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플레 1에서 즐겜하고 있는 서폿유저입니다.

오랜기간동안 롤을 즐겨왔고, 롤을 즐기는 기간 사이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한창 생각도 많아지고 나름대로의 철학도 생길 나이대에 취미로 삼아 함께 달려온 것이 롤이니만큼

롤을 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이 많아서 주변 후배, 동생, 친구들 외에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칼럼을 씁니다.

 

인생을 롤에 빗대어 설명해보려합니다 ^^;

읽어 보시면 롤에 대해 막힌 부분도 해소가 될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인생, 진로등의 고민(내가 선택한 길이 옳은가,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에도 어쩌면 도움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1. 스스로의 모자람을 알되 무엇이 모자란 것인지 알아라.

 롤 내에서 거의 탑 1,2에 손꼽히는 논쟁 중 '내 티어가 실버인데 내 실력은 실버가 아니다.'라는 말들이 있습니다.

 글을 이어가기에 앞서 저는 10학번으로 학교에 입학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방법(드라마를 비롯한 이야기를 만드는)을 공부하고 11~12년을 상근이지만 나라에 충성하여 13년도 드디어 복학했으나 생각처럼 내가 그렇게 천재적인 감각을 가진 작가지망생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좌절한 경험이 있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13년, 2학년으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 해입니다.

 전역만하면 빛나리라 믿었던 제 길은 의외로 단 한번도 의심한 적 없었던 곳에서 터졌습니다.

 과거 '나는 천재는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감각이 있는 꽤 유망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가졌었던 저인데 후배들 앞에서도 보여주기 부끄러운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교수님들도 몹시 실망하셨고, 형들도, 제 작품을 기대하던 후배들도 실망스런 기색을 숨기지 않았을 때 정말 죽고싶다 싶을만큼 부끄러웠습니다. 덕분에 1주일 내내 학교를 결석하기도 했죠. 좌절감에 빠져서 말이죠.

 

 누군갈 탓할 수도 없고 부모님께서 피땀흘려 버시고 모우신 돈으로 공부시켜 주는 건데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못해도 될까, 내가 이 길로 갔을 때 미래가 있을까?

 

 딱 이 생각으로 1학기를 마쳤습니다.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2014년, 현재 저는 딱 평범한 수준의 글을 쓰는 작가 지망생입니다.

 형편없는 쓰레기를 찍어대던 저는 2학기에 접어들면서 우선 '나는 정말 못났다. 죽도록 배워야한다.' 라는 생각을 했죠.

 

 잘한다는 가정하에 공부를 할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쏙쏙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배움이라는게 참 우습게도 그 전에 30번을 넘게 들어도 인지하지 못하던 것들이 내가 필요하다 생각하고,

 배움의 자세로 임하니 제 것이 되는데 아주 적은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더군요.

 

 이렇게 간단한 것을, 이토록 쉬운 것을 나는 어째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나.

 스스로도 참 우스웠습니다.

 

 롤과 관련된 부분만 읽고 싶다면 여기서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자신이 잘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저는 아직도 제가 부족한 부분을 찾으려 듭니다.

 자신이 못한다는 전제하에 게임을 하면 내가 갱킹으로 죽었을 때, 왜 와드를 박지 못했을까,

 적이 갱킹을 계속 내 라인에만 와서 체력 손해를 봤을 때, 적 정글의 위치가 파악도 안되면서 난 왜 라인을 밀었을까,

 우리 팀이 물려 죽었을 때(물론 물린 사람에게도 잘못이 있긴합니다.), 왜 나는 적의 주요딜러의 딜로스를 유도하지 못했나.

 

 대충 이런 식들의, 결과에 대한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것입니다.

 위에서 읊은 것처럼 원인을 찾는다면 동시에 내가 어떻게 했었어야 했다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다면 녹화를 해서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부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의 잘못을 구체화시켜 나열할 수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 스스로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할 지에 대해 방향설정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력은 이렇게 늘려가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모자람을 알되 구체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산을 옮길 때 산을 한 번에 들어 옮길 수 없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한그루 나무와 흙을 담는 것이 태산을 옮기는 것이 시작입니다.(천릿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무작정 산을 옮겨야 한다, 라고 생각하면 무엇을 해야할지 일의 크기에 눌려 갈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꿈은 크게 잡되, 실천은 가장 작은 일부터 하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당신이 발견한 당신의 발전가능성, 그 방향으로 스스로를 키워나간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태산이 옮겨지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스스로가 발전해 나가는 것을 느끼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2. 타인의 장점을 봐라.

