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면서
- 전 프로스트 팬은 절대 아닙니다.
- 오히려 안티에 가까우며, 이미 메라 선수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적이 많습니다.
- 프로스트가 최강 SKK를 상대로 훌륭하고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주었음에도
 칼럼글에 언급이 생각보다 적기에 나서보고 싶었습니다.

 


1. 성공적인 리빌딩

 

클템, 빠별 등 기존 우승의 주역들이 은퇴할 정도로 혼란기를 겪었으며,
식스맨 체제의 대실패로 인해 코칭스텝까지 지적받을 정도로 팀운영이 심각했습니다.

 

클템, 빠별 은퇴 이후에도 최근 메타에서 가장 캐리력이 높다는
정글, 미드 라인에서 심각하게 문제를 보였으나,
이번 시즌 또한번의 미드+정글 리빌딩을 거치며,
미드+정글 인사단행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라고 할만합니다.

 

정글 Swift선수는 약간의 기복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며,
미드 Coco선수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이 꾸준하고 높은 기량을 선보입니다.

Swift선수는 높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라인을 가리지 않고 빈틈을 날카롭게 찔러
초반 라인전 단계를 유리하게 이끄는 핵심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Coco선수는 최근 급부상하는 미드라이너(꿍, 루키, 폰 등)들 중 하나로서,
빈약했던 CJ F의 초반 라인전 몇배로 보강하는 원초적인 기반이 되었습니다.

 

뒷심, 한타의 프로스트라고 표현되는 것은 이전의 프로스트가 라인전 약체임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번 리빌딩을 통하여 더이상 라인전 약체라는 평은 나오지 않습니다.

 


2. This was Shy? This is Shy!

 

'영원한 우승후보 > 의아한 4강 > 불안불안한 8강' 팀으로 서서히 몰락하면서
지금 SKK의 페이커 선수가 보여주듯이 팀원들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진것처럼
독단적으로 무리한 캐리욕심을 내다가 오히려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본 기량자체가 저하된 것처럼 수준이하의 폼을 보일때도 있었습니다.

몰락한 스타+여전한 인기+팀의 주장+빈약한 탑캐리 메타+오더담당+빈약한 팀원 등으로
인하여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심했을텐데도 불구하고 다시 부상하는 모습은 긍정적입니다.

 

저는 지난 롤챔스 8강 삼성블루전을 보고 결과적으로 트롤픽이 되어버린 2경기
이렐리아를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A콘 선수보다 우위의 기량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된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은 듯 합니다만,

 

이번 NLB 4강에서 SKK를 상대로 시종일관 임팩트 선수를 상대로 압도하며,
특히 4경기에서 잭스로 레넥톤을 라인전단계에서부터 압도하며,

무모해 보였던 도약이 팀의 승리로 이끌었던 이니쉬가 되었다는 점에서 볼때
단순히 임팩트 선수보다 한수 위의 기량만으로는 불가능한 슈퍼플레이였습니다.

 

메라선수는 몰라도, 샤이선수에게는 퇴물 등의 칭호는 더이상 허락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3. 역전패의 대명사는 일시적인 부진?

 

삼성오존전 1만골드 역전패, 삼성블루전 7천골드 역전패 등
상위권 프로팀 경기간 좀처럼 나오지 않는 역전패를 거듭하며,
팀의 호흡(팀워크) 문제, 팀 운영 능력 문제, 오더의 문제 등이 거론되었습니다.

 

지능적인 운영, 강력한 뒷심과 뚝심있는 한타로 인기를 끌었던 프로스트의 장점들이
퇴색되어 반대로 돌아오는 모양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전에 누군가 한화의 야구를 보는 것 같다며, 암을 유발한다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역전패'라는 것은 초반(라인전 단계)에는 강함을 뜻합니다.
그리고 삼성 오존을 상대로 1만골드까지 앞서 나갈수 있는 팀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번시즌 들어서 5명 중 2명, 즉 팀 전력의 40%를 갈아 엎었다는 건데
스타일의 변화도 있고, 그만큼의 팀원간의 적응문제도 당장 고려해야 합니다.

 

NLB 4강 1경기를 보시면 운영의 KTB, CJB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SKK를 상대로
한참 불리하여 탈수기 운영을 당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탑라인 2차타워+억제기타워까지 밀어붙이는 도박적인 운영을 성공시키며,
지능적인 운영과, 기적같은 한타로 순식간에 역전하여 게임을 끝내는 운영은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CJ프로스트만이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NLB 4강 4경기를 보시면 미드+탑+정글 3라인이 흥했으나,
초중반부터 적 원딜에게 8킬을 떠먹인 폭풍설사를 싸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완벽 그 이상을 추구하는 한타 능력으로 역전의 빌미를 허락하지 않는 모습은
옛날 CJ프로스트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도 남았습니다.

 

어제의 NLB 4강만 보시면 '역전패'이미지는 벗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마치면서
1. 고질적인 미드+정글의 문제점은 완벽하게 해결되며,

 시너지 효과로 샤이 선수까지 여전히 클래스를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봇라인은 여전히 약점으로 평가받을만 합니다.
2. 많이 추락하였던 샤이 선수의 기량이 점점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재 원탑으로 군림하고 있는 플레임 선수와의 대결 그리고
 요즘 패기+이시대의 유일한 탑신병자라 불리는 세이브 선수와의 대결도 기대됩니다
3. 우승후보 > 8강팀 으로 추락했지만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는건
 그만큼의 매력이 있다는 팀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