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되게 말해서 리그 하시는 거의 모든 분들이 랭크게임에 대해서 너무나 심각한 중요도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의 대부분의 분들이 지금 타시고 계시는 한 파도를 용기를 내어 한번 거슬러 볼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고찰이니 제 글에 꼭 공감하시라고 쓰는 것도 아니고 읽으면서 자신의 기반이 타격받는 기분도 들 수 있으니 양해해주시면서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프리 시즌3부터 리그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축구게임 매니아라서 위닝일레븐 새로운 시리즈마다 나오는 것을 1년 동안 내내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북미 살아서 주위 여러 친구들이 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해서 저한테 하자고 해서 그냥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해서 애쉬만 했었죠. 하다보니 재미도 들리고 이 게임의 여러가지 장점들이 느껴져서 계속 하기로 시작했고, 그 처음 시작한 계정에는 돈도 지르기 시작하여 챔피언들도 사고 스킨들도 사고 점점 재미를 들였죠. 그러다가 랭겜에 대한 어느 인식도 없었던 때라 한번 계정을 원딜전용계정, 탑전용계정, 미드전용계정 이렇게 만들어서 해보자 해서 계정도 엄청 많이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제 기억을 끄집어내어 북미 클라이언트에 로그인 할 수 있는 아이디가 무려 10개가 넘더군요. 물론, 예전 북미에는 친구추천 이벤트가 있어서 만든 계정들도 많으나 별로 친구추천 보상을 위해 레벨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본계정에서 재밌게 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리버리한 상태로 처음 배치고사를 보게 되었죠. 물론, 망했습니다. 저도 물론 캐리력이 없었지만, 운이 안 좋았습니다. 10번의 배치고사중 3번은 탈주닌자들 만나 4대5를 해서 졌고, 다른 경기들에선 서폿 잭스, 서폿 올라프, 타릭 정글 이런게 나와서 흥미있게 보며 했지만 결국 망하더군요. 그래서 배치를 완전 망해 브론즈로와 브론즈에서 올라가려 애를 쓰다가 결국 다른 아이디를 키워 배치를 봐 실버1에서 시작해 결국 골드까지는 올렸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랭크게임을 아예 안하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요즘은 제가 가장 먼저 키웠던 (그리고 현질을 많이 했던) 본계정으로 돌아와 노말에서 이런저런 챔프들을 하며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다시 애쉬를 해보기도 하고, 정글 소라카로 캐리를 해보기도 하고, 티모도 하고, 이런저런 챔프들을 매일 하며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저도 랭크 올리기에 급급했던 시절에는 대세 챔프만 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 게임 그 자체를 많이 즐기지는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매일 뻔히 보이는 밴카드들, 그리고 뻔한 픽들, 이런 것에 점점 질렸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요즘은 되게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랭크게임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 피해를 주지 않고자 랭크게임은 안 하지만요.

저는 그래서 이 글을 통해서 제가 느꼈던 여러 랭크게임의 본질과 문제점들을 한번 고찰하고 분석해보자 합니다. 

먼저, 사람들이 랭크게임에 집착하는 이유는 인정받기 위해서입니다. 매슬로우란 학자가 생각했던 Hierarchy에는 피라미드가 하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필요 즉, 음식물, 집 이런 것들을 시작으로 올라가다보면 만나는게 Acceptance, 즉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냐? 인정 받고 있냐? 이런 필요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그들이 무엇을 하건 인정을 받고자 합니다. 만약에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스스로가 만족을 하면 다른 사람도 자신에게 공감을 하며 그 그림을 칭찬해주기를 원하죠. 또, 자신이 열심히 스스로 생각하기를 좋은 가창력으로 노래를 불렀지만 사람들이 그 노래에 비난을 하면 상처를 받고 움츠려들죠. 그래서 이 세상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연결되어 있고, 또 다르게 말하자면 귀속되어 있는 존재들입니다. 

