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일단 IEM 로스터 자체가 각국을 대표하는 팀들이 참전한거기땜에 단순 프로경기로 보는것도 무리는 있음
국가대항전 성격이 없을수는 없기때문에 팬들의 실망으로 인한 비판이 나오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

너무 진지빨아도 소모전밖에 안되는거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이부분은
어차피 실망이란건 기대가 없으면 나오지도 않음
너무 심한 비방은 그 사람의 수준을 그냥 말해주는거고, 어느정도의 비판은 GE같은 팀에게 약이 되었으면 약이 되지
그게 꼭 한국인 클라스니 뭐니 할건 아니라고 봄


일단 GE란 팀에 관한 내 느낌인데, 국내 리그에서 무패를 달리고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이 팀이 정말 해설자들이 말하듯이 약점을 찾을수 없다느니 하는것처럼 무적포스를 자랑하고 있던 팀인것인가?
라는 것에 대해서는 좀 거품기가 있지 않나 생각했음

실제로 1라운드에서 SKT와의 마지막 경기나 가장 최근의 삼성전에서도 사실 SKT나 삼성이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경기였다는점을 보면... 특히 삼성은 성적만 놓고보면 중국의 WE보다 심하면 심했지. 거의 전패급인데.

GE에 일단 슈퍼스타급 플레이어가 있는것인가 보면 딱히 그런편도 아님 
모든 선수가 기량이 출중한 편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미드정글은 강한편도 아니지

프로경기에서 선수의 단순 기량,피지컬만 놓고 단순비교 하는것도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은건 아니라고 봄
실제로 선수간 개인기량차 정말 작은 차이로도 스노우볼 굴러가는게 프로경기의 빡빡함이기도 하니깐


어쨋건 과거 13년 SKT-KTB 나 14년 삼성화이트-삼성블루 처럼 국내 최강을 달리고 있던 팀은 확실히 그 밑 팀들과는
뭐랄까 벽이 존재하는급으로 차이가 존재했던게 사실이지만

지금 GE는 밴픽이나 게임이 흘러가는 상황에 따라서 리그 전패(얼마전1승하긴 했지만서도)에 가까운 삼성한테도 질만한 위기를 겪는 경기력이 실제로 보여졌기 때문에 무패라는 성적에 비해서 격차 자체가 크다고 보기는 어려움

자꾸 삼성 빗대는게 삼성 비꼬고 있는게 아니라 삼성같은 경우가 GE랑은 극과극이라 볼수있는게 삼성은 실력에 비해서 지나치게 안좋은 리그 성적을 갖고 있고, 반면에 GE같은 경우는 반대의 의미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물론 프로세계에서 결과를 운으로 치부하고자 하는것은 아님. GE가 무패인것도 삼성이 전패를 이어갔던것도 엄연히 다 이유가 있을것이고 실력이 반영된것이겠지만


내가 보는 관점은 그런것임 팀적으로 얼마나 완성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가 하는 부분

일단 GE는 로스터내 서브멤버가 하나도 없는 유일한 팀임 그부분도 크지만

지금 국내 리그 팀들을 보면 전부다 쟁쟁한 선수들 라인업에 선수 로스터 자체만 보면 GE선수들 기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선수들도 실제로 많음

이건 그냥 개인적 사견이지만 GE 리 선수가 진에어 체이서급 정글러보다 잘한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쿠로가 페이커 이지훈 갱맘 심지어 CJ코코정도만 되도 그정도급 선수들보다 개인기량면만 보면 우위에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음

근데 지금 GE를 제외한 국내팀들은 사실 '성장하는 중' 인 상태이거나 '서브로스터로 인한 혼란' 등 좀 정립이 안된케이스가 많음. CJ도 감독이 입원하거나 경기전에 이사하는 등 외적인 요소가 몇몇 경기에 반영이 안되었다고 볼수도 없고 또 외적인 코칭스탭부분에서의 밴픽 문제라거나 이런부분에서 고질적인 문제를 가지는 팀들도 있음

나진같은경우는 아직도 신인로스터 돌려가면서 실험하고있음. 나진은 좀 지나친게 아닌가 싶을정도지만

팀적으로 다듬어지지 못하거나 좀 고질적인 문제점 개선이 안되거나 이런부분이 크다고 생각함

그냥 선수 개인기량만 놓고보면 타 팀들에서 잘하는 선수가 오히려 널리지 않았나 싶을정도

GE는 다른 팀들에 비해 좀 더 빨리 다듬어지고 완성된 케이스가 아닌가 난 그런 시각으로 보는편이고

SKT같은경우도 이지훈 울프 - 페이커 피카부 등의 로스터 변경에 대한 부분도 점점 안정화가 되어가고 있는 편이고
(뭐 그래봐야 벵기의 기량이 들쑥날쑥한 고질적 문제나 여러가지 부분들도 있지만)

진에어도 갱맘이 1라운드 초기땐 솔로킬내려고 상대랑 싸움걸다 실패한다던지 하는 팀차원의 플레이보다 독단적인 자기 판단으로 인한 플레이같은걸 좀 했는데 지금은 마인드가 확실히 바뀌어서 점점 각성하고 팀색깔도 점점 안정화되어가고

삼성도 로스터를 바꾸고 하면서 누가봐도 경기력이 점점 괜찮아지고 있음

나진은 아직도 실험중이란 이미지지만

언젠가는 다른 팀들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것임 그렇게 되면 GE가 지금처럼 무패포스를 부여주긴 힘들것이라고 봄


