마다 와딩을 무시하고 날아가서 탑에 Ssumday를 말려죽이면 게임 잘 풀리겠네요!

  국대 선발전 결승전 3경기에서 아주아주 잘 드러납니다.


첫 궁극기는 혼자 고립된 Arrow에게 사용, 킬을 딴 뒤에, 궁극기가 뜰 때 마다 Ssumday를 미친 듯이 괴롭히면서 게임을 아주 쉽게 풀어간 진에어 그린윙스. 결국 32분 30초대에 써렌을 받아냅니다. 바로 다음 경기에 밴!

  이 약점은 밴픽으로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약점일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상대가 트페 운영을 잘 쓸 수 없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그런데 이 와딩을 무시한 갱킹이 가능한 다른 챔프가 나온다면 또 고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은신 갱킹의 영원한 듀오 쉔+이블린 조합이라든지, 장거리 돌진이 가능한 녹턴, 그리고 샤ㅋ..........는 나올리가 없으니 패스ㅋㅋ

  이 약점은 제 기우일 수도 있지만, 진에어에게 정말로 호되게, 영혼까지 털리며 써렌을 치는 모습이 참 기억에 많이 남아서 이렇게 약점이라고 생각해봅니다. 

<5. 마지막 예측>
  이제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 지을 때가 되었네요. 마무리 지으면서 앞으로 롤드컵에서의 KT의 모습을 예측해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모자란 실력이지만 한번 예측해보겠습니다. 누가 아나요 이게 성지가 될지ㅋㅋㅋㅋ

1. vs. LGD gaming (Disaster)
  아 망했습니다. 이건... 정말로... 일단 LGD는 우승후보입니다. 누가 뭐래도 우승후보라구요. 그리고 KT에게 완전 극상성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탑
    Acorn 최천주 선수 보다는 Flame 이호종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Flame 특유의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라인에서 찢(거나 찢기)는 모습을 보이는 Flame 선수가 혹시 Ssumday 선수를 압도한다면 전에 Smeb의 솔킬에서 시작된 스노우볼, Marin의 CS 차이에서 시작된 스노우볼처럼 게임이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글
    여긴 노걱정... TBQ는 사실 지금 LGD의 유일한 구멍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포스트 시즌 때 각성한 모습으로 완전히 달라졌지만, 애초에 LGD의 섬머 정규 시즌이 폭망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노걱정. 정말 시즌 중엔 폭망수준이었습니다. 감명 깊었던 점은 와딩을 너무 안해서 미드 GODV가 스스로 자기 정글 와딩하고 다니던 모습... Score와 기량차이가 너무 심합니다.

  미드
    GODV... 지금 중체미 논란에 포함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사실 TBQ가 너무 못해서 KaKAO 데리고 하는 Rookie보다 TBQ 데리고 하는 GODV가 더 센거 아니냐는 농담 아닌 농담이 있습니다.) 사실 Nagne 선수의 성향 자체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타입입니다. 수비적으로 파밍하면서 라인 푸쉬 싸움으로 끌고 가니까요. 따라서 여긴 보류.

  봇듀오
    이게 문제입니다. 상대는 누구? imp 구승빈. 중체원 확정에, 세체원 소리도 나오고 있는 imp입니다. 세계적으로 진정한 세체원이라고 칭송받던 Deft를 포스트 시즌 4강에서 '압살'해버렸습니다. (Deft선수 죄송합니다.) 못 믿겠으면 경기 보고 오세요 진짜 개박살납니다. 포지셔닝에서부터 진짜... 원딜 기계의 느낌이 날 정도였습니다.
    안그래도 KT의 봇듀오는 라인전이 강하지 않은 봇듀오인데, 라인에서 이런 친구 만나면 멘탈 나갈 정도로 털릴 수도 있습니다. 정말 여기가 크나큰 걱정입니다.
    스왑? 임프 성향상 그러면 쫓아와서 죽입니다. 그게 imp의 방식이니까요.