스스로 고찰하여 자신의 자아의 길을 찾은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모두가 실패할 거라 했지만 꿋꿋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라이트형제는 결국 비행기를 발명해 인류 최초로 날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어린시절 꿈을 꿨었죠. 날고 싶다고. 그리고 그들은 타인에게 귀속되어 타인에게 자신의 인생을 평가시키고 맡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확고한 답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아 그들은 꿈을 이뤘던 것입니다. 

랭크게임을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해서 시작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거의 없는 와중에 찾아보자면 SKT T1 K에 있는 피글렛 선수 정도일 겁니다. 정말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서 매일매일 연습을 해서 그는 결국 세계 최고의 원딜러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주위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는 절대 목표가 아닌 프로게이머가 되려하는 자신의 절대목표를 이룬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시작하는 이유도 모임에 소속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는 세계 최고의 게임으로 성장했고, 한국에서는 사회적 트렌드라 불릴 만큼 이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에서나 직장에서나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리그오브레전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수가 있는 모임에서 소속감을 얻고 공감을 얻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는 개성을 존중해주는 사회가 아닙니다. 그저 경제적인 발전과 유통이 우선이기에 한 개인을 개인으로써 존중해주는 세태는 아니라고 전 믿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을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하게 만들며 이 세상에 수만가지 직업들이 있고 인간의 길은 무한하지만 그저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의 길로 사람들을 몰아가고 있습니다. 꿈을 꿀 수 있는 여유도 없고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나의 인생을 어딜 향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찰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행들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겨울왕국이라는 영화가 유행이니 그 영화에 대해 모두가 이야기를 하니 나도 가서 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 그 영화가 자신의 취향이 아닌데도 그 영화를 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위해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물론, 이 영화는 잘 만든 멋진 영화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연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할까요? 아니죠. 현재 600만명을 넘겼다지만 그 중에서는 타의나 외부적 영향에 의해서 본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도 이런 유행과 같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다 이 게임을 하는데 거기서 괜히 Heroes of the New Earth가 더 좋다고 우겨봤자 친구들한테 욕을 먹거나 따돌림이나 당하겠죠. 그래서 그냥 이 물결에 동참하는 겁니다. 자신의 개성을 어떤 이는 포기하면서까지 사회에서의 소속감을 얻으려 이 게임을 하는 것이죠. 이런 유행들은 인간의 개성을 억압하고 노예화하는 사회적 폭군이라 저는 부르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저 사회와 주변인들이 원하는 것을 하게 만드는 폭군이라고 해야하나요? 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도 사람들이 타인으로부터 소속감을 얻고 자존감을 찾으며 인정을 받기 위해서 참여하는 그런 유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유행은 더 악한 유행으로 발전되었고, 과거와 현재의 악한 풍습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전 생각합니다. 랭크게임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과거 인도의 카스트 제도, 한국의 신분제도 등과 같이 사람들을 계급별로 나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챌린저의 수많은 컨트롤의 신들을 보며 그들을 신으로 추앙합니다. 페이커 선수는 현란한 컨트롤과 개인기로 이 세상 수많은 롤 유저들에게 신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그 밑으로 제 스스로 나눠 보자면, 사제 계급 다이아몬드가 있고, 귀족 계급 플래티넘이 있으며, 밑으로 부르주아인 골드, 평민인 실버, 그리고 불가촉 천민인 브론즈가 있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티어로 사람들을 평가합고 절하합니다. 만약에 브론즈 티어인 한 사람이 진짜 전략적으로 파장을 몰고올 획기적인 전략을 생각 끝에 가져와도 사람들은 무시하고 묵살해버립니다. 왜냐? 브론즈이기 때문이지요. 그 사람은 그 전략을 짰으나 자신의 컨트롤이나 실행능력이 떨어져 직접 해보지는 못해 다른 사람이 이것을 시험해봐줬으면 하고 가져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브론즈이기 때문에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는 않죠. 