 

 이 글의 제목이 쌩뚱맞다고 생각하신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내용을 생각하면서 쓴 제목인데 앞 내용부터 읽으실 때 고개를 갸우뚱 하셨을 분들이 많으셨으리라 생각되네요 ^^;

 

 실제로 학창시절, 우리는 반에서 1~2등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쟤 공부 잘한다'라고 말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그 본인의 앞이든, 앞이 아니든 간에 그 학생을 실제로 공부를 잘하기 때문이죠.

 

 꼭 들어맞진 않겠지만 수학적으로 풀어봤을 때 반에서 2등이면 12개의 반에서 적어도 24등 안에 든다는 뜻입니다. 1개 반이 4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480명 중 24등이면 절대로 못하는 수준이 아니죠.

 딱 24등이라도 상위 5%에 랭크됩니다.

 

 반에서 1등이면 적어도 12등. 2.5%가 되는군요.

 

 제가 한창 실버, 골드를 올라갈 때 사람들이 골론즈, 플레기, 플레티넘도 사실은 정말로 못한다. 운으로 올라간다는 둥 말들이 많길래 저는 플레티넘이 상위 30%정도 되는 곳인줄 알았습니다.

 

 현재 플레티넘 1로 OP.GG라는 사이트에서 전적을 검색해보니 제 랭킹이 14.01.16 오후 9시 54분 정확히 상위 2.046%으로 집계되어 있군요.

 

 상위 2%면 50명 정원의 학급에서 학급 1등을 의미합니다.

 절대로 못하는 수준이 아니죠.

 

 위에선 스스로도 아직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냐! 라고 물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 배울 것들이 많을 뿐, 어디서 너 리그오브레전드 하니? 물어보면 기죽지 않을정도는 되는겁니다.

 

 다른 실생활로 들어가보겠습니다.

 각자 꿈꾸는, 혹은 이미 종사 중인 각자의 전공분야가 있을겁니다.

 그 분야에서 상위 2%의 사람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에게도 당신은 손가락질 할 수 있습니까?

분야의 상위2%라면 최고전문가,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의 교수님들일지도 모릅니다.

 

 좀 더 많은 분들 공감할 수 있고, 확 와닿게 말씀 드리자면 대한민국 남자키의 상위2%는 186cm입니다.

 

 물론 플레티넘 1티어를 그럼 교수님마냥 떠받들고 나도 저사람처럼 될거야! 동경하며 롤모델 삼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혹자는 그냥 즐겜을 위해서 실버에 머물면서도 만족하고 있을 수도 있고 마냥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굳이 티어를 올릴 필요가 없죠.(저역시 마냥 취미이긴 합니다만.)

 

 서론이 지나치게 길었군요.

 그러니까 이 긴 서론에서 제가 여러분께 하고 싶었던 말은

 우리는 지나치게 상대방을 깔아 뭉개려고 하며, 그들의 단점만을 몇 배로 늘려서 본다는 점 입니다.

 

 단점만 보는 사람은 타인에게 결코 배울 수 없습니다.

 남의 단점만을 보는 사람은 결코 진실된 사랑을 할 수 없고, 진정한 친구를 곁에 둘 수 없습니다.

 같은 일을 하고, 똑같이 새로운 만남을 겪어도 남들처럼 행복하지 못할 겁니다.

 

 장점을 보십시오. 장점을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을 조금 풀어보자면

 우선 당신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그 결과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배울 점이 보이며 그로인해 자신을 더 멋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타인의 장점을 보는 사람은 곧 자신의 장점을 늘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과 상통하는군요.

 장점을 보는 습관은 상대방을 기분좋게 하는 것을 뛰어넘어 당신을 더 멋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사실 이 외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더 길어지면 다 읽지 않는 분들이 대다수 일 것 같네요.

 

 제 인생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닙니다. 성공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지요.

 저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돈이 있으면 행복하지 않아?'라고 생각 하실지도 모릅니다.

 돈이 많으면 분명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우선 가치는 아니죠. 세상엔 돈보다 더 즐겁고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어쩌다가 세상이 미쳐 돈이 없으면 천한 취급을 받게 되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행복의 우선순위는 돈으로 매겨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증거로 세계 각 국의 행복지수를 매겼을 때 아주 가난한 나라가 1위를 차지했죠. 정확한 국가명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더불어 세계에서 최고로 부유한 미국의 행복지수도 상위권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우리나란 최악이었죠.)

 

 이 글은 사실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쓰려 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을 응용해 LOL판에 끼워맞춰 본 거죠.

 

 혹시라도 글이 호응을 받는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다음 챕터는 '스스로의 철학을 가지라'는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여기까지 다 읽으신 분, 얼마나 계실진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