2. vs. TSM (EASY)
  라인 별로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네, Bjergsen 잘합니다, 북체미입니다. 그런데 TSM의 문제는 여기가 아니예요. 이 매치는 그냥 Dyrus가 어디까지 털리는지, Ssumday 캐리력의 끝은 어디인지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Dyrus가 다이브데스 3번 이상 당한다에 제 모든걸 겁니다 ㅋㅋㅋㅋㅋㅋ (미안합니다 Dyrus 선수 근데 이건 거의 객관적인 수준의 주관...)

3. vs. Origen (Maybe easy ~ Maybe Hard)
  아 여기...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미드의 xPeke와 탑의 sOAZ는 백전노장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경험과 넓은 챔프폭을 자랑합니다. 특히 탑 sOAZ는 자신이 못한 이유가 정말로 '놀고 술쳐마시느라 연습을 안해서'였다는 것을 증명하듯, 부활을 선포하며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멘탈이 거의 쿠크다스 수준이고 기복이 심하다는 점에서 롤드컵 당일날 경기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예측을 할 수 없기에 보류... 누가 압니까 또 전날 술쳐먹고 올짘ㅋㅋ
  눈여겨 보실 점은 봇듀오 Niels + Mithy 듀오 입니다. Niels같은 경우에는 유럽 전역의 전문가와 관계자들에게서 미래가 촉망되는 원거리 딜러로 자주 회자되며, 실제로 현재 오리젠의 에이스로 뽑히고 있습니다. Rekkles 선수도 아주 잘한다고 칭찬하는 선수입니다. 베인을 이용한 한타 교전능력 보면 이 친구도 거의 기계입니다. Mithy는 유럽 탑 서포터 중 하나로 뽑힙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멘탈이 쿠크다스가 아니라 그냥 병신이라서 질 때는 진짜 시원하게 확 말아먹는 모습을 보이고, 본인이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면 시원하게 던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정글에서 한번 잘리거나 라인에서 짜증나게 괴롭히기 시작하면 (내...내가 황인종들에게 죽다니!!! 실제로 인종차별 욕설로 징계를 먹었습니다.) 게임을 던져줄 가능성이 있지만, 예상이 어렵습니다.

4. ? 4? 끝 아님?
  네 4 입니다. 제가 마지막에 꼭 쓰고 싶던 내용이기도 하고, 저와 댓글과 쪽지로 이런 저런 의견 나누었던 '륄리d'님의 조언도 받아 씁니다.
  현재 5.17 패치에서는 일명 '돌격형 전사'들이 아주 깽판을 치고 있습니다. 가렌과 다리우스가 상대 챔프 머리통을 박살 내듯이 게임도 박살내고 다니고, 리메이크된 모데카이저는 아주 그냥 3타에 상대 원딜을 저세상으로 보내는 세상입니다. 이대로 롤드컵이 진행된다면 게임이 박진감은 넘치겠지만 난장판이 되겠지요. (물론 Ssumday의 캐리력은 하늘을 넘어 우주를 뚫어버려 KT에겐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5.18 패치에서는 저런 '돌격형 전사'들이 너프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재 라이엇의 패치 방향은 명확합니다.

  '돌격형 전사들을 적당히 버프시켜서 하는 재미도 늘리고 픽률도 늘려서 탑의 챔프폭을 다양하게 하자.'

  (하긴 시즌 2에는 정글 마오카이, 3에는 탑 마오카이의 발견, 4에는 소나무 메타해서 또 마오카이, 5에 또 마오카이 나오는 꼴을 보면 챔프 개발자 입장에선 빡치긴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KT는 많은 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KT 고유의 색깔인 탑캐리의 스플릿 푸쉬로 시작되는 흐름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패치노트를 보면서 팀이 어떻게 바뀔지 보는 것도 큰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끝>

이걸로 길고 길었던 KT 분석 3부작을 마치겠습니다.
참 길었네요.
여러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음 분석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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