반대로 생각을 해서 예를 들면, 대리로 다이아까지 올라가서 다이아로써의 자부심을 부리며 완전 별로인 공략 글을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많은 경우 공감하지 않았지만, 다이아잖아? 다이아니까 맞겠지? 이러면서 암묵적으로 인정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아까지 가게 된 그 배경은 모른채 다이아라는 그것 하나 때문에 심한 사회적 오류를 범하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이 왜 랭크를 올리고 싶어하느냐고요? 제 생각에는 이런 게임 내의 계급 사회 속에서 더 위에 있고 싶다, 더 나은 이가 되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다는 내면의 욕망에 대한 해갈을 얻기 위해 그런 것 같습니다. 반 친구들이 대부분 실론즈인데 만약 내가 다이아1이라면 그 친구들은 "우와~"하면서 같이 게임해줘, 공략 좀 알려줘 하는 등 자신을 인기인으로 대우하며 자신에 대한 시선을 바꿀 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현재 반 내에서 공개적이나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절대적 유행이 리그오브레전드라면, 그 유행의 정점에 있는 사람은 그 반 내에서 최고급 인사 대우를 받을 것입니다. 이런 예와 같은 세태가 존재하기에 사람들은 랭크를 더 올려 자기 주위에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더 인정을 받고 더 나은 대우를 바라는 것이겠죠. 하지만 계급을 더 올린다고 해서 자신에게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현재 자신의 인생에서 뚜렷히 찾은 것이 만약 없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것을 플레이하며 대체만족용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큰 비중을 두게 되는 것이겠죠. 현재 우리 사회가 슬픈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아의 길을 찾지 못해, 이런 게임이나 만화나, 연예인 같은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그저 대리 만족을 느끼는 데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만약의 자신이 진정으로 인생에서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다른 도피처를 찾아 위안을 얻으려 하지는 않겠죠. 우리는 타인에게도 그리고 이 세상에게도 귀속된 안타까운 존재들이겠죠.  

또 계급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누구는 대리에 돈을 수백만원을 써서 다이아1까지 갈 수는 있지만, 누구는 정말 운이 없어서 브론즈 심해에 갇혀 빛을 못 보는 실력자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을 부인하고 랭크게임은 그저 계급으로 사람들을 구분하고 평가절하하고 모든 것의 잣대로써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회의 악한 Plutonomy 즉 귀족주의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그저 겉만 좋은 개살구 안에서 누구는 권력이 있어 많은 것을 누리지만, 누구는 사회의 약자라서 피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권력남용,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런 수많은 사회악들 속에서 우리 모두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상류층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기껏해야 1점 몇 퍼센트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하루하루 투쟁하며 살아가고 있고 이런 상류층 사람들이 이 사회 안에서 그리고 우리들에 대해서 저지르는 수많은 비리들에 대해 분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의 안 좋은 모습이 랭크게임에도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첫번째로 이렇게 사람들을 계급으로 나눠 그 계급에 맞춰 사람들을 대하게 하는 이 악한 모습이 있습니다. 자신이 다이아라고 브론즈와 실버인 사람들을 무시하고 한 개인으로써 존중하지도 않는 모습은 상당히 좋지 않은 이 사회를 대변하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자신은 서울대를 나왔다고, 자신은 삼성을 다닌다고, 자신은 타워팰리스에 산다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따지자면,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자유하며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타인의 인간적 권리와 자유를 무시하고 폄하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란 어리석어서 스스로가 자신의 자존감을 확실히 찾을 수 없기에 타인과 비교하고 타인을 밟아가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완전하지 못한 자존감을 찾는 것입니다. 난 적어도 저 사람보다는 나으니까 내 인생은 괜찮을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우리가 만약 인생에서 이미 굳건한 승리를 누리고 있다면 굳이 과연 게임을 하면서 "나는 다이아인데 쟤는 브론즈야" 하면서 나의 자존감을 높이려 할까요? 만약 우리가 스스로 인생에 대해 뚜렷한 만족을 느끼고 있다면 과연 굳이 게임을 통해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며 만족을 얻으려 할까요? 그 사람이 브론즈라서 욕을 먹을 이유는 없지만, 사람들은 브론즈인 사람들을 낄낄대며 놀리는 것에 만족하며 아닌 자신들을 달랩니다. 하지만 그저 게임일 뿐입니다. 프로게이머가 아닌 이상 꼭 다이아나 챌린저이어야할 이유가 없다는 거죠.