13년 SKT는 사실 뭐가 특별났다기보다 그냥 전라인이 라인전부터 압살해서 스노우볼 굴리던 팀이었음
그냥 기량 자체가 굉장히 높았음

삼성화이트는 개개인 기량도 출중하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팀 전체적으로 정말 바둑을 두는듯한 계산적인 플레이로는
어느팀도 따라갈수가 없는 넘사벽 수준의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준데 비해

GE의 현재 무패기록은 예전 국내 1-2위를 다투던 팀들의 넘사벽포스가 있는가 살펴보면 그런편은 아니라고 생각함
시간이 문제지 언젠간 따라잡힐것이라고 계속 생각해왔음

그동안 GE의 무패기록은 밴픽과정이나 새로운 챔피언풀을 기용하는 과정 등에서 좀 전략적인 수로부터 많이 나왔다고 보는 편임. GE 과거 경기기록을 보시면 알겠지만 희한한게 정말 자신들이 갖고싶은 챔피언은 잘 가져가는 편이고, 상대의 위험픽은 꽤 잘막는편임. 리의 렉사이나 프레이 코르키나 

이부분에 관해선 뭐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프로들의 생각을 알수도 없고 통계를 분석한것도 아니라서 할말은 없지만 그런 느낌이 없지는 않음. 개개인 기량보다는 전략적 수가 더 많이 작용했다 뭐 그런 느낌.

근데 IEM같은 대회에선 다른 지역의 팀, 상대해보지 못한 색깔을 가진 팀들과 해야하기때문에
밴픽도 혼란스러울수 있고, 또 변수 자체도 많고 그래서 좀 기량싸움으로 치닫는면들이 있음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나 안정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그런것들이 무위로 돌아갈수있는

그런부분에서 좀 약점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함

그리고 국내리그만 해도 리신이 아무리흥해도 모빌리티신발사는 모습은 볼수가 없었음
적에 강한CC 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리가 중간중간 시야를 먹으면서 안정된 게임을 이끌기보다 갱킹에 더 초점을 맞추고 플래시만 허무하게 빼거나 모빌신고 적 CC맞고 죽는모습들 보면 GE는 애초에 자신들 장점을 살려서 게임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는 어려움

쿠로도 혹평은 했으나 페이커랑 라인전해도 자기가 주의깊게 하면 솔킬내어줄만한 선수가 아님
WE 미드가 예상외로 잘하긴 했지만 진짜 쿠로도 방심하면서 한게 확 느껴짐
그리고 쿠로도 진짜 페이커 같은 주인공타입 미드는 스타일상 아니라서 야스오픽도 결과적으로 좀 그랬고
이런 면들이 확실히 패기로 이겨주겠다 냄새가 안날수가 없는데, 앞서 말했듯이 GE 장점이 좀 팀적으로 완성도있는 운영을 하고 그런 류의 팀이지 개인기량으로 압살하던 13년 SKT같은 팀이 아님

작년 롤드컵때 TSM이 화이트를 1게임 잡았을때 경기 기억하심? 화이트가 2승따내고 한판정도는 하고싶은거하자 식으로 패기부린 밴픽하고 주의깊게 하질 않았음. 그러니까 어떤가 하면 그냥 진것도 아니고 그냥 엄청난 차이로 졋음.

삼성화이트 같은 팀은 그런식으로 열거 다열고 그래 생각이고 뭐고 그냥 한판 붙어보자 식으로 게임할수록
그 팀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움

GE는 개인적으로 좀 전략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명백히 후자 타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패기는 패기로 끝난것

사실 WE도 스피릿은 리랑 비교할 클라스가 아닐 정도로 잘하고
미드원딜이 문제였는데 미스틱은 진에어에서 프로경력 있던 한국선수에다 중국 솔랭 1위임 최근 기량이 얼마만큼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건데 원딜같은 타입일수록 솔랭을 해도 피지컬이기땜에 프로경기에서도 그대로 적용됨

정글같은경우는 프로경기랑 솔랭은 해야할게 아예 다르겠지만 원딜은 큰상관없지
그거 생각하면 이번 WE는 진짜 그렇게 패기부릴 상대도 아니엇음 해설 말마따나 다른팀이라고 생각해야하지
중국 12위팀이다 생각해선 안될거였는데

자만이란건 어느팀에나 따라붙고 한번쯤은 대부분다 그런걸 겪는거같음 
이제까지 1위팀이라고 하는 팀들도 대부분 그랬고

빨리 다듬어지고 안정적으로 완성된게 빨라서 결과가 너무 좋다보니까 그것도 좀 빨리 온듯한 느낌인데

진짜 경고하고 싶은건 국내 리그에서 다른 팀들도 점점 경기력을 향상시키고있고 안정화가 되어간다는 점으로,
그렇게 되면 GE는 앞으로는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걸 진지하게 고민해봐야됨

어떤 스포츠나 예선에서 전승하다 8강에서 한번 죽쑤고 망하는 이상한 징크스는 곧잘 일어나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이렇게 되느니, 차라리 IEM에서 이번 경험이 오히려 약이 될 경험이라고 생각해야 할듯함

이번 경험을 약으로 쓰는지 이게 선수들에게 영향을 줘서 약간의 슬럼프가 생길지는 두고봐야 할 듯

클템이 말하듯 게임이 결국 기세라서 한번 이런모습 보이면 다른팀들도 GE에 대해 좀 더 쉽고 편하게 보기 마련이라서
지금 기점으로 해서 GE가 진짜 중요한 시간을 보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