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벤에 대세인 단어가 '노잼스'인데, '노잼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해.


요약: 랭겜판이 바뀌면 프로판도 바뀐다. 박힌 미운털을 뽑아라.


1. 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거리가 거의 모든 프로게이머가 존재하는 게임중에 제일 작다 (스타의 프로와 배틀넷에서 겜하는 일반인들의 수준차이를 생각해봐)

2. 우리는 캐릭연구를 안하고 랭겜에서 '대세 챔프'만 픽하고 픽벤창에서 '새로운 도전'을 욕하면서 막고있다.

3. 말로만 '노잼스, 노잼스'거리지 말고 이것을 바꿀려 노력하고 바꾸려는 자들을 막지말자. 
랭겜이 바뀌면 프로판도 바뀐다.

4. '노잼'이라고 생각하고보면 더 재미없다





롤챔스를 인벤러들이 말하는 소위 '노잼스'가 된 이유는 난 두가지라고봐.

1. 대회에 등장하는 작은 '챔프풀'

2. 게임을 보는 우리의 편견.


1. 작은 챔프풀

보통 탑에 '노잼톤(레넥톤)' '또바나(쉬바나)'가 등장하는게 노잼경기의 필수요소로 보지? 

미드는 니달리 / 직스 / 르블랑 / 룰루 고 대부분

정글도 몇개안되.

왜이런걸까?

난 프로 입장에선 이건 어쩔 수 없다고봐.

왜냐하면 한판한판이 중요한 프로 입장에서는 사실 검증안된 챔프를 픽해서 연구할 시간도 없을뿐더러 리스크가 너무커.

차라리 검증된 챔프끼리 묶어놓고 그것을 연구하는 방식으로 하는게 훨씬 빠르지.

결국은 랭겜에서 픽이 많이 되는 챔프를 이용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전략을 짜게 되는거야.

좀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탑라인'만 볼게.


위그래프는 현재 한국서버 다이아몬드 이상 랭크게임에서 사용되는 '탑라인'의 픽률이야. 


보다싶이 레넥톤 픽률은 30%에 육박하고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챔프숫자는 8개밖에 안되 (이중에서 유동픽으로 볼 수 있는 리븐,케일,야스오를 제외하면 사실 고정탑픽은 5개)

그렇다고 이들이 승률이 압도적으로 좋은건또 아니야. 사실 승률이 가장좋은 탑라이너는 '피오라'야 (물론 픽률 10%인 쉔에 비해 반밖에안되는 5%지만)

애초에 연구된 탑챔이 이정도 숫자밖에안되고 프로/코치/감독이 랭겜을 보며 참고할 수 있는 챔프가 이거밖에없는데 
'혁신적인'픽을 쉽사리 연구하고 고를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봐.

솔랭판이 프로판을 바꿀 수 있다는건 익히 검증된 사실이야, '파란이즈리얼 빌드'도 그렇고 '미드 니달리'도 마찬가지고.

그럼 우리는 랭겜을하면서 비주류챔을 고르는것을 장려하고 노력을하는데 프로들이 그것을 안따라오는건가? 
그건 절대아니지. 

우리는 보통 피오라 같은챔프를 픽하면 뭐라그래? "아 탑님 피오라는좀.." 이라고 채팅을 치면서 속으론 '레넥쉬바나나 하지 부들부들' 이러고 앉아있지. 그러면 그 피오라픽을 연구하던 사람은 팀원들의 질타가 무서워서 더 연구를 하기가힘들어져.

또한, 설령 프로가 프로게임에서 비주류 탑챔을 픽해서 패배해봐, 우리는 그거에다 데고 또 욕하지. "실력도 안되는게 패기보소.." 혹은 "레넥 쉬바나나 하지 이상한거 해서 겜터트림 ㄷㄷ" 이러고 있지.



그리고 해외 대회나 서버에선 우리나라보다 탑에서 사용되는 챔프가 훨씬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똑같에. 솔랭은 더심하면 심했지.

우리가 솔랭에서 이길려고 레넥/쉬바나를 픽하고 그거외에 다른 비주류픽을 하면 욕하면서, 겜안하고 롤챔볼땐 그거에대해 재미없어한다? 이건 모순이야.


스타같은 경우는 롤보다 프로게이머 숫자도 말도안되게 많았고, 혼자하는게임과 여럿이서 뭉처서하는 팀게임은 혁신을 이루기라는게 소수의 팀으로는 매우 힘들어

예를들어 축구같은경기도 갑자기 공격수를 6명 넣는다던지 하는 짓을 감히 실행할 감독도 코치도 없다고 생각해.

고로 우리가 이런 현상을 바꾸려면, 우리가 바꿔야지 프로들이 바꾸는게 아니란 말이야. (사실 나는 영국에 살아서 인벤보단 레딧을 참고하고 twitch.tv에서 롤챔 스트림을 보다보니 인벤에서 이런말이 오고가는걸 잘 몰랐음)


2. 게임을보는 시청자들의 편견

사실 난 이게 1. 보다 더 크다 보는데 왜냐면 사실상 메타적인 부분이나 챔프폭으로 보면 유럽이나 북미나 우리나라라 챔프폭은 비슷해, 
그런데 외국 커뮤니티사이트(reddit)같은 경우는 이런 작은 챔프폭이 롤을 망친다는 소리는 없어

아물론 레넥톤때문에 탑라이전 상성이나 픽구도가 제한된다는말은 있지. 

근데 이건 굳이 지금에만 있었던 현상이 아니지않아?

시즌2땐 카서스 애니비아 이렐리아 잭스 
시즌3땐 쉔 자크

근데 왜 그땐 '꿀잼'이고 지금은 '노잼'이냐고? 그래 소위말하는 '라인전 솔로킬' 이란게 탑라인에서 적어졌고 사실 스타플레이어들이 보여줄수있는 멋진 플레이가 줄어들었지. (사실 쉔-자크나 레넥-쉬바나나 뭐가 다른지 잘모르겠다난)

언제부터 우리가 솔랭에서 볼 수 없던 픽들을 기대했어 프로판에서..

사람에게 미운털이 박히면 뭘하든 미워보이고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그런부분들이 부각될 수 밖에 없어.

약간 마인드를 바꾸는것도 추천해, 왜냐면 나같은경우는 요즘 프로판을 굉장히 재밌게 보고있는 편이라..

이런 '롤챔스=노잼스'인식이 박힌사람들은, 아무리 메타가 바뀌고 챔프풀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을거라 생각해난.


p.s. 경어체가 불편할수도 있겠는데 이해좀해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