또 다른 악한 모습이란 부정과 비리입니다. 압도라는 유저가 천년계정을 당한 것은 유명한 사례입니다. 그는 상당히 걸출한 실력의 실력자였지만 그의 재능을 잘못 발휘한 사람입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대리게임으로 다른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도와준 현대의 예와 비교하자만 대리시험을 쳐주는 사람이었습니다. 현재 이 게임 내에는 수많은 대리기사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도 정말 나쁘지만, 일단 그들이 증명하는 것은 현재 게임 내에 존재하는 이 안 좋은 세태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위로 올라가기 위해 온갖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기를 치며, 돈을 횡령하며, 뇌물이나 접대를 하는 등, 상당히 부도덕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이 사회에서 위로 올라가기 위해 자신들의 양심과 도덕성을 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판이 개판인 이유는 이런 부정한 사람들이 정치인이라고 국회에 앉아 있는 것이겠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우리 사회의 안 좋은 모습은 역시나 재판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게임 내의 권력이라 비교할 수 있는 버스기사들에 빌붙어 그들에게 무슨 보상을 약속하는지 저는 모르나 그들의 힘을 빌어 위로 올라가려 하고 있으며, 또 대리기사라는 실력자들을 돈으로 포섭해 자신들 대신에 게임 내 사회의 상류층인 상위 티어로 진출하기 위해 부정을 범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부정들은 아이들까지 즐겨하는 이런 게임 속에서도 버젓이 존재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쳇, 쟤는 대리써서 다이아 갔는데, 내가 왜 도대체 혼자 끙끙대면서 올라가려고 노력해야돼?" 라는 식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겠죠. 

이러한 부정한 문화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버젓이 존재하는 "무의미한 노력"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시 연상시키게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열심히 밭을 일궜습니다. 사시사철 물을 주며 양분을 주며 공들여 가꾼 밭을 주변 경쟁인들이 자신의 곡물을 돋보이고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서 깡패들을 돈으로 포섭해서 우리의 밭을 짓밟아 놓은 것을 보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요? 과연 우리는 다시 열심히 농사를 지어보자 이런 생각이 들까요? 아니면 나도 깡패들을 섭외해서 똑같이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까요? 아마 많은 경우 후자를 선택할거라고 저는 조심히 생각해봅니다. 만약에 그냥 대리기사 써서 손쉽게 상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다면 편한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도 많이 대리를 받고 있고,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양심을 버리고 부정을 행하는 것이겠지요. 점점 이 사회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온갖 비리들과 부정들과 악행이 넘쳐나기에 점점 정의가 무엇인가에 무감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학교 내에서 번번이 누구를 왕따 시키며 직장 같은 곳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접대나 뇌물 같은 비양심적인 방법으로 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과연 노력이 안 좋은 것일까요? 라고까지 의문을 들게할 만큼 현재 우리 사회는 노력에 대한 보상이 너무나 작게 느껴집니다. 건전하고 양심적인 노력에 대한 보상은 적고, 부정한 방법으로 얻게 되는 결과는 크니 사람들이 건전한 노력보다는 정재계, 연예계, 스포츠계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비리를 범하게 되는 것이겠죠. 이런 비리는 현재 아이들까지 즐기는 게임에도 만연하여 저는 걱정이 됩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한 비리들을 보고 자란다면 그들도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들 밖에 될 수가 없기에 우리 나라의 미래는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똑같이 행동합니다. 경제적, 기술적 발전의 미래가 아니라 인간이 좋은 인성과 도덕성을 가지고 사회를 정의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꿔나갈 수 있는 그런 미래가 저는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뤄보고 싶은 것은 스트레스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 세상이 우리를 경제적 엘리트의 길로 몰아가기에 우리들은 우리의 인생 내내 사회에 치이며 살아갑니다. 