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SKT와 GE의 경기 입니다.

 

SKT가 진에어에게 지기 전만 해도 대진표 보고 야 정말 꿀잼이겠다. 경기 때 치킨 시켜야지 했는데

 

최근 SKT는 진에어에게 스윕당하고 꼴찌 삼성 상대로도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반면 GE는 토요일 나진이 못하진 않았지만 더 잘 하는 모습으로 자기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구요.

 

김동준 해설위원께서 GE가 완전체 팀이라고 하셨을 때 고개가 끄덕여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토요일 이후 SKT가 GE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을 했습니다.

 

SKT의 정글을 제외한 라이너들의 피지컬이나 챔프 폭은 솔랭 순위에서 볼 수 있듯 부족함은 없지만

 

GE의 라이너들을 라인전에서 회생불가능으로 밟아 놓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보입니다.

 

결론은 GE의 승리 이유 중 정규 시즌에 보여줬던 그간 경기에서 계속해서 언급되왔던 부분을 역공략하는게

 

최선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GE의 강점 중 타 팀과 차별화 되는 것은 선수 경력의 해설 출신 감독과 코치의 전략전술입니다.

 

실제로 유튜브 GE타이거즈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나 인터뷰 기사 등을 보나 선수들은 이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SKT가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독과 코치는 결국 경기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GE가 지금까지 연승해온 건 감독과 코치가 만들었던 예상했던 범위 내에서 경기 속 상황이 발생했고

 

따라서 선수들은 이미 머릿속에 그려준 그림대로 하기만 했으면 됬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감독과 코치조차 예상치 못했던 범위 밖의 전략을 들고 오면 어떨까요?

 

픽벤창에서만 반짝 의외성을 주는 컨셉 픽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건 감독이 부스 안에 들어가는 현 롤챔스 특성상 충분히 대응해서 맞받아 칠 수 있으며

 

대응하기 힘든 막픽으로 뽑는다해도 메타라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챔프의 역할이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GE와 나진의 경기에서 나진은 듀크가 탑사이온이란 자신만의 독특한 픽을 골랐지만

 

탱커라는 역할이 뻔히 보였기 때문에 라인전을 잘 풀어 갔어도 게임을 뒤집을 만큼의 영향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제 말은 픽벤으로 보기엔 특별할 것이 없는데 실제 인게임 내에서는 솔랭이나 스크림에서 보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GE는 나진과의 2세트에서 요즘 흥하는 루난 칼리가 아니라 인피 칼리로 상대가 예상치 못하는 타밍에

 

강한 딜을 넣어 이득을 취했죠.(예상치 못한 아이템)

 

또 코그모라는 케는 당연히 뒤에서 안전히 딜을 넣는 케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룰루, 잔나의 2서폿의 보호를

 

받아 앞으로 막 나가서 딜을 적극적으로 넣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예상치 못한 플레이)

 

CJ가 프리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SKT를 꺾을 때도 문도를 앞세워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빠른 용을 먹었던 모습이 CJ의 승리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은 한 번 당하기 전에는 감독과 코치가 예상하고 대비하기 힘듭니다.

 

리그는 토너먼트 때처럼 5판3선승제가 아니라 3판2선승제입니다.

 

이런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승리를 거머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죠.

 

특히 GE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전략전술면에서 항상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크게 당하면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추스리기 힘든 타격을 입기 쉬울 것입니다.

 

1라운드가 끝나면 선수들은 휴가를 간다고 합니다. 이미 1라운드 1위를 차지한 GE는 어느 때보다

 

마음이 풀어져 있을 것입니다. 이 때 SKT가 GE의 뒤통수를 쌔게 후려치는 전략전술을 들고 나와

 

롤판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