큰 예를 하나 들자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도록 태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아까 적었던 대로, 인간의 길은 무수하기에 누구는 공부 대신에 다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 그것이 꽃을 피워야 하겠으나 이 사회가 너무나 모든 사람들을 공부로 몰아가기에 아주 많은 학생들은 지금도 신음하며 자신이 싫은 공부 하고 있겠죠. 그렇게 학교에 치이고, 공부로 인해 부모에게 치이고, 또 학생들 세계 사이에서 내신등급이나 예비고사 점수로 비교 당하며 살아가는 학생들은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게임으로 도피해서 위안을 얻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학업으로 인정받지 못한 어떤 학생들은 아마 그래서 자신들의 티어를 올리기 위해 몰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티어를 올려서 학업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설움을 게임을 통해서 달래려고 말이에요. 성적 때문에 집에서는 부모님이 갈구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갈구고 서럽지만 만약에 내가 게임을 잘한다면 그 게임 커뮤니티 안에서는 인정 받고 존중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를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직장에 다녀도 직장은 썩 유쾌한 곳은 아닙니다. 날마다 쌓여있는 하루의 일과과 있고 때론 잦은 야근과 회식, 상사의 잔소리, 인사발령 등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서 직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등 우리는 이 사회 내에서 여러가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을 하려는 것이나 우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면서도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자신이 진지하게 노력해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소위 트롤이라 불리우는 비매너 유저들을 만나면 우리는 다시 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를 욕이나 패드립으로 푸는 많은 경우가 많아 많은 논란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그저 즐기기 위해 하는 게임인데 고소장 인증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굳이 게임을 하면서까지 우리가 실생활에서 겪고 있는 수많은 안 좋은 것들을 다시 우리에게 되새길 이유가 과연 있을까요? 저도 솔직히 말하면 욕도 해봤고 심한 경우 패드립까지 해봤습니다. 저도 라이엇의 제재를 받고 지금은 많이 반성해서 그냥 채팅을 다 차단하고 게임만 하고 있지만, 정말 비매너 유저들을 만나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게임인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가중되더군요. 예를 들어서, 탈주닌자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5대5로 공정하게 대결을 해야하는 게임인데 한 사람이 그냥 나가버리거나 잠수를 타면 남은 4명이 그 불이익을 한 사람 때문에 받게 됩니다. 아무리 4명이서 노력을 해도 결국 5명을 이기기는 보통의 경우 힘들어 우리는 패배하며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그 사람을 욕하며 신고를 하는 것이겠죠. 실생활에서도 똑같은 얘가 있습니다. 대학에 가면 조별과제를 하게 되는데 꼭 과제를 하는데 참여안하고 잠수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난 아무것도 안 하겠지만 너네들이 열심히 한 걸로 그냥 학점이나 따지 이런 못된 심보의 사람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저도 대학시절 조별과제 하면서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발표에만 참여하는 사람들 심한 마음으로는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왜냐면, 그 한 사람이 없는 걸로 인해 각 사람이 맡아야할 부분이 많아져 밤샘까지 해야할 정도로 많은 피해를 입었으니까요. 우리는 이렇게 비매너 유저들을 만나는 것으로 인해 신나고 즐겁게 해야할 게임을 오히려 더 얼굴을 붉히고 심한 욕과 패드립을 하면서까지 안 좋은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이렇게까지 되는 이유는 랭크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노력해서 보상을 받고 싶은 심리는 인간 그 누구에게도 있습니다. 만약에 그런 잠재적인 심리까지 내려놓을 수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은 소크라테스와 같은 현자겠지요. 우리가 이렇게 노력을 해서 승급이라는 보상을 얻고자 하기에 그런 우리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사람들을 향해 우리는 분노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물론, 노멀게임을 하더라도 비매너유저들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겠으나 만약 랭크게임이 아니라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고, 패배를 당해도 나에게 돌아오는 피해가 없기에 그만큼 덜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랭크게임은 결과에 대한 보상과 피해가 뚜렷합니다. 이기면 LP를 얻어 올라가는거고 지면 떨어지는거죠. 막 연승을 신나게 해서 승급전에 도달했는데 누군가가 트롤링으로 찬물을 확 끼얹는다면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아까 비리 문단에서 적지는 못 했지만 랭크게임 어뷰징도 지금 게임 내의 상당히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승급을 막기 위해서 미리 손을 써서 고의적 피딩을 하는 경우는 지금 너무나 허다합니다. 이런 것을 겪는 사람은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요? 나는 열심히 하는데 누구 때문에 불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이 억울한 마음은 아마 누구나 경험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게임의 본질적인 목적은 물론 게임을 팔아서 돈을 벌고자 하는 게임회사에게 있겠죠. 다만, 즐기는 유저로써의 목적을 생각해보자면 게임은 즐기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게임을 통해서 현실 속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박진감 넘치는 많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으며 게임 속 많은 컨텐츠들로 인해서 우리는 우리 현실에서는 제한적인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게임을 스트레스를 풀려고, 즐기려고 시작했다면, 계속 그렇게 즐기면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랭크게임을 하면서 점점 그런 우리의 본질적은 목적에서 벗어나 욕이나 패드립이나 하거나, 대리에 대한 충동을 느끼거나, 어뷰징이나 트롤링에 대한 마음 등 안 좋은 것들이 점점 생겨난다면 우리는 그것에서 잠시 벗어나 다시 게임을 즐기는 순수한 유저의 모습으로 돌아가보는 것이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누구도 안 좋은 것들을, 기분이 나빠지는 것들을 자발적으로 실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기분이 나빠지기 위해서 리그 오브 레전드 클라이언트를 실행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켰으나 너무나 많은 것들로 인해서 우리는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곤 합니다. 만약,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런 안 좋은 외부적 요소들을 바꾸고 없앨 능력이 없다면, 우리 스스로가 변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라가기 위해서,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자기 자신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서,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소속감을 찾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써 다시 게임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렇다면 지금처럼 마음이 안 좋아지면서 게임을 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그저 게임을 순수하게 즐기는 한 사람으로써 존재하게 될 것이라 전 믿습니다. 

상당히 긴 글이였는데 만약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이번에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는데 세상 사람들이 한국에서 롤드컵을 주최하는 우리를 바라볼 때,
e-Sports의 종주국의 국민들로써 진심으로 게임을 사랑하고 즐기는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가 그렇게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으로 인해서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서로를 상처주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모두가 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써 하나의 축제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 챌린저 모두가 동등하게 존중 받으며 화합하여 즐기는 그런 축제와 같은 좋은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도 이 게임을 하게 될 텐데, 우리가 그들에게 물려주는 게임 문화가 대리, 어뷰징, 트롤링, 티어부심 이런 것들이라면 과연 그것이 건전한 게임문화로 이어지게 될까요? 이제 우리가 어떻게 게임을 즐기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게임 문화 또한 결정된다고 전 생각합니다. 

우리 그저 게임을 다함께 즐깁시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 게임이 우리에게 허락한 대세 챔프 뿐만이 아닌 소외 받는 다른 다양한 챔피언들도 즐기고 랭크게임 뿐만이 아니라 도미니언이나 뒤틀린 숲도 즐기면서 그냥 게임을 즐겨보면 어떨까 고민한 끝에 긴 글을 적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모든 유저분들이 저는 즐겁게 게임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